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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대표, ‘개혁’으로 당의 활로 찾아라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6-17 17:58 게재일 2025-06-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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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출신 송언석 의원(김천)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직후 “한순간도 웃을 수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는 당장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가려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불침의 항공모함이 되겠다”고 했다. 각종 현안(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 협상, 법사위원장 조정 문제 등)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불통(不通)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상법 개정안, ‘방송3법’, ‘노란봉투법’ 입법 과정에서도 송 원내대표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회복하는 것도 송 원내대표의 임무다. 민심회복을 위한 최우선 해법은 ‘당의 쇄신’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가 당선되자마자 당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이다. 송 원내대표는 우선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과제(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진상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등)’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당 주류 측에서 이 개혁안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송 원내대표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해서라도 5대 개혁과제는 추진돼야 한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변화와 쇄신으로 가느냐, 구태와 기득권 세력의 연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당의 명운이 갈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새로 태어나려면 ‘친윤 정치’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송 원내대표가 혁신 과제를 적당히 봉합하려 하면 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21%까지 추락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이반된 민심을 복원하는데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국민의힘 소속 107명의 의원 모두가 송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중심의 외연확장을 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당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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