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됐다.
17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쯤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에서 난 불을 초기 진압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1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
앞서, 16일 오전 8시 32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ESS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 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0대와 인력 6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ESS 전기실은 철골 구조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배터리 모듈 8392개가 설치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에너지저장장치센터 건물 상당 부분과 내부 배터리 모듈 상당수가 탄 것으로 보고 자세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ESS 특성상 고온과 유해가스 발생 위험으로 인해 소방대원들은 직접 진입하지 못하고 외부 창문을 통한 살수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ESS 전기실은 본공장과는 분리된 구조여서, 이번 화재로 철강 제품의 생산이나 출하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잔불 정리 후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재발화에 대비해 야간까지 현장에 소방차량을 배치해 둘 계획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