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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포항시 상대동장, “시민들과 함께한 32년…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석윤 기자
등록일 2025-06-26 17:20 게재일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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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포항시청 첫 발, 상대동장을 끝으로 2025년 6월 30일자 명예퇴직
“시민 격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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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상대동행정복지센터 제공

이도희 포항시 상대동장이 오는 6월 30일, 32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퇴직한다. 

1993년 12월 31일 포항시청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한결같은 자세로 시민 곁을 지켜오며 지역 행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포항시는 제 청춘을 모두 바친 곳”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좀 더 있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 빠르게 퇴직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배웠고, 그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명예퇴직 이유를 밝혔다.

1966년생인 이 동장은 지난 세월 동안 도시계획과 지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며 일선 행정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해왔다. 2018년 도시계획과 지적팀장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지방시설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북구 민원토지정보과장, 중앙동장을 거쳐 2024년부터는 상대동장을 맡아 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섰다.

32년간의 공직 생활에 대해 “참 어려운 시절도 많았지만 포항시민들의 격려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32년간의 짧지 않은 공직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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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상대동행정복지센터 제공

그의 공직 인생에는 포항시 변화와 발전이 함께했다. 지적도면 전산화 사업,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지적도면 정비사업, 세계측지계 변환 등 굵직한 토지행정 프로젝트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의 행정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한 공직자로서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는 “책상 위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는 일이 가장 의미 있었다”며 “주민들께서 ‘고맙다’고 말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헌신은 다수의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2013년에는 경상북도지사로부터 ‘자랑스런 공무원’ 표창을, 2017년에는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지역과 국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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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제공

퇴임을 앞두고 “퇴직이 아직은 낯설고, 어쩌면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앞으로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도 해보며 ‘나’를 위한 삶도 시작해 보려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동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공직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일”이라며 “항상 겸손과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시민을 대하고, 변화보다는 기본에 충실할 때 행정은 신뢰를 얻는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마 누군가 너 다시 공무원할래?라고 물으신다면 전 단호히 ‘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희 동장의 퇴임은 단순한 이별이 아닌, 30년 넘게 시민과 함께 걸어온 한 행정인의 아름다운 마침표이자 조용한 작별이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성실한 발자취는 포항시 곳곳에 오래도록 남아 시민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머무를 것이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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