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정미란)는 경북 구미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특수강간)로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 A씨 등 3명과 코치 B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선수단 4명은 지난 5월 31일 오전 합숙소인 모텔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 등 선수 2명과 코치 1명이 피해 여성을 상대로 공동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나머지 선수 1명은 망을 보며 방조했다는 혐의로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경찰은 성폭행에 가담한 이가 애초 망을 봤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관련자 조사 전면 재실시한 결과 가담자가 범행 실행위자인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경찰이 확보하지 않았던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기를 직접 압수·분석 등 보완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담자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단의 범행은 중대 범죄이며,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나채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