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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작품·디자인 명품 한자리에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7-20 14:29 게재일 2025-07-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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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아르미술관, 日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 특별전
9월 29일까지 첫 ‘소장품 시리즈’
대표 판화·루이비통 협업 가방 등
20년간 600여 작품 중 30여점 공개
대중·예술적 현대미술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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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오는 9월 29일까지 개최하는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전 모습. /오아르미술관 제공

경주 오아르미술관은 오는 9월 29일까지 일본 현대미술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63)의 ‘해피 플라워’ 연작을 중심으로 한 특별 소장품전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아르미술관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해온 600여 점의 소장품 중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 판화 작품 27점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정판 가방 3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웃고 있는 꽃’이라는 시그니처 이미지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온 무라카미 다카시는, 팝아트와 일본 전통 미술, 그리고 오타쿠(일본어로 마니아를 부르는 말) 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현대미술의 지형을 새롭게 재편해왔다.

아시아 팝아트의 모델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그는 일본의 전통미술과 대중문화를 조화시켜 ‘모든 것을 편평하게 한다’는 의미의 ‘수퍼플랫’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 개념은 오타쿠들의 하위문화가 만들어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일본적인 특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만화 주인공처럼 보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피 플라워’ 시리즈는 선명한 색감과 반복되는 패턴, 겉으로는 해맑게 웃는 듯한 꽃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 위안, 유희 등 복합적인 정서를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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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다카시作 ‘꽃의 부자’. /오아르미술관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판화라는 평면 매체를 통해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의 미학을 응축해 보여주며, 루이비통과의 협업작품이 함께 전시돼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라카미 특유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오아르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장품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문호 오아르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무라카미 다카시는 현대미술 안에서 예술과 소비문화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기 드문 작가이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소 짓는 꽃’ 너머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시대 관람객이 무라카미의 색채와 유머, 그리고 철학을 함께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아르미술관은 지난 4월 1일 개관한 사립 미술관으로서,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전체 면적 1594㎡ 규모로, 김문호 관장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해 온 600여 개의 소장품들로 채워졌다. 미술관 건물 1층은 ‘오아르 커피’ 카페 시설과 제1전시실이 있어, 커피를 즐기며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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