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그저께(21일)부터 시작됐다. 신청 첫날부터 대구·경북지역 주민센터와 은행 창구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카드사 앱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지원금이 취지대로 민생을 회복시키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본지 기자에게 “아침 일찍 나와 번호표를 뽑았는데도 116명이 대기 중”이었다고 했고, 대구시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도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민생쿠폰을 신청하러 온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자였다. 민생쿠폰을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듯했다. 일부는 신청 날짜를 출생 연도가 아닌 생년월일 끝자리로 착각해 잘못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대구의 경우, 소비쿠폰이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 카드로만 지급돼 지류형(종이)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쓰려는데, 카드로만 줘서 당황스럽다. 단말기 없이 장사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종이 상품권으로 지급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는 지역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지역 내 자영업자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로 제한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꾸준히 시민들이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소비쿠폰 정책이 우리 주변의 자영업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의 출발점이 되고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시민들도 이번 소비쿠폰을 가급적 어려움을 겪는 우리 동네 가게, 전통시장에서 사용하여 돈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그 효과가 대구·경북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