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더위, 그리고 그 속을 식혀주는 반가운 빗소리. 우리에겐 익숙한 여름 여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와 강풍 같은 이상기후가 잦아지며, 이 계절은 더 이상 평온한 휴식의 시간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침수와 누전,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전기 화재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가정뿐만 아니라 여름휴가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리는 펜션, 호텔, 캠핑장 등 숙박시설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공간이 한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인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 지난해 8월,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는 냉방기기의 전원선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객실로 번졌고, 이로 인해 무려 19명의 인명피해(사망 7명, 부상 12명)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냉방기기의 안전 점검과 함께, 기본적인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사례입니다.
의성소방서는 여름 피서철에 때맞춰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관내 숙박 및 휴양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화재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시설 안전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에게 화재 예방 수칙을 안내하는 등 사전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 없는 안전한 여름을 위해서는 소방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용객과 시설 관계인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용객들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 발신기나 비상구의 위치, 완강기 사용법 등을 미리 확인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시에는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설 관계인 또한 소화기, 비상조명등, 감지기 등의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노후 전기기기나 전선의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민박이나 펜션 같은 소규모 숙소일지라도, 기본적인 소방시설은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한 번의 부주의와 사소한 무관심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점검하고, 한 번 더 살펴본다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야말로 더 큰 불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안전한 여름, 우리의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