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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건설이 불러온 ‘풍선효과’ , 지역 부동산 문제점 잘 짚어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7-30 18:41 게재일 2025-07-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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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7월 정례회의
포항문화원 ‘문화원상 우수상’ 수상, 지방 문화원의 가치 재조명
다문화가정 스틸야드서 축구 관람, 사회 적응 소중한 계기 마련
대구경북에서만 앞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민심 이반 현상 심각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  배포,  영화산업 활성화 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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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국, 박춘순, 황병기, 신현자, 류영재 (위) 김미정,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아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7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7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23일 자 1면 ‘인구감소 위기, 대단위 아파트로 역전' 기사는 부동산 풍선효과의 현실을 정확히 짚었다. 대구·경북의 인구 감소 위기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인프라 확충으로 인구가 회복되는 반면,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은 쇠퇴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포항시는 2030 도시계획에서 흥해읍 이인리와 대련리 일대를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지정했다. KTX 역사까지 위치한 이 지역은 점차 도심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이는 외부 인구 유입이 아닌 기존 시가지 주민들의 이동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중앙상가를 비롯한 구도심은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임대 현수막만이 을씨년스럽게 내걸린 상태다. 문제는 신도시와 구도심 인프라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시의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인구 감소 추세를 예측하지 못한 도시계획은 이중 비용 지출로 돌아오며, 공공서비스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 이는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인구 변동 예측과 균형 잡힌 도시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5일 자  ‘포항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우수상 수상’ 기사는 지방문화원의 가치를 재조명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전국 232개 문화원 중 포항문화원이 종합경영 부문 우수상을 획득한 것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이뤄낸 값진 성과다. 최근 지역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등 유사 기관 증가로 문화 정책 초점이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 확대에 맞춰지며, 전통문화 보존과 발굴에 헌신해 온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의 문화원 지원 예산은 경북 22개 문화원 중 15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문화원 기능 약화가 지역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다. 이번 보도는 단순한 성과 소개를 넘어, 문화 정책 변화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균형 모색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으로도 지역 언론이 문화유산 보존 등 공익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하는 심층 보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87주 연속 ↓··· 경북 22주 연속 내림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우려 속에 읽었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대구는 87주, 경북은 22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7월 3주(21일 기준) 대구는 전주 대비 0.09%, 경북은 0.04% 각각 떨어졌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소폭 상승세를 보여 지역적 경쟁력 부족이 드러난 셈이다.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유로 지역적 한계를 탓하지 말고, 우리만의 강점을 발굴해 적극 알릴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4일 자 13면의 ‘다문화가정 200명, 스틸야드서 즐거운 축구 응원’ 기사는 포항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지역 축구팀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과 교류한 경험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관람이 아닌,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감각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사회적 소속감과 자존감을 심어주며, 건강한 사회 적응의 출발점이 된다. 더욱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체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공존을 배우는 교육 현장’으로 기능한다. 함께 웃고 응원하며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순간은 차이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특정 집단에 대한 시혜적 배려가 아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야말로 우리 공동체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제는 ‘다름’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그 차이가 우리의 경쟁력이자 미래 자산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5일 자 2면의 ‘아이 낳기 좋은 경북으로··· 日 출산율 1위 ‘나기초’ 사례 도입'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가 출산율 1위로 인구 소멸을 극복한 성공 모델을 경북도가 벤치마킹해 정책에 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경북도는 마사치카 씨 초청 세미나를 통해 나기초의 성공 비법을 청취하고, 올해부터는 ‘아이천국·육아친화 두레마을’ 정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행정부지사는 “해외 사례를 지역 맞춤형으로 도입해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실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게 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국힘 지지율 17%···TK에서만 여당에 앞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구·경북(TK)에서만 민주당에 우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4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지 정당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 중 43%가 더불어민주당, 17%가 국민의힘을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전국지표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이며, 대선 직전인 5월 말 31%로 정점을 찍은 후 두 달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가 멈췄음에도 국민의힘이 그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상황이다. 대선 이후 당 혁신 방안을 두고 구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늘 지지자들의 몫이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6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덕 원황초, 전교생 참여 뒤뜰야영 행사 열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영덕군의 원황초등학교는 전교생 13명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하는 ‘한마음 뒤뜰야영’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공동체 중심으로 기획됐으며, 합창 공연, 촛불 의식, 마음 나누기 편지쓰기, 귀신의 집 담력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고 하는데, 학교장은 “작은 학교일수록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교육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소규모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 하니 과연 백년지계가 아니겠는가.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연이은 폭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6일자 기사에 따르면 행안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는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 악화 속도를 감안하면 미봉책이 아닌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는 현장은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인근의 공원에 황톳길을 만들고 수도를 설치하여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맨발걷기의 효능에 관심을 가지고 주 3, 4회 정도 직접 실행하고 있던 터라 ‘어싱(접지)도 좋지만 맨발걷기에는 기준’이 필요하다’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맨발걷기의 효능과 위험성에 대하여 자세하게 언급된 것이었다. 맨발걷기의 건강 원리는 어싱(Earthing) 효과로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므로 염증 억제,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맨발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퇴행성 관절 질환자에게는 딱딱한 길을 맨발로 걷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포항은 해안 도시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랫길과 걷기 좋은 길 ‘맨발로 40선’이 있어 어싱으로 자연치유하기에 최적의 도시다. 그러나 무작정하기보다 올바른 실천 법을 숙지한 후 조심히 걸을 때 비로소 건강이 제대로 지켜질 것이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오늘날을 영상의 시대라 말하기도 한다. 7월 24일 자 2면에 게재된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 배포’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관 6000원 할인권 총 450만 장을 배포한다는 내용이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의 누리집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받은 할인권은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국산 영화가 질적, 양적으로 정점을 찍을 무렵 뜻밖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꺾인 기세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던 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종합예술 장르인 영화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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