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식씨, 경주 APEC 성공기원 양팔 없이 왼발 하나로 도보 시작 10개 지자체 거치며 HICO 도착 경주시의회 이락우 특위 위원장 서포터즈 80명 마지막 구간 동행
속보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걸음<지난 25일자 1면 보도>에 나선 ‘왼발 박사’ 이범식 씨(60)가 28일 경주화백센터(HICO)에 28일 도착해 400㎞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7일 광주 무등산을 출발한 이범식 박사는 양팔 없이 오직 왼발 하나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 경남 함안과 거창, 경북 고령과 대구 등을 거쳐 경주까지 총 10개 지자체를 통과했으며, 24일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에 입성한 데 이어 28일 종착지인 HICO에 도착했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 구간에는 경주시의회 이락우 APEC 특위 위원장과 동행 서포터즈 80여 명이 함께 걸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HICO 광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이락우 APEC 추진지원특위 위원장, 정희택 부위원장, 김항규·정성룡 의원, 시민서포터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 축하 행사를 열었다.
신라 고취대의 연주를 시작으로 왼발 풋 프린팅, APEC 기원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지켜본 이 박사는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걸었다”며 “저의 작은 걸음이 2025 APEC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이범식 박사의 걸음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APEC 성공 개최를 향한 시민 모두의 염원이 담긴 상징적 발걸음”이라며 “이번 동행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세계에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 박사의 여정은 경주가 세계로 나가는 길과 맞닿아 있다”며 “그 의지를 이어받아 2025 APEC을 가장 품격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식 박사는 불편한 몸을 이겨낸 투혼의 기록이자, 국민에게 전한 희망의 메시지였다. 20대 때 고압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47세에 만학도로 대학에 입학해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해 ‘왼발박사’라는 별칭을 얻은 데 이어 현재 영남이공대 겸임교수로 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