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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보조금 의혹 관련 이철우 지사 관사 압수수색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7-28 22:35 게재일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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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강력 반박
언론사 행사 보조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 제공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 2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관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2022년 특정 언론사 행사 보조금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이 지사의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시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이었던 김장호 구미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022년 포항에서 실시된 모 언론사 행사에 경북도가 혜택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오는 9월 출석 요구서도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부터 경북도청 전·현직 공무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예산이 적법하게 집행됐는지 여부와 도지사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경북도가 언론사와 맺은 협력 관계 속에서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지급 과정에서 과도한 특혜가 있었는지, 도지사가 이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보조금 지원 배경을 정밀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경북도 측은 “행사는 도민 홍보 목적의 협력이었고, 집행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이철우 지사도 “무엇을 위한 ‘소설 수사’인가! ‘정치 경찰’ 규탄한다”라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압수수색 후 이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술자리 소설 같은 허황된 이야기로 도청 공무원들을 2년 넘게 조사해왔으며, 이는 정치적 목적의 무리한 기획 수사”라며 “새 정권 출범 이후 압수수색을 재개한 것은 ‘한 건 하자’는 욕심이며, 이는 스스로 정치 경찰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현 수사의 방향성을 비판했다.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이 필요하다는 도지사는 “암 환자를 탄압하는 경찰의 행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다”며 강하게 성토했지만, “절대 좌시하지 않고 당당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은 추후 도민에게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과 저의 명예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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