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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폐사’ 후폭풍, 밥상에 들이닥쳤다···육계·계란 동반 상승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5-08-03 13:21 게재일 2025-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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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플레이션’에 육계 가격 한 달 새 19% 상승
계란값 7000원 재돌파···실제 체감가 80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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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포항시 북구 한 마트에 계란 한 판이 7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혜진기자

폭염과 폭우로 인한 닭 폐사 여파가 밥상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육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 가격도 다시 7000원을 넘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일 기준 육계 1㎏당 소매 평균 가격은 6857원으로, 한 달 전인 7월 1일(5764원)보다 약 19% 상승했다. 전년 동기(5980원) 대비 14.7%, 평년(5888원)과 비교해도 16.5%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육계 가격은 오르내림을 거듭해왔다. 7월 초 5700원대였던 가격은 11일 6070원으로 6천 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7월 31일 6170원에서 8월 1일 6635원으로 오르며 단 하루 만에 465원(7.5%) 급등했다.

계란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줄곧 6000원대에 머물던 계란(특구 30란) 소매 가격은 8월 1일 하루 새 4.6%가 오른 7292원을 기록하며 다시 7000원을 넘어섰고, 이어 2일 7349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6401원) 대비 14.8%, 평년(6595원)보다 11.4% 상승한 수치다.

실제 체감 가격은 이보다 더 높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 판매가격이 8000원에 육박해 소비자 부담이 더욱 크다.

마트에서 만난 김모 씨(54·포항 북구)는 “계란 한 판에 7900원이 넘는 걸 보고 들었다 놨다 했다”며 “이러다 조만간 8000원을 주고 사게 생겼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상황은 폭염으로 인한 ‘히트플레이션’에 폭우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기준 폭염으로 닭 등 가금류 50만6238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어진 중순 폭우로 닭 142만9000마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일 폭염 피해예방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폭염대응 가축피해 최소화 TF’를 가동했다. 축사 온도 저감을 위한 긴급 급수와 냉방장치, 차광막 등 현장 수요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적 비상사태라는 각오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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