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소란 행위 엄중 조치”
국민의힘이 전날 열린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어제 개최된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는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진행 중이던 관련 조사는 중앙당으로 이첩됐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 씨의 입당 승인과 관련, 그의 과거 발언 및 행보가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고 있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더 이상 전대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면서 윤리위원회에 신속한 소집을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전날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전 씨의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씨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일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연설 도중 관중석 앞에 나가 “배신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반탄(탄핵 반대) 진영 후보 연설에는 환호하고 찬탄(탄핵 찬성) 진영 후보 연설에는 고성을 지르며 대립 구도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이에 일부 지지자들 간 고성과 물병 투척, 욕설 등이 오가며 연설회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