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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아파트 방화 추정 불 일가족 3명 숨져… 경찰 조사 중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8-10 15:24 게재일 2025-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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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난 아파트에서 경찰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동구 신천동 한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19분 만에 진화됐으나, 남매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안방에서 자녀 A군(13)과 B양(11)을 발견했고, 숨진 남매의 어머니 C씨(47)는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고 2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화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식에 나선 경찰은 불 난 아파트 안방과 주방, 거실 2곳 등 총 4곳의 발화 지점을 확인했다. 발화 지점 주변에는 양초와 성냥이 다량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0년대에 지어졌으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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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계자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매캐한 탄내가 진동해 잠을 깼다는 주민 박 모씨(67)는 “베란다 넘어로 검은 연기 올라와 바로 119에 신고를 한 뒤 주변 이웃들 집에 초인종을 누르며 함께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27년된 노후 단지로 일부 주민들은 화재 당시 대피 방송 및 경보음 등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과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윤재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화재 원인을 아직 방화로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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