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운전하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이참에 야경 보러 갈까?”
“그럼 우리 송해공원 갈까?”
MBTI의 대문자 P답게 즉흥적으로 떠난 밤나들이는 수빈이와의 귀가길에서 시작되었다. 송해공원은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공원으로,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딴 달성군 대표 관광지다. 달성군 명예군민인 송해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와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송해기념관이 있다.
또, 사계절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피어나는 자연의 색채는 마음을 알록달록 색칠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봄철이면 만개하는 벚꽃이 호수 위로 흩날리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많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산책로를 수놓아 또 다른 계절의 매력을 더한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공원은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선물한다.
호수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은 근심 걱정을 덜어내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물 위에 설치된 백년수중다리에서는 밤에 물 위에 떠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달, 풍차, 오리, 나무, 사슴, 하트 등 다양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어, 가족·연인·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바라만 보아도 아찔할 정도의 높이에 조성된 구름다리는 폭포와 인접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함을, 겨울에는 빙벽의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빛으로 물든 하트 길, 송해공원의 로맨틱 포토존.
뒤편의 산길도 산책로로 잘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다람쥐와 들꽃을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송해공원을 방문하면 반드시 이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산길 끝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이날 수빈이와 시민기자는 아름다운 밤 풍경에 젖어 말없이 불빛을 바라보며 서로가 생각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까만 밤하늘과 대비되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음의 어두움을 걷히게 했고, 잠깐 있다가 귀가하려던 우리의 발걸음이 그네 의자에 묶였다. 앉아서 잔잔한 호수와 불빛들, 행복하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빈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뜻밖의 밤나들이에 또 다른 추억을 얻고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깜깜한 밤에 마음을 위로하는 반짝이는 불빛처럼 수빈이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변함없는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이 있어 언제나 감사하다. 송해공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때 비로서 행복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