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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주도 ‘영남발전특위’에 거는 기대 크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8-21 18:23 게재일 2025-08-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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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차 1박 2일간 방문한 경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영남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지방선거에도 대비하는 ‘영남발전특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발족시키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전당대회 이후에 호남발전특위를 만들어서 호남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는데,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는 말도 했다. 여당 대표로서 영·호남을 균형감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단체장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가 이날 직접 당 사무총장에게 지시를 내린 만큼 영남발전특위는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21일) 출범한 호남발전 특위를 보면, 특위위원은 각 광역단체에서 활동하는 정치인과 지자체장, 현장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명 내외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위에서는 영남권 각 시·도별 핵심 현안과 숙원사업에 대한 구체화된 실현 방안, 선결과제 등이 집중 논의된다. 특위에서 집약된 보고서는 예산 국회가 시작되기 전 당 지도부를 통해 대통령에게 정식 건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도별 현안은 대통령 공약이나 국정과제와 겹칠 가능성이 커 특위 보고서는 명분과 동력이 동시에 실릴 수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비례대표)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했듯이, TK지역은 오랫동안 보수 정치인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미래 비전이 없는 도시가 돼 버렸다. 단적으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라는 꼬리표가 붙은 지 30년이 넘었다.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니 기업과 인재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설상가상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모든 현안에 브레이크가 걸려 표류하는 상태다.

TK지역민들은 앞으로 영남 발전특위가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 현안 대부분은 여당이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지원해주지 않으면 대부분 실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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