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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 못 건넌 국힘, 民心과는 멀어진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8-24 12:59 게재일 2025-08-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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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22일 전당대회를 열고 김문수·안철수 후보를 결선 진출자로 선출했다. 전대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상위 2인에 해당하는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김·안 후보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반탄’ 진영에 속한다. ‘찬탄파’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낙선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강압수사 논란 등으로 강성당원들이 결집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고위원은 ‘반탄파’인 신동욱·김민수·김재원 후보와 ‘찬탄파’인 양향자·우재준 후보로 이루어져 3대2 구도를 형성했다. 이로써 내일(26일) 치러지는 결선에서 누가 새 대표가 되든 지도부는 반탄파 4명, 찬탄파 2명으로 구성된다. 반탄파가 주도권을 쥐면서 앞으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장도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 또 연출됐다. 강성당원들이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배신자’ ‘아웃’ 등을 외치며 맹비난하는 분열상을 재현했다.

특히 강경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의 연설 뒤에는 지지자들끼리 뒤엉켜 심한 욕설을 주고 받으며, 최악의 갈등 양상을 보였다. 상대의 팻말을 빼앗거나 찢으려고 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컨벤션 효과를 거둬야 할 잔칫날이 싸움판이 됐다. 이러니 전대 책임당원 투표율이 44.4%로 저조한 것이다. 탄핵정국 이후 ‘중도·개혁성향 당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당내 분위기를 강경파 당원들이 장악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8·22 국민의힘 전대 모습을 지켜본 많은 국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대를 계기로 건강한 당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랐던 민심과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응답자가 60%를 넘어섰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지금부터라도 기득권 싸움을 끝내고 민심과 가까이 갈 수 있는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동력이 생긴다.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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