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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화려함보다 마음의 울림 있어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8-31 18:10 게재일 2025-09-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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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제1회 국제연극예술교류대상 수상 추아 수퐁 박사

싱가포르 극단과 함께 오페라극 ‘몬스터의 숲속의 모험’ 원작 참여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아시아 예수가들의 교류 허브 성장 잠재력
젊은 연극인들 협업하고 실험적 창작 펼치는 글로벌 플랫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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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폐막식에서 제1회 국제연극예술교류대상을 수상한 추아 수퐁 박사.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제공

싱가포르의 세계적 예술가 추아 수퐁 박사가 지난달 30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가 수여하는 첫 국제연극예술교류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에서 연극 교류 활성화에 기여해왔으며, 이번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오페라극 ‘몬스터의 숲속의 모험’의 원작으로 참여했다. 싱가포르 극단 골든 마이크로폰 플레이하우스와 함께 방한한 그는 포항의 국제 연극 교류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연출가·학자·교육자로서 박사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예술 철학은 무엇인가.

△예술은 인간을 잇는 다리이자 삶의 의미를 되묻는 도구다. 연출가로선 관객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학자로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교육자로선 미래 세대에 예술적 영감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특히 아시아 예술의 공동체 중심 가치가 세계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알리는 것이 내 소명이라 믿어왔다. 진정한 예술은 화려한 형식보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야 한다.

-2001년을 계기로 포항과 인연을 맺으셨다. 지난 25년 간 보신 포항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변화는 어떤 모습인가?

△2001년 첫 방문 당시,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백진기 집행위원장의 예술적 진정성과 행정 역량을 토대로 포항과 지역 연극계를 위한 꾸준한 노력과 헌신, 비전을 통해 국내 중심에서 해외 단체까지 참여하는 국제적 문화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지역적 특색을 강조했지만 점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세계적 축제로 도약했다. 한국 연극인들의 열정과 포항 시민들의 환대는 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작은 지역 행사에서 글로벌 예술 플랫폼으로 변모한 모습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 공연예술의 강점과 세계적 가능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시아 공연예술의 핵심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일본의 노·가부키, 중국의 경극, 한국의 판소리·탈춤 등 오랜 역사의 전통 예술이 젊은 세대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하며 독창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추구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새로운 미학적 언어에 부응하는 힘이다. 아시아 예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의적 실험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앞으로 아시아 연극 교류에서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를 넘어, 아시아 예술가들의 교류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예술의 국경 없는 특성을 활용해 국제적 예술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연극인들이 이곳에서 협업하고 실험적 창작을 펼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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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수퐁 박사가 배우에게 직접 분장을 해주고 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제공

-예술가로서의 계획과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후학 양성에 집중하며 전통예술 연구와 새로운 공연 창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예술가에게는 명성보다 관객과 호흡하며 변화를 이끄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젊은 예술가들에겐 뿌리를 기반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계와 소통하라 조언한다. 예술은 험난한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나는 아시아 예술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며 이 여정을 지속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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