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두드리는 동시집 ‘그게 무슨 말이야’(학이사)가 세상에 나왔다.
엉뚱하고 궁금증 많은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홍명순 시인은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언어로 펼쳐 보인다.
총 75편의 동시는 1부 ‘무슨 말인지 알지?’, 2부 ‘언제쯤 용기가 생길까?’, 3부 ‘햇볕 맛 아니?’로 나뉘어, 류상애 수녀의 그림과 어우러져 눈과 마음을 함께 즐겁게 한다.
‘이해하지’에서는 “소파에 곰팡이처럼/ 피고 싶은 날이 있지”라며 솔직한 속마음을 보여주고, ‘방울토마토’에서는 “탱글탱글/ 햇볕 맛 아니?”라며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준비됐어’ 속 “이제 말해 줄래? / 내 귀가 / 너에게 열려 있어”라는 구절처럼, 아이와 어른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홍명순 시인은 2017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후 다수의 동시집과 글쓰기 관련 저서를 출간했고,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의와 전통 이야기 전승 활동 등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동시집은 아이와 어른이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함께 웃고 생각하는 따뜻한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