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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역사·문화 한눈에···첫 연구 자료 목록 발간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1-03 17:46 게재일 2025-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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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문화 기록·공유의 시작
지역 문화 연구 기반 마련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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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연구자료 목록’ 표지.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최근 포항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포항 연구자료 목록’을 발간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집은 포항을 주제로 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첫 시도로서, 지역문화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자료는 포항문화원 산하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향토사학자들을 위한 연구 사료 아카이브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한 결과물이다. 총 37쪽에 불과한 이 소형 책자에는 포항 관련 번역서(46권), 연구논문(280편), 저서(128권), 지지 사료(22건)의 상세 정보(간행 연도, 발행처, 저자 등)를 수록했으며, 포항의 문집 목록과 고지도 목록 등 총 164개 자료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목록을 집대성했다. 

지역학(포항학)에 대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아 도서관을 오가며 사료 목록을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한 포항문화원의 기획물로서 향토사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포항 관련 연구는 역사, 문학, 민속, 지리 등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종합적 조망이 가능한 자료는 부족했다. 포항문화원은 수년간의 조사와 검증을 거쳐 역서, 논문, 저서, 지지(地誌), 사료 등 200여 편의 연구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논문은 시대별 흐름과 학문적 발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선사시대~고려 시대,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시대로 구분했으며, 부록에는 문집과 고지도 목록을 추가해 지역 연구의 폭을 넓혔다.
특히 연구논문은 선사시대~고려 시대 89건, 조선 시대 83건, 일제강점기 16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사·문학·종교·민속·미술·경제·식품 등 다양한 분야 92건으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자료 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중복 연구를 방지하며 새로운 시각의 연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문화원은 지난 7월 개최된 ‘문화원 발전 포럼’에서 이 자료집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하며 지역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이 자료집은 단순한 목록을 넘어 포항학(浦項學)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승대 원장은 ‘드리는 말씀’에서 “포항은 산업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정체성이 희미해졌고 포항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성과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이번 목록집은 포항의 문화적 뿌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히 준비한 탓에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실용적인 자료집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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