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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축복인가 숙제인가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06 15:00 게재일 2025-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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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경제에디터의 관점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유치가 각 지자체의 새로운 산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탔다. 오픈AI와 NeoAI Cloud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고 2027년 1월 본격 운영할 목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포항시장 자리를 노리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도 이에 관한 포항의 미래를 그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6일 최근 약 3개월간 미국 내 약 242억달러(약 35조7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소규모 일자리 외에는 전기요금 상승, 소음, 환경오염 우려와 같은 ‘외부 불경제 시설'이라는 것이 핵심 이유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혐오시설’로 분류되기도 했다. 

전력 문제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사용한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데이터센터 밀집 이후 전기료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비상발전기용 디젤 연료가 배출하는 PM2.5와 NOx가 건강 위험 요인이어서 주민 반대여론에 불을 붙였다. 미국 UC리버사이드는 2028년 데이터센터발 환경비용이 연간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사례는 포항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광명산단은 국가 간선망 수준인 345kV 변전소를 기반으로 별도 이중화 없이도 전력공급 안정성이 확보돼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산업전환과 지역 수용성 측면에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포항의 데이터센터가 ‘기회’가 될지, 미국처럼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여러 측면에서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 지에 달려 있다.

데이터센터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시설인 만큼 발열·소음·전력소비 등 운영데이터의 투명한 공개와 감시·평가 구조에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 또 미국의 사례처럼 지역과 무관한 데이터 처리·저장시설에 그치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거의 없다. 포항이 지닌 철강, 배터리, 바이오, 가속기 등 방대한 기술데이터가 AI와 연계되는 전략이 뒤따라야만 한다.

데이터센터의 고용유발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반면 AI 연구·운영·서비스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포스텍·한동대·RIST·KIRO 등 기존 R&D 인프라와 융합된다면 포항은 AI 전문도시로 성장할 수도 있다.

포항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 데이터센터는 미래 산업의 심장이지만 심장은 혈관과 조직, 생태계가 연결돼야만 제 역할을 한다. AI 데이터센터 유치로 포항의 미래를 바꾸려면 처음부터 그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포항은 데이터센터를 ‘보유만 한 도시’에 그칠지, 이를 계기로 ‘AI 산업을 주도하는 도시’가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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