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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 첫 시조집·시가 있는 칼럼집 동시 발간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2-07 16:25 게재일 2025-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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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진중한 삶을 이야기하다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
일상의 긍정성·타자와 공존 통한
시간 흐름속 인간 존재 의미 성찰

칼럼집 ‘스침과 스밈’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 기고문
300편 중 자작시조등 포함된 6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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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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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의 첫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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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의 칼럼집 ‘스침과 스밈’ 표지

“세월의 더께 속엔/켜켜이 지층 같은//시간이 박제되고 사연이 스며들어/한줄기 바람결조차/소리 되어 머무네//고색(古色)이 창연(蒼然)할수록/ 숨 막히는 아련함//심원의 절규인가/메아리쳐 맴도는데//무연(憮然)히 사그라드는/천만 갈피 실마리” - 강성태 시조 ‘옛것에 대하여’ 전문

포항의 중진 강성태 시조시인(62·사진)이 등단 31년 만에 첫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과 칼럼집 ‘스침과 스밈’(도서출판 신진)을 동시에 출간, 진솔하고 진중한 삶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강성태 시인의 첫 시조집 ‘그리움의 날갯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한 80여 편을 담았다.


시인의 시간 인식은 과거와 현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서 비롯된다. ‘옛것에 대하여’에서는 시간의 퇴적 이미지를 통해 역사의 층위를 읽어낸다. 여기서 시간은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또한 ‘유년의 꿈’에서는 “석양이 얼비치는 유년의 길섶”에서 피어나는 추억을 공동체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시인의 시간 인식은 또한 일상의 긍정성과 타자와의 공존으로 이어진다. ‘새소리로 여는 아침’은 “깃 터는 아침이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을 포착하며, 새소리의 청량함을 통해 생동하는 하루의 가능성을 노래한다. 

한편 ‘동행’은 “낮은 데로 스며들어 파인 곳을 채우듯”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물 같은 흐름, 바람 같은 소통”에 빗댄다. 이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사상을 연상시키며, 경쟁적 이기주의를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강조한다.
 

시인은 자연과 예술을 통해 시간의 이치를 배우기도 한다. ‘필화(筆花)’에서는 “뿌리로 물을 긷는 쉼 없는 작용”으로 성장하는 나무에서 생명의 순환을 읽어내고, “점과 획을 넘나드는 붓과 먹의 거친 맥박”을 통해 예술적 완성의 과정을 성찰한다. 


맹문재 문학평론가는 강성태 시조의 세계를 “시간 인식의 현상학”으로 규정하며,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시인의 체험적 사유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가치를 조명한다고 분석했다. 시인은 시간의 연속성과 그로 인한 기억, 꿈, 상생 등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독자에게 내밀한 성찰을 요구한다.
 

함께 발간된 ‘스침과 스밈’(도서출판 신진) 칼럼집은 저자가 20여 년간 경북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 300여 편 중 본문 중에 자작 시조나 인용 시가 포함된 칼럼 61편을 주제와 상황에 따라 시점 분류해 5부로 엮었다.
 

1부 ‘새날, 새로운 시작’ 2부 ‘시간의 결, 마음의 결’ 3부 ‘발길 닿는 대로’ 4부 ‘자연과 더불어’ 5부 ‘아름다운 매듭’ 등으로 구성하고, 말미에 칼럼집 단평을 싣기도 했다.
 

강성태 시인은 “43년에 이르는 기나긴 직장생활의 여정과 궤를 같이하는 문학과 예술 활동의 산실을 올 연말 포스코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권의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수필가이자 맥시조 동인인 김병래 시조시인은 “강 시인의 칼럼집을 일관하는 특징의 하나는 계절의 흐름을 시적 감성으로 열고,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강 시인은 지난 11월 30일 출간기념회를 가졌으며, 11월 27~30일에는 첫 시조집에 수록된 평시조·연시조·사설시조 등 30여 편을 골라 작가가 직접 붓으로 쓰고 시화작품을 포항시산림조합 숲갤러리에서 전시했다. 발간 기념 감사 이벤트로 11월 28일 갤러리 입구에서 가훈 및 덕담 붓글씨 써주기 나눔 활동도 열었다. 


포항에서 40여 년간 시조와 서예 창작, 저널 활동을 해온 그는 1994년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시조분과위원장과 맥시조문학회 회장·포항문인협회 회원·포항서예가협회 회장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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