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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세계, 그러나 늘 존재해온 ‘우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2-08 17:58 게재일 2025-1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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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
서양화가 김성해 작가展

오로라·설산·우주공간 등
숭고한 자연 표현 20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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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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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해作

경주 라우갤러리가 올해 마지막 초대전으로 오는 14일까지 서양화가 김성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로서는 경주 지역 첫 초대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오랜 시간 천착해온 우주적 시공간과 자연의 숭고미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오로라, 설산, 우주 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김성해 작가는 “하늘 한번 바라보기 힘들 만큼 쫓기는 현대인에게 잊혀진 세계, 그러나 늘 존재해온 우주적 공간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대표작 ‘Aurora: Whispers in the Dark’(2025)는 눈 덮인 설산과 유동적인 하늘의 대비를 통해 고난과 위안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설산은 삶의 난관을 은유하지만, 그 위에 펼쳐진 오로라는 희망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또 다른 작품 ‘Between Light and Void’(2025)는 추상표현주의적 기법으로 우주적 풍경을 재해석했다.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흩어지는 색점은 ‘빈 공간과 빛의 관계’를 궁구하며 고대 원자론자들이 주장한 ‘허공의 중요성’을 시각화한다. 


‘Chaos’(2023), ‘Cosmos Within’(2025), ‘Creation & Extinction’(2025) 등 대립적 개념을 융합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Chaos’는 혼돈 속 잠재된 질서의 씨앗을, ‘Cosmos Within’은 내부화된 우주의 조화를 표현한다.


특히 ‘The Galaxy’(2024)는 지상과 우주의 경계를 해체하며, ‘Whispers Beyond the Cosmos’(2025)에서는 식물적 형상 속에서 우주를 읽어내는 현대적 신비주의를 엿볼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낭만적 취향과 철학적 성찰의 결합이다. 대부분 작품에서 하늘 부분이 지상을 압도하며, 다채로운 색채로 물든 천상과 창백한 흑백의 지상은 “현실 너머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한다. 작가는 “낮이 임무를 성취하는 단계적 시간이라면, 밤은 꿈과 무의식이 도약하는 공간”이라며 ‘Into the Space’(2024)에서 소용돌이치는 우주의 에너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김성해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우주적 스케일의 사유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해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서울미협 초대작가, 대한민국 회화대전 추천 작가로, 창작예술협회, G-Art, 홍익미술협회 등 다수의 협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40여 회 이상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꾸준한 창작 세계를 선보이며, 서울국제대상전(2025), 대한민국 회화대전(2023·2024), 현대미술작은그림축전 등에서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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