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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초대용량 커피’ 일본 강타···매머드커피, 940㎖ 400엔 전략으로 흥행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08 06:43 게재일 2025-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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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륙후 급성장 중인 매머드커피의 도쿄 도라노몬 1호점. /맘모스저팬 홈페이지 제공

한국의 저가 커피 체인 ‘매머드커피(Mammoth Coffee)’가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전문지인 마케팅저널(日經MJ)은 7일 한국의 매머드커피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올해 1월 도쿄 도라노몬(虎ノ門)에 1호점을 연 뒤, 저가·대용량 전략을 앞세워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확산했다. 13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특화 매장임에도 하루 최대 1400잔을 판매하며 개점 1년 만에 3호점까지 확장했다.

대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L사이즈는 940㎖ 용량에 400엔(약 3600원).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 스타벅스 벤티(약 580㎖, 565엔~) 대비 용량은 1.6배, 가격은 30% 낮다. 가성비(코스파)를 중시하는 일본인 소비 트렌드에 맞물리며 직장인 출근·점심시간대에는 매장 앞에 줄이 형성되고 있다.

2012년 한국에서 출범한 매머드커피(일본에서는 맘모스커피)는 지난 10여 년간 카페 시장 경쟁 속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워 약 95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일본에서도 동일 전략을 적용했다. 이디야·메가커피 등 한국발 저가 커피 모델과 유사하게 인력·운영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운영 방식도 철저히 효율화했다. 매장 내 좌석을 없애고 주문은 셀프 키오스크 또는 모바일 오더로만 받는다. 제조가 완료되면 번호가 스크린에 노출되고 고객이 직접 픽업하는 방식이다. 맨모스커피재팬 김근우 대표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려면 얇은 마진·대량 판매 구조가 필수”라며 “운영 인력 최소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본 매장에서는 한국과 동일한 원두 블렌딩(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을 사용하면서도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춘 메뉴를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민트초코 프라페, 오렌지 아메리카노 등 MZ취향 기반 메뉴가 인기다. 현재 메뉴는 40종 내외이며 한국 매장의 100종 대비 단순화했다.

최근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1년 새 46% 급등하며 글로벌 카페 업계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도토루 등 대형 체인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 가운데 맘모스커피는 가격 동결을 유지해 오히려 대안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도쿄에서만 2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오는 12월 15일 도쿄역 야에스(八重洲)지하상점가에 3호점을 오픈한다. 연말까지 15개 매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과 동일하게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보다 가격·품질·편의성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일본 시장에도 정착시키겠다”며 “매일 소비할 수 있는 실용형 카페 모델로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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