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대표 원로 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0년 충남 대덕군(현 대전광역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1957)로 데뷔한 뒤 1990년대까지 7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끈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고인은 김수용 감독의 ‘토지’(1974) 와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등에서 거장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2010년에는 ‘화려한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평생 영화와 함께한 고인의 업적은 수상 이력에서도 두드러진다.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19년 제9회 아름다운 예술인상(공로예술인 부문) 을 받았으며, 2015년 7월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사 ‘지미필름’ 을 설립해 영화 제작에 기여했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영화인협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