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 새 패러다임 ‘남남협력’ 주도 기대
경북연구원이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경북연구원 김병욱·이동형 박사는 10일 발간된 ‘CEO Briefing’ 제738호에서 ‘경북도 이니셔티브를 통한 글로벌 새마을 경제협력체(GSEC) 창설 제안’을 발표하며,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국제협력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국제개발협력은 선진국이 개도국을 지원하는 수직적 원조 모델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현지 괴리, 수원국의 주인의식 부족, 사업 파편화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유사한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개도국 간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새마을운동을 글로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GSEC) 창설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GSEC의 성공 조건으로 경북도의 경험, 중앙정부의 외교력, 국제사회의 지지를 결합한 추진동력과 ‘상생번영의 새마을공동체’라는 독자적 비전, 순환 의장제와 상설사무국을 결합한 혼합형 거버넌스, 회원국 분담금과 민간 파트너십·혁신 금융을 통한 다층적 재원조달, 그리고 독립적 성과평가 체계를 통한 전문성과 투명성 확보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46개국이 참여하는 ‘새마을운동 글로벌협력국 장관회의’를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경북도는 상설사무국 운영과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며, 중앙정부는 법적 근거 마련과 국제사회 지지 확보에 나선다. 국제 파트너는 지역별 맞춤형 협력모델을 개발하고, UN 및 다자개발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연구진은 GSEC 창설을 통해 새마을 ODA 사업의 통합·체계화, 대한민국 국격 제고와 외교 지평 확대, 경북도의 글로벌 거점 도약,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재탄생 등 다층적 효과를 기대했다.
김병욱·이동형 박사는 “GSEC는 상생과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을 21세기 글로벌 발전 모델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