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026학년도 수능 영어 ‘불수능’⋯상위권 자연계 학생 타격 더 컸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11 10:13 게재일 2025-12-12 2면
스크랩버튼
정시지원 표본조사 5만 6000여 건 분석
자연계 영어 등급 급락···대학별 경쟁구도도 변화 전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예년 보다 크게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 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로학원은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5일 기준 정시 지원 표본 5만 686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표본조사에 따르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인문계 지원자의 올해 영어 평균 등급은 전년도와 동일한 1.8등급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자연계 지원자는 지난해 평균 1.7등급에서 올해 2.6등급으로 큰 폭 하락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주요 10개 대학(국·수·탐 표준점수 기준 상위 10개대) 분석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인문계 지원자는 영어 평균이 전년도 2.0등급에서 2.2등급으로 소폭 떨어진 반면 자연계 지원자는 2.0등급에서 2.6등급으로 급락해 자연계 상위권일수록 영어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시 지원 결과와 정시 판도 변화의 연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올해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시 지원자 중 고득점자가 상당수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고득점자가 얼마나 합격으로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정시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영어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국·수·탐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영어에서 인문계 대비 큰 폭의 성적 하락을 보였다”며 “정시에서 영어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들 사이에서도 지원 전략과 합격선이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15일부터 17일까지 등록, 18일부터 24일까지 추가합격 절차가 이어진다. 이후 정시 원서접수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종로학원 측은 “수시 추가합격 종료 후 남게 되는 최종 정시 모수의 규모와 성향에 따라 올해 정시는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교육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