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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중심인 ‘동해안 고속철 시대’ 열린다

등록일 2025-12-16 16:35 게재일 2025-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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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에 시속 260km로 달리는 고속철도 ‘KTX-이음’이 투입되면서 포항이 고속철 시대의 핵심거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포항역은 그동안 KTX 종착역이었지만, 올 1월 1일 동해중부선(삼척~포항)이 완공되면서 강릉부터 부산(부전역)까지 370㎞ 구간을 잇는 ‘경유역’으로 전환됐다. 포항이 부산·울산과 강원 동해안 도시들을 잇는 일일 생활권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는 30일부터 동해선에 KTX-이음을 하루 6회(상·하행선 각 3회) 신규 투입한다고 밝혔다. 예매는 16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KTX-이음은 안동·영주·풍기와 서울 청량리를 잇는 중앙선에도 30일부터 하루 18회에서 20회로 확대 운영돼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된다. 중앙선 안동·의성·영천·경주 구간도 신호시스템 개량으로 열차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KTX-이음이 운행되면 강릉~부산 간 고속철의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54분으로 기존 준고속열차인 ‘ITX-마음(최고 시속 150㎞)’ 운행 시간보다 1시간 10분 단축된다. 포항~강릉은 평균 2시간58분에서 2시간22분으로 36분 단축되고, 포항~부전은 평균 2시간2분에서 1시간29분으로 33분 줄어든다. 국도 7호선을 이용해 동해안을 여행할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올 새해부터 낙동정맥을 관통하며 달리기 시작한 동해선 열차는 개통 11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81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동해안의 절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열차는 그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동해안을 한 공동체로 묶는 고속철도 운행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경북·강원 지역과 부산‧울산을 3시간대로 결속시키는 초광역 경제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도 동해안 고속철 시대의 최대 수혜도시가 관광·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포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를 비롯한 동해안 주요 지자체는 동해선을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서는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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