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 2030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외에도 공원과 같은 휴식 공간을 짓는 추모공원에 지역 농산물 집하·저장·가공·판매 통합 지원에서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음식점, 치유 체험까지 갖춘 복합공간을 짓겠다는 것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국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내 1만2000㎡ 부지에 연면적 1500㎡의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거점,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가공식품 판로 확보, 농가 교육 및 홍보, 장례를 치르거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기능을 한다. 내년 6월 공모에 도전해 50억 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계획이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다양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갖춘 데다 매일 수만 명 규모의 공공급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매출도 2022년 8억 원에서 2024년 83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로컬푸드 수요도 늘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 밖에 없어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농산물유통지원센터의 사업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5년 차에 1000가구 이상의 농가가 참여할 경우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1개 농가당 연평균 1500~2000만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5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14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더불어 물류·가공·포장 관련 연관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공급식 확대와 잉여농산물 기부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포항의 농산물 유통·저장·가공시설은 노후화와 분산 운영으로 인해 공공급식과 직거래 시장 확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대형마트의 지역 농산물 판매 비중이 극히 낮은 점을 보면 지역 농산물 소비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유통지원센터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체계 확립과 도농 상생, 농업인 소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