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대구 까페행담
대구에서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전파할 새로운 단체가 창립됐다.
한글서예연구회 ‘수연회’가 최근 대구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으며, 이를 기념하는 첫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카페행담(대구시 달서구 새동네로 99-1)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글 서예의 전통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을 목표로 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연회는 대구가톨릭대 교수이자 대구한글서예협회장인 최민경 작가의 문하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한글서예가들로 이뤄졌다. 최민경 작가는 서울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2000년 대구에 정착하며 지역 서예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계명대에서 미술학 석사, 대구가톨릭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제38회 경북서예문인화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한 중진 서예가다. 9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년간 지역 평생교육원에서 제자를 양성했고, 제자들은 국내외 서예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전 초대작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수연회 설립은 최 작가의 교육 철학과 제자들의 뜻이 결합된 결실이다.
창립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권기련 회장은 “한글은 K-문화의 뿌리”라며 “회원들의 역량을 모아 수연회가 한국 한글 서예의 대표적인 연구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연회는 정기 전시, 학술 연구 활동, 지역사회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 서예의 대중화와 학문적 심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전시장은 최민경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해 회원들의 한글 서예, 캘리그라피, 양초 공예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소품들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대구 달서구청 이웃사랑 나눔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최민경 작가는 “후배들과 함께하는 첫걸음이라 뜻깊다”며 “전통 서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