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보수 대통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자강(自强)’을 내세우며 강성 당원 중심으로 당을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을 예방한 장 대표에게 미래를 위한 따뜻한 보수를 강조하며, “‘수구 보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연말부터 분출하고 있는 보수 통합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충고다. 하루 앞선 새해 첫날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모인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동안 우위를 차지했던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최근 여당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같은 처지인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모두 장 대표에게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했다.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도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은 최악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런 모습으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했고, 보수진영의 주요 축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보수는 윤석열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력 보수인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여전히 자강론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이나 연대가 자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윤 어게인 스피커’들에 둘러싸여 당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면 ‘집토끼’인 보수 유권자들도 등을 돌리는 날이 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 추세를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면하려면 범보수 세력이 통합해 외연을 넓히는 길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