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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도 힐링하기 좋은 대나무 숲길이 있다

등록일 2026-01-04 16:45 게재일 2026-01-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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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교 아래 ‘죽곡 댓잎 소릿길’
맨발길 걷기와 쉼터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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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교 아래 조성된 댓잎 소리길은 대구 유일의 대나무 숲길이다.

대나무 숲길이라 하면 으레 울산이나 담양 등을 떠올린다. 우리 대구에도 대나무 숲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2호선 강창역과 대실역 사이 강창교 아래 울창하게 뻗어있는 대나무 숲이 있다. 대실 역에 내려 시내 강창교 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닿는다. 이곳은 달성군이 지난 2021년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의 힐링을 위해 야심차게 조성한 ‘죽곡, 댓잎 소릿길’이다.

이 지역은 옛날부터 대나무가 많아 지명도 죽곡(대실)이다. 아쉽게도 숲길이 강창교 다리 아래에 숨어 있어 자동찻길로는 잘 보이지 않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4년 전 설치 당시에 총 길이 800미터에 대나무 8000본을 심었지만 지금은 수십 배에 이르는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변모했다. 주위에 대구 12경으로 유명한 강정보와 물 문화관 디아크가 있어 하루 코스의 힐링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조깅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 문주에 ‘죽곡 댓잎 소리길’이란 글자가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바람에 댓잎이 내는 ‘싸그락 싸그락’ 소리 들으며 좌우에 우거진 대나무숲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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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길 안에는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각종 힐링 장소가 마련돼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까마득하게 길게 뻗은 숲길이 꽉 막혔던 내 마음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욱이 맨발 길로 조성돼 있어 직접 맨발로도 걸어보았다. 땅의 기운이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좌우에 대나무로 엮어 만든 울타리가 정감을 느끼게 했고 길을 가다 힐링 장소로 설치한 조형물들이 이색적이었다. 군데군데 대나무 침대, 대나무 의자가 있어 죽림욕을 즐길 수 있게 하여 기자도 한번 침대에 누워 보았다. 온몸을 대나무 숲에 맡기니 내가 주인처럼 느껴졌다.

숲속 작은 광장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조형물 팬더 가족이 정답게 앉아있고 작은 음악회라도 펼칠 수 있는 연단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단 둘아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앙증맞은 독서대가 있어 앉아 보기도 했다. 입구에 마련된 쉼터에는 ‘당신의 뱃살은 표준입니까?’라는 뱃살 측정대가 나이 대 순으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찌든 마음을 식힐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2호선 역세권에 있는 ‘죽곡 댓잎 소릿길’을 시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 

/최종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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