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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부산행` 주말 좌석점유율 91%… 매진 속출

올여름 기대작 `부산행`이 주말 유료 시사회에서 좌석점유율이 90%를 넘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1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15~17일 모두 관객 55만8천92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금요일을 포함해 주말 사흘간 끌어모은 전체 관객 수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나우 유 씨 미 2`의 107만9천868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나우 유 씨 미 2`는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의 스크린 1천200곳에서 모두 1만3천669회 상영됐다.이와 달리 `부산행`은 스크린 수가 431회로 `나우 유 씨 미 2`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상영횟수는 2천663회로 5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부산행`이 지난 주말 정식 개봉이 아닌 주말 유료 시사회라는 `변칙 개봉`을 한 탓에 스크린을 정상적으로 할당받지 못했고, 상영횟수도 극장당 2~3회로 제한됐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부산행`이 전체 관객 수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좌석점유율 덕분이었다. 주말 사흘간 `부산행`이 기록한 좌석점유율은 90.9%였다. `부산행`이 상영된 극장의 좌석이 100석이라면 관객이 90명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일별로 보면 토요일인 16일은 94.6%, 일요일인 17일은 95.3%에 달했다. 거의 매진에 다름없다. 실제 주말에 매진된 상영관이 적지 않았다.`나우 유 씨 미2`는 좌석점유율이 42.3%로 전국적으로 개봉한 상업영화 중 가장높았지만 `부산행`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극장의 연평균 좌석점유율은 30% 내외로, 이보다 높으면 흥행이 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2016-07-19

“남궁민·민아 통했다”… `미녀 공심이` 해피엔딩

이야기는 뻔했고, 심지어 일부 캐릭터는 용두사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를 발견했고, 시청률을 건졌다.SBS TV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1%를 기록하며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5월14일 8.9%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20회 평균시청률은 12.3%로 집계됐다.지난 2년여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SBS 주말극은 `미녀 공심이` 덕에 모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어린 시절 유괴돼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2세와 별 볼 일 없는 취업준비생이 우연히 엮이며 티격태격 사랑을 만들어가는 `미녀 공심이`는 다음 행보를 내다보기 쉬운 이야기였다.이야기는 단순했고 낭만적이었으며 시종 말랑말랑했다.초반에 특이점으로 작용했던 안단태(남궁민 분)의 동체시력도 그다지 활용되지 못했고, 공심이의 얄미운 언니 공미(서효림) 캐릭터는 흐지부지돼버렸다.하지만 드라마는 남궁민의 재발견, 민아의 발견을 이뤄냈다.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18일 “남궁민이라는 배우가 악역 이미지를 떨쳐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20대 후반 남자 톱배우들이 잇따라 군에 입대하고 20대 여배우는 재목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미녀 공심이`는 남궁민이 이전까지 보여준 적 없는 코믹하고 장난기넘치는 캐릭터로 연기 영역을 확장하게 만들었다.김 본부장은 “요즘 배우가 너무 없다”며 “이때 방송사들이 기성이든 신인이든 배우를 적극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남궁민이 성공 모델이 됐다”고 강조했다.또 연기 경력이 일천한 민아는 신선함과 순박함을 무기로 난다긴다하는 여배우들도 못한 시청률 사냥에 성공했다.이전까지 같은 시간대 등판했던 한예슬, 황정음, 김현주, 하지원 등도 하지 못했던 시청률 사냥을 걸그룹 멤버 민아가 해낸 것.평범한 외모에 심지어 배우로서는 약점이 될 수 있는 허스키한 음성임에도 민아는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리는 데 성공했다.취업이 안 돼 원형 탈모까지 생긴 `못난이` 공심이를 맡아 민아는 한순간도 예뻐 보이려 하지 않았다. 밥벌이를 하기 위해 24시간 발로 뛰며 고민하는 공심이는 그런 민아를 만나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민아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던 많은 이들은 그가 `생명과도 같았던` 아이라인마저 지우고, `똑단발` 가발을 뒤집어쓴 채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2016-07-19

“피날레 배정 소식에 열심히 준비했죠”

▲ 가수 현아가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GWK문화공원에서 열린 음악 축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웹티비 아시아 제공=연합뉴스“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혼자 서는 무대이고 아시아 각국 가수들이 함께하는 자리여서 K팝을 대표해 공연한다는 것이 도전이었습니다.” 가수 현아(24)가 지난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GWK문화공원에서 열린 음악 축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지난달 포미닛 해체 발표 이후 처음 솔로로 나선 무대다. 동남아시아 대표 동영상 플랫폼인 웹티비 아시아(WEBTV ASIA) 주최로 열린 이날 축제에는 아시아 12개국 30여 팀이 출연했으며 현아는 아시아 대표 가수로서 피날레를 장식했다.현아는 이날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긴장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믿을 수 있는데 밸런스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만들어내는 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능성과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주최측은 현아가 K팝 대표 걸그룹 포미닛 출신이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유튜브를 비롯한 세계 동영상 플랫폼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글로벌 음악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초청했다.다음은 현아와의 일문일답.- 아시아 가수들과 함께한 기분은.◆ 발리 뿐 아니라 중국어권 등 아시아 어느 곳에서든 이런 페스티벌이 있으면 서로 교류하고 하나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엔딩 무대를 꾸몄는데.◆ 솔로로 해외 공연을 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중국에서 솔로 무대를 한 적은 있지만 음악 방송이었고 해외 페스티벌도 여러 한국 가수들과 함께 공연한 미국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피날레라는 소식이 거짓말 같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왔다. 도로에 내 얼굴이 담긴 표지판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동남아시아 공연은 얼마 만인가.◆ 예전에 프로모션 차 곧잘 다녔는데 3~4년 전부터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내 음악 색깔을 유럽에서 선호해줘 유럽 쪽으로 다녀왔고 중국어권에도 갔다. 그래도 발리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지난 5월 화보 촬영과 솔로 앨범 준비를 겸해 발리에 왔는데 두 달 만에 다시 찾았다. 화보 촬영 때 팬들에게 이야기를 안 하고 왔는데도 자정에 발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정말 많은 분이 나와줬다. `이렇게 많이 올 수가 있나` 싶을 정도여서 감동받았다.- 여름에 솔로 앨범을 내면 성적이 좋았는데 새 앨범 준비는.◆ 앨범 시기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시간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좋은 영감을 받았을 때나 어떤 곡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할 때 작업하는데 여름에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다. 사실 `빨개요`처럼 여름에 낸 앨범들이 잘 됐다. `아이스크림`을 처음으로 가을에 냈는데 그때 반응이 미지근했다.(웃음) 원더걸스 예은 언니한테 준비 중인 솔로 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물론 언니는 잘하도록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스타일이다. 원더걸스의 신곡은 진심으로 좋더라. 이 노래가 나오기 전에 예은 언니와 자주 시간 보내며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 /연합뉴스

2016-07-18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빅4` 한판 승부

7~8월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불이 붙었다.올해 상반기 `무(無)천만`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이른바 `대작영화`가 일주일간격으로 잇달아 개봉한다.`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대형 배급사와 스타 배우를 등에 업은 이른바 `빅4` 한국영화는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을 모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다 보니 다른 영화에 묻히지 않기 위해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미리 개봉하거나 개봉일 조정하는 등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좀비` vs `전쟁`… 올해 첫 `천만 영화` 나올까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좀비물 영화 `부산행`이다.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돼지의 왕`, `사이비` 등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명성을 쌓은 연상호 감독의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은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좀비를 내세웠음에도 탄탄한 전개와 할리우드에도 뒤지지 않는 실감 나는 분장으로 천만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결말이 다소 신파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기는 하나 좀비들의 공격 속에서 공고해지는 부부간·부녀간 사랑을 한국 관객의 감성에 맞게 표현해냈다는 평가가 더 우세하다.`부산행`의 바통을 이어받는 영화는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화제를모은 `인천상륙작전`(7월 27일)이다.영화는 한국전쟁 중 불가능에 가까웠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맥아더 장군과 남한군 첩보부대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을 그렸다.지나치게 애국심을 고취하려고 한다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상투적인 전개라는 혹평이 나오지만, `명량`이나 `암살`이 그랬듯 한국 관객 특유의 애국적 정서를 건드리며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8월 韓영화 3편 동시 개봉…`파이 나눠먹기` 치열할 듯8월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덕혜옹주`와 `터널`이 같은 날(8월 10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대한제국의 마지막 옹주이자 비운의 인물이라는 역사성을 지닌 덕혜옹주를 다룬영화 `덕혜옹주`는 `빅4` 중 유일하게 여성이 전면에 나선 영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원작이 지닌 탄탄하고 안타까운 스토리에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 손예진(덕혜옹주 역)을 내세워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덕혜옹주`에 손예진이 있다면 `터널`에는 하정우가 있다.`터널`은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갇힌 자동차 판매원 `정수`(하정우)와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 `세현`(배두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의 이야기를다뤘다. /연합뉴스

2016-07-18

“`음악의 신` 성공은 탁재훈과 호흡”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43)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1994-2003, 2004-2013, 2014-영원히`란 머리말이 있다.1994년 룰라로 데뷔해 10년간 화려한 20대를 누렸고, 2004년부터 사업 부도로 빚더미에 앉아 10년간 불행한 30대를 지냈으며, 2014년부터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의미이다.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엠넷 모큐멘터리(가상 다큐) `음악의 신 2`는 이상민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뼈대로 제작됐다.부도와 이혼, 자살 소동 등 이상민의 `흑역사`가 독하게 까발려졌고, 그의 `어이상실급` 허세가 브레이크 없이 펼쳐져 연방 폭소가 터져 나왔다. 현실과 허구를 오간 이 프로그램은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과 `B급 정서`를 대표하는 예능 브랜드로 우뚝 섰다. 제작진도 밝혔듯이 한 마디로 이상민이 아니면 기획되지 않았을 프로그램이다.요즘 `핫`하게 재도약한 이상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채무가 69억8천만원에 달해서 `21세기 빚쟁이`, 예능감을 찾았다고 해서 `예능 갱생`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현재 4개 프로그램의 MC 또는 고정 출연자여서 며칠 만에 시간을 쪼개 인터뷰가 성사됐다.“셀프 디스 덕인지 요즘 호감 이미지로 반전됐다”는 말에 그는 “길거리를 다니면 `이상민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포기 안 하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쩌다가 `희망의 아이콘`이 됐나 보다. 그저 솔직함,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는 “YG도 우리 회사 밑으로 들어와야 한다”, “(LTE를) 나스닥에 상장한다”, “MC해머랑 친하다”던 폭풍 허세와 달리 TV 밖에선 진지했다. 예전의 까칠한 구석도 없었다. 돈을 갚아나가고자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고 일만 하고 있다고 했다.“술이 없으면 못 잘 정도로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먹었어요. 그래서 `음악의 신 1` 때는 술로 찌든 동그란 얼굴에 피곤한 표정이었죠. 저런 모습은 아니다 싶어 금주하니 살도 빠졌어요. 계획된 삶을 산지 2년 됐습니다.”인기 가수에서 디바와 샤크라 등을 배출한 제작자로 성공했던 이상민은 `음악의 신 2`에서 탁재훈과 공동 설립한 LTE엔터테인먼트를 최고의 기획사로 만들고자 걸그룹 C.I.V.A를 육성한다. 허구와 실제가 뒤섞여 대본과 애드리브의 경계가 궁금했다.그는 “시즌1 때는 대본을 줘도 이해 못하고 찍었다. 상황 설정대로 찍어 모큐멘터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며 “시즌2에서는 대본을 소화하되 내 방식대로 찍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이번 시즌의 인기에 대해선 아낌없이 망가져 준 게스트들의 공도 있지만 탁재훈과의 `케미`(호흡)를 첫손에 꼽았다.“시즌2로 갈 수 있었던 건 탁재훈 형 덕이에요. 함께 찍을 만한 소재가 충분한 파트너거든요. 데뷔 때부터 같은 회사 연습생이었고 동네 형이었죠. 둘 사이에서 만들어질 과거 이야기가 풍부했어요.”그는 3년 전 탁재훈이 바쁘다며 만나주지 않자 우스갯소리로 “재훈이 형 3년 쉬게 할 거다”는 말을 했는데 많이 후회했다고 웃었다. 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탁재훈은 2년 3개월 만에 이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다.“재훈이 형이 `음악의 신 2` 찍으려고 쉬었다고 능청을 떨었죠. 둘이 세상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라고 말했어요. 예전에 까칠한 저를 보기 싫어한 가요 관계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무시당하며 망가지는 제 모습에 `대박`이라며 고소해 하더라고요. 하하.”`음악의 신 2` 최고의 명장면으로는 정진운이 출연한 `춤신춤왕`을 꼽았다. 보컬 그룹 2AM에 이어 밴드로 활동 중인 정진운은 `몸치`임에도 `춤신`으로 등장해 C.I.V.A에게 안무를 전수하며 우스꽝스럽게 망가졌다.그는 “그 장면을 찍을 때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 안 웃길 것 같다`고 걱정했다”며 “진운이의 바지 옆선 장면 등 대본에 없는 내용을 나름 제 순발력으로 만들어 찍었다. 그런데 크게 화제가 됐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레전드 영상이 됐다”고 웃었다.C.I.V.A를 키우며 과거 기획사 상마인드를 운영하던 시절도 떠올랐을 터. 디바, 샤크라, 샵 등을 성공시킨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였던 그는 그룹 엑스라지와 큐오큐가 실패로 끝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생각 많이 났죠. 가수, 프로듀서의 삶을 가장 길게 살았으니까요. 프로듀서는 공부해서 성공하는 직업이 아니에요. 본질적인 감각이 평생 가는 건데 프로듀서로서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놓은 적이 없어요. 음악과 동떨어져 살 때도 이렇게 기획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으니까요. 여전히 제 마지막 직업은 프로듀서입니다.”이어 실패 원인에 대해선 “엑스라지와 큐오큐 시절 음악사이트도 없고 불법 음원이 판치는 때였는데 음악을 공짜로 듣는 세상이 온다고 생각했다”며 “음반 사업만으로 힘들다고 생각해 사업을 다각화시킨 게 문제였다. 온라인 쇼핑몰, 아카데미 등 계열사를 늘렸고 결국 2005년 11월 3일 지주사이던 상마인드가 부도처리 됐다”고 돌아봤다.독하지만 위트 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워너비 출연자`가 됐지만 수익은 모두 부채를 갚는 데 쓰고 있다.그는 “3년, 5년이면 (빚을 갚게) 되겠지 한 게 10년이 흘렀다”며 “예전에는 가진 게 많아도 불만투성이였고 만족하지 못했다. 지금은 빚을 갚으면서 하루하루 일하고 있지만 채무가 줄어드는 기쁨과 돈의 소중함을 느낀다. 10년간 강해졌고 늘 하는 얘기인데 행복하고 감사한 매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6-07-15

“숭고한 희생 다룬 영화라 출연 결심”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는 전쟁 영화가 아닌 첩보 영화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이정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암 니슨 내한 기자회견에 이재한 감독, 정태원 제작사 대표와 함께 참석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매력과 출연배경을 설명했다.`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해군 첩보부대와 그들을 도운 켈로부대(연합군 소속의 한국인 스파이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이정재는 해군 첩보부대의 `X-레이` 작전을 이끄는 수장 장학수 대위를 연기했다.그는 “시나리오를 받아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제목 때문에 상륙 작전을 하는 전쟁 장면 위주의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시나리오가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기 전 첩보상황을 수집하는 인물을 다룬 첩보물이어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그는 “제가 맡은 장학수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한국 전쟁에서 숭고한 희생을 한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한 영화여서 주저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정재는 연기를 준비하면서 들은 첩보부대 소속 임병래 중위와 홍사욱 하사의 희생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최대한 잘 표현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임 중위와 홍 하사는 인천상륙작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북한군에 포위되자 붙잡힐 경우 작전이 탄로 날 것으로 판단해 군사기밀을 지키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상륙작전이 아닌 첩보작전을 다룬 이유에 대해 정태원 대표는 “우리 해군첩보부대의 활약상이 잘 드러난 작전이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희생이었기 때문에 영화화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실제로 작전을 지휘한 함명수 제독을 찾아뵙고 그 당시 상황의 설명을 들었고, 상륙작전 때 계신 여러 어르신에게 자문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이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1950년대 이야기를 다루지만 젊은 관객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첩보 영화를 다시 보고 연구했다”며 참고한 영화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007`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 등을 들었다.이정재는 또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리암 니슨에 대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그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한 커트가 끝나고서 다음 커트로 넘어갈 때 현장을 거닐면서 맥아더 역할에 계속 몰입하려 하고,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흐트러뜨리지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6-07-14

한·중·일 명품 조연들 한자리에 모인다

▲ 제2회 신스틸러 페스티벌 포스터. 주연보다 빛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 개성파 배우들이 참여하는 `2016 제2회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20일 제주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한다.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영화나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하는 배우를 뜻한다.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신화글로벌이 주관하는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이번 행사에는 송민형, 전진기, 이동규, 한태일, 주다영, 양소민 등 한국 신스틸러 배우 22명과 류팅, 왕일영, 고바야시 류즈, 스가와라 켄 등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신스틸러 배우 4명이 시상식에 참여한다.20일 첫날 제주 록 밴드 그룹 `사우스 카니발`의 공연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야외영화상영과 한·중 인기 웹드라마 상영이 이어진다.23일 개막식 당일에는 신스틸러 배우들의 `블루카펫` 행사와 가수 휘성의 축하공연, 시상식이 펼쳐진다.블루카펫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상징하며 서귀포시만의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시상식 행사장 입장은 23일 2시부터 선착순으로 무료입장할 수 있다. 무료입장권은 도내 읍면동사무소, 서귀포시청 안내데스크, 천지연관광안내소, 제주웰컴센터에서 배부할 예정이다. 문의는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0-2482)로 하면 된다. /연합뉴스

2016-07-14

“저희의 색깔은 파워 청순이죠”

“믿기지가 않았어요. 멤버들 모두 실감이 안 났습니다.”(유주)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가 11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엘오엘`(LOL)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음원차트 1위를 한 소감을 밝혔다.여자친구는 이날 공개된 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나빌레라)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로 가온차트 상반기 결산 `디지털 톱 100` 1위에 올라 이번 신곡으로도 흥행 가도를 이어가게 됐다.신비는 “우리 색깔은 파워 청순”이라며 “여자 친구의 색깔이 뚜렷해졌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첫 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3부작이라 붙인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지금껏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팀 이기·용배와 또다시 손잡고 4연속 히트에 성공했다.걸그룹 계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소원은 “계보를 바꾸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좋은 노래와 안무, 스태프,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까지 다 합해진 결과인것 같다”며 “많은 분이 노래를 사랑해주셔서 새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부담감은 조금씩 있다”고 덧붙였다.`너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의 상징이 된 기타 솔로와 신나는 록 사운드, 화려한현악기 연주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변신을 꾀하기보다 이전곡 `시간을 달려서`와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이다.소원은 “이번 앨범도 (이전 곡과) 비슷한 느낌이란 얘길 들었는데 그게 좋은 것같다. 데뷔할 때 우리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 곡의 가사에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은 소녀들의 마음과 학교 3부작 앨범 석 장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멤버들의 의지가 동시에 담겼다.이들은 또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의 한 구절인 `나빌레라`란표현을 가사에 인용해 한 마리의 나비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표현했다.멤버들은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걸 유명한 시구를 인용해 표현했다”며 “학교 3부작을 마치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데뷔 1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첫 정규 앨범에는 발라드, 레게, 하우스, 알앤비(RB) 등 다채로운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은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벅차게 한 곡”이라며 `물들어요`를, 유주는 “녹음 때 감정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곡이라며 `바람에 날려`를 애착이 가는 곡으로꼽았다. /연합뉴스

2016-07-13

호주한국영화제, 내달 10일 시드니서 막올라

▲ 호주한국영화제 포스터.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은 내달 10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개막작 `4등`(감독 정지우) 상영을 시작으로 34일간 6개 주도를 돌며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제7회 호주한국영화제를 연다고 12일 밝혔다.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과 함께 공동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을 비롯해 폐막작 `동주`(감독 이준익), 특별상영작 `청춘의 십자로`(감독 안종화·1934년作), `암살`(감독 최동훈), `베테랑`(감독 류승완), `부산행`(감독 연상호) 등 총 20편이 선보일 예정이다.개막식 `4등`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모의 불안과 이기심으로 인해 아이가 받는 심리적·물리적 상처를 보여준다.이 영화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과 주연 배우 박해준, 이항나가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청춘의 십자로`에서 변사를 맡은 배우 조희봉과 뮤지컬 가수 조휘, 배우 박희본은 11일 시드니 이벤트 시네마와 12일 캔버라 플레이스 일렉트릭에서 각각 공연한다.한국영상자료원은 단성사 극장 창고에서 73년 만에 발견된 `청춘의 십자로`를 복원하고, 김태용 감독과 함께 변사, 배우 그리고 악단이 함께 펼치는 종합 라이브 공연으로 재구성했다.이준익 감독은 17일 `사도`와 폐막작 `동주` 상영 후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삼성호주법인이 후원하는 올해 영화제는 시드니(8월 10~18일), 브리즈번(8월 23~29일), 멜버른(9월 1~8일), 캔버라(9월 3~4일), 애들레이드(9월 15~18일), 퍼스(9월 22~25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연합뉴스

2016-07-13

“난 고시원 로커, 음악으로 힐링 주고파”

“제가 이러고 살아요.”`포크록의 대부` 한대수(68)는 최근 신촌 자택 인근에서 인터뷰하다가 “초등학생 딸 양호를 `픽 업`하러 가야 한다”며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이틀 전 옥사나(부인)가 갑자기 걷기 어렵다고 해 발목 수술을 받았어요. 병원에 있는 마누라 챙기랴, 밥하고 양호 숙제 봐주랴, 진짜 싱글 파파입니다. 나 홀로 아빠요.”30분이 지나 양호 손을 잡고 돌아온 그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내가 이 와중에 앨범을 냈다”며 `크하하` 웃었다.지난해 40주년 기념 앨범을 낸 한대수가 1년 만에 또 한 장의 앨범을 내밀었다.정규 앨범으로는 10년 만으로, 14집이다.제목은 `크렘 드 라 크렘`(CREME DE LA CREME). 프랑스어로 `일류 중의 일류`, `최고 중의 최고`란 뜻이다. 14개 트랙은 말 그대로 `일류`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기타리스트 한상원·신윤철,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피아니스트 이우창, 드러머 남궁연,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하찌와 TJ의 하찌 등 한대수와 교감한 뮤지션들이 그의 과거 곡을 재해석해 함께 노래하거나 연주했다.한대수는 “나이 일흔이 다돼 앨범 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뮤지션은 저 세상가면 남는 게 앨범뿐이다. 늘 마지막 앨범이라 생각하고 낸다”고 웃었다.“1월 초 레이블 오디오가이에서 앨범 제안이 왔어요. 딱 그 주에 저보다 한 살 많은 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났죠. 명성과 돈, 다 필요 없어요. 남는 건 앨범이죠. 보위를 보면서 `앨범을 작업해 보자`고 생각했어요.”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심플하게 편곡됐다. 한대수의 걸쭉한 목소리와 연주의 앙상블이 오롯이 들릴 정도로 음과 음 사이의 여유로운 공간감이 느껴진다. 성대를 거칠게 긁는 한대수의 탁성도, 수려하게 미끄러지는 날렵한 연주도 컴퓨터의 힘에 기대지 않고 날 것 그대로 담았다. 이 소리를 최적으로 구현하고자 독일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CD를 생산했다.한대수는 “요즘 음악은 컴퓨터로 소리를 때려넣으니 귀가 버거울 정도”라며 “반대로 심플하게 편곡해 최고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이상한 범죄가 난무하고 현대인들이 참 세상 살기 힘들지 않나. 음악으로 힐링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참여 음악인들이 선곡한 노래들은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과거 곡들이 다수여서 참신하다. 멜로디 라인이 강하고 지금 내놓아도 손색없다.타이틀곡은 한대수의 4집 곡 `아무리 봐도 안 보여`로, 가장 오랜 음악 동반자인 이우창이 편곡하고 연주했다. 원곡에서 양희은이 맡았던 코러스는 최고은이 담당했다.“20살 때 만난 여자와 40살에 이혼하고 삶이 공허할 때 쓴 곡이에요. 나의 안팎을 다 알던 여인과 헤어지니 인생 목적이 없어지고 길을 잃었죠. 희망이 없는 고독한 삶이었어요.”신윤철이 기타를 연주한 `사랑인지?`는 1974년 1집 곡으로 40여 년 만에 다시 불렀다.그는 “20대에 부른 걸 일흔 살이 다 돼 다시 노래했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숨이 찼지만 그대로가 좋았다. 내 목소리 차이와 가수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것 같았다”고 말했다.김목경은 “고교 시절 1집의 `하룻밤`을 듣고 감동해 음악의 길로 가게 됐다”며 이 곡을 온전히 연주하고 노래했다.한대수가 “보통 여자가 아니다”고 극찬한 최고은, 한대수의 `절친`인 캐나다 포크 가수 피터 제임스, 한대수의 경남중학교 선배인 심성락 등은 앨범 감상의 가치를 끌어올렸다.귀를 확 당기는 트랙은 역시 한상원과 작업해 레게 버전과 펑크록 버전으로 실은 `고무신`이다. 한대수의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감칠맛을 살렸다.“상원아 기타 좀 땡겨라, 기타 소리 좋다 (중략) 우리 엄마 병원에 누워 있는데 만수무강하소서, 나도 만수무강하고, 자 상원아 기타 좀 더 땡겨라~.”앨범 재킷 첫 페이지에는 16살의 한대수와 어머니 박정자 씨의 사진이 눈에 띈다. 이때는 서울대 공대생이던 아버지가 미국으로 유학 가 실종된 상태였다.그는 “고 1때 이 사진을 찍고 뉴욕으로 갔다”며 “실종됐다가 찾은 아버지 집으로 갔다. 이후 재가를 한 어머니가 지금 요양원에 계시는데 위독하다. 어머니 사진을 넣은 건 일종의 오마주”라고 했다.재킷 안에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도 담겼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자들이란다.그는 이어 “젊은 날 사랑하고 이별하며 참 많은 곡을 썼다”며 “비틀스의 명곡도 20대에 쓴 곡이 많듯이 스무 살에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작곡이 됐다. 음악은 힘든 내 지난 인생의 치료제였다. 그런데 이젠 고시원 같은 집에 살며 딸 키우는 `고시원의 로커`이니 곡을 쓰는 게 쉽지 않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6-07-12

`니모` 이어 `도리`도 대박… 주말 왕좌에

▲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포스터.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7월 둘째 주말(8~11일) 극장가에는 `물`을 소재로 두 편의 영화, `도리를 찾아서`와 `봉이 김선달`이 맞붙으며 관객몰이를 했다.개봉 당일(6일)과 이튿날에는 `봉이 김선달`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먼저웃었지만, 주말 가족 단위 관객이 몰리면서 두 영화의 순위가 바뀌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리를 찾아서`는 주말 중 1천91개 스크린에서 1만2천769회 상영되면서 85만2천140명(매출액 점유율 32.0%)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이후 누적관객 수는 101만5천125명이다. `도리를 찾아서`는 디즈니·픽사가 2003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9억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한 `니모를 찾아서`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다.`봉이 김선달`은 같은 기간 942개 스크린에서 1만1천144회 상영되며 77만9천205명(28.9%)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관객 수는 104만8천395명이다.지난달 29일 개봉해 한동안 1위를 지켰던 `굿바이 싱글`은 새 영화의 개봉 홍수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771개 스크린에서 8천420회 상영돼 40만9천186명(15.7%)의 관객이 관람했다. 누적관객 수는 173만2천625명.박스오피스 4위는 아직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은 영화 `나우 유 씨 미2`가 차지했다.이 영화의 공식 개봉일은 오는 13일이지만, 9일과 10일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열어 이미 19만7천976명(7.7%)의 관객을 모았다.박스오피스 5~9위에는 `레전드 오브 타잔`, `컨저링2`,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정글북`, `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방`이 포함됐다. `500일의 썸머`는 2010년 이후 재개봉한 영화임에도 2만3천159명의 관객이 찾아 10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6-07-12

박신혜 `걸크러쉬` 매력에 시청자들 흠뻑

“이번에는 실패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매번 잘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실패를 각오했고, 잘 안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고 했어요.”`실패`를 예상했다는 소속사의 고백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다.6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에 0.3%포인트 모자란 성적을 냈다. 방송사와 광고주가 주목하는 수도권 시청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 물론 광고는 완판 행진이다.SBS TV 월화극 `닥터스`의 주인공 박신혜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부터 4년째 내리 성공행진이다. 난다 긴다는 톱스타들로서도 절대 쉽지 않은 성적표다.20대 여배우 기근으로 방송가가 아우성을 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스물여섯 박신혜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이웃집 꽃미남` `상속자들` `피노키오` 이어 `닥터스`까지박신혜가 주인공을 맡아 히트작 행진을 시작한 때는 2013년이다. tvN `이웃집 꽃미남`과 SBS `상속자들`이 나란히 그해 터졌다. 이어 2014년 SBS `피노키오`를 성공시킨 그는 다시 현재 `닥터스`로 흥행몰이 중이다.그사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밀 병기`역할을 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관객 1천200만 명을 모으는 대박을 친 것도 박신혜의 위상을 상승시켰다.물론 앞서 지난 2009년 장근석과 호흡을 맞춘 SBS `미남이시네요`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흥행하면서 `덜컥` 한류스타가 된 그이지만 아직은 어렸다.뒤이어 선보인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과 MBC `넌 내게 반했어`(2011)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갈 길이 멀어 보였다.그런 그가 스물셋이 된 2013년부터 한 작품을 책임질 여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캐스팅 1순위로 올라섰다.`이웃집 꽃미남`의 은둔형 외톨이 고독미, `상속자들`의 캔디형 여고생 차은상, `피노키오`의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하는 열혈 기자 최인하를 잇따라 소화해 내는 박신혜의 모습은 예뻤고, 믿음직스러웠다.2013년은 아역배우 출신인 그가 데뷔 10년을 채운 해이기도 하다.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동급 최강의 연기력을 겸비했던 박신혜는 이때부터 20대로 접어든 여배우가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과시했다.◇ `센 언니`로 돌아온 박신혜… 이미지 변신으로 성공신화 이어가`닥터스`의 1회에서 박신혜가 보여준 모습은 낯설었다. 살이 많이 빠진 데다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액션 여전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그간 유지해온,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를 단숨에 깨버린 선택에 어색함과 실망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박신혜는 모든 논란을 연기력으로 극복했고, 원래부터 액션이 잘 어울렸던 듯 기름기 없는 `센 언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10일 “지난 3년 실패한 드라마가 없고 모든 일이 다 잘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 번쯤 망할 타이밍이라고 주변에서도 말했고 우리도 늘 성공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차기작을 고르면서 실패하더라도 멋지게 실패하자는 생각으로 정극인 `닥터스`를 골랐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박신혜가 `닥터스`를 선택한 것은 애초 제목이 `여깡패 혜정`이었던 이 드라마의 주인공 혜정이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남자에 기대지 않고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껏 박신혜가 보여주지 않았던 `한 주먹`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점수를 받았다.그 판단은 주효했다. 이종격투기 선수처럼 하이킥과 어퍼컷을 날리면서 조폭과 16 대 1의 싸움을 하는 혜정의 모습은 발칙하고 신선하다.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여주인공 혜정이 유약하고 순진한 캐릭터가 아니고, 요즘 말로 `걸 크러시`의 매력을 뿜어내 시청자가 흥미를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렇듯 박신혜는 시의적절한 변신으로 `한 번쯤 망할 타이밍`을 비켜나가며 성공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2016-07-11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뛰어넘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에 더욱 통쾌한, 사기 쳐서 세금 받아내는 이야기에 시청자가 반응했다.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더니 마침내 OCN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세우며 역사를 새로 썼다.10일 OCN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38사기동대` 8화 시청률은 평균 4.7%(이하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5.4%를 기록했다.이는 OCN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청률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전의 기록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2014)의 최종화가 세운 평균 4.3%였다.`38사기동대`는 `나쁜 녀석들`에도 출연했던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데다 당시 촬영감독이었던 한동화 PD가 연출을 맡아 `나쁜 녀석들`의 뒤를 이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고액체납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 체납액을 받아낸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뚫어준다.여기에 어리숙한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로 분한 마동석과 `나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한 서인국, 맞춤옷을 입은 듯한 조연들의 연기가 흡입력 있다는 평가다.`38사기동대`라는 제목은 납세의 의무를 규정한 헌법 38조에서 유래한 세금 징수팀 `38기동대`에 `사기`를 더해 변형한 말로, 사기라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세금을 끝까지 징수한다는 뜻을 담았다. /연합뉴스

201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