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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장편드라마 소화하며 책임감 배웠죠”

“제 근성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시크릿의 한선화(25)는 52부작 MBC TV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을 끝내고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지난해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작은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호평받은 그는 같은 해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서 비중 높은 조연으로 잇달아 출연하더니 이번엔 장편드라마 주인공을 거뜬히 소화했다.종영 후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 붙는 수식어인 `연기돌`에서 가능성 있는 배우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한선화는 “52부작을 소화하며 캐릭터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야 하는 책임감을 배웠다”며 “나 자신을 테스트해본 것 같다”고 스스로 대견한 듯 보였다.`장미빛 연인들`에서 백장미는 극이 거듭할수록 내적인 변화와 성숙을 거치는 역이었다.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철없는 `마마걸`로 엄마 친구 아들 박차돌(이장우 분)을 만나 혼전임신을 하고 부모의 반대 끝에 결국 가정을 버린다. 그러나 배우로 성공한 뒤 강한 모성애에 끌려 재벌남과의 재혼을 포기하고 아이와 차돌에게 돌아가는 캐릭터다.그는 “장미는 워낙 기복이 심하고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하는 역이어서 체력 소모가 심하고 정신적인 에너지도 많이 필요했다”며 “때론 버거워 흐름이 끊기기도 했고, 감정이 와 닿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그럴 때마다 한선화는 장미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며 일기를 써보곤 했다. 성격상 재미를 붙이려면 이해가 돼야 해 대사 한 문장이 납득되지 않아도 살을 붙여 자신만의 해석을 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자 장미가 아픔을 간직한 채 모성애를 깨달아간 것처럼 감정이 쌓이는 걸 기다려 역할에 과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극이 전개될수록 딸 초롱이를 향한 사랑이 커져 눈물 연기도 불어났다.“초롱이와 연기하며 모성애가 보여야 해 난관에 부딪혔는데 장미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잖아요. 장미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따라갔어요.” 덕분에 드라마를 모니터링하며 어느 순간 스스로에 대한 평가보다 시청자 입장이 돼 극에 빠진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내가 드라마에 묻었구나`란 생각을 한 순간이었다.극 전개가 빨라 산후우울증을 겪고 아이와 남편 곁을 떠나는 장면이 두 회 만에 표현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했다.그는 “자식을 버리는 건 나쁜 일이지만 장미의 산후 우울증이 심하다는 게 충분히 표현됐다면 그런 행동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드라마는 박차돌의 출생의 비밀, 장미 아버지 백만종(정보석)의 과한 악행 등으로 막장 논란도 있었다.“드라마이니 현실적으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작가님이 극 전개에서 필요한 장치였을 거라고 생각해요.”아이돌 가수로서 출산, 모성애를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극 중 악의 축이던 백만종의 뜻을 거슬러 대치하는 장면도 만만치 않았다.“그런 아버지가 이해 안 돼 `현실에 이런 아버지가 있을까`란 생각도 했어요.그런데 장미에 몰입된 이후부터는 그런 아버지가 이해되더라고요. 극중 부녀 관계처럼 미운정 고운정이 쌓였어요. 하하.”김사경 작가는 종방연에서 한선화를 칭찬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작가님이 처음엔 제가 캐스팅된 게 탐탁지 않으셨대요. 첫 리딩 후 걱정도 많으셨고요. 그런데 종방연 날 제게 장미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셨어요. 언젠가 제가 `연기를 하며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걸 보시고 `뭘 좀 아는 애구나`란 느낌이 드셨대요. 그 말씀에 저도 눈물이 났어요.”이 드라마 최종회에서 그는 면사포도 처음 써봤다. 현실에서 사랑 경험이 별로 없어 상대역인 이장우와 연기하며 때론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다고 한다.그는 “처음 해본 게 너무 많았다”며 “장미가 파란만장해서 좋았다. `내가 언제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졌을 터.“다음 캐릭터를 만나는 게 아직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커요. 준비하는 동안 고통스럽고 도마 위에 올라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장미를 끝까지 잘 소화해줘 고맙다`는 댓글을 보고 울컥했어요.” /연합뉴스

2015-04-24

주말 극장가 어벤져스2 돌풍 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공세 속에 다양성 영화들이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이번 주말 극장가 전쟁의 관람 포인트다.`어벤져스`는 이미 표를 예매한 관객 수만 100만명에 육박해 박스오피스 점령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전 8시 43분 현재 `어벤져스`의 예매 점유율은 96%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예매 관객 수 92만5천명, 예매 매출액 91억원 모두 사상 최고치다.`어벤져스`에는 대항마가 사실상 없다.이번 주에 새로 개봉한 영화들은 예산이 작거나 예술적 감각을 살린 다양성 영화들이다. 이들 영화의 틈새시장 공략이 얼마나 잘 먹힐지가 관건이다.새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로는 `약장수`가 있다. 홍보관에 취직해 웃음과 눈물을 팔아야 했던 한 가장과 사람이 그리워 홍보관에다닐 수밖에 없던 한 어머니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개봉 3주차를 맞은 `장수상회`가 작지만 긴 호흡을 이어갈지도 지켜볼 일이다.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분노의 질주-더 세븐`도 300만명을 돌파해 질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새로 개봉하는 외화 중에서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장애인 소년과 아버지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땡큐, 대디`의 예매 점유율이 높다.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의 이야기 `더 딥 블루 씨`, 제니퍼 로런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부부로 출연하는 시대극 `세레나`와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과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호흡을 맞춘 `아리아`도 눈에 띈다.아울러 다큐멘터리 감독인 딸이 찍은 장애인 부모와 가족의 삶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정면승부! 로봇아빠의역습`도 가족 관객을 찾아간다. /연합뉴스

2015-04-24

방송가 `셰프 전성시대` 예능·드라마서 종횡무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셰프`라고 하면 MBC TV 인기 드라마 `파스타`(2010)의 `최 셰프`(이선균 분)가 전부였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요리 실력은 기본이고, 놀라운 예능감과 개성 있는 캐릭터까지 갖춘 셰프들이 TV로 대거 몰려왔다.TV 요리 프로그램을 벗어나 어느새 예능 프로그램을 접수한 셰프들을 두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셰프들이 스타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11월 전파를 탄 이후 `셰프테이너`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신선한 얼굴에 자신의 캐릭터까지 굳힌 셰프들은 이제 지상파 예능에도 고정 출연하기에 이르렀다.연예인들의 입대 체험 프로그램인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와 금요일 밤 예능최강자인 SBS TV `정글의 법칙`은 각각 셰프 샘 킴과 레이먼 킴을 기용했다.허세 캐릭터로 유명한 셰프 최현석은 다음 달부터 방송되는 KBS 2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시즌3에 다른 셰프 정창욱과 함께 출연한다.지난 설에 파일럿(시범제작) 방송된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1인 DJ 또한 바로 백종원 셰프였다.셰프가 주목받는 곳은 예능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요즘 드라마 주인공마다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셰프다.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주연을 맡은 김성령은 미모의 스타 셰프이자 요리쇼 진행자인 레나 정으로 등장한다.시청률 30%를 넘나드는 KBS 2TV 일일드라마 `그대만이 내 사랑`의 주인공 이지건(성혁)도 레스토랑 경영자이자 스타 셰프다.SBS TV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매력 넘치는 스타 셰프로 등장하는 권재희(남궁민)는 연쇄살인범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다음 달부터 `냄새를 보는 소녀`와 맞붙게 될 MBC TV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또한 주인공 직업을 셰프로 정했다.KBS 1TV `그대가 꽃`도 가수 인순이와 셰프 신효섭이 함께 진행하는 등 교양 프로그램들도 셰프들을 기용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5-04-23

“모성애, 아무리 표현해도 과하지 않아”

“예전에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그게 독이 됐던 것 같아요. 이번엔 감독님을 믿고 그냥 다 놓아버렸어요.”MBC TV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딸을 위해 딸의 학교에 전학생으로 위장해 들어가는 엄마 조강자 역할을 맡은 김희선은 21일 그의 연기가 좋아졌다는 호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김희선은 “저 혼자 대본 5시간을 잡고 있는 것보다 감독님과 10분 대화하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며 “김희원, 고수희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다 보니 저까지 잘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홍콩 출신 배우 청룽(成龍)이 밥차를 보내 격려했다.평소 김희선과 친분이 있는 청룽에게 극중 강자의 사부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무산되자 청룽이 밥차로 응원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강자는 회칼로 학교를 평정한 `일진` 출신 엄마. 역할이 역할이니만큼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다. 액션신을 찍다가 실제로 코 밑이 찢어져 피가 나기도 했다.“어떤 장면에서는 엄마로서 가슴으로 울어야 하고 또 다른 장면에선 동칠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해야 해요. 학교에선 아이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찍어야 하니 힘든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엄마이다보니 딸 아란(김유정 분)이를 볼 때 정말 내 딸인 것처럼 감정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대학교 때 아이를 낳았으면 유정이 나이잖아요.”딸 아란이가 홍성태(바로)와 스킨십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어디다가 입을 들이대!`하고 울컥하기도 했다고.“모성애는 아무리 크게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실제로 7살 딸을 둔 엄마다. 요즘에는 촬영 때문에 집에는 새벽에 들어가 2~3시간 자고 나오는 게 일상이다 보니 아이와는 영상통화와 음성메모를 주고받는 것이 전부라 마음이 아프다.김희선은 극중 고복동(지수)과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너무 좋다”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주책이라는 최병길 PD의 타박에도 “처음에 좋은 인상으로 만난 사이도 아닌데 의외로 그런 `케미`가 나왔다”며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제작발표회 당시 교복 치마가 너무 짧다고 했던 김희선이지만 어느새 “요즘 여고생들을 보니 이 치마는 롱치마더라”며 “한번 접어 입어보려고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학교 폭력, 사학 비리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이 드라마는 앞으로 남은 7회 동안 강자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요즘 시청자분들이 정말 똑똑하셔서 약간만 힌트를 드려도 다음 상황을 예측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상상하지 못할 만큼 정말 재밌는 상황들이 팡팡 터지니까 지켜봐 주세요.” /연합뉴스

2015-04-23

“건강함이나 재미가 담긴 노래 하고파”

“`어머님이 누구니`는 야한 노래가 아닙니다. 전 퇴폐적이기만 한 건 싫습니다. 그 뒤에 건강함이나 재미, 로맨스가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어머님이 누구니`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3)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냘픈 여자보다는 허리는 가는데 엉덩이는 큰 볼륨있는 여성이 좋다`는 내용의 이 노래를 둘러싼 일부 부정적 시선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그는 스스로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제 삶이 퇴폐적이지 않아 곡도 퇴폐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20~30대 시절 자유로운 성적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그였지만 이제는 개인의 삶은 물론 회사 경영에서도 `올바름`을 최우선순위에 둔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급작스런 변화의 계기를 “20대보다 60대에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그는 “내가 60세에 20대보다 더 멋있게 춤춘다면 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려면 음식 섭취부터 운동까지 지켜야 할 게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매일 스스로를 괴롭히며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마음가짐도 20대 시절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20대에는 차트 순위에 일희일비했지만,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욱 의미를 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그는 “20대였다면 (1위 소식에) 들떴겠지만 이제는 잘됐다고 좋고, 안됐다고 절망하지 않는다. 과정을 콘트롤할 수는 있지만 결과까지 콘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소속 가수와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신 그만큼 과정에서의 성실함에 더 의미를 둔다고도 덧붙였다.“예전에는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지금 마음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기 살기도 어려운 팬들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저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합니다.”가수이자 동시에 `대표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예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은 이 `올바름`을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 회사는 접대해서도, 받아서도 안 됩니다. 회계처리에서 어떠한 편법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탈세 조사를 세게 받았는데 나중에 어느 것 하나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무공무원들이 칭찬하며 돌아가더라고요. 대신 그만큼 정욱 대표나 다른 임원들은 힘이 들겠지요.”그는 이런 원칙을 고집하면서도 성공한 연예기획사의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는 단기적인 목표로 연예기획사로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 벽을 깨는 것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 진출해 유니버설, 워너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를 몸소 체험하면서 배운 장단점을 JYP에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회사 내부에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골고루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주요 사안 결정 시 다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자회사처럼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해 다양한 실험이 가능토록 한 것 등이 모두 이런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한동안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회사는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을 이뤘다.여기에 주력 그룹인 미쓰에이에 이어 박진영 자신이 낸 앨범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박진영은 그러나 해외 음반사와 달리 아티스트 발굴·육성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신인 발굴·육성이 바로 K팝을 만든 힘”이라며 “실력 있는 친구를 찾아서 키운다는 기본 개념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로듀서가 아닌 가수 박진영의 모습은 당분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진영은 애초 `어머님이 누구니`를 수록해 발표하려던 앨범을 좀 더 가다듬어 선보일 예정이다.박진영은 “이번에 발표한 2곡과 이미 완성한 6곡에 새로운 2곡 정도를 더 넣어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2

삐삐밴드 18년만에 재결합… 30일 신곡발표

`삐삐밴드`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18년 만에 원년 멤버가 재결합해 컴백한다.21일 소속사 팝뮤직에 따르면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삐삐밴드의 원년 멤버 달파란, 박현준, 이윤정이 재결합해 오는 30일 신곡을 발표한다.신곡은 5월 중순 발표할 새 앨범의 선공개곡으로 과거 삐삐밴드가 보여준 실험성과 음악적인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삐삐밴드는 1995년 1집 `문화혁명`에서 `안녕하세요`, `딸기` 등의 곡으로 충격파를 던지며 데뷔했다.이듬해 2집 `불가능한 작전`을 발표했으며 이후 이윤정을 대신해 권병준을 영입해 팀명을 `삐삐롱스타킹`으로 바꾸고 1997년 3집 `바보버스`를 발표한 후 잠정적으로 해체됐다.이후 멤버 달파란은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영화음악 감독으로 변신했으며 박현준은 원더버드, 3호선버터플라이를 거쳐 현재 모노톤즈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윤정은 일렉트로닉 팀 EE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소속사는 “불과 3년 남짓한 활동에도 삐삐밴드는 보컬 이윤정의 독특한 비주얼과 시대를 앞서간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사운드, 파격적인 활동 방식 등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회자하는 팀”이라며 “이번 선공개곡도 과거 삐삐밴드의 음악을 좋아한 팬들이나 지금의 음악팬들에게 이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줄 곡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2

“제게 자식이란 못해 놓은 숙제죠”

그에게 계속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원하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워낙 달변이라 평소 한 가지를 물으면 서너가지를 답하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좀 동문서답이었다.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 이 사람이 왜 이럴까 생각해봤다. 결론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자식 문제 앞에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식은 그렇게 부모를 달라지게 만드는 존재다.결국, 인터뷰 말미에 원하는 답을 얻었다. `당신에게 자식은 뭐냐`는 반복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못해 놓은 숙제죠. 숙제가 밀렸는데 계속 못했어요. 그런 숙제 같은 겁니다.”SBS TV 관찰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딸 혜정(23)과 출연하며 자연인으로서, 부모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조재현(50)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났다.`부녀 관계 회복 프로젝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50대 아빠와 20대 딸의 교감을 보여주는 `아빠를 부탁해`는 요즘 `뜨는` 예능이다. 조재현과 함께 이경규, 조민기, 강석우 등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 4인이 `아빠`로서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기존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여온 `직업인`의 모습을 깨버리고 있기 때문이다.그중 조재현은 점수가 가장 낮은 아빠다.최근에도 SBS TV 드라마 `펀치`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그가 `아빠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딸과 둘이만 있을 때 어색해서 죽을 것 같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서툴고 무뚝뚝한 아빠다. 배우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딸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퉁명스러운 아빠만 화면에 남는다. 심지어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그가 딸의 생일이 `12월`인 것만 알고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조재현은 “요즘 어딜 가나 혜정이 이야기를 하면서 딸한테 좀 잘 해주라는 말을 듣는다”며 “그런데 사실 다른 가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자기가 그런 아빠라는 것을 잘 모를 뿐이지. 나도 이 프로그램 출연하기 전까지는 내가 딸에게 어떤 아빠였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나랑 딸만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지 우리 가족도 넷이 같이 있을 때는 말이 끊이지 않아요. 내가 딸과 둘이서만 있어본 적이 없었던 거죠. 또 바쁘긴 했지만 아이들의 졸업식이나 입학식, 운동회 등은 다 챙겼고 가족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된 거죠. 강석우 씨나 조민기 씨는 유별난 아빠죠. 안 그래요?(웃음) 이경규 씨는 저랑 비슷하고요. 난 정말 우리 딸이 날 싫어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죠.”그렇게 해서 그는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게 됐고, 방송이 시작되고 난 후 4쌍의 부녀 중 조재현 부녀가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에도 솔직한 언행의 조재현이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똑같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꾸밈없고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프로그램의 순도를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조재현은 “혜정이가 배우 지망생이라는 사실 때문에 방송 전 여러 논란도 있었고 지금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아빠를 부탁해`가 아니었다면 혜정이에게 아빠의 부재가 그렇게 컸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웃음) 하지만 내가 잘못해왔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아빠였는지를 그동안 몰랐었다는 것,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알아간다는 게 수확이죠. 1년간 거절하고 고민하다 결국 출연하게 됐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출연하기 잘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 딸이 좋아하니까 그걸로 된거죠.”딸 혜정은 `엎드려 절받기`일지라도 어찌 됐든 방송 덕분에 지금껏 아빠와 함께 보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낸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정다감하지 못한 아빠 조재현은 그런 딸의 반응에 짐짓 무심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안함을 느낀다. /연합뉴스

2015-04-21

“베테랑들과 호흡, 이 맛에 연기하죠”

“할 맛이 난다고 하죠? 딱 그 말이 맞아요. 배우들끼리 서로 핑퐁처럼 주고받는 맛이 정말 좋아요. 대본도 훌륭하고, 베테랑들이 모여서 호흡을 맞추니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고 재미가 납니다.”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채시라(47)의 목소리는 유쾌하고 밝았다.“프로들이 모여 핑퐁처럼 착착 연기를 주고받는다는 게 이런 맛이구나 느끼고 있습니다.”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화제를 모으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주인공 김현숙을 연기하는 채시라를 최근 인터뷰했다.채시라는 드라마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도도하거나 섹시하거나 청초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소화해온 그가 이번에는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이다.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학력, 10대 시절 사고를 쳐 덜컥 엄마가 된 철부지 이력, 순수한 것까지는 좋은데 장성한 딸을 둔 지금도 여전히 순진하고 단순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불안한 행보의 김현숙으로 분한 채시라는 지난 30년의 연기인생에서 보여줬듯 이번에도 `성실하게` 망가지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초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그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 현재는 `착한 여자` 김현숙의 선한 에너지와 용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다섯손가락`(2012) 이후 4~5작품을 그냥 `통과` 시켰어요. 마음이 영 안 움직이더라고요. 아이들하고 지내는 시간만 좋았고 별로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시놉시스를 읽고는 이거 내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면서 막 흥분되는 거예요.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겠다 싶었고, 내가 그동안 찾던 게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채시라는 “이제부터 현숙의 자아찾기가 구체화할 것”이라며 “결국 용서라는 것도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것 같다. 남을 위해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용서를 해야 모든 것이 편해지고 내 삶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임을 현숙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현숙은 한탄만 해봤자 바뀌는 게 없음을 깨달았어요. 남 탓만 하면 무슨 소용 있나, 내가 바뀌자 결심하죠. 그러면서 나현애 선생님 역시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정도 많은 인물이라 한번 마음이 바뀌니 이제는 비뚤어진 나현애 선생님을 자신이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아무리 미워해도 현숙에게 나현애는 선생님인 거죠.”1984년 16세에 가나초콜릿 CF로 데뷔한 채시라는 학창시절 촬영장과 학교만을 오가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촬영과 더불어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죠. 학교도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한눈팔 새도 없었고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니었어요. 남에게 책잡히는 것도 싫어하고 말썽도 안 부리며 조용히 지냈어요.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이들하고도 잘 지냈죠. 드라마 속 현숙이와는 많이 달랐죠. 실제로는 제가 배우인데, 끼는 현숙이가 더 많죠.(웃음) 중학교 때는 교복을 입다가 고등학교 때 교복자율화로 사복도 입고, 이런저런 경험을 다해봐서 그런지 원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채시라는 앞서 `서울의 달`이나 `아파트`, `여자 만세` 등의 드라마를 통해 철이 없거나 털털하고 투박한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김현숙과 같은 캐릭터는 처음이다.“보는 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내뱉는 단순하고 무식한 인물이죠.(웃음) 앞서 보여드렸던 캐릭터들에서 많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셈인데 초반에 그게 강조되면서 많이 재미있어 하신 것 같아요. 이제는 서서히 현숙이가 자기주장을 하고 의견도 밝히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됩니다.”`착하지 않은 여자들`에는 채시라와 함께 김혜자, 장미희, 도지원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멋진 앙상블을 낸다.“저도 짧은 기간 배우 생활을 한 게 아닌데 역시 선배님들은 뭔가 다르세요.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선배님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큽니다.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분들이에요.”채시라는 “초반에는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고 파마머리도 뽀글뽀글했지만, 서서히 메이크업도 선명해지고 파마 웨이브도 굵어지는 등 현숙이가 점점 더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진다”며 “현숙이가 외적으로 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0

“1990년대 가수들 컴백 더 많아졌으면”

“이 순간을 위해 11년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션) “1집을 내고 첫 방송을 앞둔 그때 그 기분입니다.”(지누)힙합그룹 지누션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11년 만의 컴백이 아니라 11년을 준비한 것 같다”며 신곡 발표 소감을 밝혔다.1990~2000년대 가요계에 힙합 열풍을 가져온 이들은 2004년 4집 `노라보세`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1년 만인 15일 새 싱글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했다.`한번 더 말해줘`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의 건재를 증명했다.션사진 오른쪽은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간이 더 흐르면 어렵겠구나 생각하던 시점에 이렇게 음반을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지누는 “솔직히 음원 공개를 앞두고 굉장히 두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지누션과 엄정화가 함께 불러 큰 인기를 얻은 `말해줘`를 연상케 하는 제목의 이 곡은 1990년대 감성을 살린 멜로디가 눈에 띈다.타블로가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장한나가 피처링했다.션은 “우리가 예전에 활동하던 때는 디지털 싱글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누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이라며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다”고 신곡을 소개했다.션은 뮤직비디오도 일부러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워크맨, 구형 휴대전화 등 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의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소품을 적극 활용한 것도 예전 감성을 살리기 위한 코드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뮤직비디오는 유재석, 하하, 서장훈, 슈, 김성수, DJ DOC 등 `토토가` 주역이 대거 등장해 화제가 됐다.지누는 “뉴 디스코 장르의 복고풍 곡”이라며 “어떤 스타일로 나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듣기 편안한 음악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YG 역사상 가장 단기간인 한 달 만에 녹음부터 뮤비 촬영까지 이뤄졌다. YG에선 월말 평가를 해 통과해야만 앨범을 낼 수 있는데 11년만에 패스한 셈”이라며 “이렇게 음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YG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두 사람은 이왕 음반을 낸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욕심도 내비쳤다.션은 “11년 동안 후배들 양성하고 이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이제 그 뒷바라지를 마감하고 우리가 직접 해외 진출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그는 또 “한 번도 지누션이라는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다.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지누는 후속 앨범에 대한 계획을 내비쳤다.그는 “결과가 좋아야 저희가 앨범도 낼 텐데 이번에 1위를 했으니 전망이 좋다. 연말까지 앨범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이번 주말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예정인 안무는 YG의 양현석 회장이 직접 짰다고 지누션은 소개했다.두 사람은 새 앨범이 활동 재개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고 강조했다.자신들 덕분에 후배들이 나이 들어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1990년대 가수들이 컴백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미에서다.지누는 “저 자신이 `토토가`에 나온 분들의 팬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그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활동도 하면 즐거울 것 같다”고 동료 가수들의 활동 재개를 독려했다.션은 “에픽하이가 형들 덕에 10년은 더 활동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라며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활동이 후배 가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17

`세월호 1주기` 스타들 “잊지 않겠다”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1주기를 맞아 스타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배우 김우빈은 생전 자신의 팬이었던 단원고 학생 고(故) 김혜선 양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전한 사실이 16일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한류스타 이종석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故) 권지혜 양 생일에 맞춰 이달 초 꽃바구니와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박신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잊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올렸다. 이 글은 지난해 MBC TV 예능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을 애도하며 쓴 글이다.배우 이경영과 가수 조관우는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4분짜리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어 16일 오후 4시16분에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렸다.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벌써 일년, 그래도 잊지 않겠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이 밖에도 많은 스타가 자신들의 온라인 공간을 노란 리본으로 장식한 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방송인 김제동은 16일 트위터에 `리멤버 2014·4·16`이라고 적힌 그림을 띄웠고,배우 정려원도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렛츠 리멤버 2014·04·16`라는 글이 적힌 그림 한 장을 공개했다.최근 세월호 유가족 소망을 실현해주는 콘서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한 가수 김장훈은 트위터에 “일 년이 지났건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세월호 이후허무주의가 극심해져 우울증도 (온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배우 이종혁도 트위터에 노란 리본을 띄운 뒤 “국민이, 우리 자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아이돌 그룹 엑소 찬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멤버 20140416. 세월호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가수 윤종신은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에 노란 리본이 그려진 이미지를 게시하고 `2014 월간 윤종신 4월호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세월호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가수 윤도현은 전날 SBS TV `한밤의 TV연예`를 진행하던 중 세월호 1주기를 언급하며 실종자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5-04-17

YG서 홀로서기한 세븐, 뮤지컬 도전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31)이 제대 후 첫 활동으로 뮤지컬을 택했다. 그는 오는 6월 막이 오르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JYJ의 김준수가 연기해 호평받은 판타지 캐릭터 `죽음`을 연기한다.뮤지컬 도전은 2003년 데뷔 이래 처음이며 2013년 3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그달 입대했으니 활동 재개는 2년여 만이다.그의 복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데뷔 이래 10여 년간 인연을 맺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의 첫 행보여서다.게다가 그는 2013년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악재를 겪었다.지난해 12월 전역 현장에서 그는 “입대 초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잘못했던 일을 반성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더 성실하게 살겠다고사과했다.또 제대 즈음 오랜 연인인 배우 박한별과의 결별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겪었기에 세븐은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연예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대 4개월 만에 복귀작을 결정했다. 특히 첫 활동이 앨범이 아닌 뮤지컬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그는 연예계 지인의 추천을 받아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공연 업계에서는 세븐이 한창 활동 때에도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가수였다는 점에서 뮤지컬이 그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전 소속사와 분쟁을 겪은 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 어려웠던 김준수가 `엘리자벳`, `모차르트`, `드라큘라` 등을 통해 뮤지컬계의 대형 스타로 떠오르며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듯이 그 역시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다.실제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오디션 현장에서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에 맞게 준비해온 그는 오디션 내내 스태프가 요청한 사항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타고난 `끼`와 성실함으로 작품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며 “그는 이미 죽음 역에 최적화돼 있었다”고 극찬했다.세븐이 앨범을 낸 건 지난 2012년 2월 미니앨범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그가 아직 새 소속사를 결정짓지 못한 만큼 당장에 앨범을 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세븐의 한 측근은 “아무래도 앨범을 내려면 기획사가 뒷받침돼 준비해야 하는데아직 새 소속사를 찾진 않았다”며 “사실 당초 세븐은 바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건 아닌데 지인의 추천을 받아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합격했고, 여러 논란 속에서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무대에 서겠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런 만큼 세븐의 선택이 앞으로의 연예 활동에서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한 가요 관계자는 “세븐이 군 복무 당시 논란도 있었기에 악플에 시달리는 등 여러 난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활동을 재개해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관객을 눈앞에서 만나는 뮤지컬은 긴장감을 주는 새로운 도전이어서 초심을 되찾을 긍정적인 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