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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봉화, 최고의 겨울 관광지

엄태항봉화군수겨울철 대표 관광지 분천역 산타마을 !!한국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봉화는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분천역 산타마을, 승부역 눈꽃열차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봉화라고 하면 오지마을이란 단어가 떠올랐으나 요즘 봉화는 많은 이들이 찾고, 즐기고, 행복해 하는 관광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산타클로스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전설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산타클로스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성 니콜라스의 미담을 17세기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라 불러 자선을 베푸는 전형으로 삼았다.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어화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상상의 인물이 되어, 어린이들이 정답게 부르다가 산타클로스로 변하게 된 것이다.산타클로스가 사는 마을은 노르웨이 오슬로를 비롯해서 전세계 여러 곳에 있으나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이 가장 인정받고 있다. 여기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12개 국어를 구사하는 비서들이 산타클로스를 도와 일일이 답장을 해주며 동심의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를 기억하게 하는 서비스를 실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우리나라에도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전후 며칠만 기억되고 다시 잊혀 진다.하지만, 봉화는 잊혀진 산타클로스를 되살려 2014년부터 봉화군, 경북도, 코레일이 같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산타마을을 조성해 요즘 표현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산타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산타와 연상되는 다양한 인프라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눈썰매장, 산타레일바이크, 산타풍차방, 이글루터널 산타소원지, 루돌프 포토존, 산타 시네마 등의 특색 있는 기존의 시설과 2018년도에는 산타우체국, 풍차놀이터를 새롭게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동화 속 산타클로스 마을에 온 것 같은 신비스러운 광경을 선사한다. 또한, 산타마을 주변 향토음식점에는 곤드레밥, 산채비빔밥, 수수부꾸미, 메밀전, 봉화 전통막걸리 등 전통음식과 대추, 수수, 차조, 녹두, 호두, 산나물 등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청정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러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5~2018년 4회에 걸쳐 한여름 산타마을도 운영하여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한여름 산타마을은 기존 산타마을에 산타 슬라이드, 레일썰매, 안개분수 등 여름에 어울리는 각종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관광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봉화의 산타마을 시리즈는 총 9회 414일간 78만5천명(하루 1천896명)이 방문하며 수십억원의 지역경제 파생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나타내며 지역주민들의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분천역 산타마을의 성공은 비단 산타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와 연계한 여러 관광자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먼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협곡열차이다. 2013년 4월 처음 개통한 백두대간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관광열차로 운행구간은 분천역을 시발역으로 하여 강원도 철암까지 오고간다. 봄, 여름, 가을에는 백두대간협곡열차로 운행되지만 겨울에는 산타마을과 연계해 산타열차로 운행된다. 산타열차 내부에는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연상케 하는 각종 장신구들로 꾸며지고 승무원 역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여 열차를 타면 진짜 산타마을로 가는 열차로 생각이 될 정도다. 그 다음은 낙동강세평하늘길이라는 트레킹코스이다. 이 코스는 분천역~승부역까지 12㎞로 낙동강과 협곡, 철로를 따라 낙동강의 숨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으며 매년 약 2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이러한 산타마을의 인기는 국내 겨울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매년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지난 2016년 12월에는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2016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국내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2018~2019 산타마을은 2018년 12월 22일~2019년 2월 17일(58일간)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우리 봉화는 분천역 산타마을이 국내 관광발전의 공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는 모두 산타마을 운영에 함께 노력한 지역주민과 관광객 여러분들의 큰 애정과 관심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분천 산타마을의 대폭적인 인프라 확충과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적인 겨울 관광지인 겨울왕국 체험랜드로 변모시켜 나가겠다. 또 봉화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잘 개발하고 발전시켜 제2, 제3의 한국관광의 별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이를 통해 전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9-02-12

트램, 도시교통의 해답이다

장세용구미시장구미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시장으로 당선되기 전에도, 당선된 후에도 구미 시민들의 호소는 한결같다. 대중교통을 혁신해 달라는 것이다.구미는 산업단지의 발달에 따라 조성된 도시로 첨단산업도시를 표방하지만 그에 비해 교통망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시내버스는 노선이 적고, 배차 간격도 길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도심지가 분산되어 있다.자가용과 택시의 이용 의존도가 높고, 더욱이 전체 교통수단 중 버스가 차지하는 수송분담률은 20.9%에 불과하다. 자가용 의존도가 50% 이상인 승용차 중심 도시. 이로 인해 교통정체, 대기오염(미세먼지), 교통사고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인구 43만의 첨단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시의 시장으로 도시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교통체계의 획기적인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꼈다. 때문에 그 대안으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의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그 바탕에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고’와 관련해 많은 자치단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심에 비해 실제 공모에 응모한 자치단체는 많지 않았지만, 트램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굳은 의지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대체 왜 많은 자치단체들이 트램에 이토록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트램이 가진 장점 때문이다. 트램은 친환경적이고,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또한 철도의 정시성과 버스의 접근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램을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유럽, 일본 등의 도시에 비추어 볼때 도시재생 효과도 탁월하다.반면, 트램이 기존 도로에 설치되기 때문에 도로용량이 줄어드는 문제와 다른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과연 비용 대비 효과 혹은 편익이 더 클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에서는 운송수단으로서 투입되는 비용대비 효과가 미비하고, 재정여건상 시기상조로 시내버스의 서비스 개선에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얼마 전, 구미에서는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트램의 사업성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고조됐었다. 사실과 무관한 불필요한 억측과 의도적인 왜곡으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꽤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구미시는 국토교통부의 ‘신교통수단 선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략적인 비용을 산정하여 검토하였고, 2019년 예산안에 조사용역비 1억 5천만 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5개 노선 트램 건설비 및 운영비를 각각 합산하여 마치 구미시가 트램 건설을 추진하는 것처럼 발표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구미시의 트램 도입은 검토 단계일 뿐,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우리는 무엇 때문에 교통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쉽사리 트램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것일까. 과연 시내버스만이 해결책일까? 시에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우회노선 직선화, 배차간격 단축을 위한 증차 등과 같은 시내버스 노선 불편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이를 위한 운수업체 재정지원에도 많은 예산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불만이 매년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이젠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교통수단으로 트램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안된다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도심을 운행하는 트램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 해소와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해 도심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구도심 상권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도 가능하다. 관련 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선결돼야할 과제도 있다. 우선 사업타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대중교통 혁신은 민선 7기 시장으로 내세운 공약 중의 하나지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다. 전문기관을 통해 구미시의 도로여건, 사업비용, 이용수요 예측, 경제성 및 재무성 분석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주민여론을 수렴해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트램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우리는 그동안 사람 위주의 교통정책이 아닌 교통시설과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자동차와 도로 중심의 회색빛 도시를 만들어왔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새로운 방향과 가치를 트램에 담아보려 한다. 구미는 기존의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친환경 교통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대중교통의 공공성 확보, 도시재생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정주여건과 도시 이미지 개선을 통해 행복한 구미, 살고 좋은 구미, 기업이 찾아오는 구미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 출발인 트램 도입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결정할 것이다. 교통 환경의 변화는 결국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리라 믿는다.

2019-01-29

안동다움의 세계화,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권영세 안동시장영국과 미국 등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낸 베트남의 한 젊은 청년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1919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다. 서구 열강의 문화 안에서 민족주의적 가치관을 다진 그는 애국이라는 뜻의 ‘응우옌 아이 꾸옥’으로 이름을 바꾸고 식민지 해방운동에 뛰어들어 훗날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된다. 바로 베트남 초대 국가주석, 호찌민이다. 베트남에서 사이공이라 불리는 가장 중심이 되는 1군 지역은 민족영웅 호찌민의 이름을 따 우리가 잘 아는, 현재의 호찌민 시가 되었다.베트남은 옛것을 지키며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이어오면서 후에, 호이안 등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이다. 전통적인 동남아시아 무역항의 모습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호이안, 옛 수도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후에. 이러한 전통문화의 힘에 ‘도이 머이(쇄신)’라는 개혁·개방 정책이 더해져 이제 베트남은 세계적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도시가 가진 유산의 경이로움은 그 도시의 역사를 공감할 때 더욱 가치를 발한다. 유산이 가진 관념적 틀을 넘어 일상에서 그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것 말이다.이제 안동도 이러한 관념적인 가치를 일상에서 구현해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만들려고 한다.우리는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많은 시책들을 구상하고 확정지었으며 산적한 현안사업을 해결해나가는 등 참 많은 일들을 해 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10년 전 2천261억 원에 불과하던 ‘안동의 브랜드 가치’가 20배에 육박하는 4조4천억 원대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점이다.앞으로도 브랜드 가치 상승이 안동발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현대적 감각을 가진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원도심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유동성을 강화해 상생발전을 이끈다. 안동역은 오랜 시간 안동 원도심의 구심점이 된 곳으로 근현대 안동을 상징하는 곳이다.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면 역사부지와 운흥동 일대를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안동역 이전으로 철교와 시가지 폐선 부지를 따라 주거, 상업,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폐역사와 선로는 안동관광을 도심 곳곳으로 연결할 모세혈관으로 자리하게 된다.느리게 오고 느리게 가는 기차는 기다림과 만남에 설렘을 주는 메타포다. 안동역에 대한 기억 위에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야 말로 도심 활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른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청년들에게는 관광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재창조 공간으로 말이다.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안동 곳곳에 독립운동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고, 그 흔적으로 주목해야할 첫 번째를 꼽는다면 바로 임청각이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을 일컫던 말)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 하여 중앙선 철로 부설 때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이 철거당했다. 오늘의 임청각이 중앙선 철로를 마주한 지도 한 세기를 지나고 있다. 독립의 외침이 한 세기를 지나서야 비로소 우리에게 닿았다.때문에 임청각 복원은 안동을 넘어서 민족의 염원을 담은 집 안의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다.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맞물려 임청각 원형 복원은 물론 석주 이상룡 선생 기념관을 세우고 주변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철도개설 이전의 임청각 모습 복원을 통해 애국의 원형이 살아나길, 역사배움터의 산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하회마을과 봉정사 그리고 유교책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의 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 유산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지키고 이어가야 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것은 우리 유산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 또한 달라져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올해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세계유산의 이름을 올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뒤를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재추진은 안동이 세계탈문화의 중심으로 ‘안동다움’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 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 모두를 가진 세계 속의 안동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다. 이 모두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서의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9:30. 하얼빈 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외벽의 벽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다. 21세기,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순간’, 1909년 10월 26일 9:30 하얼빈 역이다.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공감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유산인 것이다. 복원된 임청각 안에서 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시간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연속의 과정으로, 과거 사실을 반추해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해 가는 것! 오늘의 안동을 더욱 안동다운 내일로 말이다.

2019-01-22

경주시민이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

주낙영경주시장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큰 틀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 시민들이 입고 있는 피해는 너무나 크다.당장 월성 1호기 폐쇄로 세수 432억 원이 줄어들고, 원전종사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 여파로 연관 산업의 침체는 물론, 소비감소로 이어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머지 5기의 원전까지 계산하면 피해액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국가로 치면 존망이 위태로운 긴급비상사태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너무 미흡하다. 최소한 원전 지역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예상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자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탄생한 정부 아닌가.사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사용후핵연료의 처리문제다. 중수로방식을 택하고 있는 월성원전은 경수로와 달리 수시로 많은 핵연료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항구적인 중간저장시설이 없기 때문에 원전부지 내에 임시저장시설을 지어 보관하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국 핵폐기물의 50% 이상이 월성원전에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임시저장시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저장시설을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계획대로라면 2016년까지 전용 중간저장시설을 지어 임시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옮겼어야 하지만 아직 부지선정조차 못한 상태다. 현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봐선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더구나 중저준위보다 방사능누출 위험이 큰 고준위폐기물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를 미루려고만 하지 말고, 경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화석연료와 같이 핵연료폐기물에 대해서도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해 방사성폐기물 보관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정부의 대책만을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 지난해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가 출범했다. 우리 시에서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과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 탈원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대책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경주시민이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금전적 보상만이 전부가 아니다.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신성장동력 마련도 꼭 필요하다. 1983년, 처음 월성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36년이 지났다. 적어도 몇 십 년은 먹고 살 장기적인 비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현재 논의 중인 원전해체기술연구소와 제2원자력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경주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했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도 반드시 경주에 들어와야 한다. 경주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그래야 경주가 산다.경주 시민들은 원전 6기와 방폐장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협조해 왔다. 오직 국가를 위한 희생이고 헌신이었다. 또 한 번 희생을 요구한다면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이제 생존의 문제까지 왔다.이런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다보면 자다가도 수시로 깨는 날이 부지기수다. 잠에서 깨어 탈원전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시민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편안히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불면의 밤은 시장 혼자만이 아닌 경주시민 모두에게 해당된다. 경주 전체가 제대로 잠 못 이루고 있다.밤잠을 설쳐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일 밤을 새울 각오가 되어 있다. 경주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부가 경주시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켜주어야 해결할 수 있다.“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가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다”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밝힌 내용이다.덧붙여 “탈원전정책이 마무리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이 넘게 걸리고, 그때까지 국민의 안전이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지도록 하겠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경주에서는 정반대로 국민의 생존권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결자해지(結者解之). 과거,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에너지정책을 위해 정부는 경주를 선택했다. 결국 지금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발생되는 문제의 해법도 경주에서 찾아야한다. 경주시민이 피해를 입고 외면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제대로 지켜주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다.

2019-01-15

“도시에 활력을, 지역경기에 생기를”

이강덕 포항시장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어렵사리 찾았던 포항시내는 어린 나에게는 그야말로 별천지였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북적대는 인파와 없는 게 없는 가게와 물건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당시 포항시내의 모습은 삶에 새로운 활력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되고는 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시청을 비롯한 중심지역의 주요기관이 하나둘씩 이전하고, 도시외곽지역에 별도의 베드타운이 생기면서 구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분주함과 활기찬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2014년, 민선6기를 시작하면서 침체를 거듭하던 옛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해왔다.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아이디어를 찾았고, 전문가들을 찾아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덕분에 중앙정부에서 공모한 도시재생 사업에 세 곳이나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흥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생지역 개발사업도 곧 삽을 뜨게 된다. 여기에 그동안 미뤄져왔던 각종 숙원사업들이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지역의 구도심은 과거의 활발했던 모습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도시재생사업 본격화… 지역경기 부양의 마중물 될 것사람들이 떠났던 구도심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사무실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어둡고 침침했던 골목마다 문화예술의 기운이 흐르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며 모든 시스템이 인간중심으로 조정된다. 우리 시가 그리는 중앙동 일원의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이다. 여기에 송도구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항만재개발 사업이 연계된다면 송도동 일원은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하며 포항만의 도시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앞으로 추진하게 될 도시재생사업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를 통하여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신흥동 일원에서 추진될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오래된 골목길을 정비하고, 녹화사업을 통해 쇠퇴하던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중심이 되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여 함께 사는 행복한 동네를 만들어가는 사업에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 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흥해읍 특별재생지역’에 대한 지정·계획이 중앙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서 흥해 지역의 주거안정을 통한 희망공동체를 만들고, 교육과 체험이 함께하는 스마트 방재도시 구축, 활력이 넘치는 문화 공간 조성 등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꼭 이루어낼 것이다.◇오랜 숙원사업도 속도…지역경제에 ‘청신호’올해 도시재생사업 외에도 옛 포항역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하여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한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그동안 숙원사업들에 대한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지난 2015년, KTX의 개통으로 지난 100년간을 포항 도심의 한복판을 지켜왔던 포항역이 도심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활력을 잃은 포항의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영일만항 배후개발사업에 속도를 내서 산업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송도 일원의 항만 재개발 등을 통하여 횟집이 밀집한 여남동을 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 등 영일만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이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국비와 민간투자 유치로 지역 관광인프라 확충이 수월해지며, 매년 공모를 통하여 국비 30억 원 이내 지원 및 관광개발 융자도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공개 공지의 사용가능, 옥외광고물 설치 완화 등의 장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해상케이블카 건설은 굳이 홍콩의 란타우 섬을 가로지르는 옹핑 케이블카나, 베트남 다낭 바나힐 케이블카,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명해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벌써부터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내에서도 여수와 삼척, 부산 송도 등지에서 케이블카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포함하여 제대로 된 멋진 해상케이블카를 선보일 생각이다.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은 우리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해양자원과 전통문화,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 산업화를 주도했던 경험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항상 주민과 소통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무엇보다도 ‘도시에 활력,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볼 생각이다. 언제나 시민과 함께.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