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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천 하이패스IC 30일 오후 2시 개통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27일 영천시와 협력해 추진한 ‘서영천 하이패스 나들목(IC)’이 오는 30일 오후 2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서영천 하이패스IC는 경부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으로, 총 380억 원(도로공사 123억 원, 영천시 25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양 기관은 지난 2019년 9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개통으로 금호오계공단과 금호읍, 대창면 일대 차량은 기존에 경산IC나 영천IC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부고속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향상되고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금호오계공단의 경우 서영천 하이패스IC 이용 시 통행거리는 최대 4㎞, 통행시간은 최대 15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천 나들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패스 전용 시설이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한 승용차와 버스, 4.5t 미만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으며, 단말기 미부착 차량과 4.5t 이상 대형 화물차는 진입이 제한된다. 잘못 진입한 경우에는 회차로를 이용해 빠져나가야 하며 인근 나들목을 이용해야 한다. 또 서울 방향과 부산 방향의 진·출입이 분리 운영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호식 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장은 “서영천 하이패스 나들목 개통으로 금호오계공단 등 서남부 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을 확대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고속도로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조규남기자

2026-04-27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가족 참여형 종자보전 캠프 첫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종자보전 가족캠프 ‘시드볼트 탐험대’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돼 온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일반 국민에게 처음 공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국제생물다양성의 날과 연계해 생물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종자보전의 과학적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원 탐방, 호랑이숲 관람, 화분 심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그동안 시드볼트 종자 기탁 기관을 중심으로 ‘시드볼트의 날(5월 30일)’ 행사를 운영해왔으나, 올해는 참여 대상을 일반 국민으로 넓혀 시범 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종자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 확산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4월 27일부터 선착순 50명 내외로 받으며, 세부 내용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누리집(www.bdn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상택 이사장은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시드볼트를 1년에 단 한 번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4-27

2026 예천 용궁순대축제, 첫 봄 행사이벤트 성황리 마무리

(재)예천문화관광재단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용궁면 일원에서 개최한 ‘2026 예천 용궁순대축제’가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매년 9월 열리던 것을 봄 관광 수요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첫 행사로, 인근 회룡포 일원에서 열린 ‘2026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와 함께 진행되어 시너지 효과를 냈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축제장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용궁면 시가지와 주요 도로변은 방문 차량으로 붐볐다. 행사장 주변 음식점과 상가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며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특히 올해 축제는 용궁순대를 단순히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와 가족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식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타 지역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거쳐 선보인 ‘용궁미식컵’은 비빔순대, 치즈로제순대, 순소꼬치 등 이색 메뉴를 통해 용궁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메뉴들은 2030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의 관심을 끌며 축제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순대의 유래와 맛을 흥미롭게 풀어낸 순대연구소, 순믈리에, 순대 전시 프로그램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행사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축제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축제장을 찾은 S 모씨(62·대전시)는 “순대라고 해서 어른들만 좋아하는 축제일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즐길 체험도 많고 이색 메뉴도 다양해 가족 나들이로 좋았다”며 “용궁에서 먹고 회룡포까지 둘러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K 식당 사장은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준비한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됐다”며 “축제 덕분에 용궁면 전체가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휴게소형 키오스크 결제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운영돼 방문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메뉴를 주문하고 축제를 즐겼으며, 깔끔하고 체계적인 운영 방식이 미식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축제는 외부 방문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생활인구 확장형 축제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 공간 부족과 행사장 내 혼잡 등은 향후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용궁순대축제에 보내주신 전국 관광객과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예천의 고유한 맛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더욱 보강하고,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지역 상권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생활인구 확장형 미식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4-27

경북전문대 정다인 선수, 전국대회 3관왕 달성

경북전문대학교 대학 운동부 사격선수단 소속 정다인(소방안전공학과 2학년) 학생 선수가 전국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정다인 선수는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사격테마파크에서 열린 제3회 화성특례시장배 전국장애인사격대회에 참가해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선수는 여자일반부 10m 공기소총 개인, 여자일반부 50m 소총 3자세 개인, 여자일반부 50m 소총 복사 개인 3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 선수는 동계 훈련을 통해 보완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50m 종목에서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을 선보였다. 정다인 선수는 “2025년 도쿄데플림픽 이후 쏟아진 관심을 동기부여로 삼아 훈련에 집중했다”며 “준비해 온 과정에 대한 믿음 덕분에 첫 전국대회를 즐겁게 치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다인 선수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2025 도쿄 데플림픽대회에 국가대표선수로 참가해 총 4개 종목에 출전, 2개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했다. 2개의 은메달은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와 50m 소총 3자세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정 선수는 데플림픽 대회에서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624.4점을 기록해 데플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며 개인 4위에 올랐다. 최재혁 총장은 “이번 성과는 학생의 꾸준한 노력과 지도진의 체계적인 훈련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4-27

추경호, 첫 일정 ‘충혼탑 참배’⋯“대구 경제 살리고 보수 심장 지킨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을 찾아 참배했다. 참배록에는 “대구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보수의 심장을 지키겠습니다. 무거운 책임 추경호가 짊어지고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추 후보는 취재진에게 “대구 시민과 당원들이 준엄하게 요구한 것은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키라는 두 가지”라며 “반드시 선거에 승리해 성과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이 어려운데 국민의힘이 공천과정에서 대구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와 함께 더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첫 일정으로 참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선 이후 당내 통합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추 후보는 주호영 의원을 향해 “함께해 달라고 요청드릴 것”이라고 했고, 경쟁 주자였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도 만나 “단일 대오로 선거 승리를 위해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부겸 후보 개소식에 다수 의원이 참석한 데 대해 “세 과시 성격이 강하다”며 “오히려 우리 당원과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가 열세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경선 후유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동안 당내 분열과 공천 과정의 잡음, 다자 경선으로 인한 시선 분산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후보는 최종후보 확정 이후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판세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대구의 최대 현안은 경제”라며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후보로서 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7

91년의 전통…칠곡 약동초, 제30회 화합한마당 행사 성료

“91년의 전통, 작지만 강한 학교.”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장재율·28회)는 최근 4월의 화창한 봄날씨 속에 모교 운동장에서 ‘제30회 화합한마당’ 행사를 열고 동문 간 우의를 다지며 지역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율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김수철 기산발전협의회장, 이진복 주민자치위원장, 김천수 새마을지도자회장, 박영진 청년협의회장, 김정인 기산면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선·후배 동문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개회식, 동문 소개, 감사패 전달, 체육경기, 장구공연, 장기자랑,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세대를 넘어 끈끈한 정을 확인했다. 장재율 총동창회장은 “약동초 동문이라는 이름 아래 선후배가 한마음으로 모여 웃고 소통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동문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모교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총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동초(교장 윤혜자)는 전교생 100여 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강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학교급식 UCC 경진대회에서 최우수교로 선정됐으며, 육상부는 교육장기 초·중·고 육상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우승 4연패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는 학생 임하경이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하는 성과도 거뒀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4-27

울릉 꿈나무들, 춤과 영상으로 ‘독도 수호’ 알림이 자처

울릉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초등학생들이 독도의용수비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독도 알림이‘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울릉교육청은 지난 25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내 초등학생 대상으로 ‘제2기 어린이 독도의용수비대 서포터즈’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서포터즈는 독도 수호의 역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독도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3~6학년 초등생들이 참석해 독도의용수비대의 결성 배경과 역사적 의의를 배우고, 향후 운영될 활동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2기 활동은 기존의 단순 관람이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는 ‘참여형 콘텐츠’에 방점을 뒀다. 서포터즈는 오는 12월까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의 전시해설 교육을 이수하는 것은 물론, 울릉도와 독도 주요 거점에서 독도 수호의 의지를 담은 플래시몹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왕섭 초등교육 장학사는 “2기 서포터즈의 플래시몹은 1기와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음악과 안무를 특별 제작했다”라며 “학생들이 직접 출연하는 숏폼(Short-form) 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독도 수호의 메시지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의용수비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부심을 느꼈다”라며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플래시몹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입을 모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동신 교육장은 “서포터즈 활동은 아이들이 독도의 의미를 스스로 체득하고 표현하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울릉의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가슴에 품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교육지원청은 향후 서울 등 대도시 원정 공연과 초청 공연을 기획해, 울릉도 어린이들이 전하는 독도 수호 메시지를 전국적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27

종이보다 얇은 실리콘 앞뒤로 회로 빽빽⋯반도체 ‘양면 활용’ 시대 열었다

반도체 소자를 더 작고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글로벌 미세 공정 경쟁이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평면 기판의 앞면과 뒷면 모두에 회로를 새겨 넣는 혁신적인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기계공학과 김석 교수와 통합과정 이상엽 씨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수준인 초박막 실리콘 기판 양면에 반도체의 핵심 소자인 ‘MOSFET(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회로 선폭을 줄여 성능을 높여왔으나 평면(2D) 구조에서는 더 이상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왔다. 이에 반도체를 위로 쌓는 3차원 집적 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얇고 유연한 ‘초박막 실리콘’이 핵심 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판이 너무 얇아 공정 중 쉽게 깨지거나 뒤틀리는 탓에 양면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다. ​연구팀은 특정 용액과 중간 기판을 활용해 초박막 실리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특수 공정 전략을 개발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실험 결과, 기판의 한 면만 사용할 때보다 반도체 소자를 2배 더 많이 배치할 수 있었으며 1만 번 이상의 반복 굽힘 시험 후에도 파손 없이 정상 동작하는 등 뛰어난 내구성을 증명했다. ​이번 기술은 고성능 3차원 반도체뿐만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 웨어러블 전자기기, 차세대 의료용 센서 등 유연성이 필요한 첨단 기기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김석 교수는 “이번 성과는 반도체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라며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연산 기능을 담아야 하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익스트림 매뉴팩처링(IJEM)’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7

주호영 “공천 망치고 20조 날려…이대로면 보수 공멸”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당 공천 시스템과 지도부를 향해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두고는 “20조 원을 날린 참사”라고 규정하며 정치권 전반의 책임을 직격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TBC 방송에 출연해 “공천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것은 착각이다.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희망이 없다”면서 “세 번 연속 공천 파동으로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 당 안에 이 문제를 진지하게 인식하는 사람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겨냥해선, “완장만 차면 인사권자인 것처럼 휘두르는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공관위가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조직으로 변질됐다”면서 “전략공천 남용은 공정성을 완전히 무너뜨린 핵심 원인이다. 이 틀을 깨지 않으면 누가 와도 똑같은 갈등이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베껴서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객관적 지표와 외부 평가로 하위 20%를 걸러내도 잡음이 거의 없다”며 “우리는 공자가 와도 욕먹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대구지역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부 권력이 지역 인재 성장을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기반이 가장 강한 지역에서 인물이 크지 못하도록 낙하산을 반복 투입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합작해 20조 원을 날려버린 사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행안위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에서 막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1차적”이라면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통합을 저지하려 한 정황이 있다면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의회를 향해 “통과 하루 전 반대 결의로 판을 깨버렸다”라며 “결정적 빌미를 제공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시민 기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20조 원을 어떻게 다시 가져올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 사안은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비판하는 인사만 징계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당의 윤리는 무너졌다. 이대로 가면 보수는 공멸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지방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승리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섣불리 나서지 않겠다”며 “어설픈 승리가 오히려 잘못된 체제를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7

청년 479명 복지현장 투입··· 돌봄 인력난 숨통

보건복지부가 사회복지 현장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전국 복지시설에 청년 인턴 479명을 투입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사회복지시설 돌봄 보조 인력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에게 사회복지 분야 일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선발된 인턴은 아동 야간연장 돌봄시설 343명, 정신요양시설 59명,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 40명,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20명, 자립지원전담기관 17명 등 전국 5개 유형 시설에 배치된다. 지원 대상은 만 19~34세 청년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39세 또는 45세까지 확대 적용된다. 급여는 월 215만원 수준(세전)이며 근무 기간은 채용 시점부터 올해 12월까지다. 청년 인턴은 회의 운영, 서류 작성, 수당 정산, 예산 회계 처리 등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아동 돌봄시설의 경우 야간 시간대 아동의 안전 귀가를 확인하는 등 현장 돌봄 보조 역할도 수행한다. 참여자는 근무 전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의 비대면 직무교육을 이수하며, 현장 경험은 향후 사회복지시설 취업 시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동시에 돌봄 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청년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터가 되고, 복지시설에는 부족한 손길을 채워주는 민생 맞춤형 정책”이라며 “많은 청년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7

임진왜란 문경 의병 창의 434주년 기념식 거행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회장 이성유)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문경시 흥덕동 영신숲에 위치한 ‘임란문경의병기념비’ 앞에서 ‘임란문경의병 창의 434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번 기념식은 그동안 임란문경의병기념사업회(회장 권태화)가 주관해 오던 것을 문경지역 유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처음으로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 주관으로 열어 의미를 더했다. 국난의 위기 속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선열들의 구국정신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는 이성유 회장과 권태화 회장의 헌화에 이어 내빈과 유도회 회원들이 국화꽃을 올리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이어 고만진 유족대표와 문경향교 이용원 전교, 신정 유도회 고문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울려 퍼지며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문경지역 임란 의병의 실체는 오랫동안 전승에 의존해 전해졌으나, 2014년 성재 고상증 선생의 ‘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 ‘천연재선생유적통론’에 수록된 ‘용사일록’이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기록으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2016년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2017년 흥덕동 영신숲에 기념비가 세워진 이후 매년 기념식이 이어져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지역 유림들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몸을 던졌던 의병들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후대에 역사적 의미를 올바르게 전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4-27

제2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 3일 6만 명 방문 대성황

점촌 원도심이 사흘 내내 사람들로 들썩였다. 달콤한 빵 냄새와 공연 열기가 뒤섞인 거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경시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2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에 6만여 명이 다녀가며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내내 점촌점빵길 일대는 이른바 ‘빵지순례’에 나선 방문객들로 북적였고, 상점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축제 첫날, 메인무대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대형 LED 케이크 점등식이 펼쳐지며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어진 축하공연과 ‘패션왕을 찾아라’ 예선전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거리 곳곳에서는 빵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둘째 날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 ‘브레드이발소 공연’에는 공연 시작 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됐고, ‘디저트 경연대회’와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 열기가 이어졌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점촌점빵길 전반으로 확산됐다. 마지막 날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저녁 무대에서 열린 ‘점촌점빵길 STAR 콘서트’에는 문경시 홍보대사인 박서진을 비롯한 인기가수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공연에 앞서 진행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클럽 ‘닻별’ 1500여 명이 집결해 장관을 이뤘다. 현장은 응원 구호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이어진 핸드프린팅 행사까지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상인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 정도 인파는 오랜만”이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고, 일부 인기 매장은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기도 했다. 빵을 매개로 한 축제가 원도심 상권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문경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점촌점빵길을 ‘빵’ 콘텐츠 중심의 전국 명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동욱 문경시장 권한대행은 “연이은 성공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더욱 보강하고 운영을 개선해 원도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흘간 이어진 빵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원도심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사람과 상권, 콘텐츠가 맞물린 점촌점빵길의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4-27

6·3 지방선거, 시민의 선택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후보들도 바빠졌다. 덩달아 지역은 새 지도자 선출에 대한 기대와 냉소가 교차하고 있다. 원래 선거는 시민들의 꿈이 격돌하는 무대이다. 자신의 시민적 삶과 미래가 투표함에서 열릴 것이라는 꿈, 그것이 민주주의의 이상이다. 그러나 지금 대구·경북의 현실은 그 이상과 한참 멀어 보인다.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청년 유출이라는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데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지방선거가 정작 지역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다. 동네 살림꾼을 뽑는 선거가 중앙선거로 변질된 지 오래되었다. 지역의 유력 정당은 오로지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만 바라보고, 결과는 이미 정해진 듯 당색(黨色)이 모든 것을 덮는다. 선거를 왜 하는지 회의감이 든다. 그러니 지역의 현안 문제나 공적 담론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이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는 것은 시민적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하늘에서 영웅적 지도자가 나타나지도 않거니와, 기다릴 시간도 없다. 그렇다면 시민 스스로가 움직여야 한다. 소수 세력이 독점해 온 지역의 민주적 제도와 공간을 시민들이 되찾아야 한다. 시민은 들러리가 아니다. 침묵하거나 누군가의 결정에 그저 순응하면 시민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의 공적 공간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의 구경꾼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시민을 진정으로 주인 자리에 돌려놓을 자, 그 사람이 지역의 참 일꾼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첫째는 한 시민으로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이다. 평소 지역주민의 삶과 현실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는지가 그 척도다. 선거철에 하는 말이 아니라 평소의 삶이 그 사람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역의 해묵은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결 역량이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지역에 필요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고 진짜로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지역의 낭비이자 기만이다. 셋째는 후보가 속한 정당의 궤적이다. 지역 현안에 침묵했거나 중앙의 논리만 대변해 온 정당이라면, 아무리 공약과 정책이 그럴듯해도 그 결과는 뻔하다. 끝으로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 즉 막스 베버가 말한 책임윤리(責任倫理)다. 표를 달라는 후보를 만날 때마다 나는 묻는다. 당신은 지역 공동체에 진정 무엇을 남기려 이 자리에 나왔는가? 결국 이번 선거의 본질은 단순히 좋은 후보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오랫동안 중앙 정치에 종속되어 온 지역 민주주의를 시민의 손으로 되살리는 일이다. 그것은 시민의 권리이자, 동시에 시민의 책임이다. 헤겔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고 했다. 역사는 사건이 끝난 뒤에야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지방자치 40년, 이제는 지역 민주주의가 제 모습을 찾을 때다. 6월 3일, 투표소로 향하는 그 한 걸음에서 시민의 위대한 권리가 시작될 것이다. /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

2026-04-27

농진청·마사회, 말산업 협력 맞손

농촌진흥청과 한국마사회가 말산업과 축산 발전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27일 농촌진흥청은 최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한국마사회와 ‘말산업 및 축산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정신건강 관리와 치유농업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반영해, 말을 활용한 교감 치유 서비스 확대와 산업 기반 강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말 교감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승용마 실증·조련 및 보급 확대 △국산 열풍건초 생산·유통 기반 구축 등 말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말 교감 치유와 원예를 결합한 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 검증과 함께 치유 모델 및 평가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승용마 조련과 현장 적응성 평가를 통해 산업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말 사육 농가에 공급할 국산 열풍건초 생산기술도 개발한다. 한국마사회는 치유 프로그램 보급과 홍보, 서비스 산업화 지원을 맡는다. 아울러 승용마 활용 활성화와 유통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산업 확산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아동·청소년·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유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연구 성과가 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 체감형 말산업 서비스 확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을 연결해 말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치유농업 확산과 승용마 산업 활성화, 국산 사료 이용 확대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기간은 2029년 4월까지 3년간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7

오래된 기억에 숨 불어넣기

빈 상가가 늘고 발길이 줄어든 포항 원도심을 보면 우리는 습관처럼 ‘쇠퇴’라는 말을 꺼낸다. 하지만 나는 그 표현이 이 공간을 너무 쉽게 규정한다고 느낀다. 원도심은 사라진 곳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곳에 가깝다. 이곳은 단순한 상업 지구가 아니다. 항구에서 시작된 삶이 있고, 산업화의 시간 속에서 쌓인 노동의 흔적이 있으며, 시장 골목마다 사람들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시간은 지금도 이곳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지금의 감각으로 읽어내는 데 서툴렀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다시 읽어낼 것인가”로. 이미 비슷한 길을 걸었던 도시들이 있다. 일본의 일부 원도심은 한때 공동화를 겪었지만, 서브컬처(Subculture·단순한 취향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주류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 하위 문화)라는 흐름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과거를 지우는 대신 그 위에 새로운 취향과 작은 공간들을 쌓아 올렸다. 도쿄의 미야시타 파크 역시 그런 방식으로 변화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위해 찾아왔다. 그렇게 일상과 비일상이 섞이며 새로운 도시의 리듬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의 기류는 포항에서도 조금씩 감지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원도심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빈 상가 활용, 청년 창업, 문화예술 기반 재생 등 방향도 다양하다. 원도심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개발’에서 ‘삶’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한 가지가 걸린다. 이 공약들이 과연 이 공간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원도심 재생은 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 이곳에 쌓인 시간과 기억을 지금의 방식으로 다시 쓰는 일이다. 포항의 원도심은 부족해서 멈춘 것이 아니다. 아직 쓰이지 않은 가능성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오래된 여관이 작업실이 되고, 빈 상가가 공연장이나 전시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그곳으로 모여든다. 공간은 지어질 때가 아니라, 사용될 때 살아난다. 이 변화는 결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자체는 제도와 기반을 만들고, 건물주는 공간을 길게 바라봐야 하며, 문화 기획자는 그 안의 이야기를 읽어 사람을 불러들이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서로 다른 역할이지만, 그것들이 맞물릴 때 비로소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나는 가끔 “시내 우체국 앞에서 보자”라는 말이 자연스럽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 말은 단순한 약속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던 시간의 기억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결국 그런 공간 아닐까. 이유 없이도 가고 싶고, 자연스럽게 머물게 되는 곳. 원도심의 미래는 거창한 개발 계획이 아니라, 다시 사람이 모이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데서 시작된다고 나는 믿는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4-27

충무공을 생각하며

4월 28일은 이순신 장군 탄신일(誕辰日)이다. 충무공은 음력 1545년 3월 8일 태어났는데, 그날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해마다 4월 28일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음력 생일을 기준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해마다 날짜가 바뀌기에 상당한 난관이 기다리는 까닭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28일은 다가왔고, 충무공의 사후(死後) 기록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음력 1592년 4월 13일 시작된 임진왜란은 충무공이 관음포 앞바다에서 펼쳐진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음력 1598년 11월 19일 종결된다. 15만이 넘는 왜군이 시작한 전란(戰亂)이 충무공의 죽음으로 끝났다는 사실은 실로 의미심장하다. “지금 싸움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말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오늘도 우리를 선연하게 일깨우는 우레 비처럼 다가온다. 이충무공의 죽음과 관련해서 아직도 몇 가지 설이 떠돌고 있다. 자살설과 암살설, 은둔설 그리고 전사설이 그것이다. 숙종 시절 선비 서하(西河) 이민서(1632-1688)는 ‘김덕령 전기’를 남긴 바 있다. 거기서 이민서는 충무공이 갑옷과 투구도 없이 노량해전에 임했다고 쓴다. 죽기 살기로 도주하는 왜군을 평상복 차림으로 막아선 충무공의 흉중이 자못 궁금하다. 암군(暗君) 선조는 울부짖는 백성을 버리고 도주에 도주를 거듭하면서도 민심의 향방에 예민한 촉수를 가진 자였다. 저 하나 살자고 명나라 신종(神宗)에 요동 성주 자리를 구걸했던 비루한 군주 선조. 그자는 의병장 김덕령을 반역죄로 몰아 친히 국문하고, 장(杖) 130대로 구국의 선봉장을 때려죽인다. 그 뒤에 그자의 의심을 받은 충무공은 온갖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런 까닭에 충무공은 최후의 결전에서 차라리 왜적의 손에 죽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암군의 질시(嫉視)에 가문 전체가 당할 화근을 미연(未然)에 방지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다. 김훈의 ‘칼의 노래’(2001)는 이런 정황을 염두에 두고 집필된 장편소설이다. 암살설과 은둔설은 설득력이 미약하기에 이 글에서는 제외한다. 정조는 실학자 유득공을 집필 책임자로 삼아 ‘이충무공전서’ 8권을 1795년 출간한다. ‘이충무공전서’는 이순신에 관한 가장 정확하고 포괄적인 기록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따르면, 충무공은 명나라 진린 제독의 거듭된 만류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노량해전에 임했다고 한다. 최후의 해전에서 적을 완전히 섬멸하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천만한 선봉을 자임했다는 것이다. 지극한 혼전(混戰) 중에 적선에서 날아온 유탄(流彈)에 충무공은 겨드랑이를 맞았다고 한다. 부하 장수 송희립이 총상을 입자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이동하던 차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고 전한다. 다시는 이 나라에 왜놈들의 사악한 발길이 닿지 못하도록 그들을 절멸하려 했던 충무공의 우국충정이 끝내 그를 사지(死地)로 내몬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불과 53년 남짓한 세월을 살면서 이토록 길고도 깊게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인물이 또 있을까, 생각한다. 조선왕조 518년을 생각하면, 세종 임금 이도(李裪)와 충무공 이순신만이 떠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따사로운 봄날 아침 잠시나마 충무공의 탄생과 최후를 생각해본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4-27

황금알 낳는 반도체

도덕과 처세훈을 풍자적으로 그린 이숍우화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가난한 농부 농장에 거위가 들어오자 농부는 그 거위를 요리해 먹을 생각에 집 기둥에 묶는다. 다음날 거위한테 가보니 황금알을 낳았더라는 것이다. 거위 덕분에 농부는 큰 부자가 된다. 어느날 욕심이 생긴 농부는 거위의 배를 가르면 훨씬 많은 황금알이 나올 것 같아 거위의 배를 가르나 배 속은 보통 거위와 다를 바 없어 거위만 잃고 만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교훈의 이 우화는 다른 버전으로도 양산돼 유행한다. 버전1)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소유한 아주머니는 모이를 많이 주면 더 많은 황금알이 나올거 같아 잔뜩 먹이를 주었더니 거위가 살이 너무 쩌 알을 낳지 못하게 됐다. 버전2) 돈을 토해내는 거위 이야기다. 거위 주인은 거위가 빨리 돈을 토해 내도록 하고파 욕심을 부리다가 거위가 그만 질식사하고 만다는 내용. 버전3) 긍정 버전이다. 거위가 매일 황금알을 낳아 부자가 된 한 농부는 어느날 수척해진 거위를 발견하고 거위를 숲속으로 보내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거위가 알을 놓기 시작하는데, 종전보다 더 크고 순도가 높은 알을 낳더라는 것. 황금알을 낳는 거위 우화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가공돼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고음을 준다. 삼성전자 노조의 역대급 성과급 요구를 바라보는 다수의 국민 눈에는 노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할까 걱정을 한다. 내 눈앞의 이익 때문에 기업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는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27

최대 격전지가 된 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됨으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추 후보 간 양강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시작된 지 35일 만이다. 추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50%)로 진행된 최종경선에서 유영하(달서갑) 의원을 눌렀다. 추 의원이 후보로 정해지면서 그의 지역구인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될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이 전 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에 이어 25일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는 ‘무소속 변수’가 깨끗하게 교통정리 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며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장동혁 대표와 만나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또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 두 사람이 만나 보궐선거 공천 문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추경호 후보는 ‘보수 안방’인 대구에서 민주당과 1 대 1 대결 구도로 승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최종후보 확정으로 보수결집 흐름이 형성되면서 대구에서 확고한 우세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제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26일 열린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캠프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현역의원이 30명 넘게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제 국민의힘 최종주자가 결정됨으로써 본선 레이스는 지금부터 스타트하게 됐다.

2026-04-27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선거공약에 담아야

지난주 대구시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 회의를 개최했다. 입지선정을 위한 복지부의 공모 절차가 조만간 개시될 것에 대비한 막바지 전략고도화 회의다. 이날 대구시는 그간 추진상황 점검과 함께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유치전략 마련에 총력을 쏟았다고 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2024년 설립 근거법안이 마련된 이후 많은 지자체들이 적지라는 이유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광주, 충남 4곳이다. 각 지역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과 홍보전으로 정부를 설득하지만 현재로선 입지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치의학 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면서 상반기 중 공식사업 공고 및 공모절차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도 벌인다고 한다. 대구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특별히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치과 관련 인프라가 지방도시 중 가장 풍부한 때문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대구시와 치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치의학연구원의 대구설립을 주장한 바 있다. 대구는 치과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가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다. 지방에 설립될 거라면 대구가 가장 적지라는 뜻이다. 대구경북 의료산업의 40%가 치과산업이다. 의과대학 등도 많아 확장성도 우수하다. 또 오랫동안 유치 노력을 기울여 지자체와 치과계, 산업계,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된 도시다. 정부의 공모절차에 따라 입지가 정해지겠지만 대구의 장점과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는 정치권이 앞장서는 것이 좋다. 특히 대구의 우수한 치과기반을 알리고 이것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 상대로 설득해야 한다. 대구시장 후보들도 여야를 떠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할 공약으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

2026-04-27

보수 신문들 “리더십·신뢰 잃은 장동혁 물러나야”...사설·칼럼으로 압박

보수 신문들이 연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사퇴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5%대를 기록하자 더 이상 장동혁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퇴진, 아니면 최소 일선 후퇴’를 주장하는 사설이나 칼럼을 게재하는 것이다. 보수 진영의 최대 원군이었던 보수 신문들의 이같은 태도가 장 대표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7일에는 세계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가 사설로 장 대표 무용론과 함께 퇴진을 촉구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사설 ‘당 대표·후보 따로 노는 국힘, 張 결단 시급하다’에서 “이러다가는 지방선거에서 완패함은 물론 선거 후 아예 당이 둘로 쪼개질 지경”이라며 “장 대표는 방미 기간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는 등 거짓말 논란으로 당원들은 물론 국민의 신뢰도 이미 잃었다.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고 건전한 보수 정치를 재건하기 위해 장 대표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리더십·신뢰 바닥난 張대표, 무슨 수로 선거 치를 텐가’에서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은 ‘변화 불가능 세력‘으로 도매금에 묶여 있다. 장 대표는 거취를 결단해 그 족쇄를 풀어 줘야 한다”고 했다. 이 신문은 당장 사퇴가 어렵다면 혁신형 중앙선대위를 신속히 발족해 선거지휘 전권을 넘기고 2선 후퇴라도 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도 ‘선거로 평가받겠다는 장 대표, 무기력함만 드러낸 국힘’의 사설을 싣고 “이대로라면 이번 선거는 정책 경쟁과 대안 제시는커녕 당의 혼란과 무기력함만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당 대표 한 사람의 결단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정당에 유권자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2일 “장동혁, 물러날 때가 됐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장동혁의 무능에 질렸다, 리더십도 이미 망가졌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이 칼럼을 통해 장 대표의 당 리더십으로 이미 당이 망가졌다고 진단했다. 칼럼은 “서울 다음으로 중요한 경기도는 후보조차 없다. 서울, 부산은 패색이 짙고, 경남도 위태롭다. 대구조차 격전지”라며 “대구가 무너지면 보수의 심장이 멈춘 거”라고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7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항소심 오늘부터…1심 무기징역

1심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항소심이 27일 시작된다. 서울고법 형사12-1부(부장판사 이승철·조진구·김민아)는 이날 오후 2시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항소심 1차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한다. 지난 2월 19일 1심 선고로부터 67일 만이다. 함께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수뇌부 7명도 재판을 받게 된다. 다만 공판준비기일은 쟁점 정리와 증거 신청을 위한 절차로, 원칙적으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재판부는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7일로 정했다. 이어 매주 목요일에 공판기일을 열기로 하고, 오는 7월까지 10차례 넘는 기일을 지정해뒀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국가권력을 배제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한 뒤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주요 정치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을 체포 및 구금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당시 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