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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누군가의 선명성 드러내는 검찰개혁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검찰개혁과 관련, 검찰총장 호칭·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본질과 괴리된, 과도한 선명성 경쟁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내 검찰 개혁 강경파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여서 당의 입장 정리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검사의 수사권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검찰개혁을 통해 검찰이 직접 수사하거나, 영장청구 등 헌법이 정한 권한 외에 수사기관의 수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한다는 명확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공소청 책임자 명칭을 헌법이 규정한 ‘검찰총장‘으로 할 것인지 공소청장으로 할 것인지, 검사 전원을 면직한 후 선별 재임용할 것인지는 수사·기소 분리(검사의 수사 배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다소 감정적으로 검찰 힘빼기를 거론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검찰총장 명칭 문제나 검사 전원 면직 문제의 경우 검찰개혁의 핵심인 수사·기소 분리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헌법은 검찰사무 주체를 검사로, 검찰사무 총책임자를 검찰총장으로 명시하고 있다. 검찰사무 담당 기관명은 검찰청으로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옳다. 그런데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꿨더니 인제 와서 검찰총장을 공소청장으로, 검사를 공소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공소청·중수청 법안에 대해서는 “정부안이 입법 예고된 뒤 당과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 수정안 만들어 여당의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정부안이 아닌 당정협의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당정협의안 역시 만고불변의 확정안이 아니다. 필요하면 수정하면 된다“며 “다만 그 수정이 누군가의 선명성을 드러내거나 검찰개혁의 본질과 무관한 다른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여당 초선 의원과의 만찬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소개한 일부 기사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안 통과를 의원들에게 당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안은 사실 당정 합의 수정안이며, 법안은 심의 중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쁜 검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이 발언한 것으로 보도한 기사들에 대해서도 “정치화된 일부 특수부 검사들도 있으나, 충직하게 본분을 다하는 검사들도 많으니 ‘전원 해임 및 재임용‘ 등으로 모욕감을 줄 필요가 없다는 언급이었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16

비린 맛 없이 싱싱함 가득한 가자미 미역국

필라테스하러 가서 강사님이 오늘은 스쿼트를 시켰다. 30분 만에 어지러워 주저앉고 말았다. 체력이 훅 떨어진 상태라 한 시간을 못 채우고 돌아왔다. 해외여행을 열흘 다녀온 뒤라 더 힘들었다. 비위가 약하고 입이 짧아 강행군인 패키지여행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거의 못 하고 돌아다녔다. 낮엔 과자로 저녁에 숙소에서 컵라면으로 버텼다. 점심 약속으로 샐러드를 먹기로 했는데, 급히 장소를 바꾸자고 톡을 남겼다. 몸보신으로 소화가 잘되는 미역국을 먹자고. 마침, 우리 집 가까이 맛집이 있었다. 약속한 12시 30분이 되자 고을국수방은 빈자리가 없었다. 우리 두 사람이 마지막 남은 한 테이블을 차지했다. 사장님, 미역국 두 개요! 국수방이라는 이름에 맞게 국수 종류는 참가자미 회국수, 백합조개칼국수, 계절 별미로 콩국수와 전복죽도 있다. 다 맛있지만, 이 집은 가자미찜과 가자미 미역국이 단연 압권이다. 새벽 시장에서 싱싱한 가자미를 사 와서 손질한 가자미를 사용하니 비린 맛 하나 없이 시원함만 가득하다. 큰 대접에 푸른 바다를 가득 담아 손님상에 내온다. 호록호록 떠먹다 보니 몸속 가득 뜨끈한 기운이 퍼졌다. 필라테스하다 핑 돌던 어지럼증이 싹 달아났다. 안동이 고향인 나는 미역국을 끓일 때 넣는 생선은 한 가지뿐이다. 북어. 명태는 생선 중에 그나마 덜 비리지만 그 비린 맛조차 말리며 다 날려버리고 햇살과 협업한 감칠맛만 푸석한 몸속에 간직한 북어와 불린 미역을 달달 볶으면 뽀얀 국이 된다. 이런 초딩 입맛은 결혼 후 어머님이 끓여주신 가자미 미역국을 맛보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신혼 초, 그때는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했다. 남편이 퇴근할 무렵 1박 2일의 짐을 미리 싸놓고 기다렸다가 시댁으로 향했다. 일요일 새벽 어머님은 아들을 깨워 양포항으로 나갔다. 멸치가 싱싱한 날은 그걸로 젓갈을 담고, 홀띠기를 만나면 밥식해를 만드셨다. 그러다 가자미가 눈에 들어온 날에는 미역국을 끓이셨다. 어느 날엔 삶은 가자미를 소쿠리로 살살 흔들어가며 뼈와 살을 분리하는 방법을 내게 알려주셨다. 어머니는 잔가시 없이 잘 걸렀는데 내가 하면 꼭 가시가 목에 걸렸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 정육점에서 끊어 온 쇠고기는 이미 손질이 다 된 상태라 참기름에 볶기만 하면 되지만, 가자미는 살아서 펄떡거리니 까다로운 재료다. 일단 어떤 놈이 싱싱한 것인지조차 모르니 20년 넘게 옆에서 보기만 하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금도 가자미 미역국 만들기는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래서 몸이 허할 때나 어머님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고을국수방을 찾는다. 이곳은 밑반찬이 엄마가 해주는 집밥처럼 제철 재료로 만든 것들이 나온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물 위주의 찬이라 더 좋다. 들에서 나는 시금치, 마늘쫑, 콩나물무침과 바다에서 건진 미역, 다시마무침, 멸치볶음이 함께다. 특히 멸치볶음은 눅눅하지 않고 바삭해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먹는다. 김치와 물김치, 그리고 봄동물김치가 이 집 시그니처 반찬이다. 봄동 한 장을 밥에 올려서 강된장이나 젓갈을 올려 먹으면 공기밥은 무조건 추가다. 물론 미역국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니 반찬은 덤이다. 실내에 6개의 테이블뿐이라 조금만 늦으면 웨이팅은 필수다. 테이블이 비자마자 다른 손님이 와서 앉는다. 미역국은 통에 담아 팔기도 하는데 전날 미리 전화하거나, 일찍 가야지 가능하다. 곧 날씨가 따뜻해지니 가자미회국수와 가자미찜을 먹으러 가자고 친구랑 약속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가게 앞 골목길에 눈치껏 해야 한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6-03-16

봉화 천년고찰의 천년을 다져온 숲길에서 만나는 봄 내음

겨울이 꼬리를 사리지 못하고 미루적거려도 어느새 바람결의 매운맛은 풀이 죽어 한결 부드러워졌고, 양지쪽의 따사로움에 정겨운 봉화 천년고찰의 숲길의 솔 내음은 완연한 봄이다. 겨울에 묻혀 시간이 멈춘 고즈넉함 속에서 천년 세월의 역사와 함께한 산사의 숲길을 향긋한 봄 내음과 또랑또랑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걸어보자. 며칠 전 태백산은 눈이 내려 설산처럼, 봉우리에는 마지막 겨울 풍경을 선사하듯 시선을 끌고 있다. 한때 국내 3대 사찰이었던 각화사, 백두대간 능선으로 석양이 아름다운 문수산 축서사, 수려한 청량산이 품은 풍광이 아름다운 청량사, 계곡 물소리 은은한 불교계의 성지 비룡산의 홍제사 등 천년의 고요가 흐르는 고찰에는 고찰과 함께한 천년의 숲, 천년을 다져온 길이 있다. 축서사는 천년 역사의 심산 고찰로, 영주 부석사의 ‘모절’ 또는 ‘큰집’으로 불린다.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의상대사가 봉화 물야면 북지리의 지림사에서 빛을 보고 이곳에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소백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축서사는 봉화 8경 중 제7경으로 꼽힐 만큼 황홀한 석양을 자랑한다. 소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공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절집의 정취는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 같다. 탁 트인 전망과 고요한 숲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탑과 절집이 경관의 깊이를 더한다. 각화사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의 수호 사찰로,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로 800여 명의 스님이 수도한 한국 불교의 대표 수행 도량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686년 창건했으며, 태백산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한 각화사는 정교하게 쌓인 석축과 30계단 위에 세워진 월영루가 특징이다. 월영루를 지나면 삼층석탑이 있는 요사채 마당이 나타나며, 산새 소리와 함께 고요한 분위기가 감돈다. 향긋한 봄 내음과 유구한 역사가 어우러진 숲길은 방문객에게 평온함을 선사한다. 청량사 가는 길은 입석에서 청량사 선학정으로 이어지는 2.3km의 최단 코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벼운 산책길이다. 숲속의 외진 길은 낭만을 더하고, 굽이도는 고갯마루에서는 먼 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굴참나무와 노송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소나무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아픔을 상기시킨다. 청량사 가는 길의 우측 오르막길에는 금탑봉 아래 응진전과 그 위쪽에 신라 명필 김생이 10년간 서예를 연마한 김생굴·폭포가 있다. 순탄한 산길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으며, 산수의 아름다움을 즐기다 보면 청량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청량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본래 이름은 연대사였으며 27개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제사와 도솔암은 한국 불교계를 빛낸 선승들이 수도한 심산유곡의 고요함 속에 자리한다. 홍제사는 신라 진평왕 시기 자장율사 또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공신 사명대사에게 선조가 내린 ‘홍제존자’ 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소박한 법당과 금강송 송림이 에워싼 고즈넉한 풍경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부속 암자 도솔암은 만공스님, 성철스님 등 대종사들이 수행한 장소로 유명하다. 낡은 모습이지만 깊은 역사를 간직한 채 고요한 정적을 품고 있다. 천년 고찰의 고요함부터 탁 트인 산봉우리의 웅장함, 그리고 단순해서 여유까지 생기는 선승들의 수도처 홍제사의 경내를 거닐면 절집을 감싸는 솔 내음과 바람의 소리가 어우러져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준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사찰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며 고요한 산사의 풍경을 수놓는다. 느긋한 여유로움이 가득한 호젓한 봉화 천년고찰 산사길에서 봄을 시작하면 어떨까? /류중천 시민기자

2026-03-16

영화와 만난 문화유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관람객 천이백만 명을 훌쩍 넘기고 거침없이 흥행 중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관람객들은 단종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영월이 그렇다. 청령포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줄이 도로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오픈런까지 해야 하는 지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문화유산이 평소와 달리 이렇게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나 싶어 놀랍고 반갑다. 시민기자도 지난 월요일, 천만을 넘겼다는 소식에 조금 늦은 관람을 했다. 관람평에 ‘관람객으로 들어갔다가 백성이 되어서 나온다’,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 의 글들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영화의 뜨거운 분위기 탓인지 상영관 앞에서는 이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영화의 내용은 영월로 유배 온 단종과 마지막 그의 시신을 수습한 엄홍도의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처음엔 영화가 조금 가볍게 느껴졌다. 역사적인 사실에다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그 가운데 단종 역의 20대 배우와 엄홍도 역할의 배우가 연기한 마지막 장면이 울컥했다. 방 밖에서의 긴장감과 그 슬픔이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해졌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곧장 영월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었다. 영월과 청령포, 장릉, 선돌. 이곳은 오롯이 단종의 슬픔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들이다. 그 장소가 주는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만들어 준 힘이기도 했다. 영화의 인기에 영월군은 바빠졌다. 현장관리와 편의 시설을 정비하고 관람 동선을 안내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성대군의 신단과 은행나무가 있는 영주, 조선 충신 엄홍도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울산의 원강서원과 원강서원비가 그것이다. 그리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 문종, 세조와 한명회, 계유정난, 사육신과 생육신의 관련된 이야기가 줄줄이 흘러나온다. 그야말로 국사책을 찢고 나온 살아있는 역사 공부의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높은 관심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일 뿐일까. 지난해 개봉한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국립중앙박물관의 방문객 수는 갈수록 증가해 부동의 1위인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객 수를 넘보고 있다. 호랑이와 갓 등의 굿즈는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영화로 인해서 우리의 문화가 K-문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관심을 두고 찾아보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된 역사와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근대문화역사관이 있는 포항 구룡포에서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동백이와 용식이를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다. 또 ‘갯마을 차차차’가 청하를 배경으로 방영되고 나서 평일에도 시골 마을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간자습을 마친 아이를 데려오면서 오늘 본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단종과 엄홍도, 지금 우리가 단종을 노산군이 아닌 단종으로 부를 수 있는 건 숙종의 힘이었다고 같이 이야기했다. 시험과 교과서 속에서만 존재하던 역사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모든 세대가 알고 싶어하는 살아있는 역사로 다시 돌아왔다. 영화 한 편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3-16

컷오프 칼 빼든 ‘이정현호’ 시작부터 암초···후폭풍 ‘일파만파’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이끄는 ‘이정현호’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 초기부터 거센 암초를 만났다. 세대교체를 앞세운 ‘혁신 공천’의 하나로 현역 광역단체장 컷오프(공천 배제) 칼을 빼 들었으나 당사자·중진들의 강력한 반발, 당 지도부와의 엇박자까지 겹치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역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단수 공천이 확정된 다른 충청권 현역 단체장들과 달리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 신청을 받겠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당무에 복귀한 이정현 위원장의 첫 쇄신 신호탄이다. 하지만 당사자의 반발은 거셌다. 공관위 출범 후 현역 1호 컷오프 대상이 된 김 지사는 즉각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한 공관위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공천 갈등은 영남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공관위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며 회의가 파행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시장에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박형준 시장과 초선 주진우 의원이 맞붙은 상황이다. 이 위원장 측은 경선 대신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두 후보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경선을 원한다”고 요구했고, 박 시장 역시 “아무 기준 없는 현역 컷오프와 단수 공천은 혁신 공천이 아니라 당을 망하게 하는 망나니 칼춤”이라며 이 위원장을 직격했다. 공관위의 무차별적인 컷오프 기류에 당내 중진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에서 뛴 성과와 상관없이 줄 세우기·보여주기식 교체가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며 “부산과 같은 주요 격전지는 유력 후보들의 경선을 통해 시너지 만들어내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하자 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한 명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공관위원장이 밝힌 ‘전권’의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16

‘대구시장 중진 의원 컷오프설’ 주호영-윤재옥-추경호 향후 대응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역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컷오프 논란의 당사자인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당 공관위가 실제 컷오프가 단행되면 즉각 재심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 의원은 1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내분이 일어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 한다면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컷오프가 현실화하면 이의신청은 물론 다른 의원들과 공동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거취를 숙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 의원은 컷오프 때 탈당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 중진인 윤재옥 의원과 추경호 의원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의원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했고, 추 의원 측도 공천심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대구 공천 방향에 대해 “심의를 거쳐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위원장 한 분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공관위의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일방적인 컷오프가 현실화할 경우 중진들의 집단 반발과 무소속 연대 등 후폭풍으로 당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6

“국가대표보다 국민이 먼저”… 대회 가던 군인 선수들, 교통사고 현장서 시민 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향해 달리던 군인 선수들이 위기의 순간 시민 곁에 먼저 섰다. 경기보다 국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이들의 선택은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국군체육부대(부대장 진규상) 제1경기대 유도부는 지난 14일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대천IC 인근 도로에서 전복된 소형 다목적 차량(다마스)을 발견했다. 차량은 운전 부주의로 도로 위에 뒤집힌 상태였고, 자칫하면 뒤따르던 차량들과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유도부 선수들과 지도진은 망설이지 않았다. 버스를 세운 뒤 전원이 즉시 하차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훈련지도부사관 하선우 중사는 곧바로 도로 위 차량을 통제하며 교통정리에 나섰고, 김재훈 유도지도관은 전복된 차량에 다가가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구조대를 호출했다. 병장 조한균·이상준, 상병 김산·김명진·문규선·유민우·이하림·신은규 비롯한 선수들은 힘을 모아 전복된 차량을 도로 밖으로 이동시키고, 도로 위에 흩어진 유리 파편과 잔해를 수거하며 현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덕분에 현장은 빠르게 안정됐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도 사전에 차단됐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군인 선수들의 침착하고 헌신적인 행동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었다. 김재훈 유도지도관은 “선수이기 전에 우리는 군인”이라며 “위험에 처한 시민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가대표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지키는 군인의 사명을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향해 달리던 군인 선수들이 잠시 멈춰 세운 것은 버스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이었다. 그날 도로 위에서 보여준 국군체육부대 유도부의 행동은 군복을 입은 선수들이 왜 국민에게 든든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3-16

대구시장선거 판도 뒤흔드나…힘 실리는 김부겸 차출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차출설’이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추가 공모 가능성’을 언급하며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고, 김 전 총리도 화답하는 형식으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 컷오프’ 등에 대한 공천 반발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선거 판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험지로 꼽히는 대구지역에 추가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연석회의에서 “선거는 전략이기 때문에 1%의 예외가 있다면 정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를 거론하며 “‘저분을 영입하면 (대구에)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공천 신청 등이 다 끝났다’ 그런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후보 (신청을) 접수하고 공천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당의 승리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런 판단을 (시도당에서) 하기 애매할 경우 지도부에 넘겨주면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특별한 경우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 경우가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가 대구를 염두에 두며 추가 공모를 언급한 이유는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서 김 전 총리를 부르지 않으면 김 전 총리도 못 나가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가 ‘앞으로 TK정치에 신경을 쓰겠다’ 는 등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을 당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이재명 정부가 TK에 선물보따리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전 총리 주변에서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최근 김 전 총리와 가까운 분과 통화를 했는데 ‘김 전 총리가 최종 결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김어준씨 등 여권 내부에서 시끄러운 문제가 좀 가라앉으면 출마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당 지도부와 김 총리 사이에 소통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친명계 핵심인사들이 김 전 총리의 양평 자택을 찾아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한 것을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당 지도부가 직접 출마를 요청하면 김 전 총리가 ‘삼고초려’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김 전 총리의 가족들도 출마 반대에서 찬성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은 “3월에 어쨌든 결정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김영환 충북지사를 공천 배제했고, 다음 타깃은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중진 의원들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 등 현역 중진 출마자를 모두 컷오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한 관계자는 “내부에선 무게감 있는 중진이 배제될 경우 김 전 총리에게 대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중진의원들이 컷오프에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반발하고 저항하는 이들이 바로 기득권이다. 나는 이미 시작했고, 결과로 말하겠다”며 혁신공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16

AI 시대에 ‘석기시대 행정’

포항시 행정의 공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시청에 전화를 걸어본 시민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 있다. 수차례 신호음만 울리다 끊기거나, 어렵게 연결되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담당자 출장 중”이라는 무성의한 안내뿐이다. 시청의 문턱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포항시청 출입은 담당 공무원과 전화로 연락해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민원을 해결하러 온 시민이 입구에서 발이 묶인 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들여보내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기묘한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입구에서부터 잠재적 문제 인물로 취급받는 듯한 불쾌감만 안겨준다. 행정 편의주의가 낳은 폐쇄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전화 연결의 벽이 시청 입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항시 홈페이지 조직도 역시 시민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 조직도에는 담당 공무원의 이름과 행정전화 번호만 공개돼 있을 뿐, 실제로 시민들이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행정전화가 불통이 되면 민원인은 속수무책으로 답답함만 감내해야 한다. 담당자를 찾기 위해 몇 번이고 전화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지만, 정작 연결되기란 쉽지 않다. 공무원의 명함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명함에는 사무실 전화번호만 덩그러니 적혀 있을 뿐 정작 긴급한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 번호는 사라진 지 오래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면 업무는 그대로 멈추고, 민원인은 연결될 기약도 없는 사무실 번호만 붙잡고 전화를 반복해야 한다. ‘공직자 보호’라는 방패 뒤에 숨어 ‘소통’이라는 기본 책무를 내려놓은 모습이다. 여기에 점심시간 일제 휴무제까지 더해지면서 시민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창구 민원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일제히 업무를 중단하면서, 점심시간을 쪼개 시청을 찾던 직장인들은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시민의 생활에 맞춰 제공돼야 할 행정 서비스가 오히려 시민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형국이다. 문제의 본질은 ‘소통의 단절’이다. 세상은 이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로 행정 혁신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민원 서비스 역시 온라인 플랫폼과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 행정은 정작 시민과의 소통에서는 눈을 가린 채 벽을 쌓는 ‘블라인드 행정’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닫힌 출입문과 연결되지 않는 전화, 그리고 “출장 중”이라는 한마디 뒤에 숨은 행정이 계속되는 한 시민의 불만과 분노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책임은 고스란히 행정을 향한 더 큰 심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16

산업단지 개발의 이면, 포항 영일만4산단의 해묵은 숙제와 갈등

포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사업 부지에 삶의 터전을 둔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드러난 주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보상 민원을 넘어 법과 현실의 괴리, 그리고 환경권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담고 있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갈등의 핵심은 보상 체계의 현실성이다. 주민들은 십수 년간 개발 제한에 묶여 재산권 행사가 제약된 상황에서, 현행 공시지가 기준의 보상이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무허가 건물을 소유한 원주민들이나 지진 피해 이후 건축비 상승을 겪은 신축 건물주들은 “현재의 감정가로는 이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지 소유자들은 실질적인 이용 현황과 사업 시행으로 인한 손실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인 보상 기준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정주 여건에 대한 우려도 깊다. 주민들은 공장 용지 조성보다 이주 시설의 환경 개선과 초등학교 유치 등 교육 인프라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가 없으면 마을의 발전은 없다”는 한 주민의 절규는 산단 조성이 단순히 기업 유치에만 매몰돼 원주민의 삶의 질을 뒷순위로 밀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주단지의 위치 선정과 수익 창출을 위한 상업 용지 배분 등에서도 주민들의 요구와 행정의 계획 사이에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존재한다. 환경 오염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 화두다. 영일만항 인근 주민들은 이미 포스코와 에코프로 등 기존 공단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미세먼지로 15년 넘게 고통받아왔다. 특히 이번 사업의 건강영향평가 과정에서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70년을 살았을 때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정기관의 설명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 전문가들은 사후 대책보다는 선제적인 행정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풍수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거나 사후 환경영향평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공사 중 지형 변화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물 재이용 시설’과 ‘빗물 이용 시설’의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기존 소상공인들의 생업 환경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민 소통 창구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포항시는 내년도 보상 예산 확보와 함께 협의체 구성을 통한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년 전부터 속아온 부분이 많다”며 백지화에 대한 대책까지 묻는 등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고민해야 하며,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주민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행정 업무 수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영일만4산단 사업의 성공 여부는 화려한 조감도가 아니라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상생’에 달려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미래 산업의 기지가 들어설 자리를 온전히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다. 포항시가 이번 설명회에서 쏟아진 주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얼마나 정책에 녹여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16

주목받는 국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경선캠프

경북도지사 선거 국민의힘 예비경선이 본격화하면서 각 예비후보들의 선거캠프가 주목받고 있다. 핵심적인 선거 전략으로 평가되는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실 위치와 캠프 인사 구성은 후보개인의 역량 다음으로 선거당락의 주요변수로 작용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는 20일 선거 캠프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은 경북도지사 예비경선 최종 후보자 1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본경선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며 25일 토론회를 거쳐 26~28일 선거운동을 한 뒤 29~30일 선거인단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 비율로 경선을 치른다. 선거 사무실은 안동 경북도청 신도시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지난 재선 당시에도 안동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를 치렀다. 그동안 이 지사와 함께 일해온 핵심 정무라인 11명도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경북도에서 전문 임기제, 별정직, 개방형 직위, 일반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했다. 경선캠프에는 이 지사를 그동안 보좌해온 김민석 정책실장·이정률 정무실장·최은정 저출생여성정책실장·임대성 대변인과 특보 5명, 기타 참모 2명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선전을 치르고 있는 김재원·최경환·이강덕·백승주 예비후보도 선거캠프를 꾸려 지지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구미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경북 서부권의 거점도시인 구미는 선거 때마다 민심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경제적 비중이 큰 도시인데다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구미시 광평동 창평타워에 선거캠프를 꾸렸다. 김 후보가 구미에 선거사무실을 둔 것은 구미가 지리적으로 경북 서부권의 중심도시인데다, 경북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캠프에는 과거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와 전 중견 대구시의원 등이 상근하고 있으며, 각계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책조언을 하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도 구미 중앙시장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캠프에는 전 영주시장과 교육계 인사 등 북부권 인사들이 주축이 돼 최 예비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구미에 캠프를 차린 이유는 경제비전과 북부권 민심 흡수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최 후보는 자신이 경북경제를 부흥시킬 경제전문가 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구미 송정동 시청 맞은편 도심 대로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의 사무실 외벽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가 담긴 현수막이 이 후보의 사진과 함께 게시돼 있다. 포항시장을 역임한 이 후보가 구미에 캠프를 차린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자신도 AI, 로봇산업을 통해 경북중흥의 길을 새롭게 열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예비후보의 캠프는 농업·체육·청년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 친화적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백승주 예비후보도 자신의 고향인 구미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는 구미를 중심으로 K-방산 산업을 육성해 경북을 산업·경제 재도약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국방부 차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백 예비후보의 캠프는 국방·산업·농업·복지 분야 전문가와 지역 인사들로 구성됐다. 현역 국회의원인 임이자 예비후보는 “아직 어느 지역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할지 정하지 못했다. 경선 결과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16

자녀 사교육비에 무너지는 노후

한국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실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지난 2024년 이미 29조2000억 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달 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45만 원에 육박한다. 서민 가정으로선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밖에 없다. 사교육 시장의 지속적인 팽창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걱정에서 시작된다. ‘남의 아이보다 학원에 덜 보내면 내 아들·딸의 성적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향후 대학 진학과 취업전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지 않을까’라는 우려. 이는 자식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니 마냥 부모를 탓할 수만도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은 어느 지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사교육에 적지 않은 돈을 쓰는 건 서울이나 지방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금액의 차이만 있을 뿐. 교육부는 최근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3000원이었다. 전국적으로 봐도 45만8000이 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의 경우 82.6%였다. 지방도 이보다 크게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자녀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낸 학부모 가운데 89%는 어떤 형태로건 사교육비를 지출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지출액은 조금씩 다르지만 10명 가운데 9명이니 한국 학부모 거의 대부분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이니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모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협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공부하겠다는 자식의 학원행을 막을 수 있겠는가? 이래저래 부모 노릇 하기 힘든 세상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3-16

“이철우 대항마는 나”···국힘 경북지사 5인, 토론회서 정책·이력 검증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경선에 나선 5명의 후보가 16일 열린 비전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현역 이철우 지사와 맞붙을 단 한 장의 결선 티켓을 두고 각 후보는 지역 경제 비전을 내놓는 한편 상대의 과거 행적과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우선 자신의 강점을 내세운 경제 공약을 제시했다. 첫 주자로 나선 임이자 후보는 “AI와 첨단 산업으로 경북의 경제 성장 에너지를 재점화하겠다”며 6대 성장 에너지 정책을 내세웠다. 최경환 후보는 “경제부총리로서 국가 예산을 직접 써본 경험이 있다”며 22개 시군 1시간 경제권 통합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북 분산 유치를 약속했다. 백승주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캔두(Can-do) 정신’을 강조하며 박정희 공항 조기 착공과 구미 K-방산 메카 조성을, 김재원 후보는 “인허가 민원을 20일 내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TK통합신공항을 국책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후보는 12년의 포항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을 AI·로봇 산업의 메카이자 경제자유 특별도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들 간의 질문과 반박이 오가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경환 후보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분산 유치’ 공약을 두고 임이자 후보는 “수도권에서 호남 이전 시도도 비용과 공기 지연 문제로 정부와 기업이 거절했다”며 대안으로 포항·구미와 연계한 ‘전력 반도체’ 유치를 제안했다. 반면 최 후보는 “반도체는 물과 전기가 필수인데 원전 13기가 있는 경북이 최적지”라고 반박했다. 과거 이력에 대한 공세와 방어도 치열했다. 최 후보가 김재원 후보를 향해 잦은 지역구 변경과 말실수를 지적하자 두 사람 간에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지역구에 대해 “과거 군위·의성·청송 선거구가 상주로 합병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최 후보가 말을 끊고 넘어가려 하자 김 후보가 “질문하셨으니 답변해야 하지 않느냐”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도청 근무 경험이 있으며 (나는) 범죄로 구속돼 본 적은 없다”며 과거 수감 이력이 있는 최 후보를 겨냥해 뼈 있는 반격을 날렸다. 임 후보는 최 후보가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국회를 통해 행정을 철저히 감시해 왔고 경제 컨트롤타워인 (국회) 재경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백승주 후보가 이강덕, 최경환 후보를 향해 “행정통합 무산 책임이 이철우 지사에게 있느냐”고 따져 묻자 이 후보는 “이 지사와 당 주요 인사들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최 후보 역시 “공동 책임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행정통합론을 제기한 계기 자체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결선 상대인 이 지사를 향해서도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백 후보와 최 후보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백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경북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는 “당시 낙후된 경북 북부에 4조 5000억 원 규모의 중앙선 복선 전철화를 착공해 KTX 시대를 열었다”며 예산 확보 성과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강덕 후보의 포항시장 시절 포스코와의 갈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에 이 후보는 “포스코가 본사를 서울로 옮기려던 것은 지방 소멸의 직격탄이었기에 반대했던 것”이라며 지방 일자리를 지키려는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이강덕 후보는 타 후보들을 향해 “당 지지율이 엄중한 시기에 큰 역할을 해오신 분들은 당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행정가인 저에게 도정을 맡기는 게 맞지 않느냐”며 중량급 정치인들의 도지사 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5명의 예비후보는 1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어 18~19일 양일간 선거인단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예비경선을 실시해 최종 승자 1명을 가려낸다. 여기서 살아남은 1인은 현역인 이 지사와 본경선(선거인단 50%·여론조사 50%)을 치르게 된다. 본경선은 21~25일 사이 후보 토론회, 26~28일 선거운동을 거쳐 29~30일 최종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16

전국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 정해용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공식 지지 선언

한국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가 지난 15일 2026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정해용 예비후보(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지지 선언식에는 한국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와 동구지회 임원 및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협회 측은 지지 선언문에서 “배달 라이더들은 좁은 골목부터 혁신도시까지 지역 경제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살리고 동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은 실물 경제를 다뤄본 경제부시장 출신의 정해용 예비후보라고 판단해 지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여러분의 지지는 제게 큰 힘이 된다”며 “지역 상권과 배달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상생 생태계를 동구에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동구 주요 거점에 스마트 라이더 쉼터를 확충하는 등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라이더가 안전한 도시가 곧 모든 구민이 안전한 도시라는 철학으로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6

대구 시민단체, 지방선거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정치개혁 촉구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4곳의 단체는 16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제도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정치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혁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헌법재판소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음에도 국회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치개혁 논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집권여당이자 원내 압도적 1당으로서 다른 개혁 과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지방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공약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도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재 제출된 법안은 과거 개혁 과정에서 폐지된 지구당 부활 안건뿐이라, 지방선거와 관련된 핵심 개혁 과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정치개혁 과제로 △지방의회 중대선거구 확대 △비례대표 의원 비율 강화 △지방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여성 정치참여 확대 제도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들 단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정치개혁 공약을 이행하고, 지방선거제도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16

대구시교육청, 177억 투입 ‘학교 공간혁신’ 추진

대구시교육청이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공간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영역단위 공간혁신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총 177억 원을 투입해 지역 128개 학교를 대상으로 영역단위 공간혁신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서관과 복도, 유휴교실 등 학교 내 특정 공간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이다. 기존 시설이나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토론과 협력, 융합 학습이 가능한 미래형 교육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매년 약 1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학교 공간 혁신을 추진해 왔다. 도서관 현대화와 스터디카페형 자기주도 학습공간 조성 등 10개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는 건축사 등 공간혁신 전문가가 참여해 공간 기획을 지원하며 학생들도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학생들이 실제 생활하고 학습할 공간을 함께 구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학교 공간에 대한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 대상 학교는 학교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공간 활용 계획과 교육과정 연계성, 학생 참여 설계 여부, 지속가능한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됐다. 선정된 학교는 사용자 의견 수렴과 공간 콘셉트 도출, 설계 협의, 공간 조성 등 단계별 절차를 거쳐 학생 참여 수업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협력학습이 가능한 유연한 학습 환경을 갖추게 된다. 시교육청은 올해 1차 공모를 통해 약 130억 원을 지원하고 향후 학교 수요를 반영해 2차 공모로 약 44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영역단위 공간혁신사업을 통해 학교 공간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배우는 미래형 학습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6

대구시교육청, 교권 보호 정책 현장 체감도 높인다

대구시교육청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교권 보호 정책의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지원책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기존 교육활동 보호 정책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체감도가 낮은 분야를 보완해 교원이 실제 상황에서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지원 중심 정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교원이 법적 분쟁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속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품 긴급 법률 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등 교권 침해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변호사와 교원을 즉시 매칭하고 긴급 법률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 이후에는 교직원 공제회와 연계한 법률 지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정비했다. 교권 관련 제도와 대응 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교권 상담 챗봇 ‘지켜주Ssam(지켜주쌤)’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 챗봇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 관련 문의 중 빈도가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교원이 질문을 입력하면 필요한 대응 방법과 제도를 빠르게 안내한다. 교원의 심리적 소진 예방과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행복한 소통·회복 프로그램’도 전 학교로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230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공모사업을 올해는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등 총 485개 모든 학교로 확대해 운영비를 지원한다. 학교별 여건에 맞게 교직원 소통과 치유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며, 명상과 요가, 원예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 심리 회복과 소진 극복을 돕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원이 안심하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육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6

‘달성글로벌센터’ 개소⋯이주민 정착·지역통합 거점 역할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1차산업단지에 이주민 정착과 지역사회 소통을 지원하는 ‘달성글로벌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개소한 논공읍 공단출장소 복합 신청사 3층에 들어선 센터에는 교육실과 교류·상담 공간 등이 마련돼 다문화 가족과 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운영은 달성군 가족센터가 맡는다. 인구 1만700여 명 규모의 이 지역에는 외국인 근로자와 고려인 가족 등 등록외국인만 2400여 명이 거주하는 등 3000여 명의 외국인·다문화 가족이 밀집해 있다. 최근 이주민과 이주배경 청소년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 정보 부족 등으로 한국 생활 적응과 자녀 교육, 지역사회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글로벌센터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족, 이주노동자 가족을 대상으로 초기 정착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어 교육과 가족 역량 강화 교육을 비롯해 행정·생활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가족 상담과 통·번역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유관기관과 연계한 긴급 지원도 이뤄진다. 또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취·창업 교육을 운영해 직업 역량을 높이고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외국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가족 행사, 자조모임 등을 통해 이주민과 지역주민 간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도 지원한다. 교육장에서 만난 6년 차 결혼이주민 여성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배우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성군 가족센터 관계자는 “글로벌센터는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통합 지원 거점”이라며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16

대구시·대구상의, ESG 경영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의 ESG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대구지역 ESG 경영 지원사업’ 컨설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최근 기업 평가 기준이 재무 중심에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요소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객사와 투자자의 ESG 정보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와 투자 판단에도 ESG 요소가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지역 기업의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지난 2022년부터 ESG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교육, 정보 제공 등 종합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사업은 기업 ESG 수준에 맞춰 입문·성장·선도 단계로 구분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운영된다. 입문 단계에서는 ESG 경영 진단,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ESG 규정 제·개정 등 3개 분야를 지원한다. 성장 단계에서는 ESG 전략 수립, ESG 보고서 발간, ESG 데이터 관리, 탄소발자국 산정, 공급망 실사 대응, 인권영향 평가 등 6개 분야 컨설팅을 제공한다. 올해는 선도 단계 지원도 추가돼 ESG 국제인증 취득과 TCFD 및 IFRS 기반 기후정보 공시 지원 등 2개 프로그램이 새로 운영된다. 또 기업의 ESG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ESG 스쿨’과 전문가 1대1 멘토링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본사 또는 공장이 대구에 3년 이상 소재한 기업이다. 입문 또는 성장 단계 컨설팅 중 1개를 필수로 신청해야 하며, 선도 단계 컨설팅을 희망할 경우 추가 신청할 수 있다. 대구상의는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오후 2시 대구상공회의소에서 ‘ESG 경영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참여기업 대상 개별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되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상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6

대구시, 유휴 공유재산 정보 공개 방식 전면 개편

대구시가 매각이나 대부가 가능한 유휴 공유재산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유휴 공유재산 정보는 시 홈페이지 내부 메뉴를 여러 단계 거쳐야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단순 목록 형태로 제공돼 시민들이 재산의 위치와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유휴 공유재산 정보를 전면 배치하고, 위치 기반 지도를 활용한 정보 제공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개편된 서비스는 지도에서 재산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장 사진과 함께 면적, 공시지가, 주소 등 상세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당 정보는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 접속한 뒤 하단 ‘대구시 운영서비스’에서 ‘대구시 유휴재산’ 메뉴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시민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유휴 공유재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방식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공유재산 정보를 적극 개방해 시민과 기업의 활용 기회를 넓히고, 공유재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활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16

대구 남구, 오는 28일 앞산 하늘다리 사랑의 오작교서 패션쇼 열려

대구 남구가 오는 28일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인 앞산빨래터공원에서 벚꽃패션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앞산빨래터공원 특설 무대와 앞산해넘이전망대, 하늘다리에서 전문 모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패션쇼 이벤트와 다양한 플리마켓이 운영된다. 행사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관광명소를 알리며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대구가톨릭대, 대구공업대, 아나피치 학원 시니어 모델과정, 대구경북모델협회 등 4개 단체에서 약 100명이 참여하며, 한복과 하이패션 의상을 선보인다. 지역 소상공인 24개 업체가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열려 양말, 잠옷, 헤어액세서리, 수제캔들, 디퓨저, 가죽 소품, 여성복, 풍선, 반려견 의류·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행사 당일 패션쇼와 이벤트는 앞산 마을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송출되며, 편집 영상은 앞으로 앞산빨래터공원 관광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행사를 지역 상권과 함께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앞산빨래터공원을 1년 내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16

김재원, 상주 ‘AI 스마트농업 전략지구’·문경 ‘산악관광 수도’ 공약

김재원<사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상주와 문경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북이 보유한 농업과 자연 관광 자원을 첨단 산업 및 관광 산업과 연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상주를 ‘AI 스마트농업 국가 전략지구’로 조성하겠다”며 “기존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확대해 생산·기술·데이터·수출이 결합된 스마트농업 국가 전략지구를 조성하고 상주를 ‘대한민국 스마트농업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농업 국가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해 인공지능(AI) 기반 농업과 농업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농산물 스마트 선별 시스템과 콜드체인 물류를 갖춘 K-농산물 수출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농업 생산·기후·가격 예측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농업 스타트업과 청년 농업 창업 지원을 확대해 상주를 청년 농업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을 백두대간 산림 자원을 활용한 다목적 산악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문경을 산악 레저와 산림 치유, 체류형 관광이 결합된 국가 산악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국제 트레킹 관광객 유치와 웰니스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산악 리조트와 자연 휴양 시설,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와 산악자전거(MTB) 대회 등 산악 레저 스포츠 행사를 유치해 관광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화령 입구에 자전거 박물관과 자전거 휴게소를 조성하고 판교–문경 KTX 운행 편수를 확대해 수도권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상주는 첨단 스마트농업 중심지로, 문경은 산악관광 중심지로 육성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며 “스마트농업 산업화와 체류형 관광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6

개혁신당, 대구광역시장 후보에 이수찬 시당위원장 단수 공천 확정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이수찬<사진> 대구시당 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16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공관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통해 서울, 부산, 대전, 충청권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발표했으며, 대구에서는 지역 사정에 밝고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로 이수찬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는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법보신문 기자와 동화사 종무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마하이주민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청년 미래를 위한 ‘1조 원 규모 청년창업 일자리 펀드’ 조성 △대구·경북 대통합 산업 생태계 구축 △성서구 신설과 중구·남구·서구 통합, 달서·달성군 통합 등을 포함한 대구 행정체계 개편 △영천댐 수원을 활용한 상수원 문제 해결 △만촌동 명복공원 이전 및 복합 장사문화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천 확정 직후 “대구 정치는 그동안 은퇴를 앞둔 정치인들의 놀이터나 특정 정당의 독점물처럼 인식돼 왔다”며 “현수막 정치와 중앙 의존형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행정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6

신효철, 대구 동구청장 출마 선언⋯“33년 정체 끊고 ‘팔공구 시대’ 열겠다”

신효철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16일 대구공항 앞에서 “33년 동안 이어진 동구의 정체를 끊고 새로운 미래 동력을 만들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신 후보는 동구의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일제가 붙인 방위 개념인 ‘동구’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팔공구’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며 “천혜의 자연과 첨단 산업이 결합한 지방시대 핵심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재생에너지 기반 도시를 만들어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하고 깨끗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커뮤니티 공유마켓’ 전환 △수수료 1% 미만 공공배달앱 ‘공유동구’ 구축 △지역화폐 15% 확대 △기본주택 공급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4호선 조기 완공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료 전액 지원 △AI 돌봄 서비스 확대 등 민생 정책도 제시했다. 신 후보는 “금호강을 대한민국 제3호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고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국제적 생태 명소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수익과 생태 자산을 활용해 주민에게 ‘기후·에너지 연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6

부산은 영화·축제 도시로 도약하는데 대구는?⋯ ‘수성못 수상공연장’이 필요한 이유

지방 도시 경쟁력은 이제 ‘문화’와 ‘관광’이라는 콘텐츠에서 결정되는 시대가 됐다. 영화와 축제를 앞세워 문화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부산과 달리 대구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상징적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 수성구가 추진 중인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단순 공연시설을 넘어 대구 문화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은 대표적인 문화도시 전략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영화제 기간 해운대와 영화의전당 일대는 세계 영화인과 관람객이 모이는 문화 중심지로 변하고, 영화의전당은 상영시설을 넘어 공연과 축제,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지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근 대형 문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약 1800석 규모의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 등 문화시설을 연계해 북항 일대를 해양·문화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제 행사와 대형 공연시설, 해양 관광 자원을 결합해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1구상이다. 반면 대구는 공연시설 자체는 적지 않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찾는 대형 야외 문화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의 공연장이 있지만 관광과 문화가 결합된 대표 공간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시민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공연과 축제가 이어지는 상징적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논의 속에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대구 문화 인프라 전략의 중요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수성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수성못에 약 25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조성해 오페라와 클래식, 대중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수변 공간과 공연이 결합된 문화시설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관광 자산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 경관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연장은 야간 관광과 축제 활성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관광지로 자리 잡은 수성못에 공연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문화와 관광이 함께 작동하는 도시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연장 규모에 따른 교통 문제와 예산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 인프라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문화정책 전문가들은 “지방 도시 경쟁력은 산업뿐 아니라 문화 공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수성못처럼 이미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에 공연 인프라가 결합되면 도시 이미지와 관광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고 문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화도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대, 대구 역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문화 거점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6

대구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총력⋯ 추진 상황 점검

대구시가 지난 1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 1월 권한대행을 유치단장으로 격상해 운영 중인 ‘유치추진단’의 거버넌스 체계를 점검하고, 그동안의 추진 현황과 함께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보강 및 공모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와 협력해 연구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홍보 활동을 비롯해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전문가 포럼 개최, 중앙부처 및 정치권 설득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통령이 주재한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공모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대구의 유치 활동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치과산업 거점 도시로 평가된다. 지역 내 치과 관련 기업은 42개사로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생산액은 4338억 원, 부가가치액은 3013억 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10대 치과 기업 가운데 메가젠과 덴티스 등 두 기업이 대구에 자리하고 있다. 연구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연구원 예정 부지 주변에는 한국뇌연구원,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11개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집적돼 있어 기초 연구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연계 가능한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앞으로 후보지 선정 공모에 대비해 유치 타당성과 논리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오는 4월 권한대행 주재로 유치추진단 전체회의를 열어 민·관·산·학·연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5월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6월 구강보건의 날, 7월 대구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DIDEX 2026) 등 지역 주요 행사와 연계해 대규모 유치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현장 중심 홍보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이미 완성된 치의학 생태계를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대학과 병원, 기업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시민 공감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