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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장 총격 용의자, 美명문 칼텍 출신 게임 개발자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미국 명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출신으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교사이자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앨런은 이날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근처에서 무장한 상태로 체포됐다. 앨런이 구직·구인 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필에 따르면, 앨런은 시험 준비 및 개인지도 업체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근무했다. 앨런은 2024년 12월에는 이 업체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적이 있다. 앨런은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외부 보안 검색 구역으로 돌진하며 보안요원을 향해 총을 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산탄총과 권총, 여러 개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동기나 목표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법당국 관계자는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고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CBS 방송이 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6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 구미 장세용·문경 이윤희·영양 김상훈 후보 발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추가 공모를 진행했던 문경시장과 영양군수, 경선 지역이었던 구미시장,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곳에 대해 단수 추천을 결정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26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문경 이윤희 전 상주문경지역위원장, △영양 김상훈 경북도당 사회적경제위원장을 추천했다. △구미는 상대 후보의 경선 신청 미등록에 따라 장세용 전 구미시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광역의원 구미시 제2선거구와 제3선거구에는 각각 권성철 전 옥계동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이준모 전 구미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추천했다. 기초의원 안동시 바 선거구에는 김호석 전 안동시의회 의장을 단수 추천했다. 경북도당은 현재까지 경북지역 22개 기초단체 가운데 이미 공천이 인준된 포항시장 박희정, 안동시장 이삼걸, 영천시장 이정훈, 상주시장 정재현, 경산시장 김기현, 청송군수 임기진, 영덕군수 강부송, 칠곡군수 김시환, 예천군수 윤동춘, 봉화군수 이상식, 울릉군수 정성환 후보를 포함해 총 14곳에 후보자를 추천한 상태다. 경선이 진행 중인 영주시장과 심사 중인 울진군수 선거구의 후보가 확정되면 모두 16곳에서 단체장 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경북도당은 27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가 없는 경주시, 김천시, 의성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과 광역의원 43곳에 대해 추가 공모를 실시한다. 기초의원 37개 선거구는 27일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추후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6

대구 중구, 청년 중개보수·이사비 최대 30만 원 지원

대구 중구가 지역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무주택 청년 세대주(19~39세)를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합산해 생애 1회 최대 30만 원 한도 내에서 실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대상은 2025년 12월 1일 이후 중구로 전입신고를 완료했거나, 중구 관내에서 이사 후 전입신고를 마친 청년 세대주다. 또한 가구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이면서 임대차 거래금액 1억 5000만 원 이하의 전·월세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지원 항목에는 임대차 계약 시 발생하는 중개보수와 개인용달, (반)포장이사, 사다리차 이용료 등 이사비가 포함된다. 다만 택배비, 청소비, 교통비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지원금은 매월 접수 건을 심사해 선정 결과를 개별 통보하며, 전월 신청분에 대해 다음 달 25일 이내 신청자 본인 계좌로 지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청 누리집 또는 미래세대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황수정 중구청 혁신사업홍보과장은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중구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 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6

김부겸 “대구, 언제까지 ‘우리가 남이가’에 속겠나⋯이번엔 회초리 들어달라”

26일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의 지하철 2호선 두류역 출구를 빠져나온 시민들이 줄지어 이동했다. 푸른색 셔츠와 점퍼를 맞춰 입은 인파가 골목을 따라 이어졌다.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은 인근 건물 입구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행사장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바깥에서도 연설을 듣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한 시민은 “아직 4월인데 벌써 ‘대프리카’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현장에는 정청래 당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 조정식 의원, 박지원 의원, 남인순 의원, 민홍철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두관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도 60여 명이 모였다. 김 후보는 개소식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경제를 살리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대구는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도시”라며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산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계·금속·자동차 부품 등 기존 제조업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도 이어졌다. K2 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90년 된 공항을 더 이상 둘 수 없다”며 “국가 예산 1조 원을 우선 투입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통합이 이뤄지면 연간 5조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 시절 합의했던 해평취수장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한다”며 지역 간 갈등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구를 떠나 있었지만 늘 생각했다”며 “멀리 있어도 대구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었다. 대구를 사랑한 만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저는 일머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대구가 뿌린 씨앗”이라고 표현했다. “10년 전 뿌린 씨앗이 자라 이제 과실이 됐다. 이번에 거둬 달라”며 “대구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마지막까지 힘을 쓰겠다”고 했다. 양평에 머물렀던 시기에 대해서는 “수입이 없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김 후보는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사이지만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싸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구시장은 싸움꾼이 아니라 일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당시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일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문자 메시지가 7000통 넘게 왔다”며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학생부터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까지 다양했다.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공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6

‘장동혁 리스크’ TK로···추경호 “후보자 중심돼 선거 승리”

국민의힘 내에서 이른바 ‘장동력 리스크’가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경북(TK)에서도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동혁 대표 지원 유세를 둘러싼 미묘한 거리두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표가 활동 반경을 좀 줄여주시는 게 오히려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며 2선 후퇴를 압박했다. 사실상 독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중앙당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의 발언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추 의원은 26일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 “중앙당이 지방선거를 어떻게 지원할지는 중앙당의 전략에 따라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부분”이라면서도 “대구 선거는 전통적으로 대구시장 후보자가 중심이 돼서 시당, 그리고 국회의원, 당원 동지들과 함께 민심을 얻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해 나간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선을 긋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중앙당 지원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TK공동선대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TK에서조차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이유는 TK민심 때문이다. 장 대표의 방미 일정 중 불거진 ‘직급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도부 리스크가 선거 전면에 부각됐고, 당 지지율 하락과 대구시장 컷오프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당 지도부는 지역별 선대위 구성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부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대구시장 후보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외부 비판이 과도하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를 흔들어서 선거에 승리한 사례는 전례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6

산재·고용 보험료율

<문> 산재보험료 계산할 때 적용하는 산재보험료율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매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3년간의 보수총액에 대한 산재보험급여 총액의 비율을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여기에 재해 발생 위험성에 따라 분류된 업종별 특성이 반영되며, 세분화된 보험료율은 매년 12월 31일쯤 고시돼 적용됩니다. <문> 한 사업장에 업종이 여러개 있는 경우 산재보험료율은 어떻게 적용하나요? <답> 하나의 사업장에는 하나의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일, 한 사업장안에 보험료율이 다른 2종 이상의 사업이 동시에 행해지는 경우 근로자수가 많은 사업을 기준으로 적용합니다. 근로자수가 같거나 파악할 수 없으면 보수총액이 많은 사업을기준으로 하며, 이 기준으로도 주된 사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매출액이 많은 제품을 제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기준으로 보험료율을 적용합니다. <문> 고용보험료 계산할 때 적용하는 고용보험료율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보험수지 동향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1000분의 30범위 내에서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 사업과 실업급여로 구분해 각각의 보험료율이 정해집니다. 특히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 사업의 보험료율은 당해 사업주가 행하는 모든 사업의 규모(법인, 단체, 기업 등)로 결정(단, 국외 현지에서 급여가 지급되는 사업은 제외)합니다. 이때 상시 근로자수는 각 사업장의 근로자수를 모두 합한 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26

‘하이브리드형 경제통’ 추경호, 국정 사령탑 넘어 대구 경제 수장 노린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밝은 표정으로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26일 확정된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은 경제부처 요직과 국회, 국무위원까지 두루 거친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경제 전문가’다. 거시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금융 실무에 정통한 ‘하이브리드형 관료’로 평가받는 그는 이제 고향 대구의 경제 지도를 새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본선 무대에 섰다. 지난 1960년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난 추 후보는 대구 계성고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인 그는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 총괄 계장을 지내며 일찌감치 ‘장래의 장차관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이력은 ‘경계 없는 전문가’로 요약된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임에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정책까지 완벽히 섭렵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및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의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등 정권마다 핵심 요직을 거치며 쌓은 네트워크와 정책 집행 능력은 타 후보와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정통성이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고향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된 추 후보는 국회 입성 후에도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쳤다. 초선 시절에는 법안 처리율 83%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여의도연구원장,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최근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며 중앙 정치권에서의 중량감을 키웠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실전 투입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추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부총리 재임 시절 대구시가 요구한 사업 예산을 100% 반영했고 이는 언론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라 극찬했던 부분”이라며 “중앙정부 장관부터 예산 실무자까지 저와 동고동락한 인맥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대구 현안을 해결할 최고의 적임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냉철한 정책 역량과 달리 조직 내에서는 세심하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서면 보고서 대신 텔레그램으로 보고를 받고 사무관들과 셀카를 찍으며 소통하는 등 파격적 행보는 탄탄한 지역구 지지세로도 이어졌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기록한 그의 득표율 75.31%은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인 중 유일하게 10만 표(10만 544표)를 돌파한 최다 득표 기록이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통합 특별법 무산을 “여당인 민주당의 정치적 몽니 때문”이라고 직격하며 “당선되면 2027년까지 통합행정법을 추진하고 2028년 총선 시기에 맞춰 통합특별시장을 다시 뽑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의 임기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행정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결기다. 그는 이날 경선 승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락 연설의 포문을 ‘진심 어린 사과’로 열었다. 가장 먼저 “정치가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망과 걱정만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경선 기간 중 지역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니들 제발 쫌 정신 차려라! 이대로 가면 지지자들도 다 돌아선다”고 질책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추 후보는 “그 애정 어린 꾸짖음과 매서운 민심의 경고 앞에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성과로 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뒤로하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함께 뛰었던 모든 후보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경쟁은 끝났고 이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작은 차이를 내려놓고 보수와 대구가 하나 되는 ‘대통합’이 승리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추 후보는 현재 대구의 상황을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대구 경제 살리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연습할 시간도 없다”며 “대한민국 경제부총리로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대구 시정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난 10년,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했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대구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구 경제의 판을 바꾸겠다”며 “청년들이 부모의 배경이 아닌 도시의 기회를 통해 꿈을 실현하는 ‘대구 찬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향한 초당적 협력 제안이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TK) 통합, TK 신공항 건설 등 핵심 과제는 누가 시장이 되든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대구 경제 발전 공동협의체’ 구성을 전격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의 미래 앞에서는 정치도 경쟁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당리당략을 떠나 실천적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보수 텃밭에서의 지지층 결집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중도층까지 아우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추 후보는 끝으로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보수의 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와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결국 대구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수는 본래 경제로 인정받아 왔다”면서 유능한 보수의 가치를 대구에서 다시 입증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신 단디(단단히) 차리고 대구에서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보수 재건의 출발점을 만들겠다”고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추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 수습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민생을 챙기겠다면서도 “주호영 부의장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계속 당부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경북도지사 이철우 예비후보와의 공동선대위 구상에 대해서는, “TK 선거는 ‘원팀’ 정신으로 서로 지원하고 힘을 모아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고 이 지사와 얘기했다”라며 “공동 선대위는 선거법상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협업 협력하는 형태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당의 선거 지원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중앙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전적으로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과 기조에 따라 움직이는 영역”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그는 대구 선거만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자강론’에 무게를 실었다. 추 후보는 “대구 선거는 전통적으로 중앙당에 의존하기보다 대구시장 후보자가 중심이 되어 시당과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당원 동지들이 함께 민심을 얻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해나간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26

포항시립도서관, ‘2026 원북 원포항’ 올해의 책 3권 발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서양진)은 시민들이 한 권의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독서 생활화 운동 ‘2026 원북 원포항’의 올해의 책 3권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선정 도서는 연령대별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장애·인권, 생명의 가치, 현대 사회의 구조적 현실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어린이 부문 선정작은 조우리 작가의 ‘4×4의 세계’다. 하반신 마비 소년과 아픈 소녀의 만남과 교감을 중심으로, 장애와 소외된 이웃의 삶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어린이 독자는 물론 부모 세대까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청소년 부문에는 정수윤 작가의 ‘파도의 아이들’이 선정됐다. 탈북 청소년들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생명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향후 학교 독서 교육 및 독서 동아리 토론 도서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부문 선정작은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평범한 개인들의 일상과 2020년대 한국 사회의 풍경을 밀도 있게 포착했다. 특히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집, 여행, 노동, 계급 등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올해의 책 선정에 맞춰 다양한 독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올해의 책 독후감 공모전’이 열려 시민들의 독서 경험을 공유하게 되며, 9월 ‘독서의 달’에는 작가와의 만남, 가족 참여형 ‘원북 가족퀴즈왕’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공모전 당선작 전시도 마련돼 시민 참여형 독서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서양진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올해 선정된 세 권의 책이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문별 한 권의 책을 통해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독서 문화가 확산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6

정청래, 김부겸 캠프 개소식서 ‘으라차차’⋯“대구 선거, 당 간섭 없이 김부겸 얼굴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26일 대구 달서구에 마련된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이번 6.3 지방선거는 김부겸의 얼굴로 치르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중앙당의 간섭 없는 지원”을 강조하며, 험지 대구에 출마한 김 전 총리에게 선거 전략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파격적인 언급도 했다. 정 대표는 그간 김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해 삼고초려한 상황을 토로하면서, “조승래 사무총장과 함께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몇 달간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는지 모른다”며 “김 전 총리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 스타이자 확실한 필승 카드”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리는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다”며 “김 후보가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고, 앞에 있으라 하면 앞에 있고, 뒤에 있으라 하면 뒤에 있겠다. 오로지 대구 선거 승리를 위해 안성맞춤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과거 카피라이터 출신임을 강조한 정 대표는 이번 선거의 메인 슬로건으로 ‘으랏차차 김부겸’을 제안했다. 그는 여기서 ‘랏(rat)’을 영어로 차용해 대구의 미래 비전을 3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정 대표는 “R은 로봇으로 대구를 명실상부한 ‘로봇 수도’로 조성하겠다는 것이고, A는 AX로 대구를 인공지능 전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T는 TK 신공항 건설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 역시 김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당의 핵심 사업으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의 열쇠이자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김부겸은 한 개인의 인재가 아니라 국가적 공공재”라며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부산 가시밭길에 도전했던 노무현의 정신이 대구에서 김부겸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축사 마지막에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 하겠다”며, 자신의 강성 이미지가 대구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김 후보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6

李의 눈물, ‘달성’ 향하나⋯이진숙, 불출마 선언하며 사실상 ‘추경호 빈자리’ 정조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눈물의 회군’을 선택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고집하던 그가 돌연 ‘선당후사’를 앞세워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하자,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그의 다음 행보인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쏠리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드는 것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회견 중 목이 메인 듯 말을 멈추고 눈물을 보인 이 전 위원장은 “어느 후보보다 압도적인 시민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대구가 여권에 넘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저를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이번 용퇴를 단순한 사퇴가 아닌 ‘전략적 후퇴’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 의원(달성)이 최종 확정되면서, 추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될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이 투입될 가능성이 전면에 부상했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은 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최근 당 지도부와의 긴밀한 접촉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장동혁 대표를 만나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 등 대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시장 양보’를 요청하는 대신, ‘달성 보궐선거 공천’이라는 카드를 제시하며 극적 타협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이 이날 회견에서 공관위를 향해 “당이 ‘더 크게 쓰이는 게 필요하다’는 추상적인 설명만 내놓았다”고 언급한 대목도 이 같은 ‘중용설’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 예비후보로서는 컷오프됐지만, 중앙 정치 무대나 보궐선거 등 다른 역할을 부여받기로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전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내일(26일) 국민의힘 후보(추경호)가 선출되면 그분이 이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당분간 선거 지원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 진영의 한 관계자는 “대구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큰 지역구”라며 “강한 투쟁력과 인지도를 갖춘 이 전 위원장이 추경호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달성을 수성하는 시나리오는 당 지도부로서도 매력적인 카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6

대구 중구청장 공천 ‘하루 천하’⋯국힘 대구시당, 단수추천 뒤집고 경선 번복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구청장 후보 공천 결과를 하루 만에 ‘단수 추천’에서 ‘경선’으로 뒤집으며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김위상(비례대표 국회의원) 공관위 부위원장이 “성비위 혐의 등 (류규하 현 중구청장의)중대 결격 사유를 눈감아줬다”며 전격 사퇴하는 등 공천 공정성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25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중구청장 후보를 류규하 현 청장과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간의 2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전날(24일) 정 전 부시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던 결정을 24시간 만에 번복한 것이다. 이인선(수성을) 공관위원장은 “단수 추천의 경우 재적 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어제 결정은 이에 미달해 재심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당초 류 청장은 ‘물의를 일으킨 자’라는 기준에 따라 컷오프 됐지만, 공관위는 재심 결과 “경선을 통해 시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공관위 내부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부위원장인 김위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어제 의결은 재적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적법하게 완료된 사안”이라며 “특정 후보의 성비위 의혹을 클린공천지원단에서 이미 검토해 보고했음에도 공관위가 이를 묵인하고 결정을 뒤집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구 중구의 혼란과 달리 수성구청장 공천은 대진표가 정리됐다. 당초 4인 경선 지역이었던 수성구는 김대현 예비후보가 사퇴하며 △김대권 현 수성구청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전경원 전 대구시의회 원내대표의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수성구청장 경선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중구청장 경선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수성구청장은 오는 30일, 중구청장은 5월 1일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구청장 공천번복 사태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둘러싼 일종의 ‘정치적 부산물’로 보고 있다. 정장수 예비후보는 홍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구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직 구청장의 조직력과 이른바 ‘홍심(홍준표 시장의 의중)’을 업은 후보 간의 대결에서 공관위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공천 효력 정지 등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인선 위원장은 “공관위원이 사퇴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8년 전에도 공관위원 2명이 사퇴한 적 있다"면서도 “김 부위원장 사퇴서는 접수·수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이제 원팀으로 시작하는데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6

국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與 김부겸과 맞붙는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확정됐다. 추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추 의원은 24~25일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 국민의힘 대구시장 결선투표에서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추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경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구 경제의 판을 바꾸겠다”며 “청년들이 대구에서 배우고, 꿈꾸고, 실현하는 도시, 사다리가 튼튼한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사법부까지 압박하고 지방 권력 대구까지 장악하려 한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결국 대구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면 보수는 풀뿌리까지 무너진다. 제가 이 흐름을 막는 마지막 균형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 달성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으로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추 의원과의 결선 투표에서 탈락한 유영하 의원은 이날 발표 직후 “반드시 승리해 보수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달라”며 “저도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장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본선은 ‘추경호 대 김부겸’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 외에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시당 위원장,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가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를 낸 상태다. 경쟁상대가 확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 5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 과시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과 민주당, 그리고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기필코 대구의 산업 대전환과 행정통합, 신공항 착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추 의원과 김 전 총리의 맞대결 속에 보수 텃밭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주호영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한 만큼 보수결집이 가속화될 지, 아니면 보수 정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지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추 의원이 오는 30일 이전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 지역에서는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위원장이 출마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6

여권을 만들며

봄맞이로 서랍을 정리하다 여권이 만료된 것을 알았다. 새로 발급을 받기로 했다. 집안일을 미루고 사진을 찍고 구청으로 갔다. 점심시간이라 40여 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구청 안 카페에서 음료수 한잔을 시키고 휴대폰을 열었다. 어디선가 한국인이 유독 여행을 좋아한다는 기사를 읽은 것 같아 검색을 해 보았다. 한국은 대도시 중심의 생활, 빠른 정보소비, 업무의 고강도, 경쟁의 압박 등으로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경향이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확실히 다른 세계’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의 밀도를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해진 루틴을 따라 사는 것을 나는 선호한다. 모르는 길보단 아는 길을 가는 것이 좋고 해오던 방법을 사용하며 사는 것에서 안정을 느낀다. 자주 보는 사람들을 만나면 쉽게 마음을 열고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어색해서 만남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가끔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 여행을 생각한다. 내게 여행은 두 마음을 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낯섦이 주는 두려움과 설레임. 출발하기 전 갈 곳의 자료를 통해 볼 곳과 먹을 것을 찾아보면서 설레임을 느낀다. 새로운 장소를 거닐며 만날 뜻밖의 풍경과 나와 같은 듯 다른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 상상만으로도 설레임은 증폭된다. 낯섦 속에서 시작된 설레임은 여행을 하면서 때로 두려움으로 그 얼굴을 바꾼다. 모르는 길을 여러 번 묻거나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 과정은 불안함을 키우며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 무능을 느끼게도 한다. 가끔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도 한다. 지인들과 처음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했을 때의 일이었다. 유난히 더운 날이었고 국경일이라 광장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룹 별로 자유롭게 구경하다 모이기로 한 장소에 갔는데 너무 더웠다. 가이드가 다른 쪽 그늘에서 만나자고 해서 우리는 장소를 옮겼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아픈 다리를 쉴 겸 한 걸음 정도 앞에 앉았다. 약속된 시간에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일행이 없었다. 우리를 두고 가 버린 것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비어갔다. 가이드 뒤를 병아리처럼 쫓아만 다녀 숙소 이름을 기억하지도 적어놓지도 않았었다. 여권도 가이드가 다 가지고 있었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미아가 된 것이다. 지금이야 폰이 있으니 어떻게라도 연락이 되었겠지만 그 당시는 휴대폰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다. 다른 두 친구들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쩔 줄을 몰랐다. 반은 울며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가야 할지 두려움이 앞섰다. 결국 우리 셋은 무작정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거의 한 시간쯤 뒤 가이드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저쪽에서 달려왔다. 당연히 있는 줄 알고 인원 점검을 안 했다며 사과를 했다. 그 날 가이드가 일찍 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두고두고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 날 이후 여행 시에는 여권을 복사해두고 숙소 이름과 전화번호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전화번호를 적어두게 되었다. 미아가 되었던 여행의 두려움은 초조해하기만 할 뿐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했다. 모든 것이 익숙했던 평상시의 삶에서는 몰랐던 모습이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낯섦 가운데에서 생동감을 얻는다. 설레임과 두려움은 여행이 진행되면서 설레임이 커지기도 하고 두려움이 커지기도 하면서 소중했던 시간으로 추억으로 내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결국 여행은 그런 과정을 통해 내 안의 나를 발견하며 지경을 넓혀가는 일인 것 같다.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새로움을 익혀가는 일. 나와 다른 사람들이지만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일. 그것이 내가 여행을 하고 여행을 하고 싶은 의미인 것 같다. 일주일 후 여권을 찾기로 하고 나서는 길에 보이는 봄꽃들이 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려한 유혹의 계절이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6-04-26

고장 나기 전에 알려주는 공장··· 제조업 ‘AX 시대’ 열렸다

오전 6시, 경북의 한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가공 공장. 야간 근무를 마친 정비팀장이 모니터 앞에서 커피잔을 든다. 수십 개의 설비 그래프가 잔잔히 흐르던 화면 한 귀퉁이가 노란색으로 바뀐다. 사흘 뒤 이상이 예상되는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컴퓨터 수치 제어) 장비의 주축 모터다. AI가 사람 귀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진동의 변화를 잡아내는 것이다. 이때, 정비팀이 출동하고 야간 점검 시간을 활용해 베어링을 교체한다. 따라서 제품생산 라인은 멈추지 않는다. 과거라면 갑작스런 설비 정지로 수천만 원의 손실이 났을 상황이 조용히 지나간다. 요즘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한창 회자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의 한 장면이다. DX는 ‘내비게이션’, AX는 ‘자율주행’ 지난 몇 년간 우리는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종이 서류를 디지털화하고, 공장에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모으고, MES(생산관리시스템)로 공정을 관리하는 일들이 모두 DX였다. DX가 “데이터를 모으고 자동화하는” 단계였다면, AX는 “그 데이터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단계로의 도약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DX는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단 것이고, AX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대를 잡고 길을 찾아가는 것에 가깝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에서 운전을 ‘대신’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듯, 공장도 그 길을 가고 있다. 예지 정비···고장 나기 전에 AI가 알려준다 제조업 AX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다. 기존 정비는 두 갈래 방식이었다. ‘고장 나면 고치는 사후정비’, ‘일정 주기로 점검하는 예방정비’가 그것이다. 사후정비는 갑작스런 제품생산 라인 정지로 손실이 크고, 예방정비는 멀쩡한 부품도 미리 교체해야 하는 낭비가 있다. 예지 정비는 두 단점을 모두 해결한다. 설비에 부착된 진동·온도·소음·전류 센서가 24시간 데이터를 보내면, AI가 학습한 ‘정상 패턴’과 비교해 미묘한 어긋남을 포착한다. “이 패턴이 3주 후 베어링 마모로 이어진다”고 예측해 정비 시점까지 알려준다. 그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Deloitte)의 예지 정비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예지 정비 도입 기업은 설비 다운타임을 20~50% 줄이고, 전체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25%까지 절감하며, 설비 가동시간(uptime)을 10~20% 끌어올리고 있다. 부품 수명 역시 20~25% 연장된다는 보고가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선다. 국내 제조업은 숙련 기술자의 고령화와 은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30년 경력의 정비 명장이 퇴직하면 ‘소리만 듣고도 어느 부품이 이상한지 아는’ 그의 머릿속 경험지식인 노하우가 함께 사라진다. AI 예지 정비 시스템은 바로 이 암묵지(暗默知)를 데이터로 변환해 저장한다. 숙련공의 경험을 다음 세대가 이어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셈이다. AI의 ‘눈’이 사람의 눈을 대체한다 품질관리 영역의 변화도 거대하다. 핵심은 ‘머신비전(Machine Vision)’ 기술이다. 카메라로 제품을 촬영하고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불량을 판별한다. 사람 검사원은 8시간 일하면 피로해진다. 야간엔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은 흠집은 놓치기 쉽다. 그러나 AI 비전 시스템은 24시간 같은 정확도를 유지한다. 1초에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 1마이크로미터 단위 결함까지 잡아낸다. 이 기술의 도입은 빠르게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산업용 머신비전 분야 글로벌기업 코그넥스(Cognex)가 북미·유럽·아시아 제조업체와 시스템 통합업체 500여 곳을 대상으로 2026년 발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이미 머신비전 운영 환경에 AI를 도입했고, 30%가 단기간 내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국내 머신비전 검사 시스템 시장 역시 2021년 1조2000억 원에서 2026년 1조6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프로스트앤드설리번 인용). 이차전지가 성장의 견인차다. 배터리 안정성 요구가 엄격해지면서 셀 업체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까지 AI 비전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현실은 다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은 1% 안팎에 머문다.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5년 10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제조업체 50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4%가 “제조 공정에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보통’ 응답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이 78.5%에 달했다. 필요한 분야로는 품질관리(33.9%), 생산 최적화(32.3%), 공정 자동화(31.9%)가 꼽혔다. 인식과 현실의 간극의 차이, 이것이 바로 한국 제조업 AX의 숙제다. 정부도 움직였다··· ‘M.AX 얼라이언스’ 출범 정부 차원의 행보도 본격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9월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제조업 앵커 기업과 AI 벤처·로봇기업·연구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출범 당시 1000곳이던 참여기관이 3개월 만에 1300곳으로 늘었다(산업부, 2025년 12월). 2026년 M.AX 얼라이언스 예산은 7000억 원 규모다. 여기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3개 부처가 2026년 3월 합동 공고한 AX 통합사업 예산이 4230억 원이다.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1300억 원 △제조업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 800억 원 △AI 통합 바우처 718억 원 등이다. 중소·중견기업이 핵심 수혜 대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6년 AI 바우처는 기업당 최대 2억 원까지 지원되며, 중기부의 ICT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예산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 1695억 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AI를 도입했는데 왜 그대로일까?” 화려한 통계 뒤에는 그늘도 있다. 현장 관리자들 사이에는 “AI를 도입했는데 수율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엔지니어 업무량도 줄지 않는다”는 푸념이 적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AI 모델은 학습 시점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동한다. 장비를 교체하거나 원자재가 바뀌면 환경이 변하고, AI의 정확도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조용히 떨어진다. 이를 ‘모델 드리프트(Model Drift)’라 부른다. 도입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AI 모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가 달라지면 자동으로 재학습시키는 운영 체계, 즉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가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의 AX는 기술 도입 프로젝트가 아니라 조직과 일하는 방식의 변혁이다. 경북, 중견 제조업의 ‘AX 골든 타임’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을 살펴보자. 구미의 전자·부품, 경주의 자동차 부품, 영천·영주의 기계금속, 안동·예천의 식품 가공, 그리고 포항·경산의 철강·금속 산업, 경북은 한국 제조업의 핵심 거점이지만, 인구 감소와 숙련공 고령화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중견기업의 민첩성이 AI 시대에 오히려 강점이 된다는 점이다. 2025년 8월 발표된 MIT NANDA 연구소의 ‘The GenAI Divide: State of AI in Busines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AI를 도입한 기업의 성공률은 67%로, 자체 구축을 시도한 기업(성공률 약 3분의 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자원이 한정되어 오히려 ‘가장 아픈 한 곳’에 집중하기 좋은 중견기업일수록 이 모델에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시스템을 한 번에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픈 공정 한 곳에서 작은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다음 공정으로 확장해가는 것’이다. 정부 지원사업도 이러한 단계적 접근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있다. ‘AI를 활용하고 지배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이 연재 첫 회의 메시지는 이제 우리 지역 공장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화두가 되고 있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4-26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이팝나무

여인의 마음을 한껏 달뜨게 하던 벚꽃이, 소리도 없이 떠나버리고 이제 다른 풍경이 들어섰다. 가로수마다 하얀 것이 수북이 매달려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막 지은 쌀밥이 가지마다 봉긋하게 얹힌 듯하다. 바라만 보아도 어쩐지 속이 든든해지는 착각이 든다. 이팝나무는 참으로 솔직한 나무다. 이름부터가 숨김이 없다. 배고픈 시절 사람들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꽃이 피면 스스로를 감추지 않는다. “나는 쌀밥이다” 하고, 가지마다 대놓고 밝힌다. “이밥에 고깃국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에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입하에 피는 나무라 하여 ‘입하목’이 ‘이팝’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어 쌀밥을 먹게 된다는 믿음에서 ‘이밥나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꽃이 피면 나무 전체가 하얀 쌀밥처럼 보여 그렇게 불렸다는 설명이다. 자연이 지어낸 한 그릇의 밥, 그것이 바로 이팝나무다. 그러나 이 꽃이 피는 시절은 공교롭게도 보릿고개다. 일 년 중 가장 허기진 계절, 뒤주는 비고 아직 수확할 것이 없다. 그런 때 산과 들에는 쌀밥 같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 풍경이 과연 아름답기만 했을까. 어떤 이에게는 꽃구경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고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으로는 배부르고, 속은 더욱 비어가는 시간. 사람들은 그 꽃을 바라보며 허기를 달래고, 또 허기를 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팝나무는 어쩌면, 배고픔이 만들어낸 집단의 환영이었는지도 모른다. 한때 “이밥에 고깃국”은 삶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소망이었다. 지금은 넘쳐나는 음식 속에서 칼로리를 따지고, 쌀밥을 멀리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 쌀밥 한 공기는 곧 삶의 품격이었고, 부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여, 쌀밥을 ‘이(李)왕조의 밥’, 곧 이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밥 한 그릇에도 신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시대였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길은 길고도 고되다. 볍씨를 뿌리고, 모를 키우고, 물을 대고 빼고, 다시 논으로 옮겨 심는다. 그리고 김을 매고 또 맨다. 초벌, 두벌, 세벌···. 풀과의 끝없는 싸움이다. 그렇게 자란 벼를 베고, 타작하고,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겨야 비로소 하얀 쌀이 된다. 그 수많은 손길을 ‘여든여덟 번’이라 하여, 쌀 미(米) 자에 팔(八)이 겹겹이 들어갔다고도 한다. 한 숟갈의 밥에는 그만큼의 땀과 시간이 스며 있다. 그래서일까, 이팝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은 유난히 애잔하다. 흉년이 들어 굶어 죽은 아이의 무덤에, 살아생전 먹지 못한 쌀을 함께 묻었더니 이듬해 그 자리에서 하얀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 꽃은 눈부시게 희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은 먹먹하다. 배부름을 향한 간절함이 결국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더 아프다. 제사를 준비하던 며느리가 밥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려다 밥알 몇 알을 입에 넣는다. 그것을 본 시어머니는 크게 노하여 며느리를 쫓아낸다. 제삿밥은 어떤 경우에도 손대지 말아야 할 신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풀 길 없던 며느리는 끝내 뒷산에서 생을 마감하고, 이듬해 그 무덤가에 하얀 꽃이 피었다고 한다. 이팝나무의 흰빛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사연과 눈물까지 품고 있는 색이다. 세월은 흘러, 이팝나무의 의미도 조금씩 변해갔다. 배고픔의 상징이던 쌀밥은 더 이상 귀한 음식이 아니게 되었고, 사람들은 꽃을 보며 침을 삼키기보다 청소를 걱정한다. “꽃이 너무 많이 떨어져 지저분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한때는 풍년을 기원하며 바라보던 꽃이, 이제는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무도 시대를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팝나무 앞에 서면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한 끼의 밥, 그 속에 담긴 수고와 시간, 그리고 오래전 사람들의 허기와 소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 그것이 단순한 꽃비가 아니라 기억의 낱알이라면, 세상은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배부른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 말을 웃으며 들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따뜻한 세상이 아닐까?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6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복원은 언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문화유산 20~30건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해 구조 안전, 보존과학, 생물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양호’ ‘경미 보수’ 등 등급을 나눠 평가한다. 최근 2025년 중점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하면서 국보 13건, 보물 11건 등 24건을 점검한 결과 ‘경주 불국사 대웅전(보물)’,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국보)’,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보물)’ 3건의 문화유산이 수리가 필요한 등급을 받았다고 했다. 불국사 대웅전은 작년 2월 천장 일부에 문제가 발견됐고, 2023년 점검에서도 건물 부재 일부에서 파손·간격 벌어짐·처짐 등이 확인됐다. 올해 연말쯤 가설 덧집을 먼저 짓고 기와부터 걷어가면서 내부 상태를 보고 해체 수리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사 기간은 2~3년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함께 같은 등급을 받은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도 이참에 제대로 수리 및 복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일신라시대 전탑은 경북 안동에 여러 기가 현존한다. 안동시 법흥동에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운흥동에 보물 ‘안동 법림사지 오층전탑’, 일직면 조탑리에 보물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이 자리하고 있고,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송림사 사찰에도 보물 ‘송림사 오층전탑’이 자리한다. 안동시 일직면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은 사과나무를 베어내고 말끔하게 수리했으며,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도 수리해 팔공산 자락 송림사 대웅전 앞에 의젓한 자태를 돋보이고 있다. ‘법흥사지 7층전탑’은 1단의 기단 위로 7층으로 쌓은 높이 17m, 기단 너비 7.75m로 우리나라 최고 전탑이다. 기단 각 면엔 화강암으로 조각된 팔부중상(八部衆像)과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붙였고, 동쪽 면에는 1층 몸돌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龕室)을 만들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계단을 만들어 누가 봐도 으뜸을 보인다. 그런데 감실을 향하는 계단은 시멘트 구조물에, 기단의 각면에 조각된 팔부중상과 사천왕상 위로 1층 몸돌까지 사방 전체가 경사진 시멘트 구조물이다. 그간 중앙선 철길 영향으로 탑신과 시멘트 틈에 쇳물이 누렇게 베여 현존하는 전탑 중에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전탑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보존돼 왔다. 원래 시멘트 바른 자리에는 화강석과 감실 계단석이 있었으나 주변 건축의 부재로 썼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아직 행방이 묘연해 70년 넘게 지금 모습이다. 게다가 서쪽 면의 기단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조각상에 시멘트를 바른 석축이 흉하다. 정밀 추적 조사를 통해 원형 복원이 아쉽다. 덧붙여 문화재당국에 바람이 있다면 안동읍지 ‘영가지’에 나오는 법림사 전탑은 법흥사지 전탑과 함께 7층으로 탑 위에 금동장식이 있는 유서 깊은 전탑이다. 명나라 군에 의해 철거돼 지금은 5층만 남아 있다. 일제가 중앙선 철로 부설 때 절터 일대를 성토해 ‘법림사지 오층전탑’과 ‘당간지주’만 남긴 남쪽은 콘크리트 옹벽, 서쪽은 흙으로 둑을 쌓았다. 전탑은 또 지표보다 40cm 정도 더 푹 꺼진 자리에 현존한다. 구 안동역사 주변에 법림사지를 되찾아 오층전탑 일대를 원래대로 복원해 법흥사지 칠층전탑을 아우른 통일신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면 어떨까 싶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6-04-26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개관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이 1년여 공사 끝에 지난 23일 개관식을 가졌다. 총사업비 163억원이 투입돼 5층 규모로 건립된 비산노인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보듬을 배움과 쉼터로서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은 시설 개소식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과 정영수 대구 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행정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윤진 회장,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강영신 이사장, 대구노인복지관협회 김진홍 회장 등 사회복지계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 200여 명이 함께해 개관을 축하했다. 행사의 시작은 비원노인복지관 어르신들로 구성된 ‘더조은소리 하모니카팀’의 연주였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선율이 강당을 채우자, 마치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가 음악이 되어 흐르는 듯했다. 개관식은 개회선언과 내빈 소개, 경과보고, 인사말과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고, 특히 다섯 개의 바람개비 퍼포먼스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구 서구 곳곳에 자리한 다섯 곳의 노인복지관들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권역별 복지 인프라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은 2025년 1월 첫 삽을 뜬 이후 약 1년 여의 시간을 거쳐 올 3월 완공되었다. 총 16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공간은 연면적 2021㎡ 규모로,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삶의 쉼터’이자 ‘배움의 터전’으로 설계되었다. 1층에는 누구나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북카페와 정보화 교육장이 자리하고, 2층에는 사무실과 강의실이 들어섰다. 3층은 따뜻한 식사가 오가는 식당과 다양한 프로그램실로 꾸며졌으며, 4층에는 강당과 탁구장, 건강증진실이 마련되어 활기찬 노년을 지원한다. 5층의 다목적 공간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층마다 담긴 기능은 어르신들의 하루와 삶의 흐름을 세심하게 배려한 결과물이다. 쉬고, 배우고, 움직이며, 서로를 만나는 모든 순간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권역별 노인복지관 조성의 결실로 다섯 번째 복지관이 문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이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운영을 맡은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 신경용 대표도 깊은 책임감을 전했다. 그는 “이곳이 어르신들이 편히 쉬고,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의 마지막은 테이프 커팅과 시설 라운딩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새로 문을 연 공간을 둘러보며,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그려보았다. 웃음이 머무는 자리, 배움이 이어지는 교실, 건강한 움직임이 흐르는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만남의 장면들이 그려졌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의 개관은 단순한 건물의 완성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사회가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봄날에 문을 연 이 공간이 계절을 거듭할수록 더 깊은 온기를 품고, 많은 이들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6

천년의 뿌리를 잇는 품격의 결집, 종친회

최근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는 경주 손씨 대구종친회 제61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70여 명의 종친이 참석해 선조의 유훈을 되새기고, 문중의 정체성과 문중의 사회적 기여와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대구종친회 손수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종헌(宗憲)의 깊은 의미를 환기시키며 숭조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서기 32년, 육부촌 6성의 득성조이자 문의왕으로 추봉된 시조 구례마 할아버님의 후손으로서, 단순한 혈연적 연대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사명에도 충실해야 함을 역설했다. 아울러 경주·밀양·평해를 본관으로 하는 손씨가 동일한 시조와 중시조 효자공 손순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 뿌리임을 상기시키며, 종친 모두가 자긍심과 책임의식을 함께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년고도 경주와 양동마을이 지닌 역사적 가치 또한 깊이 조명됐다.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들 지역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경주 손씨를 비롯한 명문가 집성촌의 정신과 전통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유산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종손 손성훈은 격려사를 통해 경주 육부전 상량문에 기록된 구례마 시조의 위업을 인용하며, 그 역사적 위상을 다시금 일깨웠다. 무산대수촌장으로서 손씨 성을 하사받고, 구미산신인으로서 충렬공의 시호를 받았으며, 개기좌명공신으로서 문의왕에 봉해진 사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후손들이 지켜야 할 정신적 유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경주 손씨 후손으로서 긍지와 책임을 함께 지니고, 전통을 계승하는 구심점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동음회를 비롯해 경주·부산·울산·포항 종친회 회장단이 참석해 덕담이 이어졌으며, 지역을 넘어선 종친 간의 연대와 화합을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총회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선조의 얼을 계승하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정신적 결집의 장이었다. 경주 손씨 대구종친회는 앞으로도 전통의 계승과 시대적 책임을 조화롭게 실천하며, 문중의 품격과 위상을 더욱 높여갈 것을 약속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4-26

“흑색선전 중단하라” vs “금권선거 의혹”…영덕군수 경선, 공방 격화

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 이후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조주홍 후보 측은 경쟁 후보 측의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조 후보 측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 후보측이 제기한 ‘금권선거’ 및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법적 판단이나 수사 결과도 없는 사안을 확정된 사실처럼 유포하고 있다”며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하고 후보자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쟁점은 지역 재단이 주관한 문화탐방 행사다. 김 예비후보 측은 해당 행사가 사실상 선거를 겨냥한 금품 제공 성격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조 후보 측은 “해당 행사는 2021년부터 이어진 정기 사업으로,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질의와 회신을 거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역 주민 80명 무료 제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참여 인원은 재단 관계자와 기존 참여자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단순히 ‘지역 주민’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가 있었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 조 후보 측은 “행사 과정에서 어떠한 선거운동이나 지지 요청도 없었다”며 “근거 없이 만들어진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 측이 제기한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기된 주장”이라며 “당시 시기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 중단과 함께 관련 자료의 회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6

전자담배 단속 현장 가보니⋯동성로 분위기 달라져

“이곳은 금연구역으로 흡연을 하면 안 됩니다.”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금연구역 내 사용이 전면 금지된 지난 24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동성로. 금연거리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단속 요원의 안내가 울렸다. 손에는 안내문과 카메라가 들려 있었고, 시선은 오가는 사람들의 손끝을 향해 있었다. 불이 붙은 담배와 전자담배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단속은 시작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적발로 이어졌다. 건물 입구 담벼락에 기대 앉아 있던 남녀 세 명. 한 손에는 일반 담배, 다른 손에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들려 있었다. 요원들이 다가가자 잠시 당황한 표정이 스쳤지만, 곧 담배를 끄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지금부터는 전자담배도 동일하게 금지됩니다.” 요원은 촬영을 마친 뒤 과태료 기준과 확인서 작성 절차를 설명했다. 큰 언쟁은 없었다. 다만 “전자담배도 안 되느냐”는 짧은 되물음이 몇 차례 이어졌다. 바뀐 기준이 아직은 낯선 듯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학원가 건물 문이 열리면서 학생과 청년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짧은 쉬는 시간, 손에는 담배와 전자담배가 섞여 있었다. 좁은 골목에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그러나 단속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면은 순식간에 정리됐다. 누군가는 급히 불을 껐고, 누군가는 담배를 손에 쥔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몇은 말없이 금연구역 경계선을 넘어 골목 밖으로 이동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연기로 가득하던 공간이 비워졌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적발된 인원은 10명.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변화는 분명히 감지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자담배 사용자였다. 연기를 내뿜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액상형 기기를 들고 있었다. 그동안 전자담배는 단속 현장에서 늘 애매한 존재였다. 니코틴 성분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워 규제 적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기준이 ‘연초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합성 니코틴 제품까지 포함되면서, 이제는 종류와 관계없이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행위’ 자체가 단속 대상이 됐다. 현장에서도 변화는 즉각적으로 드러났다. 요원들은 더 이상 제품을 확인하거나 묻지 않았다. 연기가 보이면 곧바로 단속 절차로 이어졌다. 기준이 단순해지면서 대응도 빨라졌다. 단속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규제를 이렇게 강화할 거면 흡연할 수 있는 공간도 같이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동성로 일대는 별도로 마련된 흡연 공간이 부족해 흡연자들이 골목이나 건물 주변으로 몰리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대구 중구는 조례에 따라 금연구역 내 흡연 시 5만 원, 국가 지정 금연구역에서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시행 초기 혼선을 고려해 2개월간 계도기간을 운영하며 안내와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6

대구시, 연휴 앞두고 공무원 단체헌혈⋯ 혈액수급 안정화 총력

대구시가 5월 연휴를 앞두고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무원 단체헌혈에 나선다. 시는 오는 30일 시청 동인청사와 산격청사에서 ‘2026년 2분기 공무원 단체헌혈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버스를 통해 진행되며, 시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시민 누구나 현장에서 동참할 수 있다. 헌혈버스는 동인청사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접수 마감 11시 30분), 산격청사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접수 마감 4시 30분) 운영된다. 헌혈 참여 시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참여자에게는 기념품이 추가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 혈액 보유량은 약 2.8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O형(1.6일분)과 A형(1.7일분)은 ‘경계 단계’, AB형(3.1일분)은 ‘관심 단계’로 나타나 혈액형별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혈액 수급 위기단계는 보유량 기준에 따라 관심(5일분 미만)→주의(3일분 미만)→경계(2일분 미만)→심각(1일분 미만)으로 구분된다. 혈액은 전국 단위로 관리되지만 특정 지역의 보유량이 감소할 경우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야외활동 증가로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수급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에 대구시는 공공부문이 앞장서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분기별 단체헌혈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홈페이지와 옥외 전광판 등을 활용한 대시민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헌혈 한 번 한 번이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실천”이라며 “연휴를 앞두고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헌혈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 또는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가까운 헌혈의 집 위치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단체헌혈은 대구경북혈액원과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 가능하며, 사전 전자문진을 활용하면 헌혈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6

제23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성료⋯ 미래에너지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위상 입증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인 제23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정책·기술 논의를 아우르는 산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대구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에는 28개국 327개 기업이 참가하고 약 2만 9000여 명이 참관했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태양광·수소·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전시회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 경쟁을 펼쳤다. 세계 태양광 셀·모듈 생산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6개사가 참가했으며, 인버터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10 기업 중 9개사가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제 전시회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영농형 태양광 특별관’은 농업과 에너지 생산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에너지 자립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았다. AI 기반 전력 수요 모니터링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발전량 예측과 전력 거래 자동화, 설비 상태 실시간 분석 기능 등을 통해 에너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에너지 관리 기술이 소개됐으며, 고안전·고효율 ESS와 함께 미래 에너지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산업 전시회로서의 실질적 성과도 두드러졌다. 해외 바이어 101개사가 참여한 1대 1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569건, 약 7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진행됐고, 이 중 약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추진됐다. 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구매상담회에서는 약 291억 원 규모의 상담이 이루어지며 중소기업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2026 국제미래에너지컨퍼런스’도 동시 개최돼 글로벌 에너지 산업 동향과 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9개국 35명의 연사가 참여한 가운데 태양광과 수소 분야 시장 전망, 정책 변화, 기술 혁신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행사는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6

“더 이상 화재는 없다”⋯ 대구시, 산업단지 화재 예방 총력전

대구시가 잇따른 산업단지 화재·폭발 사고에 대응해 대대적인 예방 활동에 나섰다. 시는 지난 24일 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산업단지 재해예방 안전실천 선포식’을 열고 안전관리 강화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산업단지 입주업체 대표, 안전관리자, 재해예방 전문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산업재해 없는 사업장 조성과 안전도시 구현을 다짐했다. 행사는 안전 홍보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사업주·근로자·산업단지관리공단 대표가 참여한 안전 실천 선언문 낭독, 참석자 전원의 구호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 중심의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선포식 이후에는 북부소방서 주관으로 화재·폭발 예방 특별교육이 이어졌다. 교육에서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가연물 밀집 등 노후 산업단지의 취약 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예방 수칙과 소방시설 관리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산단 안전관리 공동협의체’를 본격 가동한다. 소방안전본부, 지방고용노동청, 산업단지관리공단, 시 관련 부서와 구·군이 함께 참여해 점검부터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점검-결과보고-이행-행정조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관리체계를 구축해 실효성을 높인다. 시는 지난 3월 말부터 7주간 자동차 부품·섬유 제조업 등 화재 고위험 사업장 370곳을 대상으로 긴급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검 이후에도 분야별 사후관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또 산업단지관리공단과 상시 소통 체계를 유지해 미이행 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기숙사 운영 사업장의 대피체계 점검 등 인명 피해 예방에도 집중한다. 이와 함께 소규모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안전ON닥터’를 추진하고,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교육과 질식재해 예방 장비 지원도 병행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산단 공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려할 때 사업주의 안전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철저한 점검과 적극적인 안전지도를 통해 사고 없는 안전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6

현장 단속 넘어 ‘대안’으로⋯화원 미나리, 가락시장 안착

비닐하우스 내 불법 영업 단속으로 판로 위축이 우려됐던 대구 달성군 ‘화원 참 미나리’가 공영도매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았다. 단속에 그치지 않고 정상 유통망을 선제 구축해 농가 소득 안정과 시장 질서 회복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서울 가락시장에 첫 출하한 화원 미나리는 농협 작목반 35개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일까지 31.8톤을 출하하며 수도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말 하우스 내 불법 판매 단속이 본격화되자 군과 생산농가가 협의해 공영시장 진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결과다. 군은 ‘유통 정상화’를 목표로 통합물류비 4000만 원을 긴급 지원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농가 역시 단기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시장 휴무일을 제외한 상시 출하로 거래 신뢰 확보에 주력했다. 화원 명곡리 오의수 씨는 “현장 판매보다 소득은 다소 줄었지만,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가락시장 측에서 지난해보다 이른 12월 출하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향후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으로 즐기는 미나리의 신선함이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군과 농협, 생산농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재출하를 추진하고, 공영시장 중심의 유통 체계를 확대해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6

DGIST 캠퍼스, 문화로 채우다⋯‘비슬사계’ 500명 몰려

따스한 봄볕이 내려앉은 DGIST ‘시간의 정원’이 책과 음악으로 물들었다. 잔디밭 곳곳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책장을 넘기고, 무대에선 잔잔한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열린 문화행사 ‘비슬사계(琵瑟四季)’는 과학기술 중심 캠퍼스가 지역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확장된 현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DGIST를 중심으로 달성문화재단, 달성어린이숲도서관, 국립대구과학관이 함께 기획한 협력형 축제다. 지역 주요 공공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책과 과학,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에는 지역 주민과 DGIST·달성군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최재훈 달성군수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문화행사의 가치를 공유했다. 이날 야외 북라운지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나란히 앉아 독서를 즐기고, 체험 부스에서는 과학과 독서를 접목한 콘텐츠가 어린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해가 기울자 달성문화재단이 후원한 공연이 분위기를 더했다. 초청 가수와 DGIST 학생 동아리의 무대가 이어지며 캠퍼스는 공연장으로 변했고, 방문객들은 공연을 감상하며 봄날의 여유와 낭만을 즐겼다. 한 40대 학부모는 “지역의 자랑인 DGIST 캠퍼스에서 책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나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GIST 관계자는 “지역민을 위해 캠퍼스를 개방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DGIST는 ‘비슬사계’를 봄·여름·가을·겨울의 특색을 살린 정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지역과 호흡하는 문화 거점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6

대구시, ‘하노버메세 2026’ 메인 포럼서 제조혁신 성과 발표

대구시가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인 하노버메세 2026 메인 포럼 무대에 올라 지역 산업정책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메인 스테이지에서 발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지난 22일 독일 하노버 전시장에서 열린 메인 포럼 ‘솔루션랩스’에서 ‘파워풀ABB 실증팩토리 구축·활용 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제조 혁신 흐름을 논의하는 핵심 세션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파워풀ABB 실증팩토리’ 사업은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지역 제조기업과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제조 표준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 구지1공장을 실증 대상지로 선정해 제조라인 전반에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했고, 지난해 말 구축을 완료한 뒤 올해 3월 실증을 마쳤다. 사업에는 LS일렉트릭을 비롯해 해솔정보기술, 인터엑스, 글래스돔코리아, 유아이티, 팔피엠 등 지역 ICT 기업과 대구테크노파크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해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됐다. 이들은 제조 데이터 통합, 공정 최적화, 실시간 분석 체계 등을 공동으로 구축하며 협업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해당 사업은 2025년 미국의 디지털 트윈 컨소시엄(DTC)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에서 SDM(Software Defined Manufacturing) 사례로 공식 승인받으며 국제적 검증을 거쳤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혁신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행사 주최 측은 “세계 수준의 제조혁신 공장 표준을 제시하고 장기적 산업 협력과 시장 연대를 이끈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는 건국대학교 임채성 교수가 맡아 사업 추진 과정과 성과를 소개했으며, OPC 파운데이션, 보쉬, VDMA, 카테나엑스 등 글로벌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20일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도 SDM 파일럿 구현 사례를 중심으로 산업 확장 가능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OPC UA 기반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다중 에이전트 AI 상호운용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향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례는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SDM 기술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산업 생태계 확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