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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기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기대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2월 정례회의’가 24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2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서 북극항로와 관련한 정부 및 경북도의 구상이 제시된 점은 매우 의미 있게 보았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해운 이슈가 아니라, 우리 항만과 경북도가 환동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향후 물류 기능 확장은 물론, 해양물류·에너지·물류혁신 산업까지 연계해 미래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항만이 환동해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장기적 전략 수립과 선제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보도는 지역사회가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앞으로 경북의 수송·물류 체계 혁신과 연계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공론화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9일 홈페이지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심의 과정을 거치며 ‘역사·문화 자원 지원 규정’을 포함한 문화 분야 특례가 대폭 확대된 점이 보도되었다. 이 같은 법안 내용은 단순 행정통합 논의를 넘어 지역 문화의 법적·제도적 위상 강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신라·가야와 같은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특별 조항은 경북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다만 법안의 도입 효과가 실제로 지역 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정책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보도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설날 연휴가 지난 20일 게재된 시민기자의 『산골 설날 풍경의 단상』이 인상적이었다. 봉화 산골의 겨울날, 하얀 눈이 덮인 높은 산과 길가에 강아지와 고양이, 허리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에 의지해 걷는 모습이 눈에 띄는 적막한 풍경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도시로 나갔던 이들이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온다. 집집마다 자동차 한두 대가 모여들고, 자식들은 본가와 처가를 오가며 하룻밤 머물고 떠난다. 명절이 끝나면 다시 적막함이 찾아오는 일상의 반복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족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절 문화는 점차 변하고 있지만, 가정은 여전히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된 결속체다. 특히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제도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러한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계승될지 고민해 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3일자 설 연휴 특집 기사 『더 어색해지는 명절용 덕담 말고 영화 이야기로 말문 여세요』가 눈에 띄었다. SNS 유행인 ‘잔소리 메뉴판’에 따르면, “공부하니?”(5만 원), “취업했냐”?(35만 원), “결혼 언제?”(40만 원) 등 무심코 던진 질문에 금전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유머러스한 설정을 소개하며, 잔소리보다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 특선 영화를 화제로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덕담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진정한 소통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대 아닐까.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3일 자 특집 『같은 명절, 다른 마음···전통의 의무 VS 개인의 선택』 기사는 세대별 명절 인식 차이를 짚었다. 기성세대에겐 가족이 모이는 전통 의례인 명절이, 젊은 세대에겐 삶의 조건에 따라 조정 가능한 선택지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한 갈등이 아닌 가족 구조 변화와 개인 가치관 중시라는 시대적 흐름 속 명절 문화의 재구성 과정이다. 전통은 형식보다 의미가 살아야 지속 가능하다. 차례 방식은 변해도 가족 사랑은 여전하다. 따라서 일방적 강요가 아닌 상호 존중의 균형이 필요하다. 명절 논쟁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로, 전통과 현대적 선택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모색이 시급하다. 이것이 세대를 잇는 사회적 합의로 나아가는 길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0일 홈페이지에 실린 『‘내란·외환죄 사면금지법’ 법사위 법안소위 통과...국민의힘 “위헌” 반발』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내란·외환죄를 범한 사람에 대한 사면을 제한하는 ‘사면 금지법‘이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 법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여서 ‘윤석열 사면금지법’으로 불리는데, 법사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사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하여 야당은 “헌법 79조가 규정한 대통령의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자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이를 입법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헌법 수호를 노래하는 입법 기관의 아전인수인가, 아니면 다시 내란·외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충정의 발로인가?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6·3 地選 이슈로 2월 20일 자 3면에 게재된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잘못 놓인 포항역, 바로잡을 대책은‘』이라는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종종 KTX 포항역을 이용하면서 막연하게 우려되던 부분을 근본적으로 잘 짚은 기사라 생각된다. 지금의 포항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구조와 성장 전략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오류에 가깝다고 진단하면서,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포항을 거쳐 강릉과 제진을 지나 북한의 나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대한 철도 축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하고, 포항이 관문 도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포항의 지도자라면 포항을 국내선 종착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1일에 게재된 『감사원 “수요 과다” 지적에 울릉공항 ‘개항 연기 우려’ 먹구름』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오는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감사원의 여객 수요 과다 산정 지적에 따라 정부가 수요 재산정 용역에 착수했는데, 애초 국토부는 GDP 성장률 등을 근거로 울릉공항의 2050년 기준 여객 수요를 107만여 명으로 잡았으나 재산정 결과, 이보다 49%가량 적은 55만 명 수준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현재 실시설계 단계인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각종 부대 건물 등 공항 핵심 시설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설계 변경이 되면 시공이 지연되어 개항 연기가 불가피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공항 개항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울릉 주민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아무려나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졸속으로 처리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경북도는 동해안을 물류·에너지·산업 융합 해양경제 거점으로 재편하는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지방소멸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관문항으로 육성하고, 부산항과 연계한 ‘투 포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최근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며 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동해안의 해양 자원과 산업 역량을 종합 활용한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9명 예비후보자 등록···본격 선거전 돌입』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12명 중에 9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지금의 포항이 심각한 경제불황에 빠진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회생이라는 의미의 대동소이한 공약을 제시했다. 비슷비슷한 공약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요란한 공약을 내걸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곤 했지만, 후보자들이 처음부터 거짓 공약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실천은 차치하고라도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인류 행복의 두 축이 경제와 문화일 텐데, 아쉽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4

값싼 중국산에 밀려나는 한복

민족 대명절인 ‘설’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에 하나가 한복이다. 설이 지나고도 보름까지는 보통 한복을 입는다. 고향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복을 입은 채 우리를 맞아주었다. 설 명절에 친척들도 한복을 입고 모여서 덕담을 나누었으며, 떡국을 나눠 먹었다. 윷놀이와 화투를 치며 놀 때도 한복을 입어 한복 입은 모습이 바로 설날 진풍경이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에서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한 관람객은 지난 2020년 15만4924명에서 작년 207만3101명으로 13배 넘게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과 전 세계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영향으로 한복을 입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는 것으로 분석이 됐다. 그러나 한복을 입는 외국인은 늘고 있지만 진작 우리나라에서는 한복 수요 인구가 점차 줄고 있어 안타깝다. 한복은 우리의 옷이다. 한복을 옷장에만 두지 말고 정월 대보름까지는 꺼내어 입어보아도 어색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0년 3737개였던 국내 한복업체가 2022년에는 2099개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1668개로 또다시 줄어들었다. 한복업체가 줄고 있는 것은 값싼 중국산 한복의 시중 유통에 원인이 있다. 서문시장 2지구에는 50여 개가 넘는 한복가게가 있다. 서문시장 한복 대여점 동진실크한복 이동진 사장은 “국내산 한복은 한 벌당 40만원 하는데, 중국산은 1만~2만원 밖에 안 해 국내산 한복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산 한복은 비싼 수작업을 통해 생산되지만 인건비가 싼 중국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한복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큰 비용을 들여 공장을 지어도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복을 구입하는 사람 보다 요즘은 대여해서 입는 일회성이 대부분” 이라고 했다. 또 수입된 중국산 한복은 검증되지 않은 소재 등으로 안전성 논란도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산 어린이 한복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소문도 있다. 이 사장은 “값싼 외국산 한복을 국산으로 속여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24

“달성문화 도약 새 지평 연다”

대구 달성군 달성문화원(원장 백상천)은 지난 13일 오전 문화원 공연장에서 ‘제41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총회에는 최재훈 달성군수, 김은영 달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문화원 회원 및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행사는 2025년도 주요 사업 실적 및 결산 보고로 시작됐다. 달성문화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지역 전통문화 계승 △생활문화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화강좌 확대와 전통의례 재현, 세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진행된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에서는 문화원의 중장기 발전 방향이 공유됐다.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는 △달성충효문화대학 운영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사직제 등 전통문화 행사 △세대 통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등이 확정됐다. 문화원은 전통문화의 내실화와 함께 청년·중장년·어르신이 고루 어우러지는 ‘문화 공동체’ 기능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현대적 문화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백상천 원장은 개회사에서 “새해를 맞아 27만 달성군민과 함께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만들어가겠다”며 “달성문화원이 지역 문화의 중심축으로서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지난 성과를 격려하며, 문화원이 지역 공동체를 잇는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달성문화원은 향토사 연구와 전통 발굴 등 지역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달성’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24

(시민기자 단상) 승강기 바로 알고 바로 쓰자

승강기가 갑자기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승강기는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명 이기가 됐다. 아파트 건립 초기 시절에는 5층짜리 저층이 많아 승강기 없이도 다녔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십 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가 출현하여 승강기 이용은 필수다. 아무리 튼튼한 승강기라도 고장은 나기 마련이다. 갑작스런 정지 사고로 당황해 할 것이 아니라 승강기를 안전하게 잘 사용하기 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는 타고 내리는 승강기 카(car)만 생각하는데 그것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기계실, 승강로가 따로 있다. 기계실에는 제어반과 권상기, 주행 안내 레일이 장치돼있으며 제어반은 승강기 안전 제어, 동력제어, 권상기 제어가 이루어지는 박스이며 권상기는 승강기의 상승, 하강을 수행하는 기기다. 승강기 카(car)가 기나긴 승강로 상하로 움직이며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승강로 길이와 같은 로프에 매달려 이동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강기가 늘 안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렇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명령을 담당하는 장치는 기계실 제어반에 있다. 모두가 첨단 컴퓨터 장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각각의 소프트웨어로 된 기판이 장착돼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기판이 고장이 나면 중앙처리장치의 명령을 전달하지 못해 고장이 생긴다. 승강기 카 내부에는 일반적으로 유지보수업체에서 승강기 사용상 유의점을 붙여 둔다. 몇 가지 유의점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승객 전용인데 무리한 화물 적재는 고장의 원인이 된다. 둘째, 출입문이 열리면 카가 안전하게 도착하였는지 확인 후에 승·하차 해야 한다. 셋째, 가고자 하는 층의 버튼을 가볍게 눌러준다. 세게 누르면 버튼 고장으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다. 넷째, 출입문에 기대거나 강제로 열면 안 된다. 다섯째, 카 안에서 뛰거나 흔들면 안 된다. 여섯 째, 승강기 출입 문틈에 이물질이나 물을 버리면 카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용자는 이런 내용을 평소 유념할 필요가 있다. 승강기는 영구불변의 안전장치가 아니다. 첨단 기계 장치로 되어 있어 여름에는 비로 인한 고장, 겨울철에도 날씨 영향을 받아 정지할 수 있다. 수시로 고장으로 인한 정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만약 갇혔다면 너무 당황하지 말고 안전한 카 안에서 비상벨을 누르고 알려야하며 구출 될 때까지 시간이 걸려도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 승강기 유지 보수 기사들은 군대의 5분 대기조와 같다. 섭씨 30도를 넘는 혹서기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하기에도 밤낮을 구분않고 현장에 투입된다. 때로는 교통이 막혀 급박하게 출동하다 불의의 사고를 만날 수 있다. 승강기가 한 대만 설치되어 있는 고층 아파트는 수십 층을 허겁지겁 걸어 올라가 고장 처리를 한다. 이럴 경우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는 예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생하는 분이 많다.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 참고 이해하는 성숙한 시민 정신이 필요하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2-24

어머니 은혜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의 암자

가끔은 마음이 먼저 길을 걷는다. 몸보다 앞서 산을 향해가는 날이 있다. 김해 무척산 깊은 품속에 자리한 작은 암자, 모은암(母恩庵)이 그러하다. 모은암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락국 제2대 도왕이 어머니의 은혜를 기려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 그리고 허왕후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못 잊어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 서로 다른 듯하지만, 두 이야기는 한 모정(母情)의 품 안에서 맞닿아 있다. 그래서일까. 산길로 오르는 발걸음마다, 어머니의 기운이 살포시 감싸오는 듯하다. 모은암에 오르는 길은 주차장에서부터 약 700m의 시멘트 포장도로로 시작된다. 이내 돌계단이 이어지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한다. 뒤따르던 두 여인이 어느새 나를 앞질러 올라간다. 승복을 입은 그들의 발걸음은 유난히 가벼워 보이고, 산길조차 그들에게는 부드럽게 느껴진다. 숨이 차 바위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생철리의 넓은 들판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평화롭고 잔잔한 풍경이다. 더 쉬면 산길이 무거워질 것 같아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모은암이 눈앞에 다가와도, 계단은 여전히 나를 단련시키듯 가팔랐다. 계단 옆 바위에 다시 한번 앉아 숨을 고르는 순간, 서쪽 너머로 펼쳐진 평야의 고요함이 마음을 적신다. 염불 소리가 산허리를 타고 흘러오더니, 모은암 입구에 닿았다. 절벽은 절을 품듯 조그마한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위에 모은암이 있다. 절 마당에 들어서자, 금빛으로 새겨진 ‘극락전’ 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극락전 문을 조심스레 열고, 안에 모셔진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앞에 두 손을 모았다. 작고 단정한 불상은 세월의 먼 길 끝에 앉은 어머니처럼 아담하고 자애롭다. 좌우로는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불상은 돌로 조각되었지만, 놀라울 만큼 따스하고 잔잔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 머리와 몸의 비례가 다소 독특하지만, 오히려 그 불균형 속에서 자비로움이 묻어난다. 부처님을 바라보는 순간, 아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정신이 마음에 번진다. 머릿속 잡념들이 한순간에 정리되었다. 부처님은 가부좌한 두 다리 위에 손등을 위로 올려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마치 나와 마주 앉아 설법을 건네는 듯하다. 친근하고 포근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그곳 부처님은 ‘김해 모은암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라 불리며,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극락전 오른편에는 ‘모은암’과 ‘청심당(淸心堂)’이라 적힌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스님들이 머무는 요사채와 종무소일 것이다. 왼쪽에 있는 모음각 안에는 범종이 걸려 있다. 종의 겉면에는 ‘부모은중경’이 새겨져 있어, 잠시 부모의 크고 깊은 은혜를 생각하게 한다. 극락전 뒤편에는 내 머리가 겨우 닿을 만한 낮은 바위굴이 있다. 굴 안 맨 위에는 석가여래가, 아래로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부처님 곁의 제자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극락전 앞에는 검은 바위 하나가 사람처럼 편안히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엄마의 젖가슴이 떠올라 코끝이 찡했다. 모은암에서 받은 감동은 단순히 산사의 고요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곳에는 어머니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오래된 바람처럼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세월을 건너와 지금도 산사의 속삭임 속에 살아 있는 듯하다. 산이 사람을 품듯, 나 또한 누군가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김성문 시민기자

2026-02-24

3000만 원 아끼려다 어린 소년 잡았다⋯‘10번의 경고’ 무시한 포항시 인재

3000만 원.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한 대 설치 비용이다. 포항시가 이 예산을 ‘추경 편성’ 절차를 이유로 보류하는 사이, 지난 13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오시후 군(13)은 집을 불과 200m 앞두고 사고<본지 2월 20·24일자 5면 보도>를 당했다. 사고 지점은 최근 1년간 10여 건의 사고가 반복된 곳이었다. 2024년 “개선에 힘쓰겠다”던 정치권의 약속이 현장에 닿지 않은 1년 8개월 사이, 도로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이번 사고는 예고된 위험 신호를 행정이 여러 차례 놓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강훈 포항시의원은 2024년 6월 이인지구 주민 설명회에서 “도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올 2월까지 실질적인 시설 확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항시는 “지구 준공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관리권을 온전히 인계받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인 ‘안전 펜스 부재’ 뒤에는 주차 편의를 앞세운 일부 상인의 반발 우려가 있었다. 백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펜스 설치를 검토했으나 상가 측의 반발이 예상돼 추진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인지한 지 21개월이 지나도록 현실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사이, 시후 군은 펜스 없는 구간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차도로 내몰려 변을 당했다. 행정 절차상의 공백은 사고 직전까지 이어졌다. 교육청이 달전초등학교 개교 한 달 전인 지난 9일 보낸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요청 공문을 포항시는 적절히 처리하지 않았다. 시 담당자는 “인사 이동 후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미 지정이 완료된 것으로 오해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포항시의 행정 실수로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은 4월로 밀려났고 내달 3일 개교하는 달전초 초등학생들은 최소 한 달간 ‘법적 보호 울타리’ 없이 등교해야 할 처지다. 포항시와 정치권은 이번 사고를 “신도시 조성 과정의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항변한다. 백 의원은 안전 공백을 메울 방안으로 “학부모회의 자발적 보호 활동”을 언급했다. 하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존재 이유는 그 과도기의 불안정함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 3000만 원의 예산 집행을 미루고 민원을 이유로 시설 설치를 주저하는 동안 소년의 꿈은 멈췄다. 시후 군의 아버지는 보상을 거부하며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게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시는 이제 ‘준공 도장’을 찍는 서류상의 절차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행정의 본령으로 응답해야 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4

“이사 오셨나요? 쓰레기 배출부터 병원까지 톡으로 알려드려요”

포항시 북구가 타 지역에서 전입한 주민들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안내 원스톱 서비스’를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입신고를 마친 주민에게 지역 생활에 꼭 필요한 핵심 정보를 카카오 알림톡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행정 중심의 단순 민원 처리를 넘어 주민 생활 편의를 우선시하는 ‘밀착형 행정’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안내 메시지에는 △포항시 출산장려정책 △동네별 쓰레기 배출 요일 및 장소 △대형 폐기물 온라인 신청법 △인근 어린이집·학교 위치 △야간·휴일 진료 의료기관 정보 등 전입 초기 주민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별도의 추가 예산 편성 없이 기존의 행정 자료와 시스템을 활용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행정 사례로 꼽힌다. 읍·면·동 민원 창구나 ‘정부24’를 통해 전입신고가 완료되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생활 안내 메시지가 발송되는 구조다. 북구청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전입 초기 정보 부족으로 발생하는 반복 민원을 줄이고, 민원창구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우 북구청장은 “전입 주민들이 겪는 사소한 불편까지 선제적으로 해소해 포항에 대한 첫인상과 행정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행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4

시민단체, 대구·경북 통합특별법 조항 우려⋯‘영리병원 대신 공공의료 강화가 우선’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2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한 일방적인 추진 즉각 중단하고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결정할 ‘대구경북통합특별법’에 의료 민영화의 시발점이 될 ‘영리병원 설립 허용’ 독소조항이 포함된 것에 대해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공공의료 강화이다”고주장했다. 이어 “대구경북특별법에 따르면, 통합시장이 ‘글로벌미래특구’를 지정할 경우 경제자유구역과 동일한 효과를 부여하며, 이곳에서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대구·경북 전역에 영리병원이 우후죽순 들어설 길을 언제든지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영리병원은 필연적으로 과잉 진료와 의료비 폭등을 초래한다”면서 “정부와 국회,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졸속통합으로 지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담보로 한 위험한 시험을 즉각 중단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4

원전 백지화’ 아픔 겪은 영덕, 9년 만에 다시 “신규 원전 유치” 나서

과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됐던 영덕군이 다시 한번 신규 원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영덕군의회는 주민들의 높은 찬성 여론을 등에 업고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일각에서는 지역 내 갈등 재점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덕군은 24일 영덕군의회 임시회에서 ‘신규 원전 유치 신청에 관한 동의안’이 재석 의원 7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덕군은 오는 3월 3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나선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군민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사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압도적이었다. 이는 심각한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의 공포가 원전 유치라는 선택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동의안 가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결단”이라며 “단순한 일회성 보상이 아닌 교육, 의료, 산업 인프라를 통째로 바꾸는 종합적인 미래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4월 중 지자체별 지원계획을 접수하고, 6월 25일까지 평가위원회의 부지 선정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미 2012년 전원개발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됐던 만큼, 부지 적정성과 건설 적합성 면에서 타 지자체보다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천지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는 극심한 찬반 갈등과 행정력 낭비를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유치 결정 역시 ‘86%의 찬성’이라는 수치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될 토지 소유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역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지방 소멸의 대안이 오로지 ‘원전’뿐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부족하다”며 “과거의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수 의견에 대한 세밀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덕군이 추진하는 신규 원전은 2030년 착공해 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된 지자체’를 자임하는 영덕의 승부수가 지역 회생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서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시회 시작 전 ‘영덕 핵시설 저지 30km 연대’ 회원이 장애인 방청을 위한 시설 설치 요구가 수년째 무시되고 있다며 의장석을 점거하고 항의해 군의원, 의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어지기도 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4

대구·경북 24일 오전부터 비·눈⋯팔공산 등 5㎝ 이상 적설

대구·경북은 24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 전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팔공산 등 대구 인근 높은 산지에는 곳에 따라 5㎝ 이상의 눈이 쌓이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에도 낮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북 남서 내륙 3~8㎝(많은 곳 10㎝ 이상), 대구와 경북 남서 내륙을 제외한 경북 지역은 1~5㎝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경북 남부 동해안 5~30㎜,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 5~20㎜, 경북 중·북부 5~10㎜, 울릉도·독도는 5㎜ 안팎으로 전망됐다.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어는 비가 내려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 최고기온은 4~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3.0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도 파고가 0.5~3.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은 내일(25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4

‘무늬만 어린이 보호구역’⋯13세 소년 사지로 몬 ‘유령 구역’의 비극

내달 3일 문을 여는 포항 달전초등학교와 어린 소년이 사망한 사고<본지 2월 20일자 5면 보도> 지점과의 거리는 불과 약 600m. 그러나 이 짧은 구간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이 아닌, 어른들이 쌓아 올린 ‘불법 주차 성벽’이 점령한 위험지대였다. 지난 13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오시후 군(13)도 이 길에서 자전거로 귀가하다 버스에 치여 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23일 오전 다시 찾아가 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로 도로. 붉은 아스팔트 위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표시가 선명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화물차와 승용차들은 여전히 황색 실선을 침범한 채 도로 옆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고 차량과 보행자가 아슬아슬 뒤엉켜 바라보는 이들을 불안케 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도, 차량 속도를 낮추는 방지턱도 찾을 수 없었던 행정 사각지대는 사고 당시나 열흘이 지난 지금이나 그대로였고 어른들 주차 불탈법은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선까지 점령해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이번 사고는 관계기관의 늑장 행정이 빚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경상북도교육청은 개교 한 달 전인 지난 9일, 포항시청에 ‘학교 신설에 따른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개교 전까지 보호구역 지정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쳐달라는 긴급 요청이었다. 그러나 포항시청 교통지원과는 즉각 조치하지 않았다. 오 군이 숨진 13일이 돼서야 ‘보호구역 신설’ 행정예고를 올렸다. 그마저도 착오가 있었다며 6일 뒤인 19일 정정 공고를 다시 게시하는 촌극을 빚었다. 시 담당 관계자는 “업무를 맡은 지 한 달째라 시설물이 다 돼 있어 이미 지정된 줄 알았다”며 행정 착오를 인정했다. 시청은 ‘준공 도장’이라는 서류 절차 뒤로 숨었다. 사고 구간은 민간 조합이 주도하는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이다. 도로는 이미 개설돼 차량이 오가고 있지만, 시는 전체 사업이 법적으로 완료(준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구 준공 전이라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보호구역 지정이 안 된 것도 맞다”고 해명했다. 현장 단속과 시설 설치를 맡은 북구청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단속 시설을 담당하는 북구청 건설교통과는 예산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의 생명을 밀어냈다. 구청 관계자는 “무인 단속 카메라 설치비 3000만 원은 추경 예산을 신청해봐야 안다”며 “예산 확보가 안 되면 설치가 불가능해 확답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불법 주정차 관리 역시 방치 수준이다. 구청 측은 “안전신문고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고지서가 발송되면 소문이 나 개선될 것”이라며 자발적 신고에 기대는 사후 대응 방침을 내놨다. 결국 보호구역 지정 고시는 개교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실제 고시는 4월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는 3월 3일 문을 여는데, 법적 보호 장치는 아이들이 한 달 넘게 등교한 뒤에야 적용되는 셈이다. 포항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준공은 공사가 끝난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며 “시설물 설치와 관련해 부서 간 논의를 거쳐야 하고 전체 준공 계획은 올해 말”이라고 밝혔다. 소년의 죽음 이후에도 도로는 여전히 불법 주차 차량에 점령돼 있다. 개교를 앞둔 학교 앞에서 행정이 서류를 만지작거리는 사이 아이들의 등굣길은 오늘도 위험에 놓여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 불국사 대웅전···"해체 수리 필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이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올해 해체 및 수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2025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다. 보물 경주 불국사 대웅전은 총 6개 등급 가운데 뒤에서 2번째인 ‘보수’(E)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국보, 보물 등 주요 문화유산 20~30건을 선정해 상태를 점검하고, ‘양호’(A)부터 ‘긴급 조치’(F)까지 6단계 등급으로 평가해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웅전은 2018년부터 보존 상태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대량(大樑·기둥 사이의 큰 들보)과 반자(천장 구조물)의 파손 및 탈락이 확인됐으며,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부재 전반에 걸쳐 처짐, 균열, 파손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체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판정됐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불국사 대웅전은 신라 경덕왕 재위 시기인 751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국사의 중심 불전(佛殿)으로,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인 1765년 중창됐다. 건물 하부의 초석과 기단은 신라시대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중창 기록과 단청 기록이 함께 보존돼 학술적 의미도 크다. 앞뜰에는 8세기 통일신라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다보탑(동쪽)과 석가탑(서쪽)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러나 대웅전 곳곳에서 손상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구조 부재 전반에서 파손, 처짐 등 현상이 나타났고, 나무 부재 곳곳이 갈라지거나 균열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에는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인 반자 부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기존에 확인된 대량 및 종부 손상과 연계된 손상으로 판단되며 올해 중 해체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3

시원한 국물 속 똬리 튼 면에 층층이 쌓아 어우러진 고명들

가수 에픽하이의 노래 ‘트로트’ 가사를 아는가? “부산에선 여자가 심장을 찢고 난 떠났다 걸었다 대구 대전 찍고 끝내 서울시 밤이면 밤마다 술을 퍼붓지 네온밤도 어둡지 갈 곳이 없어 난 힘이 없어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 여기 멈춰 한 곡을 뽑아 밤이면 밤마다 마이크의 목을 졸라 힙합 댄스 락 발라드도 좋지만 슬플 땐 what?” 록 페스티벌 가서 내내 서서 함께 팔을 흔들며 따라 불러도 후렴구만 되뇌일 뿐 가사를 다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운전 중 라디오에서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라는 구절에 ‘캬아~’ 기가 막힌 가사에 무릎을 쳤다. 그러고선 인터넷에 가사를 검색해 찬찬히 읽었다. 어머나 내가 아는 트로트 제목이 다 들어 있었다. 네 박자, 땡벌, 동반자, 사랑은 얄미운 나빈가 봐, 갈대, 잡초, 밤이면 밤마다, 어느 한 곡 놓칠 수 없다는 듯 잘 버무려서 말아놓은 ‘트로트’ 한 곡, 절묘한 가사가 감동적이었다. 그 후 포항 MBC 라디오에 몇 번이나 들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들을 때마다 그룹 ‘리쌍’의 길과 헤어진 개리 형처럼 길이 없다는 라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딱 떨어지게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불국사 밀면’이 떠올랐다. 불국사 앞까지 에픽하이 노래를 들으며 고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숙씨와 북카페에서 봉사를 끝내자마자 경주로 달려갔다. 오후 1시가 넘으니 배가 많이 고팠다. 기다리는 줄이 길면 어쩌나 했는데 금요일이라 가게 안이 꽉 찼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자리마다 구멍이 뚫린 그릇에 작은 촛불이 놓였다. 분위기 띄우려고 켜 논 게 아니라 그 위에 곧 고기가 올려질 자리다. 불국사 밀면이 처음인 문숙씨라 메뉴는 내가 정했다. 지난 방문 때와 달리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생겼다. 시원한 국물인 땡초 밀면, 비빔밀면, 손만두 추가! 시킨 지 5분쯤 지나자 바로 면이 나왔다. 배고픔이 절정이라 오래 기다리면 힘든데 금방 나오는 게 이 집 장점이다. 석쇠불고기 한 접시 촛불 위에 올려 준다. 먹는 내내 자글자글 식지 말라고 작은 불을 밝혔다. 시원한 국물에 똬리를 튼 면, 그 위에 무, 그 위에 오이, 그 위에 달걀이 엎드렸고 노란 달걀지단을 이불처럼 덮었다. 에픽하이 ‘트로트’ 가사에 트로트 제목이 올려지듯. 면을 자르다 문득 잠깐만요, 육수를 잊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컵을 두 개 꺼내서 육수를 받아왔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며 애피타이저로 뜨거운 육수로 겨울엔 몸을 녹이며 속을 먼저 달랜다. 무한 리필이니 더 좋다. 비빔면에 살짝 부어 면을 섞으면 더 잘 비벼진다. 벽에 메뉴가 실제크기 사진으로 붙어 있고 그 옆에 밀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순서대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1. 가위질을 되도록 적게 해주세요.(우린 한 번만 했다.) 2.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넣어 드세요. 식초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겨자는 배탈을 막아주며 맛을 더해 줍니다.(우리는 기본이 좋아 식초도 겨자도 함께 내온 양념장도 넣지 않고 먹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3. 달걀을 먼저 드세요. 단백질이 위벽을 감싸주어 매운 양념으로 인한 속쓰림을 방지합니다.(사실 내 입맛에는 그리 맵지 않았다. 땡초 밀면도 조금 더 맵길 바랐다.) 면의 양이 다른 집보다 많아서 곱빼기는 안 시켜도 충분했다. 거기에 만두까지 시켰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이 집을 처음 방문했던 때 문 앞에 붙여진 안내문에 한참 웃었더랬다. ‘비 오는 날 쉽니다.’ 아침에 비 오다 오후에 그치면 영업하나? 영업하다 오후에 비 오기 시작하면 문 닫나? 지금은 네이버에 검색하고 오면 되니 문제 되지 않는다. 평일엔 낮 장사만 하고, 주말엔 오후 6시50분 라스트 오더다. 경북 경주시 불국장터길 29 불국사밀면 0507-1444-6161.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23

새로운 신라를 만나는 ‘신라야화’

1962년 3월 15일 4판 인쇄된 책은 오래된 세월만큼 많이 낡았다. 손대호씨가 쓴 ‘신라야화’로 부제는 서라벌 이야기다. 앞표지에는 석가탑이 뒤표지에는 다보탑 사진이 인쇄되어있다. 흐릿하나 배경이 지금과는 다르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유품으로 책에 관한 사연은 당시 같은 손씨 문중 사람이 책을 내어 구입하셨다고 들은 게 전부다. 책은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채 조심히 읽혀진 듯 온전히 펼쳐지는 부분이 없다. 다만 수 차례 읽었음 직한 표시로 종이 끝 쪽이 지문 크기만큼 부분부분 얼룩져있다. 책 주인의 조심스러움과 상관없이 시간과 이동 과정에서 표지는 분리되었다. 전해 받았을 때부터 떨어져 있던 표지를 넘기면 경주고적 안내 약도가 나온다. 글과 그림 모두 손으로 쓰고 적었다. 추천의 말은 당시 월성교육구 교육감이자 경주고적보존회장 김영식씨가 적었다. 머리말을 보면 신라 천년은 우리 겨레의 가장 찬란한 문화와 빛나는 정신을 이룩한 시대라 말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겨레의 참된 마음을 올바르게 깨치기 위해 책을 발간한 것으로 보인다. 문고판 크기의 책엔 52편의 이야기가 140여 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대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라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간혹 미처 알지 못하던 이야기도 간간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그 중 기림사는 지금과 명칭이 달리 적혀있어 눈여겨보았다. 책에는 ‘지림사’라 표기되어 있으며 경주 절 중 가장 큰 절이라 적혀있다. 경주 지역 사투리로 인하여 당시엔 ‘기’자가 ‘지’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기자의 어린 시절만해도 어르신들 중에는 기름을 지름으로 발음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봄, 여름, 가을에는 절의 손님과 일반 놀음에 손님이 많이 온다고 쓰여 있는 걸 보면 당시에도 방문객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절에 대한 설명 중 팔괘 중 하나인 ‘오색목단화’ 부분이 나온다. 한 나무에 오색의 목단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수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니 늘 수국만 찾았더랬다. 다음에 가면 목단을 좀 더 눈여겨보아야겠다 싶다. 다음으로 배리라는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신라 관례로 부모의 기일에 반드시 불사로써 명복을 빌었는데 나이 든 재상 유렴이 아는 스님께 부탁해 고승을 데리고 오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찾아온 고승은 유렴이 원하던 모습에 못 미쳤고 업신여기며 푸대접하였다. 그러자 그 고승은 화를 내며 소매 안에서 사자를 꺼내 타고 달려갔고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유렴이 뒤쫓았으나 늦고 말았다. 고승은 하늘로 올라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재상은 종일토록 엎드려 사례하였다. 그리하여 그곳을 ‘배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외에도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을 때면 한참을 보다 나오는 약사여래상에 관한 이야기도 적혀있다. 조상(彫像)의 명수(名手)라 불리는 당나라 사람의 작품이라 한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문화를 우수하게 여기는 신라로 넘어와 만들었다고 쓰여있다. 끝장에는 책 출판정보가 적혀있다. 4쇄째이며 권당 가격은 400환이다. 그와 함께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다. “오천 년 역사에 가장 빛나는 신라문화가 남겨둔 육십여 종의 사화를 누구나 보기 쉽고도 흥미 있게 상세히 엮어놓은 경주의 안내서인 동시에 양식인의 반려.” 누군가의 수고로운 기록 덕분에 오랜 책에서 새로운 신라를 만났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6-02-23

봄의 길목에서 만난 만휴정(晩休亭)

설 연휴에 하루 나들이 할 곳을 찾았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정하니 안동이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가보자고 했지만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기도 했다. 집에 TV를 없앤 지 오래라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한참 후인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드라마를 정주행하게 되면서 주인공 유진 초이와 고가 애신과 함께 배경이 되었던 만휴정(안동시 길안면 묵계하리길 42)이 뒤늦게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곳이 궁금했었다. 새로 난 포항-영덕 고속도로로 달렸다. 영덕을 지나가니 거기서부터 지난해 산불 피해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바라본 산들은 도로 양쪽이 잿빛을 하고 있었고 영덕, 청송, 의성, 안동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산 바로 아래는 마을들이 있었다. 산불로 피해를 본 지인들은 없었지만 뉴스에서 본 산불을 떠올리며 화마를 피하려 했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졌다. 방염포에 둘러싸여 화마를 견딘 만휴정의 모습도 생각났다. 이제 봄이라며 시나브로 들려오는 봄꽃 소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 순간이기도 했다. 입구에서 먼저 마주한 건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화장실이었다. 연휴라 주차된 차들과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주차장에서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짧은 다리를 지나니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앞은 만휴정 관람 안내와 함께 지난해 산불이 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몇몇 관람객들은 화재 현장이 담긴 영상을 한참 집중해서 보기도 했다. 매표하시는 분이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두 장의 포토 카드를 건넨다. 카드에는 앞뒤로 산불 당시 방염포에 둘러싸인 만휴정과 원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낮은 오르막길을 오르니 길 오른쪽의 계곡은 얼음으로 덮여있다. 얼음이 녹으면 들리는 물소리를 상상하면서 걸으니, 곳곳에 ‘미스터 션샤인’의 명대사가 적힌 철제 장식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그 대사가 적힌 곳이 바로 포토존이다. 만휴정이 있는 곳에 다다르니 외나무다리가 문 앞까지 이어져 있다. 외나무다리에서는 관람객들이 가던 길을 멈춰서서 아이를 안거나 반려견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담장 안의 만휴정을 바라보니 꾸밈없고 정갈한 느낌으로 서 있다. 숲과 앞의 계곡물과 한 몸처럼 어울려 보인다. 폭포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얼음이 녹는 따뜻한 봄에는 초록과 물소리가 더해져 더 멋질 거라 여겨진다. 조선 전기 문인 보백당 김계행이 지은 만휴정은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져 보이지만 독서와 사색으로 가만가만 늦은 휴식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과도 딱 맞는 풍경으로 보였다. ‘우리 가운데 보물은 없으나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이라는 그가 남긴 말도 정자를 보는 순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산길이라 위험한 곳이 있어 무리하게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넓지 않은 대문으로 들어섰다. 정자로 들어가니 두 개의 온돌방에도 화마를 견뎌낸 현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만휴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전해졌다. 만휴정을 돌아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조만간 다가올 초록과 꽃들이 만발하고 폭포 소리가 깨어나는 봄이면 자연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에 조금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화마를 이겨내고 당당히 서 있는 만휴정은 관람객들이 오가는 발길 속에 조용히 봄을 품고 있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23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포항 등 4곳, 180억 들여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

정부가 지난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와 광주 광산구, 전남 여수시, 충남 서산시 등 4곳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을 본격화한다. 고용노동부는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업황 악화에 따른 포항·광산·여수·서산 등 지역 고용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450억 원 규모의 ‘버팀이음프로젝트’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버팀이음프로젝트는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상황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지역이 직접 개발하면, 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자생적 대응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지역의 현장 수요와 산업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사업 개발을 지원해 왔다. 최근 노동부는 4개 지역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문가 심사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전남 60억, 충남 40억, 경북 60억, 광주 20억 등 지원 금액을 확정했다. 4개 지역의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 주력산업 및 전·후방 연관 산업 이·전직자에 대한 재취업지원금, 종사자 등에 대한 주거·건강·교통비 등 생계비를 지원한다. 특히, 전남과 충남은 석유화학 업종 및 전·후방 연관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원 범위를 일용직 노동자와 화물 운수 종사자까지 확대한다. 경북은 철강업 등 주력산업 업황 악화로 고충이 가중된 임금 체불 노동자에 대한 긴급생계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노동부는 올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울산시 남구와 전남 광양시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지원 대상과 지원 예산액을 확정·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훈 장관은 “위기의 해법은 지역에 있다”며 “이번 사업은 고용 위기 우려 지역이 스스로 찾아낸 ‘사각지대’를 정부가 함께 메워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3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졸속 추진’ 논란⋯노동·시민사회 ‘즉각 중단하라’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23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졸속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2월 국회에 발의된 뒤 보름 남짓한 기간 만에 행정안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법안을 심의·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의사는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네 차례에 걸쳐 형식적인 설명회만 개최했고, 경북도는 이마저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가 특별법 통과를 졸속으로 밀어붙이면서도 법안에 포함된 조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행정통합의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금과 같은 행정통합은 지역 내 격차와 불평등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국회는 졸속으로 추진 중인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즉각 중단하고,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일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요구하고 나서면서 잠시 대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24일 오전 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3

훈련 중 요트 ‘풍덩’⋯포항 앞바다서 표류하던 4명 구조

휴일 오후 포항 앞바다에서 해상 훈련 중이던 딩기요트들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승선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3분쯤 포항시 환호항 남서쪽 약 0.9km(0.5해리)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딩기요트가 뒤집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포항구조대와 포항파출소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구조대원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표류 중이던 20대 남녀 2명을 직접 구조해 육상 소방팀에 인계했다. 나머지 승선원 2명은 함께 훈련하던 아카데미 측 구조선에 의해 먼저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4명(20대 남성 2명·여성 2명)은 강한 바람과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직후 표류하던 요트 2척에 대한 조치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1척은 아카데미 구조선이 두호항으로 예인했으며 나머지 1척은 해경 연안구조정이 여남항으로 안전하게 끌어왔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해양레저 활동 시에는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는 물론 기상 상황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2

대구경찰, 마라톤 현장서 빛난 신속 대응⋯부상 선수·응급환자 잇따라 구조

대구마라톤대회가 열린 22일 대구경찰이 경기 현장에서 부상 선수와 응급환자를 신속히 구조하며 안전한 대회 운영을 뒷받침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중구 서문시장역 인근에서 엘리트 코스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오해 도로 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발견한 제1기동대 경장 송우종과 중부서 경위 서정익은 즉시 주최 측과 협조해 구급차를 호출, 해당 선수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경찰의 빠른 조치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경기 진행 차질도 최소화했다. 이어 낮 12시 15분쯤 동구 옛 동부소방서 앞에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인 6세 아동을 태운 차량이 마라톤 교통 통제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현장 구급차는 다른 환자를 처치 중이어서 즉시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교통안전계 경감 유재호와 동부서 경위 김현세, 경장 이창환은 순찰차로 병원까지 에스코트해 아동의 신속한 치료를 도왔다. 오후 1시 5분쯤 수성구 범안삼거리 일대에서도 긴급 상황이 이어졌다.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이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나, 마라톤 통제와 교통 정체로 병원 이동이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수성서 경찰은 싸이카와 인근 근무자 간 공조로 신호를 개방하며 긴급 이동로를 확보, 환자를 신매동 소재 병원까지 신속히 이송했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로 교통 통제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각종 행사 현장에서 긴급 상황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골목이야기

골목은 기억력이 좋다. 사람은 나이 들면 깜빡깜빡하지만, 골목은 절대 안 잊는다. 특히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싶은 장면은 고해상도로 저장한다. 이 골목은 징용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던 눈물의 길이었고, 대학 합격 통지서를 들고 들어오며 “이제 우리 집도 사람 된다”고 외치던 환희의 길이기도 했다. 같은 골목인데도 울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골목은 만능 놀이공원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안전요원도 없고, 보험은 더더욱 없었다. 자치기하다 날아간 막대기는 열에 아홉은 남의 집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그럼 아이들은 마루 밑에 머리를 박고 “아줌마아—”를 외쳤다. 골목은 그 장면을 수십 번 봤다. 숨바꼭질은 언제나 사건으로 끝났다. 너무 잘 숨은 아이는 결국 집에 안 들어갔고, 해가 지면 동네 전체가 수색대가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장독대 뒤에서 잠들어 있었다. 골목은 그날 “내가 괜히 걱정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놀이는 골목의 최대 분쟁 산업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면, 아이들은 단체로 증발했다. “누가 찼어!” 그 질문 앞에서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공산주의를 택했다. 모두가 침묵했다. 골목은 늘 아이들 편이었다. 해 질 무렵 골목은 냄새로 점령당했다. 된장찌개가 선발로 나오고, 김치찌개가 중원에서 받쳐 주고, 고등어구이가 결정타를 날렸다. 그 냄새 앞에서 아이들은 갑자기 효자가 됐다. “엄마아— 나 왔어!” 사실 배고픈 게 아니라 혼날까 봐 들어온 거였다. 이윽고 골목은 이름 소리로 가득 찼다. “영철아! 밥 먹자!” “윤숙아! 밥 먹어라!” 이때는 아직 평화다. 하지만 세 번째 부름엔 성이 붙는다. “김! 영! 철!” 그 순간 밥은 이미 식었고, 아이도 정신이 번쩍 든다. 골목은 어른들의 수다 방송국이기도 했다. 빨래를 널며 시작된 대화는 남편 흉, 시댁 흉, 동네 흉으로 확장됐다. 처음엔 속삭이던 말이 점점 커져 골목 전체에 울렸다. 골목은 귀를 막고 싶었지만 손이 없었다. 술 마신 어른들이 비틀거리다 넘어지는 것도 골목의 단골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다음 날 학교에서 재연했다. 골목은 그때마다 “얘들아, 그만 좀 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입이 없었다. 첫사랑도 골목에서 시작됐다. 손만 잡았을 뿐인데, 다음 날 동네 전체가 다 알고 있었다. 골목은 억울했다.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소문이 났다. 그래도 골목은 괜히 발자국을 더 선명하게 남겨 놓았다. 세월이 흐르며 골목은 많이 늙었다. 아이들 대신 자동차가 자리를 차지했고, 골목은 이제 공보다 범퍼를 더 많이 본다. 예전엔 된장찌개 냄새가 골목을 점령했는데, 요즘은 주차가 점령했다. 골목은 숨 쉴 틈이 없다. 그래도 골목은 여전히 살아 있다. 사람들이 휴대전화만 보고 지나가도, 골목은 안다. 이 길에서 울던 사람, 웃던 사람, 넘어지다 무릎 깨진 사람, 몰래 키스하다 들킨 사람까지. 골목은 우리 삶의 블랙박스다.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남아 있고, 웃지 않으면 민망한 장면도 가득하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골목으로 돌아간다. 아직도 골목이 나를 기억하며 혼자 웃고 있을 것 같아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22

옥연지 금굴을 아시나요

민선 달성군수의 치적 중 첫 번째로 꼽으라면 송해 공원 조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故) 송해씨의 명성만큼 송해 공원은 이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 명소가 됐다. 그곳에 금 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달성군 화원읍을 지나 옥포읍 입구에서 좌측으로 난 벚꽃 길을 따라 송해 공원을 찾았다. 송해 공원은 광활한 옥연지 못으로‘ 조성돼 이곳을 지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송해 기념관 뒤편에 주차를 하니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이라는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새삼 살아생전 송해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옥연지 못을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지나니 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잔잔한 음악이 울려 나왔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보니 참 오랜만에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바로 남들이 말하는 힐링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삼삼오오 연인끼리, 엄마를 모시고 온 딸,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못가 산비탈로 데크로 조성된 둘레 길을 따라 서쪽으로 약 300m쯤 지나니 좌측으로 움푹 패인 곳에 금굴 입구라는 입간판이 보였다. 오솔길 산길을 따라 약 150m 계곡을 오르는 기분은 마치 옛날 고향집 개울에서 얼음지치기하던 시절을 연상케 했다. 옥연지 금굴은 일제강점기 금 채굴을 위해 조성되었으나 금은 나오지 않고 은만 조금 나와 폐광됐다고 전해진다. 일본 강점기 시절 일본은 어쩌면 이런 곳까지 금 채굴에 나섰을까 하는 생각에 간담이 써늘했다. 폐광되어 산속에 묻힌 금굴은 약 80년이 지난 2019년 송해공원 조성 중에 발견되어 일반에 공개되었다. 금굴 내부는 열십자형 구조로 길이 약 150m며 은하수 터널과 포토존, 테마 전시로 조성되어 있으며 용의 눈, 용알 등 조명과 설치 작품이 있고 중앙 광장까지 이어진다. 동굴을 들어서면 은하수 터널이 나오는데 천년의 세월이 담긴 듯한 달성의 사계가 벽면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신비로운 용알의 부화에서 마침내 웅장하게 용의 승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십자형이라 사방으로 서로 다른 불빛이 반사되어 꼭 놀이공원 귀신의 집이 생각났다. 갑자기 귀신이 나타날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끼며 휘황찬란한 불빛에 매료되어 자꾸만 다른 세상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금굴 앞에 조성된 용의 알 광장에는 커다란 둥근 돌이 열 개 정도 전시돼 있다. 다른 곳에 흔히 볼 수 있는 공룡 알 같은 모습인데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 공사현장에서 채굴된 무리의 일부를 옮겨 놓았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첨단 미디어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 공간인 달성군의 숨겨진 보물, 옥연지 금 굴에 많은 사람이 구경왔으면 한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2-22

2·28 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시민의 애국정신

오는 2월 28일은 우리나라 근대사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다. 대구시는 이날과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경제자주권 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연계해 21일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운영되는 대구시민주간을 통해 대구시민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대구시민의 자존감 고취를 위한 각종 행사도 벌이고 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집권당이 야당 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장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대구시내 고등학생들에게 일요일 등교를 지시하자 이에 반발하여 당시 대구의 경북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경북대사대부고, 대구상고(현 상원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교), 대구공고,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 8개 공립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시위운동이었다. 이후 4·19혁명까지 영향을 미쳐 민주화 운동의 씨앗이 된 사건이다. ‘2·28 민주운동기념일’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올해는 28일 대구엑스코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이 참석하는 행사가 개최될 계획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탈하여 경제적으로 예속시킬 목적으로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국민모금운동으로 갚아주고 국권을 지키자고 1907년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국민의 자발적인 경제자주운동이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2월 5일부터 20일까지 ‘66주년 특별기획사진전’을 지하철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개최했으며,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는 지하철 반월당역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 또 2월 25일부터 28일에는 ‘2.28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시민문화축전을 계획하고 있고, 27일에는 콘서트하우스에서 대구시향이 ‘2·28민주운동 66주년기념’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6일에는 남산동 기념사업회관에서 2025년 사업결과와 2026년 사업계획을 안건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곽대훈 회장은 ‘2026년도 예산집행 중에서 특히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2·28운동을 알리고 저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6-02-22

대구문화재지킴회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임되자”

사단법인 대구문화유산지킴회(회장 서상한)는 지난 20일 오후 대구문화유산지킴회 사무실에서 ‘제 18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주요 연혁은 인쇄물로 대신하고 500여 명이 팀별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하고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가졌다. 공로상은 손병완, 황태원, 이해수, 이도균, 박영선 5명이 수상했고, 1년간 봉사활동 중 하루도 빠지지 않은 남승례, 김정자, 김종태, 노효동, 손태원, 이형숙, 황영문, 황태원, 김정자, 이선우, 최석분, 최정태, 김순자, 김인숙, 옥태호, 이해수, 권오숙, 김군진, 김홍렬, 리승주, 우경환, 이예순, 조칠제, 강춘화, 권귀선, 나기철, 권윤호, 손태규, 박준희, 안영선, 박희렬, 박병주, 김한순, 이수근, 이옥자, 임문주, 임흥준, 주정희 등 38명에게는 개근상이 주어졌다. 또 2025년도 신규 회원을 4명 이상 가입시킨 남승례와 신선희 회원에게는 신규회원 증원상을, 그리고 회에 가입하여 10년 근속한 김동수, 김정호, 류병천, 민은득, 성병욱, 윤영주, 이금자, 이정희, 이화자, 조화현, 한의웅 등 11명에게도 근속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서상한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선조의 혼과 영이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며 보존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문화유산 지킴이는 2008년 서울 숭례문 방화소실 사건을 게기로 모임을 만들어 현재 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에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2년 임기의 새 회장으로 김홍렬 회원을 선출하였으며 수석부회장에는 이해수 회원을 선출했다. 감사에는 김일배, 한갑록 회원이 선임됐다. 팀장에는 김경화, 김인숙, 김정자, 안영선, 임홍준 회원을 뽑았다. 김홍렬 신임회장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문지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22

대구·경북 22일 낮 22도까지 올라⋯이번 주 비·눈 예보

대구·경북은 22일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중·북부(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와 울릉도·독도에는 가끔 비가 오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대구와 그 밖의 경북 지역에도 곳에 따라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낮 최고기온은 12~22도로 평년(7.1~10.9도)보다 10도 가량 높아 한층 온화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5.0m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23일 아침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다시 쌀쌀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와 눈 소식도 예보됐다. 23일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일부 지역 15도 안팎)가량 크게 떨어져 영하 6~1도의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7~12도로 예보됐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동해 앞바다의 물결은 0.5~3.0m,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0~5.0m로 전망된다. 24일은 대체로 흐리고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낮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중·북부·남서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 3~8㎝, 대구와 경북 남동 내륙, 경북 동해안 1~3㎝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상된다. 25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구와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는 아침까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는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 낮 최고기온은 10~14도로 전망된다. 26일은 구름이 많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1~7도, 낮 최고기온은 11~16도로 예보됐다. 이날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1.0~3.0m로 다소 높게 일겠다. 27일과 28일 아침 기온은 영하 1~7도, 낮 기온은 8~16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3~3도, 최고기온 9~1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27일 오후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에서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2

포항 목욕탕 세신사가 남성 손님 알몸 몰래 촬영…'남탕도 안전지대 아니다'

포항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남성 손님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남성 세신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해당 목욕탕에서 세신(때밀이)과 청소 등 관리 업무를 맡아온 A씨는 지난 수개월간 목욕탕 내부와 탈의실을 오가며 남성 이용객들의 알몸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22일 촬영을 의심한 한 남성 이용객의 신고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는 “누군가 나를 촬영하는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물을 확인하며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에는 다수의 남성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로 유포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피해자가 다수여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해 규모와 범행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2

일본 외무대신 독도 발언에 경북도·도의회 강력 항의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0일 일본 국회 외교연설에서 또다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자 경북도와 도의회가 “부당한 주장”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의 반복적인 독도 관련 발언은 한일 간 신뢰 구축과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지사 역시 “울릉군 독도를 관할하는 지방정부로서 전 도민과 함께 부당한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경북도의회도 일본 외무상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면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미래지향적 관계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엄중하다”고 밝혔다. 박성만 도의회 의장은 “협력을 말하면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이중적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망언은 한일 간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과거 침략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왜곡된 역사관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연규식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왜곡된 주장 위에 한일 관계의 미래를 세울 수는 없다”며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우호와 협력을 원한다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부터 즉각 철회해야 한다. 경북도의회는 독도 수호를 위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