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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경 주흘산 1천회 이상 오른 칠순의 산악인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을 1천 회 이상 오른 전직 경찰관이 있다. 주인공은 오병옥(69) 전 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장이다. 오 전 소장은 1999년 1월 1일 해맞이 산행 이후 주흘산 등정 횟수를 기록하기 시작해 지난 3일 기준 800회 등정 기록을 세웠다. 당시 만 42세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횟수를 세기 시작한 만큼, 이전 산행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천 회 이상 주흘산을 오른 셈이다. 그는 이를 기념해 스포츠 타월을 자비로 제작해 친지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주봉이 해발 1076m인 주흘산은 왕복 4~5시간이 걸려, 1천 회에 이르는 등정은 쉽지 않은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번 산행에는 손녀 하경(12), 하랑(9) 양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오 전 소장은 수십 년간 산행을 이어오며 다양한 야생동물과 식생을 관찰해 왔고, 주흘산 중턱 ‘대궐터’의 903개 계단까지 익숙할 정도로 산을 누벼왔다. 1989년 등산을 시작한 그는 2007년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했고, 전국 100대 명산 완등 기록도 세웠다. 또 조령산악구조대 활동과 환경정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건전한 등산문화 확산에 힘써 왔다. 이러한 공로로 문경시장 감사패와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경찰 재직 시절에는 주로 정보업무를 맡아 성실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정평이 나 있었다. 현재도 농사를 짓고 산을 오르며 친구들을 만나 바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병옥 전 소장은 “주말이면 거의 주흘산을 올랐다”며 “일상의 복잡한 머리를 등산을 통해 식히고 정리했다. 또 백두대간의 웅혼한 기운을 받으며 마음을 넓혀 왔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4

예천군청 김제덕, 2026 양궁월드컵 2차대회 단체전 금메달 명중

예천군청 소속 2026년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가 ‘2026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양궁 메카 예천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알렸다. 이번 금메달은 김제덕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과 상승세 덕분에 가능했다. 2026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입증한 김제덕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시위를 통해 우승을 이끌었다. 김제덕 선수는 이미 2025년 월드컵 2차와 3차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연이어 획득한 바 있다. 이번 2차 대회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돼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예천 키즈’로 알려져 있는 김제덕 선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매년 국제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꿰뚫으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한민국 양궁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예천군이 세계적인 양궁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선발전 1위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다시금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김제덕 선수의 활약은 예천군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으며, ‘양궁의 고장’ 예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4

“미래 과학인재 한자리에”… 봉화교육지원청, 청소년과학탐구 지역대회 개최

경상북도봉화교육지원청(교육장 이영록)은 지난 12일 봉화과학발명교육센터에서 ‘제44회 경상북도청소년과학탐구 봉화지역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탐구 정신을 높이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초·중학생 56명이 참가해 융합과학과 과학토론 분야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총 4개 부문으로 운영됐으며, 참가 학생들은 생활 속 문제를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탐구와 토론, 설계 활동을 통해 미래형 인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시된 주제는 에너지 자원 고갈, 재활용 문제, 인공지능(AI) 활용 등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다양한 현안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창의적인 사고력을 발휘했다. 과학토론 부문에서는 학생들이 자료 분석과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의견을 제시하며 수준 높은 토론을 이어갔고, 융합과학 부문에서는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설계와 팀원 간 협업 과정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며 미래 과학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과학토론 초등부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과학이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영록 교육장은 “학생들이 탐구와 토론 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업 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과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탐구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봉화지역대회에서 분야별 최고 성적을 거둔 4개 팀은 오는 6월 열리는 ‘경상북도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 봉화 대표로 참가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14

대구시, AI로 어린이보호구역 사각지대 줄인다

대구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6년 AI시티 혁신기술 발굴사업’ 공모에 지역기업 ㈜파미티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파미티가 주관기관을 맡고, ㈜퓨처드라이브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참여기관 및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으며, 대구시는 수요처로 사업을 지원한다. ‘AI시티 혁신기술 발굴사업’은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할 혁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하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개인정보 보호형 다중센서 융합 기반 어린이보호구역 3차원 지능형 안전알림 시스템’이다. 레이더와 라이다(LiDAR) 등 비영상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 안전 솔루션이다. 특히 영상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줄이면서도 보행자와 차량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반 도시문제 해결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전국 확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미래형 스마트시티 선도 사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관기업인 ㈜파미티는 공간지능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 CES 혁신상 2건(AI·디지털 헬스 분야)을 동시 수상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CES 참가를 통해 공간지능 분야에서 약 35만 달러 규모의 현지 계약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KOTRA 주관 ‘2026 AI Frontier Korea in Japan’ 행사에 한국 AI 대표기업으로 참가해 기술 발표를 진행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구시는 앞으로 2027년 CES 등 글로벌 전시회 참가 지원, 해외 바이어 발굴, 현지 계약 연계 등 지역기업의 단계별 성장 지원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이번 공모 선정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AI 기반 스마트도시 전략과 연계해 지역기업 육성과 도시문제 해결, 기술 상용화, 글로벌 확산까지 이어지는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4

광주경찰, ‘묻지마 살해범’ 제압하려다 다친 고교생에 대한 악플러 검거 나서

광주경찰청이 심야에 길가던 여고생이 지난 5일 광주 도심에서 괴한(장윤기·23·무직)으로부터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와주기 위해 달려갔다가 중상을 입은 남학생 A군(17)에 대한 악성댓글이 달리자 2차 가해자 검거에 나섰다. 광주경찰은 해당 사건의 ‘2차 가해‘ 행위자를 끝까지 추격해 형사 처분할 방침이라며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광주경찰은 SNS 등에 올라오는 조롱·비난성 의견, 인격 모독 표현, 추측성 게시물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사안에 따라 명예훼손·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행위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댓글에는 “남학생 도망갔다며. 왜 도망 갔냐“, ”혼자 살려고 도망 갔다“ 등의 비하성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광주 여고생 흉기 피습 사건‘ 당시 피해자를 구하려다 중상을 입은 고2 남학생 A(17)군을 겨냥해 유튜브에 달린 ‘악플‘(악성 댓글)들이다.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간 ‘의인‘이고 심지어 부상을 당했는데 어이없이 악플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악플들이 달리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들을 비판했다. 어린 고교생이 한밤 중 들려오는 비명에 주저없이 달려갔다가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악플이 달리자 분개한 것이다. 스레드에는 “악플은 사회악이다 선처 없는 중징계가 맞다“(dk***)”, “이렇게 착한 애한테 다들 너무하다“(ma***), ”얼마나 용감한 행동을 한 건가. 안 그래도 쉽게 일을 못 잊을 것 같아 앞으로의 생활이 너무 걱정되던데 거기에다가 악플을“(s0***), ”이제 누가 나서겠냐. 악플 단 인간들. 분명히 너희들에게 응당한 벌이 내려질 거다“(ol***)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네이트에서는 “악플러들은 흉기든 사람 앞에 가볼 용기조차 없으면서 손가락으로 아무말이나 하지마라“(zo***), ”칭찬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회 부적응자들의 악플에 상처받지 마세요. 용기있는 행동이였습니다“(bk***) 등 A군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광주 광산구는 A군에 대해 의사상자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의사상자는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한 사람에게 국가가 예우와 지원을 하는 제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4

광주서 밤길 걷던 여고생 흉기 살해, '23세·무직·장윤기’ 얼굴·신상 공개

광주지방경찰청은 인적이 드문 광주 도심 거리에서 길가던 고교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중상을 입힌 장윤기(23)의 신상정보를 14일 공개했다.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생년월일 등을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개한 사진은 수사기관이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을 위해 수사기관이 체포 시점에 촬영하는 머그샷(mugshot)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장윤기가 동의하지 않아 닷새간 유예기간을 두고 이날 게시했다. 살해를 당한 여고생은 장윤기와는 일면식도 없던 사이로 길을 걸어가다가 졸지에 변을 당했다. 또 남고생은 귀가도중 여고생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갔다가 중상을 입었다. 도심 거리에서 나이 어린 학생이 참변을 당한 범죄에 사회적 공분이 일면서, 장윤기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 신상은 공개 유예 하루 만에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광주에서 신상이 공개된 흉악범죄 피의자는 장윤기가 처음이다. 그는 2002년생으로 만 23세다. 체포 당시 무직이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17) 양을 살해하고, 다른 고교생 B(17) 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4

정부, 의료시장 무법지대 도수치료 시장 대수술...1회 4만원대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던 60대 A씨는 1회 12만원인 도수치료를 1주일에 한번씩 총 5회를 받았다. 병원측이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물은 뒤 제대로 된 치료를 하려면 도수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를 찾았던 환자들 가운데 병원측의 이런 도수치료 권유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부가 의료시장 무법지대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해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도수치료 시장을 과감하게 수술하기로 했다. 부르는 게 값이었던 도수치료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고 치료 횟수까지 제한하는 관리급여 제도를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전환하는 방안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급여는 건강보험 급여와 비급여의 중간 형태로, 정부가 가격과 이용 기준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수가는 1회 30분 기준 4만원대 초반이다. 현재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도수치료 평균 가격이 약 1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5월 중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4만원 또는 4만3000원 안 중에서 최종 가격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인 관리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와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의 중간 형태다. 비용의 95%는 환자가 내고 건강보험은 5%만 지원하지만, 정부가 가격과 횟수의 상한선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통제 기제로 작용한다. 그동안 일부 병원들이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 뒤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거나 불필요한 장기 치료를 권해온 관행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도다. 치료 횟수 역시 엄격하게 제한된다. 정부는 일반 환자의 경우 일주일에 2회, 연간 최대 15회까지만 도수치료를 허용할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이 절실한 경우에만 9회를 추가해 연간 총 24회까지 인정한다. 만약 이 기준을 초과해 진료할 경우 해당 병원은 환자와 건강보험 양쪽 모두에서 비용을 받을 수 없는 임의 비급여 상태가 된다. 사실상 의학적 필요성을 넘어선 쇼핑식 진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정부가 이처럼 파격적인 규제에 나선 배경에는 도수치료가 필수의료 붕괴의 한 원인이 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비급여 진료로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응급실이나 소아청소년과 같은 힘든 현장을 지켜야 할 의료 인력이 대거 도수치료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도수치료의 수익성을 낮춤으로써 의료 자원이 다시 필수 의료 분야로 흐르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4

울진 수소산단, 무산된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와 완전 닮은꼴

울진군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46만평 규모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하려다 제동이 걸린 가운데 18년전 추진됐다가 결국 무산된 포항테크노파크(TP) 2단지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2008년 12월 남구 연일읍 학전리와 북구 흥해읍 달전리 일원 113만㎡(약 34만 평) 부지에 약 8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첨단 바이오·에너지·IT 기업을 유치하는 ‘포항 TP 2단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포항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으로 홍보돼 시민들의 기대도 컸다. 이 사업은 당시 지식경제부로부터 산업단지 지정까지 받았고, 이듬해에는 포항시, 민간 건설사, 금융권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며 본궤도에 올랐다.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된 이 사업에 투입될 총 사업비는 4613억원(국비 98억원·시비 60억원·민자 4455억원)으로 추산됐다. 초기 사업 추진을 위해 포항시는 60억원을 출자했다. 포스코 건설이 86억원, 신한은행 등 5개금융사가 45억원 등 총 171억원의 출자금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업은 곧바로 ‘식수원 보호’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사업 부지가 포항 시민의 젖줄인 유강정수장 취수구와 불과 수 km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수도법에는 10km 이내에는 공장 설립이 불허된다고 규정돼 있다. 울진 원자력수소 산업단지도 이 조항에 가로막혀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공업 폐수 유입 시 대책이 전무하다며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 결정을 내렸고, 이는 6년여의 지리한 법적·행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그사이 경제적 여건도 급변했다. KTX 포항역 개통 등으로 사업 예정지 땅값이 폭등하면서 보상비가 산출 불가능할 정도로 상승했다. 결국 포항시는 프로젝트 추진 6년만인 2014년 5월 사업 백지화를 공식 발표했다. 10년 넘게 재산권 행사가 묶였던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여기다 포항시를 믿고 투자했던 건설사와 금융권이 시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서 포항시가 상당기간 민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에 산업단지를 건설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진하다가 된서리를 맞은 포항시 사례를 울진군이 몰랐을 리 없을텐데 무리하게 추진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제는 지자체들도 공공개발을 할때 환경적 요소가 절대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14

영덕군선관위, 제3자 기부행위 및 경선 대리투표 혐의 고발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가 영덕군수선거 당내경선 과정에서 제3자 기부행위와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13일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영덕군선관위는 ‘제3자 기부행위 혐의’로 A씨(80대)와 B씨(70대)를, ‘당내경선 투표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A씨와 C씨(70대)를 경북경찰청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실시된 영덕군수선거 당내경선과 관련해 특정 예비후보자를 위해 선거구민 1명에게 당비 명목으로 현금 5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경선선거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신 경선투표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 역시 특정 정당을 위한 당원 모집 활동 과정에서 선거구민 1명에게 당비 명목으로 현금 5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C씨는 영덕군수선거 당내경선 당시 다른 경선선거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리투표를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 제115조는 누구든지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나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위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257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공직선거법’ 제237조 제5항은 당내경선과 관련해 위계·사술 등 부정한 방법으로 경선의 자유를 방해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윤식·장은희기자

2026-05-13

‘철강 위기’ 포항,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6개월 연장

고용노동부는 13일 제4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포항시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5월 20일까지 지정됐던 고용안정 지원이 11월 20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심의회를 통해 포항시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기로 심의·의결했다.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 글로벌 공급과잉, 내수 부진 등으로 철강 등 지역의 주된 산업이 어려워져 고용이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제도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의 지정 기준 등에 관한 고시’를 통해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미리 지정해 지원한다. 고용유지 지원금과 직업능력개발 지원사업,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의 지원 요건이 완화되는 데다 지원 수준은 확대된다. 포항시는 이번 지정 연장에 발맞춰 경북도 주관 ‘버팀이음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철강 및 관련 산업의 위기로 고용 불안을 겪는 재직·퇴직 근로자들에게 생활 안정, 일자리 전환, 재취업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선제대응지역 지원제도와 맞물려 한층 두꺼운 고용안정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근로자 지원 혜택으로는 △내일배움카드 지원 확대(300만 원→500만 원) △생활안정자금 융자 확대(2500만 원→3000만 원) △임금 체불 근로자 생계비 융자 확대(1000만 원→1500만 원)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 확대(1000만 원→2000만 원) △국민취업지원제도Ⅱ유형 소득요건 면제 등이 포함된다. 기업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상향(휴업수당의 66.6%→80%) △사업주 직업훈련 지원 확대(훈련비 단가의 100%→130%) △지역고용촉진지원금 지원(신규 채용시 월 통상임금의 최대 50%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상엽 일자리경제국장은 “이번 지정 연장은 고용노동부 포항고용노동지청과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온 결과”라며 “고용 불안에 직면한 근로자와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3

“저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 경주 방폐장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

국내 원전 방사성폐기물 관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이 한 단계 더 확장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운영 안정성과 방폐물 관리 로드맵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경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서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에 준공된 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제외한 저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한 시설로, 장갑·방호복·필터·작업장비 등 방사능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폐기물을 저장·관리한다. 표층처분시설은 지표면 인근에 천연방벽과 인공 구조물을 함께 설치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공단은 지난 2022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총사업비 3141억 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말 공사를 마친 뒤 올해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최종 운영 승인을 받았다. 시설 규모는 200ℓ 드럼 기준 총 12만5000드럼이다. 특히 방사성물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5중 차단 방식의 다중(多重)방벽 구조를 적용했으며, 규모 7.0 수준의 강진(强震)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중·저준위 폐기물 10만드럼 처분이 가능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해왔다. 이번 2단계 시설 준공으로 총 처분 용량은 22만5000드럼으로 확대됐다. 중준위와 저준위 폐기물을 구분 처리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갖추게 됐다. 이는 최근 확정된 ‘제3차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과도 맞물린다.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3단계 처분시설을 추가 조성해 전체 38만5000드럼 규모의 처리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 시설이 완공되면 극저준위 방폐물 처리 기능도 추가된다. 다만 사용후핵연료 중심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여전히 각 원전 부지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 중이다. 정부는 별도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지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께 후보지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국가적 책무”라며 “국내 기술로 건설한 2단계 처분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방폐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3

‘고래 없는’ 고래마을에 또 17억⋯ 10년째 ‘리모델링’만 하는 포항시

지난 12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다무포 고래마을’. 마을 입구에 우뚝 선 3층 규모의 다목적 홀 입구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은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바닷바람에 삭은 철제 구조물은 벌겋게 녹슬었고 유리창 너머 실내에는 먼지 쌓인 테이블과 의자만 적막 속에 방치돼 있었다. 2010년 준공 후 16년째 ‘예산 낭비 상징’으로 지목된 이곳에 포항시가 또다시 17억 원의 리모델링비를 투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는 지난달 30일 ‘강사1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기본계획을 공식 고시(포항시 고시 제2026-148호)했다. 총사업비 85억 9400만 원(국비 60억 1600만 원, 지방비 25억 7800만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방치된 다무포 고래마을 다목적 홀을 ‘어촌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하는 비용 약 17억 1200만 원이 포함됐다. 이 건물의 수난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21억 원을 들여 문을 열었으나 수익성 악화와 운영 주체 부재로 방치되다 2016년 다시 2억 원을 들여 한차례 개보수를 거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2021년 주민들의 고령화와 수탁 의사 포기로 위탁 운영이 종료되면서 건물은 다시 폐쇄됐다. 이미 23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건물에 세 번째 ‘리모델링 딱지’가 붙은 셈이다. 시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외부 전문가 집단인 ‘앵커조직’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시문에 따르면 사업 시행을 맡은 이 조직에 배정된 예산은 총 20억 원. 이 중 인건비만 9억 4400만 원에 달한다. 사실상 건물 수리비(17억 원)보다 운영 조직을 유지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구조다. 사업 내용 역시 ‘특화메뉴·브랜드 개발(고래밥상)’(2억 4000만 원), ‘관광 PR 전략’(1억 4700만 원) 등 과거 실패 모델의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70대)는 “국수 한 그릇 말 힘도 없는 노인들만 남았는데 또 수십억을 들여 뭘 한다니 그저 세금 낭비로 보인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과거엔 시설 건립 후 운영권만 마을에 맡겨 고령화와 생계 문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엔 전문성을 갖춘 외부 조직이 기획 단계부터 상주하며 부족한 운영 역량을 보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난달 해수부 승인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고 현재 구체적인 설계 단계에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어촌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3

중평마을의 활력··· ‘풀솜할머니’가 다시 그리는 희망

경북 청송군 파천면 중평마을에 활기 넘치는 새댁이 나타났다. 그녀는 쓰러져 가던 옛집을 개조해 ‘촌캉스’라는 이름으로 인기 절정의 민박집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비록 지난해 3월, 갑작스러운 산불로 소중한 공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녀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 마을에서는 숙소 재건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수년 전, 마을 중심에 있는 허름한 촌집이 외지인에게 팔렸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마을 한복판의 주택이 혹여 동네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컸던 탓이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자 우려는 놀라움으로 변했다. 낡은 집은 세련된 감성 숙소로 변모했고, ‘풀솜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자 전국의 도시인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2022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이곳은 SNS와 입소문을 타며 예약이 줄을 잇는 청송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풀솜할머니’는 1970년대에 지어진 옛집의 고즈넉한 정취에 현대적인 편의를 더해 개조한 독채 한옥이다. 하루에 단 한 팀만 머무는 이 공간은 통창 너머로 보이는 개방감 있는 실내, 전통 자개장과 주방의 샹들리에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당의 야외 바비큐 시설과 넓은 공간은 시골 생활의 여유를 선사하며,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어른들을 위한 이벤트 소품까지 갖춘 주인장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청송 IC에서 3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인근의 고택과 돌담길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마을의 창고와 주택 30여 채가 소실된 거대한 재난 앞에 모두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새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을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삼겠다며 재건에 전념했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공사가 지난 3월 마무리됐고, 지금은 그녀가 직접 실내장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의 ‘촌캉스’를 넘어 이제는 ‘엘레강스’를 표방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그녀의 에너지는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페이스북을 통해서였다. 청송군 소속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며 지역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포스팅하던 그녀의 글을 보며 청송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곤 했다. 댓글을 주고받으며 이름 정도만 알던 사이였는데, 그녀가 우리 동네 주민이 되고 마을을 대표하는 숙소의 주인이 됐다는 사실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한때 300호가 넘고 신생아 울음소리가 가득했던 마을은 이제 주민 80여 명의 고령화된 마을이 됐다. 이런 마을에 젊고 활기찬 이웃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기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차 한 잔을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됐다. 서로의 차가 보이면 그녀의 공간에 들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품의 위치나 커튼의 색감에 대해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비록 나의 감각이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나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그녀의 마음씨가 고맙다. 주변에서는 5월 개업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완벽한 준비를 마친 뒤에 시작하겠다며 밤낮으로 숙소를 돌보고 있다. 퇴근 후 매일 들러 현장을 체크하는 그녀의 곁에는 마당에 꽃을 심고 무거운 가구를 옮기며 묵묵히 손을 보태는 남편이 있다. 조만간 ‘촌캉스’의 명성을 이어 ‘엘레강스’로 거듭날 ‘풀솜할머니’가 다시 한번 관광객의 발길로 북적이기를 기대한다. 작은 숙소 하나가 일으키는 활기찬 기운이 폭포수처럼 번져, 우리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정취에 반해 정착하는 이들도 생겨나길 바란다. 그녀의 열정이 담긴 이 공간이 청송을 다시 살리는 기적 같은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3

텔레토비 팝업

황리단길 하늘 위로 빨간 풍선이 떠있다. 저곳이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이의 걸음을 재촉해 풍선이 있는 쪽으로 서둘러 갔다. 얼마 전부터 SNS에 계속 등장하는 텔레토비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30일부터 콘텐츠 종합 솔루션 기업 페퍼앤솔트가 WildBrain CPLG 및 현대 백화점과 협업해 텔레토비(Teletobbies) 공식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장소는 경주시 포석로 1058-26 경주시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1, 2층이다. 주차는 가급적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평소에도 황리단길은 주차난이 심각한데다 연휴로 많은 인파가 몰려 접근조차 쉽지 않다. 텔레토비는 영국에서 제작된 유아 교육 프로그램이다. 2~5세 정도의 유아들의 시각에 맞춰졌다. 그렇다 보니 대사들도 해당 나이의 유아들이 알아듣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문장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반복되는 대사 역시 유아의 특성과 교육적 효과에 맞춰졌다. 1998년 한국 첫 방영 당시 17%라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다. 보라, 연두, 노랑, 빨강으로 각각 네 가지 색의 옷을 입은 보라 돌이, 뚜비, 나나, 뽀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머리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안테나가 있으며 배에 있는 텔레비전을 통해 영상을 보여준다. 뒤뚱 뒤뚱 거리는 걸음걸이가 매우 귀엽다. 이들은 오프닝 노래에 등장하는 순서대로 키가 다르다. 그 중 키가 가장 큰 보라돌이는 키가 300cm에 달하다 보니 배우의 키도 18~192cm 사이에서 캐스팅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잔디로 덮인 야외 언덕이 주 배경인데 얼핏 경주의 고분과 닮은 점이 있다. 그 부분은 이번 팝업에서 사람들의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예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어 금세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층은 포토존 및 뽑기,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포토존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본격적인 팝업 스토어가 펼쳐졌다. 함께 동행한 아이와 몇 가지 상품을 고심 끝에 구매 후 계산대로 갔다. 직원이 영수증을 발급하며 혹시 텔레토비들과 사진을 찍을 예정이냐 묻는다. 그렇다 하자 영수증 뒷면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티커를 붙여줬다. 사진 촬영권은 구매 금액 상관없이 구매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팝업 스토에서 촬영은 시간당 선착순 50팀만 가능하다고 했다. 50팀의 사진 촬영은 20여분 정도 진행되고 종료됐다. 이날은 비가 와서 실내에서만 행사가 이뤄졌다. 텔레토비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요일은 총 4일이다. 황리단길 문화센터는 5월, 3, 5, 9일에 이어 16일이며 오전 11시, 낮 12시에 각각 20분씩 이뤄진다. 첨성대는 5월 1, 3, 9일이었으며, 대릉원은 5월 5일과 16일로 오후 2시·3시·4시·5시에 각각 20분씩이다. 이 외에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운영중이다. 경주의 주요 관광명소(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교촌마을)를 방문해 비치된 스탬프를 찍고 완료한 미션용지를 들고 팝업 스토어에 방문하면 경주 에디션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선물은 텔레토비 금관 핀 배지로, 1일 150팀에게 선착순 증정하며, 소진 시에는 방문 사은품으로 대체된다. 추억 속 귀여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3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의 울림, ‘포항영상문화포럼’

지난 4월 30일, 형산새마을금고 부속 형산아트홀에서 제65회 ‘포항영상문화포럼’이 열렸다. 200석 규모의 최신 음향 시스템과 360인치 고화질 대형 스크린을 갖춘 이곳에서 약 50여 명의 포항시민이 모여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영상을 이상빈 교수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상영된 작품은 2010년 제작된 대형 뮤지컬 공연 영상으로, 1985년 영국 런던 초연 배역들과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진, 세계 순회공연 멤버 등 약 300여 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함께한 기념비적 무대를 담아낸 영상이다. 특히 초연 당시 주요 배역을 맡았던 대부분의 배우가 참여해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비록 영상으로 접하는 공연이지만,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며 현장 못지않은 몰입과 감동을 나눴다. 상영 후에는 이상빈 교수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작품 속 배역들의 진정한 역할과 서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대한 교수의 명쾌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 작품이 1862년 발표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냈다는 설명은 작품 감상의 밀도를 한층 높여줬다. 다만 3시간이 넘는 대작인 만큼 이날은 시간 관계상 주요 장면 위주로 축약 상영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는 전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행사가 형산아트홀에서 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형산새마을금고의 협력이 있었다. 지난 1월 개관한 이곳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포럼 역시 장소 협찬을 통해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포항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YMCA를 통해 재정 지원도 이뤄졌지만, 행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항영상문화포럼’은 이상빈 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해 온 세계 각국의 뮤지컬과 음악 공연 자료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 나눔 활동이다.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17년 ‘포스텍 영상포럼’으로 시작해 이후 지역 시민들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상빈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다. 포스텍 퇴직과 함께 포럼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이를 아끼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매월 마지막 주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열정에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서울에서도 가지기 힘든 행사를 통해 포항 시민들의 교양 수준을 국내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번 행사는 형산아트홀 개관 이후 진행된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시범 상영 형태로 마련됐으며, 새마을금고와 YMCA의 협력 홍보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참석자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수도권에 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현실 속에서, 수준 높은 공연 영상을 전문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포항영상문화포럼’은 시민들에게 드물고도 소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는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안정적인 지원과 공간 확보를 통해 이러한 문화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13

경북도 ‘햇빛소득’ 정책 본격 확대···주민과 에너지 수익 공유

경북도가 도내 댐과 저수지를 활용한 수상 태양광 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햇빛소득’ 정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정부 기후에너지부가 발표한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태양광 56GW를 조기 보급하려는 국가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다. 경북도는 에너지 전환 흐름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 풍부한 내수면 자원을 주민의 실질적 소득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상태양광은 산지나 농지를 훼손하지 않고 유휴 수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육상 태양광 대비 발전 효율이 높다. 내수면 자원이 풍부한 경북에 특히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임하댐 수상태양광(47.2㎿) 사업은 ‘경북형 햇빛소득’의 대표적인 실증 사례로 꼽힌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도하고 한국수자원공사·한국수력원자력이 함께 추진한 이 사업은 임동·임하면 33개 마을이 ‘임하댐 수상 태양광 마을 발전’ 법인을 설립해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지난해 9월 준공 후 20년간 약 220억 원 규모의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임하댐 성과를 바탕으로 댐 기반 대규모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과 저수지 거점 마을 단위 햇빛소득마을 확산을 동시에 추진한다. 안동댐은 만수면적 51.5㎢의 풍부한 수면 자원을 보유해 일부 구역만 활용해도 100㎿급 집적화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은 주민 협동조합 참여를 통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또한, 도내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 423개소(만수면적 약 4500ha)는 잠재 발전용량이 약 400㎿로 추산된다. 경북도는 이익공유형·협동조합형 등 다양한 참여 방식을 적용해 시·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녹색금융 및 재정 지원을 활용해 주민 출자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지역 실정을 연계하여 경북의 수면 자원을 도민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라며 “대규모 집적화단지와 마을 단위 햇빛소득마을을 함께 추진해 경북 어디서나 주민이 에너지 수익의 실질적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3

대구·경북, 로봇산업 광역 협력체계 구축…밸류체인 경쟁력 강화

경북도와 대구시가 지역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두 지자체는 로봇산업 전주기 밸류체인을 공동 구축해 대구·경북을 국내 로봇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10개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대구·경북 로봇산업 밸류체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5극 3특’ 지역주력산업 육성 전략에 대응하고 소재·핵심부품·로봇 제조·시스템통합(SI)·로봇 활용 및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로봇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경북은 제조업 기반과 로봇 활용 수요, 연구기관 및 기업 집적도를 바탕으로 국내 로봇산업 성장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대구의 로봇산업 인프라와 경북의 반도체·이차전지 중심 첨단부품 제조 기반이 연계되면 높은 산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협약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대학교, 국립금오공과대학교,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등 지역 정책·연구·교육기관과 기업 단체도 참여했다. 참여 기관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지역 로봇기업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로봇산업 정책 방향 설정과 기관 간 협력 조정, 기업 참여 확대를 맡는다. 특히 경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과 지자체 육성 정책을 연계해 기업 체감형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중소기업 지원사업 연계와 규제 개선을 담당하고, 지원기관은 정책자금과 수출·실증, 컨설팅,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지역 대학은 전문인력 양성과 핵심기술 연구를, 기업협회는 로봇 도입 확산과 현장 애로 발굴,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맡는다. 유해복 경북도 미래첨단산업과장은 “로봇산업은 AI·디지털 대전환 시대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라며 “대구·경북과 각 기관의 강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로봇산업 중심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3

AI 오목 로봇과 한판 승부⋯어르신들 “생각보다 똑똑하네”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이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오목 체험을 통해 최신 과학기술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8일 달성군남부노인복지관 어버이날 기념행사와 연계해 ‘인공지능 오목 로봇’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 기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오목 로봇과 직접 대국하며 첨단 기술을 체험했다. 로봇이 참가자의 수를 분석해 대응하는 과정에 높은 관심이 이어졌으며, “생각보다 상당히 똑똑하다”, “사람처럼 정확한 자리에 수를 둔다”는 반응도 나왔다. 체험 과정에서 어르신들은 서로 전략을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단순 관람형 프로그램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친숙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과학관은 앞으로도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해 시니어 대상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관 관람과 연계한 체험활동과 인공지능·최신 기술 체험, 생활 속 과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 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3

달성청년혁신센터, 금융 문해력 키우는 실전 재테크 교육

대구 달성군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실전형 금융교육에 나섰다. 금융사기 예방부터 자산관리 기초까지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금융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달성청년혁신센터는 13일 센터 스타트업카페에서 지역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2026년 진로공감 토크콘서트’ 1차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보이스피싱과 불법 채무 추심 등 금융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올바른 금융 지식을 익혀 스스로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자산 형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배우면 바로 써먹는 청년 재테크 꿀팁’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는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지아 강사가 참여해 지역 청년 35명과 실질적인 금융 노하우를 공유했다. 강연에서는 신용카드 활용법과 신용점수 관리, 고금리 대출 위험성과 금융사기 예방법, 금융 기초 개념과 ETF 투자 입문, 소비 습관 점검 등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실무 중심 정보가 다뤄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재무 고민을 나누며 맞춤형 조언을 듣는 등 소통형 강의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센터는 앞으로 공무원·공기업 취업 준비, 지역 기업 재직자 토크, 창업가와 프리랜서를 위한 자금관리 등 청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천규호 센터 팀장은 “신용관리부터 재테크, 금융범죄 예방까지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 금융교육으로 금융 문해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금융 역량 강화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3

서문시장역, 더 넓고 편리해졌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이 대합실 확장과 이동 편의시설 개선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 대구시는 서문시장역 역사 개선공사를 완료하고 14일부터 전면 개방한다. 그동안 서문시장역은 협소한 대합실과 상행 전용 에스컬레이터, 돌계단 중심의 출입구 구조로 인해 이용객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구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역사 내 혼잡 완화와 보행환경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대구시는 총사업비 101억 원을 투입해 역사 증축과 출입구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기존 190㎡ 규모였던 승강장과 대합실은 300㎡로 확장돼 승객 이용 공간이 한층 넓어졌으며, 혼잡도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비상대피로로 사용되는 1번 출입구를 제외한 외부 출입구 3곳에는 상·하행 양방향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시민 이동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와 함께 승강장과 대합실을 연결하는 24인승 대형 엘리베이터 2대도 새롭게 설치돼 고령자와 장애인, 유아 동반 이용객 등 보행약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대구시는 이번 역사 개선공사를 통해 서문시장과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찾는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합실 확장과 양방향 에스컬레이터, 대형 엘리베이터 설치로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3

소득·출산율 늘고 삶의 만족도 높아졌다⋯ ‘2025 대구의 사회지표’ 발표

대구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출산율이 반등하는 등 지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2025년 대구의 사회지표’ 보고서를 발간하고, 시민 삶의 변화와 사회 전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구사회조사는 시민들의 생활상과 주관적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13개 부문을 격년으로 나눠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40일간 지역 내 9000 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원 1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항목은 소득·소비, 노동, 교육·훈련, 주거·교통, 여가, 주관적 웰빙 등 7개 부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 원 이상인 비율은 54.2%로 나타나 2023년(49.6%)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가구소득에 대한 만족도 역시 70.7%로, 2023년 5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취업자의 일자리 만족도도 44.7%로 2023년(40.2%) 대비 높아졌다. 다만 지역 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인식은 17.4%에 그친 반면, ‘불충분하다’는 응답은 44.4%로 나타나 고용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와 교통, 여가 분야에서도 생활 여건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주거비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35.4%로 2023년(42.3%)보다 감소했으며, 시내·마을버스 만족도는 55.8%, 도시철도 만족도는 67.3%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여가활동 만족도는 36.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023년 22.9%보다 개선되면서 생활 인프라 전반에 대한 시민 체감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후에도 대구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정주 의사는 76.5%로 조사돼 2023년(68.8%)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대구시는 생활환경 개선이 지역 정착 의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저출산 관련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02명에서 2024년 0.754명으로 반등했으며, 출생아 수 역시 같은 기간 9410명에서 1만 103명으로 증가했다. 육아휴직 활용률도 크게 늘었다. 2021년 3.7%였던 육아휴직 활용률은 2023년 12.5%, 2025년 23.3%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2021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역 내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대구 시민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7.1점으로 집계돼 2023년(6.3점)보다 12.7% 상승했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조사에 참여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지표에 나타난 시민들의 바람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대구의 사회지표’ 보고서 전문은 대구통계 홈페이지(stat.daegu.go.kr) 통계간행물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3

“쓰러질 것 같다” 마지막 통화⋯ 대구소방, 정밀 위치추적으로 생명 구해

통화 도중 “쓰러질 것 같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끊긴 남성이 소방당국의 신속한 위치추적과 현장 수색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19분께 119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남편과 통화하던 중 남편이 ‘쓰러질 것 같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황요원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즉시 위치추적에 나섰다. 또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A씨로부터 남편의 차량 정보도 함께 확보해 출동대에 실시간 전달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상황실이 제공한 정밀 위치 데이터와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도로를 집중 수색했고, 위치추적 지점 주변 도로변에 정차된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내부에 있던 남성 B씨는 발견 당시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으며, 혈압 측정 결과 중증 저혈압 쇼크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전문의 의료지도를 받아 즉시 수액 처치를 시행한 뒤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신고자가 제공하는 작은 정보 하나가 구조 대상자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며 “앞으로도 정밀 위치추적 시스템과 상황요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컨트롤타워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3

대구 수성구, ‘농악전수교육관’ 건립 본격화⋯85억 확보

대구 수성구가 지역 무형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한 ‘수성구 농악전수교육관’ 건립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농악전수교육관은 수성구 삼덕동 외환들 주차장 부지에 조성된다. 해당 지역은 대구시 무형유산인 고산·욱수농악의 발원지로 알려진 고산권에 위치해 상징성이 크다. 달구벌대로와 중앙고속도로 수성 나들목(IC)과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성구는 최근 국가유산청 주관 ‘2026년 전수교육관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 85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 규모는 대지면적 1700㎡, 연면적 1500㎡ 수준이다. 교육관에는 실내 공연장과 전수교육실·연습실, 전통문화 체험실, 악기 보관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 연습 공간을 넘어 무형유산 전승 교육과 시민 공연, 문화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 문화거점 기능을 맡게 된다. 수성구는 인근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과 연계해 고산권 일대를 ‘전통문화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문화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수성구는 설계 사전절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 관계자는 “농악전수교육관은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인근에 위치해 전통문화와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역사문화 벨트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3

카네이션도 안 팔린다⋯사라진 5월 특수에 화훼업계 ‘한숨’

“예전 같으면 어버이날 지나고도 스승의 날까지 정신없이 바빴는데, 올해는 손님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1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꽃시장은 붉은색과 분홍색 카네이션으로 가득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매대 앞을 오가는 손님보다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 5월은 화훼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이어지며 카네이션 판매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꽃값과 포장 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상인들은 “5월 특수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초 졸업식과 입학식 때도 꽃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5월마저 매출 회복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상반기 장사를 망쳤다는 반응도 나온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도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일부 꽃집은 판매 부진을 우려해 예년보다 준비 물량 자체를 줄이며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버이날 이후에도 스승의 날까지 카네이션 수요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관련 주문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스승의 날 문화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처럼 학생들이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거나 학부모가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특히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꽃이나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일부 학교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기념 행사 자체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카네이션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도 화훼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메시지나 간단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네이션 중심의 전통적인 소비 패턴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비닐과 리본, 포장지 등 꽃 포장에 필요한 자재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상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판매는 줄고 원가는 오르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수십 년째 칠성꽃시장에서 장사해 온 한 상인은 “예전 5월이면 카네이션 주문이 몰려 밤늦게까지 작업했는데 이제는 진열한 꽃이 다 팔릴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꽃값보다 포장 재료값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선거철 특수도 실종됐다. 과거 지방선거나 총선 시즌이면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출정식 등에 축하 화환 주문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입후보자들이 축하 화환이나 화분 등을 정중히 사양하면서 관련 주문도 크게 줄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보여주기식 행사와 과도한 축하 문화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꽃시장 상인들은 “예전에는 선거철만 되면 화환 주문으로 숨통이 트였는데 올해는 그것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졸업·입학 시즌도 조용했고 5월 특수까지 사라지면서 장사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3

배움의 기회 다시 열다⋯달성군, 어르신 문해교육으로 ‘인생 2막’ 지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다시 교실의 문이 열렸다. 대구 달성군이 기초 문해교육을 통해 배움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 평생학습 지원을 이어간다. 달성군은 이달부터 ‘2026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와 국가문해교육센터가 주관한 공모사업에 달성군노인복지관과 남부·북부노인복지관 등 지역 내 3개 노인복지관이 모두 선정되면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달성군은 매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비문해·저학력 성인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 왔다. 글을 배우지 못해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이 읽기와 쓰기 능력을 익히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평생학습 사업이다. 올해는 국비를 포함한 3500여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00여 명을 대상으로 5월부터 연말까지 권역별 거점 복지관을 중심으로 교육을 운영한다. 군은 지역별 접근성을 높인 맞춤형 교육 체계를 통해 군 전역에 균형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은 한글 읽기·쓰기와 기초 셈하기 등 생활밀착형 기초 문해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상생활 속 문서 이해와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어르신들이 생활 정보를 스스로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 강사진이 연말까지 상시 교육을 이어가며 교재비와 수강료 등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또 시화전과 현장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학습 성취감과 참여 의욕을 높일 예정이다. 조우현 군 담당자는 “문해교육은 단순한 글자 교육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 중요한 평생학습”이라며 “누구나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