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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예총 첫 여성회장 취임식 열려

사단법인 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는 지난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제12대 이창환 회장 이임식 및 제13대 강정선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및 각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 출발하는 대구예총과 지역예술계의 발전을 응원했다. 레조나 앙상블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한 이·취임식에서는 제12대 이창환 회장에 대한 공로패와 감사패가 전달되었고, 제13대 대구예총을 이끌어 갈 김신효 대구예총 수석부회장(대구국악협회 지회장)과 이호규 부회장(대구사진협회 지회장), 안희철 부회장(대구연극협회)에 대한 임명장과 특별회원단체 인준서가 수여되었다. 이창환 제12대 회장은 이임사에서 “임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화합해 대구예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예총 역사상 첫 여성회장으로 당선된 강정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예총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며 “회원단체 상호 간의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구예총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예술인들의 처우와 창작환경이 개선되는데 대구예총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황보란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과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대표 등이 축사자로 무대에 올라와 “신임 회장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구예총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이날 이·취임식은 단순한 직위 교체를 넘어, 지역예술문화와 함께하는 예술단체로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이인선, 김승수, 권영진, 유영하, 최은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이만규 대구시의회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조재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류규하 중구청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3-24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 대구시 준비 미흡으로 ‘시민 돌봄 사각지대 우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가 2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9개 구·군이 준비 미흡과 불통 행정으로 시민 돌봄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대구시가 ‘단 한 번의 신청으로 단디 돌보겠다’는 의미의 ‘단디돌봄’을 홍보하고 있지만, 90여 개의 세부 사업 내용을 시행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과 신규 돌봄 수요자들이 또다시 사각지대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의 대상자는 12만 명에 달한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착 현장의 전담 인력은 구·군별 평균 4명에 불과해 기존 복지 인력을 재배치하는 ‘인력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며 “인력 확충 없는 ‘단디돌봄’은 결국 생색내기식 탁상행정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세부 사업 내용과 예산·대상자 기준 투명 공개 △접수창구에서 상세 안내 배포 △통합지원 전담 전문인력 확충 △실질적 협력 체계 구축 △6.3 지방선거 후보들의 통합돌봄 공약 채택 등 5가지를 대구시에 요구했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대구형 통합돌봄이 시민을 실제로 ‘단디’ 돌보는지, 아니면 허울뿐인 구호인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돌봄 공백 발생 시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와 각 지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4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윤강찬·김대원씨, 2년 멈춘 ‘19억’ 짜리 국제클라이밍센터 되살렸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체육1팀 소속인 윤강찬·김대원 주임에게는 최근 ‘19억 원을 살린 사나이들’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19억 원을 들여 2018년 준공했다가 자격증을 보유한 체육지도자를 배치하지 못해 2024년 1월부터 운영을 중단한 ‘포항 국제클라이밍센터’의 문을 다시 열게 해서다. 24일 현장에서 만난 윤강찬·김대원 주임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매진하고 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윤·김 주임은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클라이밍센터를 정상화하기 위해 직접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 1월 클라이밍센터로 옮겨 운영을 맡고 있다. 20년 넘게 등산과 클라이밍을 해온 윤강찬 주임은 클라이밍센터 운영이 멈추자 먼저 자격증 취득에 나섰고, 김대원 주임에게 함께 준비하자고 권유했다.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근무하던 김대원 주임은 철인3종경기를 주로 하다 아내를 통해 클라이밍을 접한 뒤 자격증에 도전했다. 김 주임은 “클라이밍센터가 번듯하게 있는데도 문을 닫고 있다는 게 가장 답답했다”라며 “2년 가까이 울산 울주군, 경산까지 왕복 3시간을 다니며 운동을 하며 자격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자격증을 손에 쥐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필기와 실기, 구술시험과 연수까지 거쳐야 했다. 김 주임은 “업무와 병행하면서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포항 국제클라이밍센터는 24일 무료로 임시 개장을 했고, 4월 21일부터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안전관리와 운영 기준을 맡은 윤 주임과 운영·행정을 담당한 김 주임은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라면서도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강찬·김대원 주임은 “2~3개월 지나면 90%의 이용객이 그만두지만, 완등 때 느끼는 ‘도파민’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특히 뒤 돌아봤을 때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암벽은 중독 수준”이라고 했다. 클라이밍센터 재개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도 언급됐다. 김 주임은 “2028년 LA 패럴림픽에서 파라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포항에서도 국가대표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어 “포항 지역 장애인 선수가 다음 주 군산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4

기계 유씨 대구 경북 종친회 정기총회 성료

기계유씨 대구 경북 종친회(회장 유성근)는 지난 21일 대구 그랜드관광호텔 5층 프라자 홀에서 70여 명의 대구 경북 시군지역 종친회 회원들이 참석 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정기총회는 매년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개최하고, 회장이·취임식은 3년마다 개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행사가 준비됐다.. 1980~90년대만 해도 시군 종친회에서 버스를 맞추어 200~300여 명의 회원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으나, 숭조 사상이 빛을 잃어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매년 참석 회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기계유씨 대구 경북종친회는 1956년 9월에 조직되었다. 유성근 회장이 27대 회장을 지냈고 28대 회장에 유춘근씨가 맡았다. 회의는 유병훈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유성근 회장이 환영사를 하였고, 유락 부운제 책임 유사가 축사하였다. 유진웅 대종회장의 공로상을 유락 부운제 책임 유사가 유성근 종친회장과 유병국 종친회 부회장에게 각각 전달했다. 유성근 회장은 유병덕 대구 경북 청장년 회장, 유병도 대구 경북 청장년 감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였다. 유병윤 종친회관 건립기금 추진위원장이 종친회관 건립기금 경과 보고를 하였고, 유병오 감사가 감사 보고를 하였다. 유성근 기계유씨 우봉이씨 상덕사 종중회장이 상덕사 비각 이전 설치 경과 보고를 하였다. 유병훈 사무국장이 기계유씨 대구 경북 종친회 기금 결산보고를 하였다. 유춘근 신임 회장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조상님에 대한 공경과 뿌리에 대한 인식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뜻을 함께하는 종인들이 적극으로 참여하여 이 시대에 걸맞은 소통과 화합 그리고 실천의 종친회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유춘근 신임회장은 전임 유성근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2부에는 종인간의 흥겨운 화합의 장을 가졌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3-24

집행유예 중 또 사기⋯피해액 1억5000만 원 50대 여성 구속기소

집행유예 기간 중 동종 사기 범행을 반복한 50대 여성이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를 거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24일 사기 혐의로 A씨(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4월쯤부터 2025년 2월쯤까지 구미시 일대에서 피해자 6명을 상대로 총 12차례에 걸쳐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사기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당초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일부 혐의가 불송치 결정됐으나,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보완수사에 착수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유사 수법 사건을 병합하고 피해자 및 관련자에 대해 총 12차례 재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기존 수사에서 확보되지 않았던 참고인 진술과 증거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약 2년간의 계좌 거래 내역을 정밀 분석해 범행 구조를 재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A씨는 결국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제주도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추적 끝에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범행 가능성도 차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단계에서 종결될 수 있었던 사건을 면밀히 재검토해 실체를 규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직접 보완수사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나채복기자

2026-03-24

‘중동 전쟁’에 기름값 ↑···포항시에 전기차 구매보조금 문의 ‘빗발’

“상반기에 전기자동차 추가 공급할 계획은 없나요”, “제발 물량을 늘려주세요”. 하희열 포항시 친환경자동차팀장은 24일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런 문의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윳값이 오르면서 포항시에 전기자동차 보급과 관련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는 올해 197억 원을 투입해 1860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할 계획인데, 전체 보급량의 60%인 1060대를 상반기에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승용차 900대, 전기화물차 150대, 전기승합차 10대(일반 6대, 어린이통학 4대)다. 2월 12일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았는데, 당일 신청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해 2월 4일부터 3주간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구매보조금 신청을 통해 상반기에 보급이 확정된 전기차는 731대다. 승용차 583대, 화물차 146대, 승합차 2대(일반)이다. 승합차 8대 물량만 남은 상태다. 애초 1060대를 계획했지만, 차상위 이하 계층과 청년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자, 다자녀 가구, 택시 등 추가보조금 지원 대상이 많아서 상반기 공급 물량이 731대로 정해졌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시는 하반기에 공급할 전기차 물량 중 일부를 5월에 조기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 팀장은 “시기와 관계없이 2회 이상 나눠서 보급해야 한다는 지침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5월에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라면서 “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원”이라고 했다. 한편, 포항시는 2011년부터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보급해왔으며, 현재 8127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4

경북농협-농가주부모임 영농폐기물 수거 캠페인 ‘영농 후(後) 환경 애(愛)’ 맞손

경북농협과 (사)농가주부모임 경북도연합회가 지난 23일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마을에서 영농폐기물 수거 캠페인 ‘영농 후(後) 환경 애(愛)’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 배용규 동안동농협 조합장, 신정식 안동와룡농협 조합장, 김명란 경북도연합회장, 최순옥 안동시연합회장을 비롯해 경북농협 임직원 봉사단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방치된 폐비닐과 폐농약병을 수거하고 농촌 환경 정비 활동을 펼쳤다. 또한 영농폐기물의 올바른 배출 방법을 홍보하며 재활용률을 높여 환경오염과 산불 예방에도 힘을 보탰다. ‘영농 후 환경 애 캠페인’은 농가주부모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연간 2회 이상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경북도연합회는 매년 20개 시·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 공간 조성과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은 “농업·농촌의 환경을 지키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바쁜 농번기에도 동심협력의 마음으로 캠페인에 힘써주신 농가주부모임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명란 경북도연합회장 역시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업·농촌 환경을 만들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널리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4

'설계수명 20년' 넘긴 영덕 풍력발전기 "전면철거" ⋯영덕군 “정부에 철거 공식 건의 방침”

기둥 꺾임에 화재 사망 사고 등 연이은 사고가 발생한 영덕 풍력발전단기에 대한 전면 철거 대책이 추진된다. 한 달여 전 중대 파손 사고가 났던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정비 작업 중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영덕군이 풍력발전기 전면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광열 군수는 24일 “지은 지 20년이 지나서 낡았고 계속 사고가 난 만큼 철거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영덕군이 권한은 없지만 기후에너지부 등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불이 난 풍력발전기를 포함해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24기는 2005년 준공돼 설계수명 20년을 넘겼다. 설계수명은 설계 단계에서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다고 보장하는 기간이다. 다만 유지보수나 환경 등에 따라 설비 수명이 달라질 수 있어 설계수명이 지났다고 해서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지난 23일 오후 1시 11분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불이 나 발전기에 올라가서 수리하던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또 발전기의 블레이드가 추락하면서 불이 주변으로 번져 산불로 이어졌으나 같은 날 오후 6시 15분쯤 진화됐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가동 중이던 풍력발전기 21호기의 블레이드(날개) 파손에 따른 타워구조물(기둥) 꺾임 사고가 났다. 영덕풍력발전 운영사는 사고가 난 2기 외에 이미 2기를 철거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사고가 난 2기를 포함해 남은 22기의 발전기 철거를 건의하기로 했다. 김 군수는 "언제까지 가동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지만 이번 사고로 더는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4

영덕풍력발전기 화재 사망사고…경찰 업무상과실치사 적용 검토

현장 근로자 3명이 숨진 영덕 풍력발전단지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화재 현장 상황과 작업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업체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작업에 관여한 시공·정비업체 등 관계자 전반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관리 책임 구조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첫날(23일)부터 현장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염두에 두고 확인하고 있다"며 "개인이든 업체든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라 수사 여부와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재가 난 풍력발전기를 철거하기 전까지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어 구체적인 혐의 적용 대상이나 책임 범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발전기 내부 설비 이상 여부와 작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문제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장 철거 작업 등이 병행돼야 해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근로자들에 대한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며 결과는 일주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4

[속보]은해사 주지 선거 분쟁 사실상 마무리 수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선거를 둘러싼 법적 분쟁<본지 2월 21일자 5면· 2월 10일 자 5면· 2월 3일자 5면· 1월 29일 자 5면·1월 23일 자 2면·보도>이 사실상 종결 국면에 들어섰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소청과 상소를 이어왔던 덕관 스님이 상소를 전격 취하하면서다. 덕관 스님은 23일 조계종 재심호계원에 ‘상소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심호계원은 24일 제170차 심판부를 열어 해당 사건의 종결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재심호계원이 취하를 받아들일 경우, 지난 1월 산중총회 이후 약 두 달간 이어진 은해사 주지 선거 관련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선거소청 관련 심판 절차 역시 중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덕관 스님은 1월 16일 실시된 은해사 주지 선거 과정에서 성로 스님이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며 당선 무효를 주장하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소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2월 20일 회의를 통해 “의도적 투표지 공개 행위로 볼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소청을 기각했다. 이에 불복해 재심호계원에 상소가 제기됐고, 재심호계원은 이달 5일과 18일 두 차례 심리를 진행한 뒤 24일 추가 심리를 예정해왔다. 재심호계원이 사건 종결을 결정할 경우 중앙선관위의 기존 판단은 유지되며, 은해사 주지로 선출된 성로 스님의 지위도 최종 확정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3

연이은 사고 ‘영덕풍력발전’ 리파워링 프로젝트 이상없나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지(임야)풍력으로 조성됐다. 상장업체인 (주)유니슨이 20년 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 그동안 가동해 왔다.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운영사는 가동 인허가 기간인 20년이 다가오자 지난해 연장허가를 신청, 올 초 영덕군으로부터 3년 연장 승인을 득했다. 현장은 이후 설비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지난 2월 날개가 접히는 사고가 나면서 작업이 중단돼 있다. 23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3명은 이날 날개에 올라가 안전점검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풍력발전업계는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도 설계수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덕 창포풍력이 당초 허가받은 풍력발전기 용량은 기당 1.65MW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향상되자 이번에 아예 대형 고효율 설비를 장착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완공 후 가동하면 기당 6.2MW까지 발전이 가능해진다. 같은 면적에 전체 발전 용량이 39.6MW에서 126MW으로 3배 이상 확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인허가를 득했다. 문제는 창포풍력이 산지에 설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보니 리파워링 프로젝트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에 안전성이 그만큼 담보됐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잇단 영덕풍력 사고를 접한 전문가들은 설비 작업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에 이상은 없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풍력발전 가설에 소요되는 부품은 국내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주로 유럽 및 중국 산에 의존하고 잇는 실정이다. 이중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자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풍력 부품은 유럽 쪽 물건이 안정적이긴 하나 가격이 비싸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리파워링 인허가가 영덕군에서 나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을 비롯 지자체에는 풍력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지만 인허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조 리파워링 연장 허가도 안전 등에 관한 타 기관의 협조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장허가가 나갔다. 풍력발전 설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리파워링은 동일 설비에 용량은 대폭 늘어나는 것인 만큼 구조계산부터 시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영덕풍력발전 잇딴 사고 안전대책 어쩌나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동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시설에서 화재는 물론 거대한 발전기를 지탱하는 기둥이 넘어지는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23일 오후 1시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로 작업을 하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 직원 1명 추락해 숨졌고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다른 직원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발전기 날개(프로펠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리 작업을 위해 올라간 작업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기 날개가 떨어지면서 주변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산불 진화 대응까지 동시에 이뤄졌다. 산림과 소방 당국이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인력 14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발전기 상부 구조물 특성상 접근이 쉽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고소 작업이 수반되는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날개 수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작업 절차와 안전장비 준수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인명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40분쯤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 수십m 상공에 있던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예사롭지 않는 유형의 사고여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24기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설계수명이 지나 운영사가 설비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잇따라 사고가 났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2005년께 상업발전을 시작해 가동한 지 20년이 넘어 영덕군이 올해 3년 추가 연장 해줬다. 영덕군의 인허가를 받은 창포풍력 리파워링 사업은 노후 풍력발전기(1.65MW×24기)를 철거하고 대형 고효율 설비(기당 6.2MW 등)로 교체하여 발전 용량을 39.6MW에서 126MW 이상으로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3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 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덕군은 당초 이날 오후 경주 한수원 본사를 찾아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풍력발전단지 화재 사고로 유치 신청 계획을 뒤로 미뤘다. 군은 풍력발전기 화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원전 부지 유치 신청 절차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영덕풍력발전 잦은 사고 원인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지(임야)풍력으로 조성됐다. 상장업체인 (주)유니슨이 20년 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 그동안 가동해 왔다.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운영사는 가동 인허가 기간인 20년이 다가오자 지난해 연장허가를 신청, 올 초 영덕군으로부터 3년 연장 승인을 득했다. 현장은 이후 설비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지난 2월 날개가 접히는 사고가 나면서 작업이 중단돼 있다. 23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3명은 이날 날개에 올라가 안전점검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풍력발전업계는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도 설계수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덕 창포풍력이 당초 허가받은 풍력발전기 용량은 기당 1.65MW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향상되자 이번에 아예 대형 고효율 설비를 장착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완공 후 가동하면 기당 6.2MW까지 발전이 가능해진다. 같은 면적에 전체 발전 용량이 39.6MW에서 126MW으로 3배 이상 확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인허가를 득했다. 문제는 창포풍력이 산지에 설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보니 리파워링 프로젝트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에 안전성이 그만큼 담보됐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잇단 영덕풍력 사고를 접한 전문가들은 설비 작업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에 이상은 없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풍력발전 가설에 소요되는 부품은 국내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주로 유럽 및 중국 산에 의존하고 잇는 실정이다. 이중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자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풍력 부품은 유럽 쪽 물건이 안정적이긴 하나 가격이 비싸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리파워링 인허가가 영덕군에서 나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을 비롯 지자체에는 풍력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지만 인허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조 리파워링 연장 허가도 안전 등에 관한 타 기관의 협조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장허가가 나갔다. 풍력발전 설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리파워링은 동일 설비에 용량은 대폭 늘어나는 것인 만큼 구조계산부터 시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3-23

오스트리아 슈니첼보다 맛있는 ‘그냥’의 돈가스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해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독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떠나기 바로 전, 개그맨 유재석이 하는 유튜브 ‘풍향고’에서 우리가 가려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먼저 다녀와서 정독했다. 풍향고팀은 패키지인 우리와 달리 자유여행이었고 핸드폰으로 검색 따위 안 하고 숙소도 식사도 기차도 무작정 닥치는 대로 해결했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슈니첼은 꼭 먹어야 한다고, 유명한 맛집 앞에 줄을 섰다가 예약한 사람만 입장 가능하다고 하니 아쉬워하다가 근처 줄 없는 식당에서 맛보았다. 맛있다고 하면서 케첩과 잼을 뿌리거나 가져간 튜브 고추장을 곁들여 먹었다. 우리 패키지는 모차르트가 살았던 짤즈부르크를 둘러보고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할슈타트 호수 보러 가는 길, 산골 작은 읍내같은 곳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풍향고 팀이 먹었던 그 슈니첼을 우리도 먹는다니 기대가 컸다. 화장실이 급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달려갔다. 손을 씻고 내 자리로 오니, 수프와 샐러드와 빵이 놓였다. 따뜻한 수프는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대량 생산한 것 같은 라면 스프 맛이 났다. 그래서 다들 맛있다며 먹었다. 샐러드도 경양식집의 그 샐러드였다. 빵도 달콤해서 금방 해치웠다. 그러자 본식 메뉴인 슈니첼을 들고 종업원이 들어왔다. 우와아~~, 크기가 얼마나 큰지 서울 남산에서 본 세숫대야 돈가스만 했다. 혼자 먹기엔 진짜 컸다. 우리나라 돈가스와 닮았는데 다른 점은 레몬 4분의 1조각과 감자 튀김이 사이드에 잔뜩 토핑으로 얹혔다는 것, 또 돈가스 소스가 없었다. 슈니첼 맛집이 아닌지, 칼로 썰어 한 입 먹었더니 짜다. 또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나서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옆에 함께 나온 감자튀김에 캐첩을 뿌려 배를 채웠다. 옆에 일행들은 반 정도 먹고 남겼다. 워낙 크기가 한국인 여행객들이 다 먹기엔 컸다. 그 위에 돈가스 소스와 오뚜기 수프와 단무지나 깍두기가 있었다면 남기지 않았을지 모른다. 여행에서 돌아와 포항제일교회 근처 돈가스 맛집 ‘그냥’에 갔다. 이 집은 메뉴가 돈가스 하나뿐이다. 오르막길에 자리한 곳이라 모르는 사람은 간판도 못 보고 휙 지나쳐 간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니 봄이라고 사장님이 키우는 화분에 꽃이 만발했다. 수선화가 꽃대를 올렸고 연보랏빛 긴기아난이 향을 내뿜었다. 칼랑코에도 햇살을 향해 목을 길게 뽑고 곧 꽃을 피울 기세다. 창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따뜻한 물과 기본 반찬 세 가지가 나왔다. 쫑쫑 썬 고추장아찌와 부채를 편 듯 다소곳한 단무지, 잘 익은 깍두기였다. 뒤이어 돈가스 접시가 입장했다. 사각의 접시는 가장자리가 레이스 뜨기 무늬를 닮아 그 자체로 우아했다. 소스를 가득 부었고 그 위에 익은 양파를 토핑했다. 사이드에는 양배추샐러드에 참깨드레싱을 뿌려 고소한 향이 풍겼다. 샐러드 주위에 빨간 딸기와 초록 브로콜리를 둘러 꽃 같았다. 귤 반쪽에 달걀 반쪽과 파인애플 반쪽이 앙증맞게 입맛을 당겼다. 고기 냄새에 민감해서 어지간한 집의 돈가스는 입에 맞지 않는다. ‘그냥’의 돈가스는 어떨까 조심스럽게 썰었다. 소스와 함께 한 입 맛보았다. 오스트리아의 슈니첼과 달리 짜지도 비리지도 않았다. 양배추 채가 얌전하고 가지런해 기계로 썰었냐고 사장님께 여쭈니 손으로 해야 일정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소스도 직접 이것저것 넣고 빼보며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맛이라고 한다. 천연 재료만 넣었다고 자랑이 길었다. 나름 장인정신으로 만든 돈가스였다. 그냥 사장님이 할슈타트에 가서 오픈하시면 대박 날 집이 확실하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6-03-23

전쟁과 파병 반대 시민 성명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 유가 급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기름값이 2000원에 육박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혼잡을 빚었다. 정부의 긴급 개입으로 기름값은 잠시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 의존도가 높은 생활필수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며 일부 품목의 품귀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렇듯 사소한 일상용품까지 이미 우리는 하나의 세계로 묶여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경주시청 앞에서는 이란 전쟁 및 파병 반대 시민성명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주 지역 8 개 정당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황성동 시의원 출마 예정자 문연지 씨, 진보당 경주시위원회 여호수 위원장, 시민사회위원회 김성대 위원장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파병을 거부한다”, “전쟁 공조 아닌 평화를 선택하라”는 구호를 세 차례 제창한 뒤, 문연지 씨가 첫 발언자로 나서 “전쟁 도구가 된 군대가 아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의 외교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 결정을 촉구했다. 이어 경주겨레하나 최성훈 대표는 “국제법 위반 소지가 분명한 이번 전쟁에 동조한다면 청년들의 목숨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며 파병 반대를 호소했고, 환경단체 대표들은 “전쟁은 생태계와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 건물 전광판에는 “경주시 초등학생 입학축하금·중고교 교복비 지원 안내” 광고가 반복 송출되었다. 한 참가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 잔해 아래 깔린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이 광고를 보니 참담하다”며 전쟁의 비극성과 일상 속 평화의 소중함을 대비시켰다. 회견 말미에는 시민사회단체 공동명의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성명서는 “대한민국 헌법 제5조 1항(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파병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마무리되었다. 시민 김모(65) 씨는 “전쟁 소식만 들려도 숨이 턱 막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정치인들은 군인과 국민의 생명을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먼저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총칼이 아닌 희망 가득한 내일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6-03-23

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곳곳에 봄이 넘실대고 있다. 언제 떠나도 자연과 함께하기 좋은 때다. 한결 상큼해진 공기와 수줍게 얼굴을 내민 꽃을 마주하며 흥해어리골작은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림책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지난 금요일이 첫 시간이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작은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곧 강사님이 도서관 문을 열고 수업할 그림책을 가방 가득 챙겨오신 모습이 보였다. 강사님은 수업할 몇 권이 아니라 가방 가득 챙겨오신 그림책을 책상 위에 펼쳐놓는다. 오늘 여행을 떠날 그림책은 프랑스 작가 에릭 바튀의 책들이다. 그림책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펼치다 보니 작가들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 강사님도 이 작가는 잘 모를 수도 있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에릭 바튀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고 하셨다. 작가의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내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공기처럼 자유롭게’를 먼저 읽어주신다. 책을 보니 파란색과 초록색 붉은색 등의 색이 잘 드러났고 다른 그림책에 비해서 사람들은 작게 그렸다. 이어진 책들도 색깔은 다양하게 그려졌고 군데군데 프랑스의 삼색기도 작가는 세심하게 그려 넣었다. 스무 권 가까이 펼쳐놓은 책들을 보니 그중 ‘새똥과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띈다. 지금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떠올랐다. 강사님이 읽어주신 책을 보며 전쟁이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전쟁은 왜 하는지, 피해자는 누구이고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스갱아저씨의 염소’는 작가의 첫 책이었는데 안전한 울타리 안을 택할 것인지 위험하지만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책상 위에 펼쳐진 책들을 강사님은 계속 읽어나갔다. 처음엔 이 책들을 다 읽어주실 줄 몰랐는데 2시간 동안 읽어 내려갔다. 이야기 할머니 앞에 모여든 유치원 아이들처럼 이야기에 집중했다. 작가는 책에서 답을 내리지 않았다. 독자들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답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책 군데군데 프랑스 삼색기를 그려 넣었고 태양, 나무, 달, 동물도 많이 보였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애착을 그림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에게 관심이 많지만 어릴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그림책이 이제는 자신이 좋아져서 책을 읽게 된다고 수업에 참여하신다는 분이 두 분 계셨다. 돌아보면 시민기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있어 도서관을 더 부지런히 다녀야 했다. 그때 그림책에도 처음 입문을 했다. 그림책을 읽던 중 아이들보다 스스로가 더 감명받은 적도 많았다.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과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그리고 지금 나의 삶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노 요코의 그림책 ‘백만 번 산 고양이’이나 ‘두 사람’, ‘알사탕’ 등의 책을 만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한 개라도 백 개인 사과’와 ‘내 이름은 자가주’도 다시 읽으니 저절로 마음이 반짝반짝한다. 그 덕에 문외한이던 미술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림책 속에는 사람과 세계가 들어 있었다. 그림책에는 나이도 성별도 없다. 책을 읽다 보니 어린아이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이라는 게 맞는 말이다. 봄과 함께 그림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허명화 시민기자

2026-03-23

포항해경, 봄 행락철 ‘해상 안전 특별대책’ 추진

봄철 행락객 증가와 안개가 짙게 끼는 ‘농무기’ 시즌을 맞아 포항해양경찰서가 선제적인 해상 안전관리에 나선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다중이용선박 이용객 급증에 대비해 사고 예방 활동과 특별단속을 병행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은 특히 봄철 잦은 안개로 인한 시계 제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선박 간 충돌 사고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전 속력 준수, 레이더 및 견시(가까이서 살핌) 강화, 무선설비(VHF) 청취 등 기본 안전수칙 이행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현장 밀착형 예방 조치도 강화된다. 각 파출소는 낚시어선업자 간담회와 현장 임검을 통해 ‘기관 손상 예방 자가 점검표’와 ‘조종·경고 음향신호 안내문’을 직접 배부하며 사고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집중 단속도 예고됐다. 해경은 23일부터 12일간 홍보·계도 기간을 가진 뒤 4월 6일부터 54일간 △음주운항 △과승 △구명조끼 미착용 등 ‘3대 안전 저해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행락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한 바다를 위해 해양 종사자들의 철저한 법규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3

대구안실련, 소방안전 시스템 개편 없인 대형 사고 반복⋯구조 개혁 촉구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최근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대형화재를 단순 사고가 아니라 현행 소방안전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안실련은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인한 급격한 연소 확산, 공장 내 위험물질 존재, 점심시간에 따른 대피 지연, 반복된 증축으로 인한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며 피해를 키웠다”며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표면적 원인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소방안전 시스템 자체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의 소방제도가 법적 기준 충족 여부에 초점을 맞춘 ‘형식 중심(Compliance-based)’ 구조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설비가 규정대로 설치되면 적법으로 간주되지만, 실제 화재 상황에서 해당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화재 위험 분석과 실제 제어 가능성을 기준으로 설계하는 ‘성능·위험 기반(Performance + Risk-based)’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능 중심 소방체계 전환 △시스템 인증제 도입 △실작동 중심 유지관리 체계 구축 △설계 책임 명확화 △실증 기반 기준 개편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설치 중심 행정 시스템이 만든 구조적 재난이다”며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사한 대형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3

보상 근거 없는 ‘호미곶항 정비공사’ 피해···호미곶 해녀들 “피해 입증도 막막합니다”

2021년 4월 시작한 포항 호미곶항 정비공사 이후 호미곶 해녀들이 성게·전복 등 채취물 급감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사가 국가어항 공사라는 이유로 제도적인 보상 근거가 없고, 정비공사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해야 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해양 분야 전문가는 “해녀들이 겪는 생산량 감소는 해조류 감소와 연결된 구조”라면서 “성게와 전복 등은 해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해조류 서식 환경이 약해지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공사 과정에서 해저 퇴적물이 교란되면 부유물질이 증가하고, 탁도가 높아지면서 햇빛 투과가 줄어 광합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부유물질이 다시 가라앉으며 바위 표면을 덮으면 해조류 포자가 붙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결국 해조류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성게·전복 등 채취물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공사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해안 전반에서 나타나는 생산량 감소를 특정 공사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온 상승과 기후변화가 더 큰 구조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 익명을 원한 법률 전문가는 이번 사안을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이 아니라 공익사업에 따른 손실보상 문제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보상 여부는 어촌계 등에 부여된 어업권이 존재하는지와 그 권리가 침해됐는지에 달려 있다”며 “국가어항처럼 어업이 제한된 구역, 즉 한정어업 형태라면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해양수산부 논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을어업권이 실제로 인정되고, 그 권리가 공사로 인해 침해된 경우라면 보상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보상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고, 시간과 비용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정비공사로 생업 자체가 어려워진 수준이라면 생존권 문제로 접근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공익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통해 보상과 지원이 논의되지만, 사업 진행 이후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제도적 대응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 발생 이후 주민이 직접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방식이라 현실적 부담이 크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제기되는 피해가 제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공사로 인한 피해 여부를 행정이 먼저 조사하고, 원인이 확인되면 제도 보완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대응이 지연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와 중앙부처 사이에 입장 차이가 생기면 국무총리 산하 행정협의조정 절차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며 “포항시가 해녀 피해와 공사 간 관련성을 조사한 뒤 해수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조정 절차에 부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23

대구 지하철 1호선 진천역 입구 화재⋯1시간 10여 분 만에 완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20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2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쯤 달서구 진천역에서 “연기가 뿌옇게 올라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12시 9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섰고, 약 35분 뒤인 12시 40분쯤 초진을 완료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함께 역사 내부에 찬 연기를 배출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후 1시 22분 완진됐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인력 96명과 장비 34대가 투입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로 진천역을 지나는 도시철도 1호선 열차는 한동안 무정차 통과 조치가 내려졌다. 대구시는 낮 12시 3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진천역에서 연기가 발생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니 인근 역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화재는 역사 내 환기실에서 진행되던 공사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냉각탑 수리를 위해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내장재에 옮겨붙으면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내부 공사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불은 1차적으로 진화됐고, 잔여 연기와 가스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열차는 무정차 통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3

포항형 의료·요양 통합돌봄 본격 출범···방문 의료·재가요양 등 현장 중심 서비스 확대

포항시가 23일 ‘의료·요양 통합돌봄 출범식’을 열고,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추진한 것으로, 기존의 분절적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지역사회 중심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돌봄체계 구축을 의미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읍면동과 보건소, 의료·요양·복지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고, 퇴원 환자 지역사회 연계, 방문 의료, 재가요양, 일상 돌봄 등 현장 중심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돌봄 공백과 서비스 중복을 줄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출범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민이 살던 곳에서 존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4년부터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맞춤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해 왔으며, 포항시의사회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와 내집에서의원, ㈜나눔과돌봄사회서비스센터, 퇴원환자 협력병원 5개소, 노인맞춤돌봄기관,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과 협력해 기반을 마련해 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3

경북경찰청, 드론 공중순찰 도입…범죄예방 활동 입체화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가 드론을 활용한 공중순찰 체계를 도입하고 범죄예방 활동을 입체적으로 강화한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0일 구미 규림드론교육원과 ‘드론을 활용한 범죄예방 공중순찰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기동순찰대장 정문용 경정과 황선도 규림드론교육원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광역성과 기동성을 갖춘 기동순찰대의 예방 활동 범위를 지상 중심에서 공중까지 확대해 보다 촘촘한 순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민간 드론 전문 교육기관과 협력해 지역사회 중심의 치안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기동순찰대는 드론 공중순찰을 ‘POL-EYE’라는 이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police’와 ‘eye’를 결합한 명칭으로, 하늘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보는 경찰의 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드론 공중순찰 운영 협력과 운용 기술 및 교육 교류를 비롯해 범죄예방 활동, 실종자 수색 지원, 공동체 치안 활동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문용 기동순찰대장은 “드론 공중순찰은 기존 지상 중심 순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치안 활동 모델”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방 치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22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수성못에서 ‘팔경’을 찾다

중국에는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있고, 우리나라엔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있다. 예부터 이름 좀 깨나 날린다는 동네는 너도나도 ‘팔경’을 내세웠다. 중국 동정호의 비경을 그린 ‘소상팔경도’가 고려 시대에 수입된 이후, 우리 선비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니, 남의 나라 물가만 예쁘냐? 우리 집 앞마당도 끝내준다!” 하며 붓을 들기 시작한 것이 팔경 문화의 시작이다. 송강 정철 선생은 강원도에서 ‘관동별곡’을 읊으며 총석정, 경포대 등 여덟 곳을 찍어 ‘관동팔경’이라 이름 붙였다. 그 시절 사대부들에게 팔경은 단순한 명승지가 아니었다. “나 이 정도 경치 보며 노는 사람이야”라는 일종의 ‘플렉스(Flex)’였고, 정자 하나 지어놓고 시 한 수 읊는 시회(詩會)는 요즘으로 치면 힙스터들의 루프탑 파티나 다름없었다. 전주, 삼척, 안동, 남해, 군산···. 전국 방방곡곡이 ‘팔경 경쟁’에 뛰어들며 지역의 자부심을 세웠다. 우리 대구도 빠질 수 없다. 서거정 선생은 일찌감치 ‘대구 10경’을 선정했다. 그중 제2경이 ‘입암조어(笠巖釣魚)’, 즉 건들바위 앞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이다. 지금이야 건들바위 앞이 매연 가득한 도로지만, 옛날엔 신천 물줄기가 굽이쳐 들어와 커다란 웅덩이를 이뤘다니, 거기서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던 서거정 선생의 뒷모습이 자못 부럽기까지 하다. 제10경인 ‘침산낙조(砧山落照)’는 또 어떤가. 오봉산에 붉게 지는 해를 보며 감성에 젖었을 선조들의 모습은 요즘 인스타그램 ‘노을 맛집’ 인증샷을 찍는 청춘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자, 그런데 명색이 대구의 랜드마크인 ‘수성못’이 이 팔경 레이스에서 소외되어서야 되겠는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으로 공인한 이곳을 위해, 필자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름하여 ‘수성 팔경’이다. 시인 묵객들이 산천을 유람하며 이름을 붙이던 그 호기를 담아, 필자가 새로 짠 ‘사언율시(四言律詩)’ 버전의 수성못 탐방기를 소개한다. 제1경 지중고도(池中孤島):둥지 섬에 학이 무리 지어 춤춘다. 고고한 학의 자태를 보노라면 “너희가 진정한 수성못의 주인이다” 싶어 고개가 숙여진다. 제2경 구압선유(龜鴨船遊):거북이 배와 오리배가 물 위를 유유히 노닌다. 연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밟는 모습은 가히 수성못의 백미다. 사랑은 역시 ‘노동’인 법이다. 제3경 화류춘앵(花柳春櫻):봄날 벚꽃 구경에 인산인해다. 꽃보다 사람이 많지만, 그 속에서 ‘건달꽃(벚꽃)’의 화사함을 즐기는 것이 봄의 도리다. 제4경 야경분수(夜景噴水):달빛 아래 뿜어지는 분수는 휘황찬란하다. 밤공기를 가르는 물줄기에 근심도 씻겨 내려간다. 제5경 연리지목(連理枝木):두 몸이 하나 된 부부 나무. 솔로들에겐 눈꼴시려울 수 있으나, 사랑의 오묘함을 증명하는 자연의 신비다. 제6경 난간시건(欄干施鍵):선남선녀의 자물통 맹세. “우리 사랑 영원히!”라고 걸어둔 자물쇠들이 난간의 무게를 위협한다. 부디 그 열쇠, 못 속에 던지진 마시라. 수질 오염된다. 제7경 상화시비(尙火詩碑):“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읊조리던 이상화 시인의 우국충정. 못가를 걷다 잠시 숙연해지는 포인트다. 제8경 왕양노수(王楊老樹):이 모든 풍경을 묵묵히 지켜봐 온 왕버들 노거수. 수성못의 산증인이자 가장 어른스러운 풍경이다. 시민기자가 선정한 이 ‘수성못 팔경’이 널리 알려져, 수성못을 찾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가 되길 바란다. 혹시 아는가? 훗날 어느 시인이 이 팔경을 따라 걷다가 “방종현이 참으로 장난스럽지만 예리하게 잘 뽑았구나!” 하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켤지. 수성못이 단순히 걷는 곳을 넘어, 이야기가 흐르는 ‘진정한 명소’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3-22

수필사랑문학회, ‘600회 토론’금자탑 세웠다

척박한 문학의 토양 위에서 오직 ‘글쓰기’라는 일념 하나로 뭉친 이들이 600번째 뜨거운 담론의 장을 펼쳤다. 지역 수필 문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수필사랑 문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수필사랑문학회(회장 정근식)는 지난 19일 대구 남구 소재 매일가든에서 회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00회 토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지난 2001년 창립 이후 사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온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오랜 시간 회원들의 창작 눈높이를 끌어올려 준 신현식 지도교수에 대한 감사의 순서였다. 회원들은 정성껏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며, 문학적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과 신뢰를 표했다. 신 교수는 그간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피며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헌신해 왔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기념식의 열기가 고스란히 토론회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대 위에는 무철 양재완 수필가의 ‘직업 아닌 직업’을 포함해 총 14편의 신작 수필이 올랐다. 참석자들은 한 달간의 고뇌가 서린 작품들을 놓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담긴 함의를 분석하며 날 선 비평과 따뜻한 격려를 주고 받았다. 작품의 구성과 주제 의식은 물론 현대 수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수필사랑문학회의 발자취는 곧 지역 수필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2001년 7월 첫발을 뗐을 당시,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 관장의 지도로 기틀을 잡았으며 2017년부터는 신현식 수필가가 그 맥을 이어 창작 지도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그간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600회에 이르는 토론 과정을 거쳐 간 작품은 약 4800여 편. 이를 수필집으로 환산하면 무려 11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동인지 ‘수필사랑’ 역시 37호까지 발간하며 꾸준한 기록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내공은 대외적인 성과로도 증명됐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 주요 일간지 공모전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했음은 물론 권위있는 ‘평사리 토지문학상’에서만 2025년 기준 총 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전국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재 문학회는 매월 3·4주차 목요일마다 거르지 않고 정기 토론회를 운영 중이다. 특히 등단반과 심화연구반을 이원화해 예비 작가에게는 체계적인 기초를, 기성 작가에게는 치열한 자기 갱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필 산책’과 정기적인 문학기행을 통해 현장에서 글감을 발굴하는 등 살아있는 문학 활동을 지향한다. 정근식 회장은 발언을 통해 “600회라는 숫자는 결코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기록이다. 매 순간 마감의 고통을 이겨내고 토론장에 발걸음을 해준 회원들의 숭고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필사랑문학회가 지역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수필가들의 영원한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학이라는 공통분모로 맺어진 이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기념식 이후 이어진 교류의 시간에서도 빛을 발했다. 글쓰기가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 토론은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치유의 과정임을 증명한 뜻깊은 하루였다. 600번의 만남이 쌓아 올린 이들의 문학적 금자탑이 앞으로 또 어떤 향기로운 수필의 꽃을 피워낼지 지역 문단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3-22

(이사람) 고향 찾아 안경점 연 정지현 사장

대구 경제가 어렵다. 대로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빈 점포가 즐비하고 인기 없는 빌딩은 경매로 넘어가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주엔 시내를 벗어나 청도를 가보았다. 시골이어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시내가 무척 조용하다. 왕래하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역시 대구와 같이 여기도 경제가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대구 시내처럼 빈 점포는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 건물이 자기 소유라 점포세를 주지 않아 그나마 현상 유지는 된다고 한다. 옛날 이곳 역전 삼거리는 대구 반월당보다 땅값이 더 높았을 정도였다. 마침 점포 외부가 유난히 예쁜 장식을 해놓은 안경점이 눈 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더욱 밝고 예쁘게 꾸며 놓았다. ‘작지만 알찬 가게’라는 게 이 가게의 자랑이다. 마침 손님이 없어 혼자 점포를 지키고 있는 젊은 여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안경학과 정규 학사과정을 나온, 올해로 20년째 안경사 경력을 갖춘 베테랑 안경나라 정지현(41) 사장이다. 정 사장은 대구 시내에서 안경점을 개업하여 일하던 중 농사짓는 부모님 건강 때문에 고향으로 온 게 벌써 7년째라 한다. 정 사장은 고향에 내려와 보니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고 형편이 어려워 안경을 제 때에 바꾸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모두가 내 부모 같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효성이 지극하고 노인들을 대하는 자세가 아름다워 마음이 흐뭇했다. 영업은 대구에 비하면 좀 저조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의 수입보다 내 고향 어른들께 양질의 안경을 직접 제공하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나날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나도 안경 알을 갈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즐겨 다니던 단골 가게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 놀랐다. 정 사장은 “일부 지역주민이 청도에 있는 안경점을 믿지 못하고 대구로 나갈 때가 제일 섭섭하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해줘도 대구로 가면 더 나을 거란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대구의 상당수 고객이 입소문을 타고 거꾸로 청도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는 일가친척까지 대동해 올 때는 자신의 진실을 알아주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고향 사람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지키기 위해 묵묵히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꾸준히 봉사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3-22

주민과 함께 여는 새로운 행정의 장

대구 수성의 중심, 만촌2동이 새로운 도약의 문을 열었다. 지난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2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개소식이 많은 주민과 내빈 등의 축하 속에 성대히 개최됐다. 이날 개소식은 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기원을 담은 고산농악단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의 품격 있는 공연과 내빈 소개,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준공된 만촌2동 행정복지센터는 작년 12월 건립됐으며, 총사업비 102억 원을 투입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 연 면적 약 914평, 부지면적 약 322평에 달하는 이 건물은 기존 동 행정복지센터보다 약 3배 넓은 복합 주민시설이다. 1층은 민원실, 2층은 행정사무실, 3층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4층은 예비군 동대와 다목적 강당·주민 행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청사 관람에 이어 김대권 구청장이 참여하는 ‘행복 수성 공감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진태 구의원과 조경구 시의원, 김중근 위원, 박영환 주민 자치위원장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해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민들은 생활 속 불편과 지역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털어놓았고, 구청장 등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공동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해동 수성구 노인지회장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설이 낙후된 노인지회 건물의 현실을 언급하며 노인들의 편의를 위한 개선을 건의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기존 행정복지센터 건물이 비어있는 상황과 관련해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시설의 개소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적 대화의 장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정은경 만촌2동장은 “앞으로 행정복지센터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 서비스와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연 만촌2동 행정복지센터는 단순한 공공청사가 아니라, 주민이 주인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며 미래의 행복한 수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공간이다. 행정이 사람 속으로, 주민이 중심으로 다가서는 변화의 현장이 이제 만촌2동에서 시작되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