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가정' 한국음식만들기 체험
13명 신부참여 …"친구도 얻고 좋아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신라요리직업전문학교.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신부 13명이 상기된 표정으로 강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 중구보건소가 영양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방문건강관리사업에 등록된 결혼이민자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전통음식 만들기에 참여한 결혼이민자들이다.
이들이 배울 음식은 잡채와 불고기.
강사가 가르쳐 주는데로 따라해 보지만 아직 서툴다.
한국으로 시집온지 5년째인 팜티김하(29·여)씨는 “한국음식 어느 정도 할 줄 알지만 불고기와 잡채 만드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이번 시간에 제대로 배워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그는 “이곳에서 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새로운 친구와 가족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음식만들기 체험이 시작한지 2시간여만에 음식이 완성되자 모두들 음식맛을 보며 즐거워 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불고기라고 밝힌 러시아에서 온 브라다(25·여)씨는 “불고기를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들어가는 재료를 몰라 밖에서 사먹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만들고 나니까 불고기·잡채 등 한국음식에 자신감이 생긴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자를 위한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통 한국음식의 실습을 통해 한국 음식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결혼이민자 가정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