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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원 체육대회를 다녀와서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6-03 19:39 게재일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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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욱 영일고 1


어느 새 초여름인 6월이 다가오기 전에 5월의 햇살은 여름보다 더 따스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지도 2달 정도가 넘어 선 것 같다.


이번 주가 체험학습까지 포함한 주말의 봉사활동이 3번째로 들어선 것 같은데, 이번 주는 청하에 있는 정애원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정애원이랑 꽤 인연이 있다. 왜냐하면 중학교 때 큰어머니께서 미장원을 운영하시고 계셔서 그 일을 계기로 정애원에서 무료로 이발을 해주시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


나는 그 일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큰어머니가 정애원으로 가시는 길에 나도 따라가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대신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봉사활동은 편안하게 느껴지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아침 7시에 졸린 눈을 비비며 세수하고 7시20분에 오는 스쿨버스를 타서 학교에 와서 청소를 하고 8시10분에 모여서 정애원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였다.


이번 정애원 봉사활동은 새로 오신 교생 선생님과 같이 떠나게 되어서 버스를 타면서 교생 선생님과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시간을 재밌게 보냈다.


10시쯤이 되자, 정애원에 도착하였는데, 저번에 내가 온 정애원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이번 봉사활동은 오늘 체육대회에 있는 어르신들을 한 명씩 맡는 걸로 정애원 관리자 분께 들었다. 10분 후에 어르신들이 나오셨다.


처음엔 내가 맡은 어르신을 못 찾아서 다른 어르신들이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오히려 우리를 맞이하는 어르신들이 꽤나 적극적이어서 나는 내가 맡지 않은 어르신들도 잘 모시고 갈 수 있었다.


20분 동안 기다리다가 ‘김옥희’ 어르신을 맡게 되었는데 처음보시는 데도 자기 손자 챙기듯이 먹을 게 있으면 먼저 먹어보시라 하고 편안하게 잘 대해주셔서 나의 할머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김옥희 어르신과 자주 얘기를 하고 사소한 얘기라도 계속하면서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려고 노력하였다.


김옥희 어르신도 기분이 좋으신 지 얘기를 재밌게 해주시고 서로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되자, 곰국이 나왔는데 나는 친구들과 같이 쟁반에 담아서 손수 옮겨주고 다 먹으신 어르신들의 책상을 다시 쟁반에 담아서 음식물을 버리는 곳에 놔두었다.


그렇게 일을 마친 후에 곰국을 친구들과 먹었는데 그 맛은 용미봉탕의 수준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맛이었던 것 같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제철중 아이들의 한국무용이 공연되었는데, 여자아이들이라서인지 우리 반 아이들의 환호성이 컸던 것 같다.


그 다음 공연들도 쭉 이어지면서 결국 체육대회는 3시에 마치게 되었는데 마치고 나서도 우리 반은 책상의 비닐을 다 때내고 책상 정리까지 마치면서 비로소 봉사를 마치게 되었다.


이번 봉사는 처음으로 제일 힘들었던 봉사인 것 같았다.


하지만 어르신들과 얘기할 수 있어서 그 동안 살아왔던 얘기들도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지라, 외할머니 밖에 남지 않으셨는데, 외할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되뇌이고 또 되뇌일 수 있게 되는 좋은 봉사였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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