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포스코 건설이 추진하고 있던 4억 달러 규모의 고로 확장 공사는 파기될 전망이다.
인도 철강부 브라바드라 싱 장관은 8일 “주 정부(오리사주)와 포스코 문제를 논의·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실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년간 끌어왔던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리사 주에 120억달러를 투입해 2020년까지 1천2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를 주 정부와 체결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인도 대법원으로부터 오리사주 산림 지역 1천197만㎡에 대해 공업용지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어 지난 1월께 오리사 주 정부는 포스코를 철광석 매장지인 순다르가르 지구 칸다다르·타쿠라니·아우토말랑토리 등 3개 지역의 철광석 탐사 및 채굴권 획득권자로 최종 확정해 중앙정부에 추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당초 2007년 4월 공사에 착공, 1차로 300만t 규모의 용광로 1기를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인도 총선 등으로 인해 승인 절차가 무기한 보류되면서 2년 이상 모든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이번 인도 정부의 결정에 힘입어 탐사권을 확보하게 되면, 포스코는 모든 제철소가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철광석 2억t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포스코의 이러한 희소식과 달리 같은 날 포스코건설은 인도 국영 철강회사인 세일(SAIL)로 부터 4억달러 규모의 고로 확장 건설 계약 파기를 통고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지난해 빌라이철강회사(BSP)의 고로 건설을 위한 입찰에서 최종 낙찰통지서(LOA)를 받았으나 계약 체결이 지연돼 SAIL 측이 계약을 파기했다”고 전했다.
SAIL 측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건설과의 계약 파기 및 재입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포스코건설이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 고로 건설 공사의 추가 프로젝트로 발주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이번 사업을 낙찰받았으나, 사업이 진행되기 전 환율 인상 등으로 비용(현지통화기준)이 200억루피에서 5천500억루피로 급상승해, SAIL 측과 비용 재조정에 난항을 나타냈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SAIL 측에서 공사 비용을 15~20% 인하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었다”며 “SAIL의 통보를 수용할지, 재협상을 추진할지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번 낙찰 건이 파기된 것일 뿐 사업 자체에 대한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