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공장을 둔 철강, 자동차, 조선업계와 물을 많이 쓰는 반도체 업체들은 물론, 배송 경쟁이 치열한 택배, 유통업체들도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유비무환`에 나서고 있다.
◇해안가 공장은 비상근무중
포스코는 제철소가 모두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기습폭우가 내릴 경우 공장침수를 우려하며 비상근무중이다.
포항, 광양 두 제철소에서 연중무휴로 풍수해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배수로 관리, 시설 점검, 해당직원 교육 분야에서 경계수위를 한 단계 높인다.
OCI(구 동양제철화학) 포항공장도 바닷가에 인접해 있고 바로 옆에는 신항만이 위치해 있어 장마철 집중호우시에는 비상상황이다.
이 공장은 강수량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 메뉴얼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각 부서별로 전담직원 및 비상상황실을 운영중이다.
조선업계는 실외에서 대부분 작업이 이뤄지고 조업장이 바다와 인접해 날씨가 좋지 않으면 건조 중인 선박 설비가 파손되거나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모든 직원이 수시로 날씨를 점검할 수 있는 기상정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상청과 협약을 맺고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하고, 삼성중공업도 2002년부터 거제조선소 내에 자동기상시스템을 설치해 각종 날씨 정보와 위성 영상, 기상도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업장별로 세분화된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예보한다.
◇택배·유통업계는 최악의 시즌
택배업계는 직원들의 안전운전이 가장 문제점. 장마철이 되면 직원과 차주에게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고,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날씨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자 장마철 다양한 판촉행사로 고객을 끌고 있다.
고객들의 젖은 신발을 말려주는 이색서비스에다. 비가 오는 날에는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도 증정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