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심한 가뭄으로 포자 발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자연 송이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 또한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당 70만원 안팎이던 자연산 송이는 한 달 새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마저도 끝이 아니다. 추석 시즌을 맞아 선물세트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유통업계도 자연 송이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말 그대로 `웃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발행한 `추석마중`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보면, 여타 물건과 달리 자연 송이만 확정 가격이 아닌, `시세`로 명시돼 있다.
백화점조차 올해 자연 송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때마다 송이를 사들이고 있는 까닭이다.
자연 송이는 취급이 어렵고, 이내 짓무르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어렵다. 이에 예상 가격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4일 자연 송이 1㎏ 가격은 115만원.
울진·영덕·봉화 등 우리나라 자연 송이 최대 생산지가 인접한 포항점도 1㎏에 90만원을 넘는다.
지난해 1㎏당 65만원(포항은 40만원)에 비해서 무려 2배(76.9%)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그마저도 각 점포당 확보한 물량은 대략 10㎏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신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품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다음 주에는 1㎏당 최고 140만원을 호가할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자연 송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여름철 극심한 가뭄 등 자연재해의 영향이 크다. 채취량도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 전국 하루 평균 자연산 송이 출하량은 예년의 5분의1 수준인 50㎏에 머물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