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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조기 발견 중요…심하면 실명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04-19 20:40 게재일 2011-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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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이 손상돼 심하면 실명에 이르는 녹내장 환자가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89~90% 이상 손상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 후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녹내장, 어떤 병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보게 하는` 신경이므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개방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눌리지 않고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한 채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하고,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상승한 후방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쪽으로 이동해 전방각이 눌려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을 전방각이라 하며 이것이 눌리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게 되므로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원인 및 증상

녹내장의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된다는 것과 시신경으로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압이란 눈(안구)의 압력을 말한다. 안구를 축구공에 비유했을 때, 축구공 안에 공기가 너무 적어도 안되고 너무 많이 들어가도 안 되는 것처럼 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의 내부에서 적절한 압력이 유지돼야 한다.

안압이 너무 낮으면 안구 자체가 작아지는 안구 위축이 올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 받게 된다.

안압은 주로 방수(눈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을 말하며,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는 홍채 뒤쪽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되는 흐름을 갖는다.

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배출이 적어질 경우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압이 상승되어 녹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환자 급증, 주의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지난 2002년 20만7천명에서 2009년 40만1천명으로 7년만에 두배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7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9.9%다.

인구 10만명 당 녹내장 환자 수(2009년 기준)를 보면 80대의 경우 남성이 3천317명, 여성이 2천266명, 70대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3천79명, 2천973명으로 남성 환자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60대는 남성 2천127명, 여성 2천290명, 50대는 남성 1천205명, 여성 1천274명으로 6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 연평균 환자수 증가율은 80대가 11.78%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의 성별 환자수 증가율은 남성이 12.06%, 여성은 11.59%였다.

◇예방 및 치료법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시신경병증으로 현대의학으로는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시신경이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이 실명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신경 손상을 객관적으로 빨리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비들이 개발됐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환자들도 늘어나면서 조기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전문의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으로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지며 심한 안통과 두통,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병을 정확히 인지한 후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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