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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주민용 배표 또 엉망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08-02 21:26 게재일 2011-08-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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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매년 관광성수기 때마다 여객선 표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주민을 위해 해운사가 선표를 추가 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주민들의 잘못된 예약문화가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 주민들이 매년 휴가철만 되면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선표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자 최근 황인찬 대아고속해운 회장은 울릉도를 직접 방문해 울릉주민 선표 해결을 위해 금요일과 일요일, 평일을 구분해 주민 선표를 배정했으며 운용해 보고 추가 배정 등을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예약 후 취소나 발권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선표 예약자에게 당일 전화로 확인하면 매표를 한다고 선표를 예매하지 않아 회사가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주민선표 배정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대아고속해운 울릉영업소 관계자는 “울릉도주민들이 육지로 나가겠다고 예약을 하고 통보 없이 취소하는 경우가 매일 25~35매며 당일 3~5차례 전화로 선표를 매표하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하고는 결국 연락도 없이 매표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달 19~21일의 경우 제6호 태풍 망온의 영향으로 3일 동안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관광객 1천여 명이 울릉도에 발이 묶여 사흘 동안 출근을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기상이 호전돼 22일 썬플라워호 운항이 재개됐으나 여객선을 탈 수 있는 사람은 920명, 울릉주민선표 금요일 할당 분 240석을 제외하면 관광객 1천명 중 680명만 썬플라워호를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이날 울릉주민 예약 중 80여매를 썬플라워호 출항 전까지 취소하지 않아 이날 썬플라워호는 정원은 커녕 849명만 태우고 포항으로 나가 관광객 80여명이 육지로 나가지 못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썬플라워호 표가 매진됐으나 울릉도 주민 62명이 연락 없이 취소해 881명만 태워 나가면서 매표창구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유 없이 예약을 취소한 사람 중에는 일반 주민은 물론, 의원, 교사,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돼 울릉주민 예약문화가 총체적 엉터리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성수기 주민선표 구하기는 요원하다.

이에 따라 예약 취소에 대해 엄격하고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예약은 1인 1매~2매, 누구 외 몇 명이 아니라 아예 모두 주민등록을 기재 예약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50·울릉읍 도동리)씨는 “올바른 예약문화 정착이 안 되면 선사에서 아무리 많은 선표를 주민들에게 배정해도 선표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라며 “통보 없이 예약취소 때는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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