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북의 미분양 아파트는 5천885가구로 전월 5천984가구에 비해 1.7%(99가구) 감소한 반면 대구는 1만1천577가구로 전월 9천916가구에 비해 16.8%(1천661가구) 늘었다.
이는 경북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신규분양 아파트가 없었으며, 대구는 지난 4월 말 이후 신규 분양한 아파트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한 입주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1만5천304 가구에서 올해 1월 1만2천380 가구, 2월 1만1천929 가구, 3월 1만1천325 가구, 4월 1만561 가구에 이어 5월에는 9천916 가구로 감소했다가 6월에 1만1천577 가구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신규 분양 물량이 6개 단지에서 4천여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미분양 가구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올해 대구에서는 동구에 신천 자이(854 세대), 서구 평리 푸르지오(947 세대), 수성구 시지 아이위시(352 세대), 수성구 파동 하늘채(702 세대), 수성구 범어 화성숲(404 세대), 달서구 브리티시 용산(767 세대) 등 6개 단지에서 4천여 세대가 공급됐으나 공급 물량의 50% 이상인 2천200여 세대가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경북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천480가구로 전월 3천704가구에 비해 6.0%(224가구) 감소한 반면 대구는 7천979가구로 전월 7천530가구에 비해 6.0%(449가구) 늘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본부지사장은 “경북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은 최근 새로 공급된 아파트가 없어 자연스럽게 감소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구의 경우 지난 1년여 동안 미분양이 줄었다 지난 6월 늘어난 것은 상반기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경북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분양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아파트 분양률이 감소한 것은 할인 분양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포항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지난 2009년 6월 미분양 아파트 수가 7천681대로 가장 많았지만 미분양 아파트업체에서 분양가를 10~30%까지 할인 분양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6월 말 현재 3천691세대가 미분양 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려는 건설업체가 거의 없었으며 미착공 공사가 중단되거나 부도난 사업장이 총 28단지 1만4천445가구에 달한다”며 “포항의 주택공급은 미분양 3천691세대, 사업대기 중인 1만2천445세대가 있어 전국 타 지역에 비해 주택공급 과열양상이 덜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천667가구로 전월 7만1천360가구에 비해 1.8%(1천307가구) 증가했으며, 이는 1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에 비해 분양률이 저조한 85㎡ 초과 중대형의 경우 4만5천344가구로 전월 대비 260가구 줄었으나 여전히 62%로 높은 비율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곤영·윤경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