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의 출향인들에게 군수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고향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군은 이 시기에 맞춰 삼강주막 축제와 한천 고기잡이 체험 축제, 상리 곤충연구소에서 곤충 페스티벌 등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테마별 각종 축제도 개최하는 등 여름 휴가철 피서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예천군에는 여름철 피서객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마땅한 강수욕장이 하나도 없는데다 그나마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휴가를 온 출향인들이 내성천에서 물놀이 할 장소를 물색해 보지만 웬만한 곳은 수영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특히 예천군이 자랑하는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히는 명봉사 계곡은 사찰 입구여서 음식을 제대로 해먹을 수 있어 마음놓고 휴식을 즐길 수 없다. 곤충연구소 뒤 모시골 계곡은 아예 피서객들의 야영조차 금하고 있다.
예천군은 많은 예산을 들여 회룡포, 용문 초간정, 보문면, 감천면, 상리면 등 12개 읍·면에 골고루 체험마을을 조성해 여름 휴가철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번 다녀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단조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실망만 쏟아낸다.
지역 한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한 번 찾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피서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