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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미분양 증가 왜?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1-10-10 21:02 게재일 2011-10-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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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전국적으로 주택 수가 200만 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미분양 주택은 4만3천 가구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114가 2005년 대비 2010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주택 수 증감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 58만9천가구 △서울 29만8천가구 △경남 13만9천가구 △경북 12만7천가구 △충남 12만2천가구 △인천 12만천가구 △대구 10만7천가구 순으로 총 10만가구 이상 주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택가구수 증가 물량이 많은 지역 중 경남지역을 제외하고 미분양주택이 동시에 늘어 공급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수요에 한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경기, 충남 등의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대구, 경북은 같은 기간 인구가 감소한 데 반해 신규 공급이 이어졌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인구는 늘었지만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를 확보한 공공과 민간의 주택공급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확대됐다. 경기 침체와 고분양가, 대형물량 공급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정부에서 추진하는 1차~5차 보금자리주택 대부분이 집중됐고 김포, 동탄, 광교 등 2기신도시에서 앞으로 공급될 물량도 상당해 향후에도 공급이 수요를 앞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만큼 단시일 내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주택가구수 증가 물량이 적은 부산, 전북, 강원, 전남, 제주 지역은 2005년 대비 2010년 기준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의 부도로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면서 새아파트 입주물량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세난까지 겹쳐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는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미분양 물량은 줄었다.

이처럼 주택수와 미분양 주택의 증감 차이가 지역별로 편차를 보임에 따라 정부의 신규 주택 공급의 정책적인 안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국에 남아있는 미분양 주택이 7만여 가구 수준으로 많다”며 “지역별로 기업도시, 혁신도시, 평창 올림픽 개발 등 호재로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 이외에 건설사들이 지방 신규 주택 건설을 꺼리고 있어 정부의 경제 변수와 인구특성, 지역별 미분양 재고 등의 개별변수를 고려한 주택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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