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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요 늘었나?… 급매물 급속 소진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1-10-17 19:44 게재일 2011-10-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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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창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최근 4개월간 자사DB에 등록된 급매물 정보를 분석한 결과 매물량은 줄어들고 권리금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은 점주의 사정으로 빠른 처분을 목적으로 하는 매물이며 주변 시세보다 거래 가격이 저렴한 물건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급매물은 지난 6~7월 114개가 등록됐지만 8~9월 들어 70개로 44개(38.6%) 줄었다. 같은 기간 권리금은 9천147만원에서 9천806만원으로 659만원(7.2%)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창업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타 매물보다 권리금이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점포가 소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는 이를 실증한 주요한 근거가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연초에 비해 40만명 늘었다.

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창업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할 필요도 있다. 급매물 위주로 점포가 소진되면서 권리금이 오르고 있지만, 실제 매출액은 오히려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같은 급매물이라 해도 층수에 따라 권리금과 매출액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점포 선택 시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사 대상 급매물 114개를 다시 층수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1층 급매물은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액과 권리금이 모두 증가했지만 1층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지층 점포와 2층 급매물은 매출액과 권리금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층 급매물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이 1천793만원에서 1천978만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권리금도 8천308만원에서 1억1천70만원으로 2천762만원(33.25%) 올랐다.

반면 2층 급매물은 월 평균 매출액이 1천403만원에서 644만으로 반토막 나면서 권리금도 7천882만원에서 4천863만원으로 3천19만원(38.3%) 떨어졌다. 지층 급매물도 월 평균 매출액과 권리금이 각각 10% 이상 하락하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취업난과 기업 구조조정, 정년기간 단축 등으로 창업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는 케이스가 많아진 만큼 수익율과 타 매장과의 차별화 전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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